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취지로 글 남기신 것 존중합니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어쩌면 제가 사는 곳이 우리 아파트 상가와 가장 가까운 곳일 겁니다. 저도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구요. 그래서 상가나 자영업자에 대해서 이해도 많이 하고 호의적인 마음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다만, 호의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것과 원리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구분되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상가에 좋은 브랜드가 입점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다른 입주민들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욕심과 편리성에 기인해서 정육점, 치킨, 아이스크림, 돈가스 집, 유기농 가게, 깁밥 집 등의 이용 금액은 아마 단지내에서 꽤 상위권일 것이라 자부합니다. 치킨은 쿠폰 열 개로 서비스도 받았구요. 정육점은 마일리지가 만 칠천 점을 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99% 필히 현금으로 결제를 합니다.(베스킨라빈스 처음 들어왔을 때는 제일 먼저 이 카페에 글도 남겼었죠.) 많이 팔아주는 것보다 더 좋은 지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짧지 않은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장사란 것이 인위적으로 부양되는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장사란 것은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 팔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소비자와 사업자 간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지, 어떤 작은 인세티브를 준다고 해서 그 부침이 결정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잠시 더 유지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영업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상가의 입점 브랜드는 장기적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상권의 크기나 규모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위적으로 부양해서 상가가 흥하고 쇄하는 경우가 시장경제에서 가능한 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단기적으로 부동산이 많은 것은 우리 아파트가 그나마 어느 정도 가격의 대단지 아파트라 부동산 물건의 수요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지금, 상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업종이 거의 부동산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시장의 논리가 철저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아파트 상가 입점 업체에 도움을 주는 최선의 방안은 입점 업체가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팔고, 입주민이라면 효용이 같은 상품을 기왕에 소비를 해야한다면, 우리 단지내 상가를 최대한 많이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생과 공생의 마음으로 많이 이용해서 매출을 올려주는 방법이 입주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그 다음은 순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문제라 봅니다.
다만, 상생과 공생을 위해서는 원칙과 상식은 지켜져야합니다.
상가 쓰레기 문제나 상가 점원들의 단지내 흡연 문제는 상가 배려나 타협 지원과는 전혀 다른 문제임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문제를 상가 배려와 연계시켜 원칙과 상식이 훼손되도록 처리해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오늘도 단지내 쓰레기장에서 바케스 들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상가 점원을 두 번이나 목격했습니다.
또한, 411동 413동 사이 깡통 놓고 담배 아직도 수시로 피우고 있습니다. 바짝 마른 잔디나 나무에 담배꽁초에 의해서 불이라도 옮겨붙을까 조마조마하고 늘 애간장이 탑니다. 그 위치가 411동 아파트 벽체와 1m의 거리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지난번 3단지 화재도 담배불에 의해 발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을 붙이는 횟수가 많아지면 화재의 위험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마래푸 입주민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상가의 뒷간이나 헛간은 아니지 않습니까? 비좁은 쓰레기장에 상가 쓰레기까지 뒤죽박죽으로 쌓여있고, 장화 신고 설거지 옷 입은 아주머니들 음식물 쓰레기 바케스 들고 드나들고, 수북한 담배꽁초를 볼 때마다 입주민으로서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모든 문제가 입점 업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불편한 상황을 계속 초래한다면, 상가를 배려해서 이용하는 저같은 사람도 상가 이용에 대한 마음이 떠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왜냐하면, 제가 생활하는 환경이 더러워지고, 위험해지고, 저에게 한 푼이라도 부담을 지우고, 불편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배려나 지원은 상대방이 원칙과 상식을 지켰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상가를 배려하자는 좋은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원칙과 상식을 훼손하는 행태까지 용인하면서 배려를 해야하는 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물건 팔면 많이 소비해주는 것이 입주민이 좋은 상가를 갖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외의 사항은 경제논리, 시장논리에 의해서 결정될 문제이지 입주민이 나설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글에 너무 확대해서 글을 남긴 감이 없지 않네요. 좋은 취지로 글 쓰신 님께는 좀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다만, 이렇게 늦은 밤, 짧지 않은 글을 쓴 이유는 상가 쓰레기 문제와 상가 임직원의 단지내 흡연 문제를 다시 환기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리사무소에서 논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입주민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지로서의 기본적인 환경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진정한 상생과 공생은 원칙과 상식 기본이 제대로 지켜졌을 때 시작될 것입니다.
첫댓글 정말 옳으신 말씀이시구요... 경솔하게 느껴져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정말진심으로요. 앞으로 저희 가게 이름 절대로 언급 하는일 없을겁니다. 이런건 아니었는데..ㅠㅠ 그리고 글도 내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재숙님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 절대 아닙니다. 장사하는 사람이 늘 약자란 것을 누구보다도 저는 잘 압니다. 입주민과 상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죄송스럽다니 글 쓴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 글의 일차적인 목적은 글에서도 밝혔듯이 쓰레기와 흡연 같은 기본적인 문제때문에 입주민들이 입는 피해를 어떻게든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자리도 잡히지 않은 초기에 입점하셔서 어려운 점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블루마운틴을 밖에서 공수해 먹는 커피 애호가입니다. 길 가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많이 팔아주는 것보다 더 좋은 지원이나 배려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서재익 1단지 상가 도로위 주차 차량에 대해서 상가 운영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불법주차 하지 않도록 앞장서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도로 위 불법 주차차량을 보면 불법 저지르는 상가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마래푸 입주민과 상가분들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킬것은 지킬때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김재숙님의 글을 읽으니 진심이 느껴져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꼭 한번 들러서 커피마시고 싶네요^^ 진심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드신 자영업하시면서도 입주민의 입장도 이해해주시는 이런 분이 하시는 가게가 더 번창하시도록 애용하겠습니다.
네. 입주민에 피해를 끼치는 것과는 당연하 별개여야지요. 현재 대형마트 입점도 어려운 이유중 하나가 높은 임대료 때문만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하면 단지상권은 현재의 부동산 위주로만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위적인 조정이 능사는 아니지만, 상가발전 또한 우리 마을의 가치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보아 올린 의견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어쩌면 그래서 등기소 반대도 다들 열심히 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광역등기소인데 그리고 법원 앞이니 필요한 관련 업종이 들어오지 않을까...구청은 스스로가 임대업활성화로 지역경제 발전을 말했으니 말입니다. 이 부분은 서재익님의 좋은 내용으로 이해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흡연 정말 문제 입니다. 저도 길가다 보면 벤치에서 담배 피는 분들 본적 있는데 참 참 입니다. 애연가의 권리도 존중해 줘야 합니다만 담배 피는 주변에 많은 꽁초는 무엇으로 인식해야 할지요
411동 상가 엘리베이트 의자엔 깡통에 담배피우는 상가직원분들 종종봅니다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