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성도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야 건전한 장애인관을 가진 교회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목회구조의 변화 연구’를 주제로 올해 박사학위를 받은 인천 연수동 연수제일감리교회 김종복 목사(감리사). 그는 1991년 교회에 장애인 1명이 등록하자 교회 신축 건물 설계가 끝난 상황에서 설계를 변경,장애인시설을 갖추면서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는 교회’로 부흥의 역사를 일궈냈다.
교회가 장애인들을 돕는 일은 물질적인 도움보다 교회 자체를 그들에게 개방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목사의 지론이다. 3000여명의 성도중 등록 장애인은 146명으로 전체 성도의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장애아동 69명은 전문교육을 받은 특수교사들로부터 심리·놀이·음악·미술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일반 아동과 통합환경에서 교회생활을 하고 있다.
김목사가 최초로 장애인 문제에 신학적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75년 아프리카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회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가 계기였다. 이 총회의 제2분과회의에서 ‘교회는 장애인과 일반인이 하나가 되는 공동체’라고 선언한 것을 감명깊게 받아들여 교회 안에서 장애인 차별과 편견을 불식하는데 앞장서게 됐다.
지난 95년 10월 장애아동들이 드리는 예배를 시작하면서 ‘사랑부’를 만들어 거듭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통합목회’를 통해 90%가량의 성도들로부터 “장애인이 있는 곳에 가까이 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고백을 들을 정도로 교회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김목사는 초창기만해도 설교 때 절름발이,눈먼 자,벙어리,귀머거리 등 개역성서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으나 요즘은 신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언어장애인 청각장애인으로 설교 용어를 바꿔 쓰고 있다. 장애인 성도들도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식사 때도 장애인과 일반인 성도의 좌석을 같이 배치하는 등 통합목회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애아동들은 유치부에서 소년부에 이르기까지 비장애아동 1개반에 1명씩을 배치돼 통합예배를 드리고 통합이 어려운 중증장애아동들은 자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특히 김목사는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98년 장애아동선교와 복지를 위해 200평규모의 선교복지관을 세우면서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의 특수교육기관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 환경과 조건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 성도들이 교회에 올 때마다 교회가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생각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김목사는 최근 3개월동안 사랑부를 전담하고 있는 부인과 함께 미국의 여러 특수학교를 둘러보며 보다 나은 장애인 목회를 구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장애인과 일반인 성도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충남 서산에 3만평의 부지를 확보,올해 안에 장애인시설을 완비한 건물을 착공할 예정”이라며 “한국 교회가 400만 장애인들에게 더 깊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