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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499호 ('17/5/30/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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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동길.율동공원 뒷산'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편집 : 김영자레아 (한사모 운영위원, leayoung@hanmail.net )
안내 : 엄명애(한사모 회원, myungae1949@hanmail.net )
사진 : 이규선(한사모 사진위원, yks2153@empas.com )
고영수, 김민종, 김석진, 박찬도, 박화서, 이성동, 이흥주, 장주익, 허필수, 김소영, 김소자, 김영자(레아), 김정희, 김옥연, 엄명애, 이복주,
이은찬, 윤삼가, 윤정아, 윤현희, 최경숙,
김동식.송군자, 김재광.남궁금자, 김용만.이규선, 박동진.방규명,
윤종영.홍종남, 이규석.이영례, 이창조.정광자,
정정균.임금자, 진풍길. 소정자 (39명)
제 477회 주말걷기(17/5/28/일) "분당 서현동길.율동공원 뒷산" 안내를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제법 더운 여름 날씨일것이라 했던 일기 예보 였음에도 맑고 쾌청한 하늘과 더불어 뺨을 스치는 산들바람이 안내자의 부담감을 말끔히 씻어내 주었습니다.
주재남 고문님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자기 맡게 된 안내였기에 답사와 계획 역시 급박하게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여 미흡한 부분은 없었나,..하는 우려의 마음이 상큼한 날씨로 인해 깨끗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밝고 가벼운 걸음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출석 점검을 담당하신 이규선 사진위원님과 최경숙 운영위원님 그리고 깃발을 들어주시려 일찍 오신 장주익님,... 그 외에 봉사를 자청하시는 님들 모두 한사모에 역동성을 불어넣어주시는 보배들이십니다.
힘이란,.. 학위나 스펙, 명예가 아니란 사실을 온몸으로 말해주는 분들이기도 하구요.
이 회원들로 인해 안내 담당자인 저로선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저절로 힘이 생기고 자신만만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님들.^^
오후 2시 경, 약속 장소인 분당선 '서현역' 역사에 오늘의 사진담당 이규선 위원님과 김용만 고문님 내외분이 첫 번째로 도착하셨습니다.
이어 장주익님과 윤종영 고문님 내외분,.. 진풍길 고문님과 소정자 회원님, 박동진 위원님과 방규명님 사무국장님 내외분, 허필수 고문님과 김민종님등등..... 먼 길을 마다 않으시고 한 분, 한 분 도착하셨습니다.
안내를 할 때마다 이곳 분당이 위치한 지역 특성상 끝에서 끝을 오가시는 회원님들께 늘 죄송하기도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날 역시 먼길을 오시는 회원님들이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늘 먼 곳은 피하고 싶어 잔 머리를 돌리곤 했던 나를 돌아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정각 3시 30분, 출발을 시작으로 식당에 도착하기 까지의 길 안내와 난이도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더불어 인원 점검을 끝으로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식당 예약 6시 까지 왕복 2시간 30분. 오늘의 일정을 소화 하기에 시간이 넉넉지 않을 것 같은 안내자의 조바심 때문이었습니다.
"서현역 2번 출구를 시작으로 서현동 시범단지 길- 효자촌 길- 분당천 변 길- 율동공원 뒷산-율동공원- 서현동 길-서현역-식당" 등,..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지름 길이 없는 분당의 지역 특성상 여유로운 휴식 시간도 가질 수 없는 오늘의 일정입니다.
다음 주말걷기(17/6/4/일) 안내를 맡으신 허필수 고문님께서 일찍 귀가 해야만 하는 사정상 인수인계를 출발전에 할 수 밖에 없다는 양해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걷기 일정과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인수인계를 마지막으로 주말걷기 차례를 모두 끝내곤 했던 한사모였습니다. 그러나 이 날은 인수인계를 먼저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한사모에 또 하나의 예외가 탄생하는 날입니다.
분당선 서현역 2번 출구는 Ak 플라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을 통과해야만 서현동 시범단지를 통과하게 되어있습니다.
롯데 백화점과 쌍벽을 이루는 Ak 플라자는 분당의 베드타운인 수내동과 서현동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광장입니다.
