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산 고수차를 긴압한 차창입니다.
차산 친구가 다원에서 가깝다고 해서 정말 가까운지 알았습니다.
자주 경험하는 것이지만, 여기 시골 사람의 가깝다는 말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울퉁불퉁한 길을 돌고 돌아서 두 시간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모차를 이무의 건문 씨네 집으로 가지고 가서 긴압을 해야 맞습니다만,
무량산에서 이무까지의 거리가 아주 멉니다.
600~700킬로미터 정도나 떨어져 있습니다.
규모가 제법 큰 차창입니다.
아쉬운 것은 손으로 긴압하는 석모긴압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대한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은 했습니다만, 기계긴압은 아무리 약해도 기본적인 압력이 있습니다.
그래도 무량산처럼 향이 좋은 차는 강한 긴압으로 좋은 향을 오래 유지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기는 긴압을 마친 차를 널어두고 건조하는 장소입니다.
차를 널어두면 이렇게 되고요.
음지건조, 양지건조, 홍방건조 모두 가능합니다.
죽로재 무량산 차는 당연하게 음지건조로 마무리 했습니다.
차창 안에 있는 시음장입니다.
무지막지하게 큰 테이블이 있습니다.
차를 우리는 테이블입니다만, 사람이 눕는다고 해도 열 사람은 거뜬하게 눕겠습니다.
멋진 테이블에서 마셔본 차는 2011년에 만든 차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만든 무량산 고수차와 같은 지역이고요, 차창에서 3년 정도 보관했습니다.
탕색만 봐도 변화가 상당히 빠른 것이 느껴집니다.
우릴 때 보이는 엽저도 갈색으로 골고루 잘 익었습니다.
차산에서 몇 년 익은 차는 밀도 높은 탕질과 햇차에는 없었던 강한 회감이 있습니다.
올해 만들었던 무량산 고수차의 미래도 기대 됩니다.
차를 한 잔 마시고 근처에 있는 온천으로 놀러 갔습니다.
차창 부근에 유락시설을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바위산 위에 정자가 하나 있고 밑으로는 시내가 흐르는 풍경입니다.
근처에는 풀을 뜯으며 망중한을 즐기는 소도 있습니다.
여기가 온천 입구입니다.
노란 옷을 입은 친구가 죽로재 무량산 고수차의 모차가공을 담당해준 친구입니다.
가운데 여성 분은 생엽을 공급해준 분이고 마지막 녹색 옷을 입은 사람은 무량산 마을의 의사선생님입니다.
도시와의 거리가 먼 산속 마을에서는 의사선생님이 한 명씩은 있습니다.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도 있고, 그냥 적성에 맞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량산의 의사 선생님은 적성에 맞아서 하는 분입니다.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요, 간단하게 링거주사를 놓는다거나
가벼운 찰과상을 치료하는 정도라서 의료사고는 없습니다. ㅎㅎ
온천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입니다.
여기 안에는 개인용 욕조가 있습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들어가서 온천욕을 즐기면 됩니다.
우리는 다시 차창으로 돌아가 봐야 하니 간단하게 족욕만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가 족욕탕입니다.
콤콤한 유황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여기 온천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아픈 사람이 온천을 하면 건강해지고 피로는 한 시간이면 풀린다더군요.
동그랗게 생긴 돌 위에 둘러앉아서 편안하게 발만 쉬면 됩니다.
아침부터 오래 걸었는데요, 정말이지 편안해지는 기분입니다.
아이스크림도 하나 골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녹차가루와 팥이 들어있는 단맛이 강한 아이스크림입니다.
중국에서 꽤 오래 생활하고 있습니다만, 온천에서 족욕 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호사는 처음 누려 봅니다.
첫댓글 무량산이 더 단단해서 찻잎 떼내기 쉽지 않았는데 기계로 눌러서 그렇네요. 이무까지 거리가 굉장한데 그먼곳까지 가서 차를 찾고 만드는 열정이 놀랍습니다^^
긴압은 단단한데요, 향과 맛을 유지하는 것에는 장점이라고 보입니다. ㅎㅎ
와우^^ 유황온천에서 족욕하시며 아이스크림까지...호사 맞습니다 ㅋㅋ
그렇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