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면 나뭇잎은 왜 노란색으로 변할까?"
"나무가 추워지면 얼지않게 나무 속에 있는 물기를 다 없애서 그래요."
작년 이맘 때 낙엽에 대해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낙엽이 지는 이유였었는데 ^^;
그래도 아직 기억 속에 남아있다는게 기특하기만 합니다.
"그럼~ 빨간색으로 변한 나뭇잎은 왜 그럴까?"
역시 작년이야기를 회상하며 주저리 주저리 답을 뱉어 내지만 약간 질문에 엇나간 듯 ^.~
황금색으로 물든 느티나무아래에서 낙엽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에도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잎은 나풀나풀 쉴새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숲학교는 단풍이 절정에 다다른 숲길을 따라 그냥 걸어보았습니다.
파랗고 노랗고 빨갛게 다채로운 색깔들로 채워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변신한 숲속으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산너머로 넘어가던 햇빛은 나뭇잎에 산산히 부서지며 황금빛 가루를 흩뿌려댑니다.
그속에서 아이들은 화룡점정을 이루며 그림을 완성시킵니다.
눈으로, 귀로, 코로 그리고 피부로 느낀 것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풀냄새, 소나무냄새, 흐르는 물소리, 빨간 나뭇잎, 손바닥을 기어가는 풍뎅이의 까실까실한 간지러움 등등
아이들은 저마다 숲을 산책하며 보고, 듣고, 냄새맡고, 피부에 닿았던 느낌등을 나누었습니다.
편안하고 고요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떨어지는 나뭇잎, 바스락 거리는 낙엽의 조용한 외침, 햇빛에 반짝이는 이파리의 색깔, 들릴듯 말듯 스쳐지나는 바람의 얕은 속삭임은, 의식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 어떤 노력도 요구하지 않는 편안한 주의력을 아이들로부터 끌어내어줍니다.
숲으로 부터 모든 것을 제공 받으며 여지껏 살아온 인간이기에, 숲에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것임을 아이들은 몸으로 배워갑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단풍산책을 다녀오고 싶다는 후기를 남긴 아이들은 떨어지는 느티나무 낙엽사이로 각자의 갈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