분당 최초의 시범 아파트 단지이기도 한 이 서현동 거리는 이 지역 주민들의 정과 사랑이 듬뿍 담긴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서현동, 분당동, 율동을 걸어 갔다 걸어서 되 돌아 올것입니다.
율동을 가기 위해 효자촌을 통과 해야 합니다. 분당의 교통 중심지라 할 만 한 이곳에선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모든 광역 버스 교통망의 요새라 할 수 있습니다.
역세권이 아니면서 역세권 구실을 하는,....어쩌면 또 하나의 분당의 요지이리라 생각됩니다.
서현 2동 주민센터 앞을 지나 분당천으로 내려 섰습니다.
출발지에서 30여분 후에 도착한 이 천변을 걸어 율동 뒷산 입구까지 약 20분 예정입니다.
율동공원 입구에 위치한 장안 초등학교 앞 분당천변입니다.
곧 공원 뒷산 입구의 계단이 나올것이며 그곳을 올라서면 곧 산 입구의 쉼터에 도착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잠시의 쉼을 가진 후 능선을 걸을 것입니다.
드디어 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서현역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걸렸습니다. 산 마지막 지점까지 30분 예정입니다.
50분 걷고 10분 쉼 의 한사모 룰 입니다. 그것은 땀을 식히고 숨을 돌리며 재 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또 다시 도전하라는 과학적인 근거에 연유된 시간일 것입니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그 룰에 충실할 것이며 또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갈 것입니다.
박화서님의 인절미가 꿀맛일것 같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떡 한조각의 맛,... 그 것은,..그 시간은,..한사모의 자부심이며 자랑이기도 합니다.
박화서님 꿀맛같은 그 떡 한조각이 없는 한사모의 주말걷기는 이제 생각할 수도 없게 되었으며, 앙꼬없는 찐빵 같을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 모두의 탓이기도 아니면 박화서님의 탓이기도 한 또 하나의 못된? 습성이 되어버렸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짧은 쉼의 시간을 끝으로 다시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예정했던 시간을 약간 넘겼기 때문에 여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약간의 계단을 올라 체육 수련장을 지나 본격적인 산으로 들어설 것입니다. 율동공원을 끼고 도는 능선을 걸어 30여분 후 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예정지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곳에서 공원으로 내려가 다시 오던 길을 걸어 서현역 까지....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을것입니다. 늘 한결같은 걸음으로 여유롭게 걸어 오시는 회원님들임에도 언제나 제 시간에 틀림없이 도착 하신다는 것을 믿기에 저 역시 여유로운 마음으로 안내에 임할것입니다.
한 여름이라 하기엔 조금 이르다는 느낌입니다.
상큼한 바람결에 코끝을 스치는 숲과 흙 내음,..그리고 사람의 발길이 적어 한적한 느낌 마저 드는 야산의 정적이 한결 정겹습니다. 또한 풋풋한 청년기를 연상시키는 푸르름이 시원하고 아름답습니다.
사계절 시도때도 없이 언제나 내집 안 마당 처럼 드나드는 이곳은 안내자에게 더 없는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한 달쯤 후래야 제대로 하늘을 가리는 짓푸른 숲으로 한 여름 날의 제몫을 다 할것 같습니다.
산 같지도 않은 산이며 이름조차 없는 야산에 불과하지만, 4만 여평의 천연 인공 호수가 있는 율동공원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으며, 경기도 광주와 분당의 경계를 이루는 맹산의 한 지선쯤 되리라 짐작하는 산입니다.
율동공원 호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지점은 이 산의 끝입니다. 서현역을 출발 1시간 30분을 걸어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드넓은 호수가 흘린 땀을 말끔히 씻어내줍니다. 가슴을 활짝 열어줍니다. 어느 왕가의 능을 연상케 하는 광주 이씨 종중의 묘가 운치를 더해줍니다.
마음같아선 멍석 깔고 걸판지게 한판 벌리고 싶습니다. 노래가락이든 굿거리 장단이든,... 한사모 회원들의 끼를 풀어내 줄 놀이 마당을,...그러나 떠나야 합니다. 아직 해가 중천에 남아 있음에도 우리는 발길을 재촉해야 합니다.
먼곳에서 오시는 회원님들의 귀가 시간을 염두에 둔 식당 예약 시간 때문입니다.
잠시의 휴식 후 가파른 급 경사를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급 경사를 내려서면 곧 공원입니다.
