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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
보양식이란 무엇인가? (4)
삼복을 지나면서 가장 수난을 많이 당한 두 종류의 동물이 있으니 닭과 개입니 다. 우리들이 식용하는 고기가 여러가 지인데 왜 유독 삼복에는 삼계탕과 보신 탕을 찾을까요? 과연 닭과 개는 더위 를 이겨내고 지친 심신에게 활력을 줄 수 있을 만큼의 효능이 있는 걸까요? 먼저 닭부터 살펴 볼까요? 우리 동이 족이 언제부터 닭고기를 먹게 되었는지 알아 봅시다. 이 한강토에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싫으나 좋으나 띠가 생기고 그 띠는 평생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바로 십이지신 ,자,축,인,묘,진,사,오,미 , 신,유,술, 해. 즉 쥐,소,범,토끼,용,뱀, 말 양,원숭이,닭,개,돼지입니다.
닭은 딱 열 번째 동물입니다, 닭띠는 의 리가 있고 부단히 노력하는 의지의 성격 이면서 맡은 일에 강한 의욕을 나타낸다 고 합니다. 그래서 독선적이 되기 쉬우 며 자기 자랑이 심하기도 하는데, 금전 관리가 잘 안되는 띠라고 나와 있습니 다. 십이지신에도 나와있는 이 닭은 현 재 전 세계에서 300억 마리 이상 존재 하며 가장 많이 식육되는 새입니다. 닭목 꿩과의 새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새라고 거의 인식을 못하고 있답니다. 닭을 그리라고 했는데 중학생들의 60% 이상이 닭 다리를 네 개 그렸다네 요. 이 닭이 사육되기 전에는 인류는 고질적인 단백질 부족에 시달렸으며 식 인을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닭은 인류를 식인에서 구해준 은혜의 새 나 다름없습니다. 인류가 들닭을 가축 화한 것은 약 오 천 년 전 부터라고 알려 져 있는데, 고기를 먹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알. 거의 하루에 하나씩 계란을 낳는 닭은 대단히 소중한 존재였고 계란을 얻기 위해 닭을 키웠지 요. 알을 얼마나 귀중한 식재료로 보았
으면 왕들의 난생설화가 그렇게도 많을 까요? 고기를 얻기 위해 닭을 대량으로 키운 것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는 닭을 함부로 잡지 않았고, 백년손님 이나 오면 잡아 먹는 귀한 식재료였습 니다. 씨암닭이라고 붙여 부른 이유는 계란의 생산에 있었습니다. 계란을 매 일 낳아 주는 닭은, 노계가 되어 더 이상 생산을 못할 때까지 소중하게 키워졌 습니다.
닭고기를 식용으로 쓰기 위해 대량생산 이 된 것은 이 백년도 되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닭이 처음 알려진 것은 서진시 대의 중국의 정사인,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꼬리가 긴 닭이 묘사된 것이 처음입 니다. 다섯 가닥으로 긴 꼬리가 달린 닭이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삼국유 사 4권에는 인도에서는 신라를 '구구탁 예설라'라고 부른다고 나와 있습니다.
구구탁-닭,예설라-귀하다. 즉 신라는 닭을 귀히 여기는 나라라는 뜻이지요.
실제 신라는 계림이라고 불리울만큼 닭 을 국수로 받들었고 그 바탕은 설화에 있습니다. 김알지의 탄생설화,계룡이 나오는 알영부인의 설화등... 신라는 철저한 골품제의 나라였는데 그 건국 설 설화가 닭에서 시작되었으니 닭을 신성 시 여길 밖에요.
조우관, 또는 조미관이라고 불리운 남자 들의 관인 절풍관의 양 쪽에 꽂은 깃이 닭이나 꿩의 깃털이었습니다. 닭은 주 작이나 봉황의 현신으로 여겨지기도 했 는데 실제 벽화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신성한 새벽을 여는 닭의 울음소리를 길하게 여겼고, 크고 작은 알지들의 설 화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닭을 삼국 시대에서 즐겨 먹었을까요? 송나라때의 신당서에 - 신라의 재상집 에는 소,말,돼지등이 많다 -라고 되어 있 는데 닭은 나오지 않습니다. 닭이 식용 보다 약용으로 쓰였음을 알수있는 것은 명의 약학서 본초강목에, -닭의 종류가 많으나 그중 조선의 닭이 맛이 가장 좋고 기름지다 -라고 되어 있기 때문입 니다. 기름지다는 표현은 요즘 말로 영양가가 높다라는 뜻이겠지요.
오늘은 여기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