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6막48장(5부)
전북 순창군 순창읍 민속마을길 5-13
"순창 고추장 민속마을" 주소이다.
한국인들이 김치 다음으로 좋아하는 토속음식.
"고추장 " 이다.
물론 된장도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토속음식 이나
한국에 " 순창고추장 민속마을"이 있다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살아생전 장모님이 막소주를 거나하게 넣고 만든 장모님표 고추장이 그립건만.
장모님표 고추장은 컬컬하고 매운맛이 똑 쏘는 맛이라면, 순창고추장 맛은 마치 딸기쨈 같이 달작지근하며 전통의 메주맛이 은은히 나는 역사의 발효식품 같았다.
물론 장모님표 고추장도 맛있었으나 나는 순창고추장을 맛보는 순간 숟가락들고 양은냄비에 밥을 비비고 싶었다.
현재46가구149명이 거주하며 전통의 맛을 이여 가고 있는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은 유형 문화재로 지정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다.
한국인들이면 평생에 한번은 가봐야 할 맛의 성지이다.
잘 가꾸어진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깨끗한 한옥집과 마당마다 장독이 가득찬 모습을 볼시라면 이곳이 민속촌인지 고추장마을인지 구분이 안가고 만다.
해발 583m의 강천산 자락의 강천내울이 마을 옆으로 흐르니 어찌보면 순창고추장의 근원은 강천산 일지도 모른다.
실지 호남에는 산들이 흔하지가 않다.
평야가 즐비하니 어느곳에서는 야산하나 보이질 않는 허허벌판이 펼쳐지는 곳이 호남이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전국토의 70%가 산이거늘 호남에는 산이 드문것이다.
그중에 강천산의 유명세는 대단하다.
구름다리와 강천호수의 절경에 수많은 등산객과 탐방객들이 찾아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본시 고추장의 핵심은 메주와 고추가루이다.
메주는 콩을 찌어 삶은 다음 햇살아래 건조시켜 발효를 한다음 된장으로 사용하거나 아님 태양초 고추가루를 넣고 고추장을 만드니 순창고추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토속 고추장으로 입소문 난것은 이성계가 무학대사가 기거하던 만일사를 찾아가던중 길거리에서 맛나게 밥을 비벼먹는 아이를 보고 맛을 음미해보니 맛깔스러워 그맛을 잊지 못해 추후 궁궐로 고추장을 진상하게 하니 그때부터 순창고추장이 전국에 알려 지게 된 것이다.
나는 생각해 본다.
아내와 같이 고추장민속마을에 갈때면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두건을 하고 막걸리 한사발을 권하였다.
"막걸리도 발효식품이여...
우리 막걸리는 구경도 못해봤을걸..
한번 마셔봐."
그러며 권하는 막걸리 한잔을 걸치면 짱아치를 안주로 주시곤 하였다.
푸른 하늘아래 가장 따스한 온도를 가진 순창.
구름한점 없는 그곳에 담장의 그림자가 길거리에 널그래지고 아내와 나는 막걸리에 취해 고추장단지에 앉아 사진찍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순창고추장 민속마을
살아 생전 꼭 한번 가보세요.
그럼
마트에서 파는 순창고추장에서는 느껴볼수 없는 고추장의 메주 냄새를 한없이 맏게 될테니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