번지점프대와 수변 분수가 있고 물오리떼와 잉어떼가 노니는 드넓은 호수,..2,5km의 둘레 길을 끼고 있습니다.
중앙공원과 함께 분당의 양대 축을 이루는 공원으로서 책 테마파크와 야외 공연장, 각종 놀이시설과 체육시설 그리고 잔디 광장으로 사계절 휴식공간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사모 회원들은 이 곳에서 화장실과 휴식을 겸한 잠시의 호수변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 또 다시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공원을 내려와 또 다시 분당천 변을 걸어 서현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되 돌아 가는 길,..식당까지 약 1시간 예정입니다.
길지 않은 능선 길이었지만 우리들은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무언가 밑바닥에 깔려있던 앙금이 말끔히 빠져 나간 듯 합니다. 어쩌면 순간일지언정 벌거숭이가 되었을 시간 들입니다. 충고도,학설도, 토론도,논리도 없는 유유자적했던 순간들,...
과거와 미래에 대한 마음의 동요는 어쩌면 사치에 불과 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오직 단 하나 순간의 삶 만이 진실일 뿐이란 생각입니다..
드디어 식당입니다. 무사히 오늘의 일정을 끝냈습니다.
오후 3시 30분 서현역을 출발 서현동 길과 율동공원 뒷산을 돌아 또 다시 서현역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 30분... 식당 도착 시간 6시입니다.
이미 세팅 되어진 좌석에 우리들은 앉아 식사를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귀가를 서두를 것입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기 이를데 없습니다.
서툴고 어설픈 안내자를 믿고 묵묵히 따라주신 회원님들 칭찬과 찬사, 배려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는 행복한 모습들....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오늘의 건배 시간입니다. 서로를 향해 술잔을 높이 들어 힘차게 외칠 건배 제의를 안내자인 제가 해야합니다.
준비 된 건배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산 능선을 걸으며 문득 떠오른 한 마디가 생각났습니다.
지금 이 순간,...살아 있음이 위대하지 않은가 였습니다. 전 그 뜻을 담아 건배 제의를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하여 입니다."
건배자가 '지금 이 순간을,.. 회원들은 '위하여,..위하여,...위하여'를 세 번 입니다.
건배 제의에 대한 화답이 실내가 떠나 갈 듯 우렁찹니다.
참으로 멋진 한사모의 원로 들이며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또한 참으로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음악 동영상 복사가 안되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복구해서 좋은 음악과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영자 레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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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분당천변의 초록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왔습니다.
올려다 보이는 수 많은 나뭇가지들이 온 몸을 흔들었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길가의 키 작은 들풀들은 제 몸을 눞히며 환호했습니다.
평지길과 물길과 산길이 어찌 그리 조화로운지요?
그 길들은 모두 시원한 바람이 일렁이는 숲길이었습니다.
꽃향기가 코를 찌르는 아름답고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산딸기와 버찌가 널려 있는 풍요로운 길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었던 김치찜도 잘 먹었습니다.
급조된 안내길이 왜 이렇게 훌륭한지요?
김영자 레아 선생님, 엄명애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규선 올림-
이규선님,..
댓글 고맙습니다.
긍정의 마음으로 바라보셨던 정경들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표현하셨네요.
싱그럽고 풋풋한 내음이 이 아침을 더욱 시원하게 해줍니다.
단아한 모습으로 동분서주 하시는 모습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늘 그 모습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그 날 수고 많으셨구요
사진 위원으로서 수고 많이해 주시길 ,,,,,,,요^^
내외분 늘 행복하시길 빌며
주말 걷기에서 뵙겠습니다.
김레아 영자 운영위원님, 한여름 초입에서 푸르름을 더해가는 나뭇잎과 함께 걸을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대열 말미에서 수다 떠느라 주위풍광 건성으로 봤는데 감칠맛 나는 후기에 취해 일정을 복기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갑작스런 주말걷기 변경 요청에 당황하셨을 법도 한데 내색 않으시고 흔쾌히 받아주셔서 많이 많이 고마웠습니다. 학처럼 고운 심성 지니신 김레아 영자 운영위원님께 ‘백만송이 장미’ 드리는 마음으로 감사의 박수 드립니다. 박동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