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등학교가 휴교하고 항공기가 결항하는 극심한 황사를 겪으며
우리는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것은 맑은 공기가 얼마나 인간에게 필요한가를 일깨워주는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일상탈출 해야 할 여러가지 이유가운데 하나입니다..
토요일(23일)밤 10시 을지로 2가 여행자 클럽을 떠난 무박2일..
한국의 나포리 통영 앞바다의 아침 해가 소년의 해맑은 얼굴처럼 붉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모습이 경외롭습니다..
통영은 얼마전 통영국제음악제를 치룬 윤이상과 청마 유치환 시인이
태어난 곳입니다.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옛날 고딩시절 암송했던 유치환의 [깃발] 의 싯귀가 생각납니다.
노스탤지어는 향수, 동경..푸른 해원은 떠나고 싶은곳, 미지의세계,
이상향을 의미하며.. 깃발은 이상향에 도달하려 몸부림치지만 깃대에
매달려 있는 한계 때문에 이상향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당시 우리들의 고민이기도한 이상과 현실을 청마가 대신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로 시작하는 李相和 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우린 이런 시들을 읽으며 일제에 조국을
빼앗긴 시인의 마음에 함께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고등학생들은 무슨 시들을 좋아하는 것일까..
아침 7시 봄 햇살을 받으며 배로 한시간 거리인 아름다운 등대섬 소매물도를 한바퀴 돕니다. 가깝게는 한산섬과 소지도, 멀리는 욕지도등 남해의 무인도와 유인도가 점점이 떠있습니다.
비진도에 내려 3Km 의 섬 트레킹을하며 황사에 찌든 먼지를 토해 냅니다.팔손이나무 자생지인 비진도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여름의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통영으로 돌아와 굴돌솥밥으로 점심을 하고 풍수학상으로 통영의 목구멍이라는 해저터널 '판데목'을 걸어도 보고 산양관광 해안도로에 있는 달아공원에 내려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