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나무의 영적 의미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Palm Sunday)은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이요 부활절 전 주일이며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승리의 입성을 하셨을 때 무리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들고 환영하던 날을 기념하면서 유래되었습니다.
종려나무는 높이가 크게는 20m 까지 높이 자라고 중간에는 가지가 없이 둥치가 뻗어 올라가 맨 윗부분에서 우산처럼 잎이 사방으로 퍼져있는 모양을 취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는‘타마르’(tamar)라고 호칭하는데 우리나라의 대추와 비숫한 열매가 달리기 때문에 대추야자 나무라고도 합니다.
덜 익었을 때의 열매는 녹색을 띄고 단단하지만, 늦여름이 되면 잘 익게 되고, 색깔도 황갈색 혹은 적색으로 변합니다. 열매의 살은 달고 연하며 그 맛이 마치 꿀과 같기 때문에 성경에 나오는 꿀은 때때로 종려나무 열매로 표현되었습니다. 당시에 열매는 귀중한 식량이 되었고, 나무의 즙은 원기를 돋우는 음료로 사용되었습니다. 목재가 귀했던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나무줄기는 지붕을 받치는 기둥으로 사용하였고, 나뭇잎은 지붕을 만들거나 울타리를 만드는 재료로 활용되었으며, 간단한 기구인 깔개, 바구니, 그릇 등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성경에서 종려나무는 영적인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1) 승리를 상징합니다. 종려나무는 부챗살처럼 곧게 뻗는 그 나무의 모양은 찬란한 빛의 형상이며 승리와 영광을 나타냅니다.
2) 종려나무는 안식과 풍요, 그리고 번영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하여 홍해를 건너 수르 광야를 지나는데 사흘이 되도록 물을 얻지 못해 목마름에 허덕이다가 마라라는 오아시스를 만나게 됩니다. 샘물 하나를 발견하고 물을 마셔보니 물이 써서 마실 수가 없을 때 하나님이 지시하는 나무를 샘물에 던졌더니 물 맛이 바뀌어 모든 백성이 마시고 목마름을 해결했습니다. 그 이후 그들은 엘림이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가 70주나 서 있어서 백성들이 안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종려나무는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과 축복을 뜻합니다. 시편 92편에서는‘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영한다’고 했고,‘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다’고 했습니다.
3) 종려나무는 찬양의 나무입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나가 찬송하며 만왕의 왕, 메시야로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종려나무와 찬양은 불가분리 관계입니다. 종려나무는 찬양의 나무입니다. 종려나무 가지가 하늘로 뻗은 것처럼 우리 영혼이 하늘을 바라보며 찬양하고, 종려가지가 치솟은 것처럼 우리도 거룩한 손을 들고 주님의 영광을 찬양해야 합니다.
종려주일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삶이 종려나무처럼 푸르고 곧게 번영하며 풍족하여 종려나무와 같은 축복과 평안이, 그리고 내면이 종려나무 같은 찬양의 영성으로 채워져 그리스도의 영광을 경험하게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