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그 아름다운 노을속에서 !!!
사무실 컴에서 청솔산악회란 싸이트를 살짝 노크한 햇살고운 어느날 오후
변산반도 테마 여행이란 글귀를 보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땅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에 몸을 던졌어라 ......
초등학교 다닐때는 소풍가는 전날 밤 잠을 못 이루었는데
전날 새벽까지 점천 고스톱으로 잠못자고 새벽버스에
지친몸을 싣고서 아는 회원님들과 인사 후 한번도 가보지 않은
변산 반도쪽으로 버스는 달리고 또 달리고 있었다.
중간에 들린 진영휴게소에서 먹던 다슬기국에 밥한릇 김치 한조각은
눈길도 안주고 한그릇을 맛나게 비우고 길표커피 한잔을 입안가득 틀어넣고
버스에 올라 잘생기고 못생기고 날씬하고 뚱뚱한 여인네들의
수다소리를 자장가 삼아 졸린 눈을 감았습니다
내변산 가는 길가에 곱게도 핀 벗꽃의 자태를 훔쳐보면서
하차하여 숙달된 조교의 스트레칭 체조를 따라 한 후
6년정도 타지않은 등산길을 지팡이 하나에 출발 후 산길가 흐트러진 벗꽃과
이름모를 야생화의 야릇한 눈길을 받으면서
한걸음에 꽃을 보고 두걸음에 여성 회원님들(땅콩총무,순이 완투쓰리,모닝 완투,
이쁜공주 옥시미,묵향님,여정님등)의 히프를 보면서 걸었어라 ㅋㅋㅋ
직소폭포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들 찍더만 상기본은은 워낙 추남이라서
카메라 앞에 얼굴을 디밀지 못 하였구만유 흐흐흐
난 집사람한테 김밥을 준비하라 해서 가져갔는데 산에서 김밥은
나 혼자 가져왔더군요
그래서 아하 산에 갈때는 김밥을 가져오는게 아닌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산악회 분들이 각자 가지고 온 도시락을 맛있게 나누어 먹고 산을 올랐습니다.
땅만보고 재백이고개 올라서 잠시 가쁜숨 몰아쉬고 관음봉 중간돌아
내리올쯤 뒤에서 "꿍" 소리가 나서 돌아 보니 다람쥐 케스트 1번이 육중한 몸이
넘어지는 소리에 산새들이 화달짝 놀라서 날아가는거 보고 한바탕 웃고서
천년고찰 내소사에 도착하였습니다.
절 입구에 반겨주는 벗꽃의 손짖속에 조용한 산사의 정진하는
스님네들의 독경소리를 기대했지만 웬 중생만 바글바글 대는지
실망한 맘이지만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갈수 있을소냐
흠
변산에 아름다운 천년고찰 내소사에
스님네들 목탁소리 청아함은 어디가고
속세에 찌든 중생 바글대는 대웅전앞
빙그레 미소짖는 부처님전 대웅전에
고개숙인 중생들아 무슨소원 그리많아
엎드려 고개숙인 그모습 애닯구나
말이없는 관음봉 굽에보던 일주문
산새들 단잠깨운 풍경소리 홀로울때
울산에서 찾아온 이름모를 객들을
어서오라 손짖하는 분홍보라 꽃망을들
청솔의 푸르름 한웅큼 심어놓고
아쉬운 발걸음에 추억하나 심었다오.
숙소에 도착하여 변산에 별미인 조개구이를
너무너무(요싯점에 ?) 맛나게 먹고서 불꽃놀이 외래어로 캠프파이어 하는
백사장으로 이동하여 진행자의 구령에 따라 입과 몸을 움직이면서
약간의 진행에 미스가 있다고들 했지만 우리끼리 하는 행사
미숙하면 어떻고 모자라면 어떠리 그냥 즐거우면 그만이지요 ^^
한잔의 알콜을 들이키고 단잠을 자고 빗소리에 눈을 떤 다음날
울산이 아닌 낯선땅 변산반도 바닷가에서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또 이 시간을 맘고운 님들과 향유함에
어찌 즐겁지 않으리요...
언제나 고생하는 운영진의 고마움을 눈으로 보면서
우리들의 버스는 어느듯 대한불교 조계종 선운사로 가고 있었습니다.
신라 진흥왕때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선운사
향냄새 풍기는 일주문 들어서니 역시도 많은 중생들 각자의
소원을 빌고 또 기원하는데 한글자 남기고 가야것지요 ㅋㅋ
선운사 목탁소리 만세루를 울리고
도솔암 기도장에 기도하는 여인네야
무슨사연그리많아 고개숙여 흐느껴 우느냐
속세떠나 찾아온 산장에 향내만이 진동하는데
굴리는 백팔염주 억겁의 세월 흘러갔네...
고창읍성 가파른길 꽃들은 보이지 않고 앞에가는 이쁜공주
히프만 보이는데 ㅋㅋ
눈돌려 성아래를 보니 벌써 철축이 곱게도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울산으로 오던길에 풍천장어 한마리에 복분자 한잔으로
여행의 기쁨을 가슴속에 남기고 간직했습니다
울산으로 올때 봉운이 넘이 재롱을 떨어서 잠시 즐거운 시간도 있었지요 ㅋㅋㅋ
조금은 먼길 즐거운 여행 길 잘 다녀왔습니다
그속에
청솔산악회의 단합된 모습과 화기애애함
그리고 게스트를 일일이 챙기주는 세심함에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2014년 4월
영인전설 대표 소운 김영구
첫댓글 소운님 기억력도 좋으시군요 일정을 세세히 다 기억하고 많은 회원님들의 이름까지 기억하시니
한마디로 말하믄 머리가 엄청 좋으신거네여 ㅎㅎㅎ올리신 후기글 잼나게 잘 봤습니다 감사 합니다
깔끔한 후기글 오랫만에 청솔에서 접하게 되어 무척 반갑네요
1박2일 소상하게 스케치한 소운님 글솜씨가 대단합니다.
말솜씨가 글솜씨에서 나온것인지 덕분에 여행 되새김 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