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단풍이 절정입니다. 한의원을 찾아 이문동에서 석관동을 뒤지다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는데 널어 놓은 빨래나 다세대 주택이 정겹습니다. 의도치 않게 만난 막다른 골목을 그냥 돌아오는 방법도 있었네요. 샤르트르는 '타자와의 만남으로 자아가 갈등 한다'고 했고, 레비나스의 타자는 자아를 세워주는 역할입니다. 대자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독립된 자아를 세워주는 타자가 막다른 골목에서 그리워지는 이유가 뭘까요? 버킷리스트이면서 포비아인 버스 취업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
19살 이맘 때 내장 산에서 민박 촌을 했어요. 80년 광주를 온 몸으로 겪고도 아직 담금질이 부족했는지 전남에서 전북으로 거처를 옮겨 방 7개 자리 민박 촌을 운영했어요. 남의 나와바리에서 철 장사를 하다 보니 온갖 텃세를 받긴 했는데 단 한 번도 꺾여본 기억은 없습니다. 대장(선친)을 잘못 만나서 돈을 벌진 못했지만 방 7개는 항상 만 실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연년생 누나가 발바리들의 타깃이 되었고 누나를 지키려고 필자는 목숨을 걸었을 것입니다.
-
매일 하는 캠프파이어 동종 업계 형들과 뜨악 볕에서 했던 동네 축구, 삐끼 했던 마카오와 얄비 정도가 생생합니다. 최근(4년 전)에 성지 순레 차원에서 가보았는데 캠핑장이 터미널이 되었고 '광주 민박'은 지금도 그대로 있더라고요. 기다리던 회사에서는 낫싱이고 에스더 픽업 하는 일로 또 하루가 지나갔어요. 온도가 12도 정도니까 쌀쌀한 느낌이 들었어요. 석관동 병원에 가서 발목 치료를 했고, 2k 트래킹, 1시간 특강을 했는데 택시 타고 10분 전에 도착할 만큼 시간이 빠듯 했어요.
-
급하게 계란 말이&아메리카노를 공수해서 에공을 픽업했어요. "너는 나를 살해하지 말라" 살인은 인간이 갖고 있는 근본 욕구라고 하더이다. 타자는 자아의 고유성을 세워주고 살려주는 역할인데 왜 자아는 언제나 타자를 살해하고 싶어 할까요?
2024.10.30.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