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기 전 숲은 가을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한 해 동안 자신을 격려하고 다독이며 성장한 스스로의 모습을 활짝 피워내고
가을 열매들처럼 단단한 씨앗을 가슴 깊이 품기 위해 막바지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이들의 표정이 다채롭고 다부져 보입니다.
오자마자 불 피우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제 ‘불 피우기’ 달인이 된 건희는 은찬이에게 요령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주하는 박스에 자동차 맞추기 퀴즈를 준비하고, 다른 아이들은 초록그물에서, 흙담 위 단풍나무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습니다.
간식으로 딱 좋은 구운 귤, 아이들은 “이제 구운 귤을 먹기 힘들겠지요?” 라며 아쉬움을 표현합니다.
그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네요.
아이들은 가을 숲을 걸으며 이야기꾼이 되었습니다.
두세 명씩 짝을 이루어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끊임없이 상상의 세계를 펼쳐냅니다.
작가 ‘한 강’의 시작도 이렇지 않았을까 잠깐 상상해 보았습니다.
알록달록한 낙엽들의 색감을 즐기고, 낙엽이 들려주는 장난스런 소리를 친구 삼아 놀며 넉넉한 자연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점심에 떡볶이를 해 먹었습니다. 맵기 0단계에서 3단계까지...
맵부심을 부리는 몇 명의 아이들의 허세가 재밌었네요.
맵기 정도를 알 수 있는 떡볶이 사진이 없어 아쉬울 뿐입니다.
오후에는 모험의숲의 여기저기를 누비며 달리고, 진흙에 신발을 빠뜨리고, 흙담을 오르고 또 오르기도 하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험의 숲이 이제 몇 번 남았는지 주워 세는 아이들, 아쉬움이 커서겠지요.
그럴 때마다 할 말은 없고 미안함이 밀려옵니다. 마지막까지 재미난 추억 많이 쌓아 쟁여두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첫댓글 산들바람~ 제가 캠핑가면 귤 구워줄께요^^
평생 잊지 못할 재밌고 맛있는 추억 많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이야기숲 모험의숲❤️
감사합니다~ 올 해 건희가 있어서 든든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