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1. 수요일
블루사파이어에서 만난 열대 식물들이 참 많다
코코넛 나무나 팜트리 등은
제주도만 가도 만날 수 있는 흔한 식물이 되어 색다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12월까진
플루메리아 꽃이 거의 피질 않아 빈 나무만 서 있었는데
1월 초부터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태국에서는 릴리와디라고 부르는 플루메리아 나무는
꽃이 없어도
통통한 가지가 얽혀있는 모습이 참 멋지다
한여름에 풍성하게 꽃이 피면
아마도 하얀 눈으로 덮인 모습이겠지
이 열매는
나무 기둥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포도송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의 티샷이 하필 망고나무 근처로 날아갔다
내가 공을 치는 동안
캐디는 아이언으로 망고를 따고 있다
태국인들은 숙성된 망고도 좋아하지만
덜 익은 그린망고를 잘라 소금 찍어 먹기를 좋아한다
나도 새콤달콤한 그린망고가 먹기 좋다
풍선덩굴이 많은 홀을 알아버린
우리 팀원들은 한동안 씨앗에 있는 하트무늬 찾아가며 아이처럼 좋아라 했다
곳곳에 캐디들이 묶어놓은 꽃들
어떤 캐디는 돈 많이 벌게 해 달라는 기원이라 하고
어떤 캐디는 골퍼들 버디 기원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고 보니 같은 뜻일 수 있겠다
버디 하면 버디팁이 나오게 되니 말이다
직설법과 에둘러 표현한 것의 차이일 뿐.
친구가 귀고리처럼 느껴진다는 이 꽃은
향기가 좋아 티잉그라운드 근처에 있으면 모두 좋아한다
태국어로는 삡이라고 한다
오후 라운드는 패스하고 마사지 예약을 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근육이 많이도 뭉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