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재배에 더 적합한 '페루의 산삼' 마카 (횡성=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난방비가 겨울철 시설재배 농가들의 막대한 부담이 되는 가운데 횡성군의 한 농촌마을에서 농업인 허태풍(46) 씨가 한겨울에도 난방을 따로 하지 않고 재배한 약용작물 마카를 내보이고 있다. 허 씨는 "페루의 산삼으로 불리는 마카는 해발 2천500m 이상의 고산지역에서 자생해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재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014.1.8 <<지방기사 참조>> dmz@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dmzlife |
면역력 개선 효능 등으로 새로운 농가 소득원 부상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한겨울 재배에 더 적합한 약용식물 '마카'를 아시나요."
유류비 상승으로 난방비가 겨울철 시설재배 농가들의 막대한 부담이 되는 가운데 난방을 전혀 하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사는 농업인 허태풍(46)씨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고원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인 마카를 지난해 가을 1천500㎡에 심어 올봄 출하를 앞두고 있다.
주변에 눈이 하얗게 쌓이고 새벽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도 당근이나 냉이, 순무처럼 보이는 마카를 심은 비닐하우스는 별다른 난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게 특징이다.
난방비 부담 때문에 한겨울 방치되다시피하는 비닐하우스에서 그가 마카 농사를 짓게 된 것은 마카의 특성에 주목하면서부터다.
해발 2천500m 이상 고원에서 자생하는 마카는 밤에 영하권으로 떨어졌다가 낮에 다시 영상으로 회복돼야 더 잘 재배된다는 특성을 알게 된 것이다.
허씨는 지난 2009∼2010년 마카 재배를 시도했지만, 여름철 고온 때문에 실패하자 2011년부터는 가을에 심어 한겨울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는 "마카는 해발 2천500m 이상의 고산지역에서 재배되는 작물이다 보니 강원도 겨울 날씨와 잘 맞는다"면서 "아직은 국내에서 생소한 작물이지만 겨울철에 재배되기 때문에 난방비 걱정이 없고 병충해도 발생하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카는 산삼의 사포닌과 같은 특정 성분이 함유돼 '페루의 산삼'으로 소문나면서 최근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카는 과거 잉카 제국시대 전사들이 체력 보강용으로 사용했으며, 요즘에는 면역력 개선이 필요한 사람이나 불임을 고민하는 여성, 심신이 허약한 노약자, 갱년기 남성 등이 주로 찾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주인의 생리 기능 부조화를 개선하고 체력 증진을 돕는 우주식품으로 이용하고 있다.
페루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마카는 100g당 1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강원희 강원대 원예학과 교수는 "마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같은 국가연구기관에서 우주여행을 할 때 가져가는 필수 우주식품의 하나가 될 정도로 외국에서는 약효가 이미 입증돼 있다"면서 "산삼도 산이 높고 시원한 곳에서 자란 것이 사포닌 등 특정성분이 많은 것처럼 마카도 안데스산맥과 기후가 비슷한 도내에서 재배한 게 더 특정성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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