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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추억의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1997~2000)
"봄, 나룻배는 물에 잠기고.
여름, 강물은 자줏빛으로 물드니."
"가을, 나그네는 피비린내 나는 강물을 마시고.
겨울, 물고기는 잠들어 헤엄치지 않는구나."
"재앙이여."
"저주여."
"인어의 저주여."
상하이 인어 전설 살인 사건
File 1
"셰셰."
"우와!"
"야, 미유키, 들었어?
저 누나가 하는 말 들었냐고, 셰셰라고 했어."
"우와, 중국 사람들은 고마울 때 정말 셰셰라고 하는구나!"
"창피하니까 제발 그만 좀 해...!"
"봤지, 중국어를 단번에 알아들었다고.
나 정말 대단하지 않냐?"
"그 정도 중국어는 초등학생도 알거든?"
"처음 밟는 외국 땅이 중국이라는 게
별로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그 맛있는 꽃게...! 꽃게...!"
"상하이 크랩!"
"바로 그거야! 맛있기로 소문난 상하이 크랩!"
"생각만 해도 군침 넘어간다...!"
"머릿속에 먹는 것밖에 없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혼자 올걸, 내가 널 왜 데려왔나 몰라."
"미유키, 너 왜 이제 와서 딴소리냐?"
"전일아, 나 중국에 친구 만나러 가는데
혼자 가기 너무 무서워!"
"이렇게 부탁한 사람이 누구더라."
"물론 그러긴 했지만."
"암튼 내 친구 레이리 앞에서 잘해야 돼?
괜히 망신 주지 말고."
"응, 응, 응."
"그런 걱정은 꽉 붙들어 매셔."
"이 김전일만 믿으라니까!"
"근사하다!"
"저 건물들 좀 봐.
유럽의 거리를 걷고 있는 거 같아...! 정말 멋있다!"
"여기가 바로 와이탄이란 곳이야!
옛날에는 여러 나라에서 공동으로 통치한
특별 구역이었대."
"그걸 상하이 조계라고 하고, 알아?"
"아니, 모르거든?"
"목소리가 왜 그래?"
"혹시 너 어디 아파?"
"지금 그걸 몰라서 묻는 거니."
"자그마치 두 시간이나 걸어 다녔다고!"
"그 정도 걸은 걸 갖고 뭘 그래."
"야! 너 말 다 했어!"
"그럼 미유키 네가 이 무거운 짐 다 들고 돌아다녀 봐!
어디 그런 소리가 나오나!"
"원래 무거운 짐은 남자가 드는 법이잖아.
연약한 내가 그걸 어떻게 들겠어? 하하... 미안해."
"알면 됐다."
"야, 미유키, 공항에서 이렇게 멀면 버스를 타든가
택시를 타든가 아니면 하다못해 왜, 그 네 펜팔 친구....
이름이 뭐랬지?"
"레이리, 양레이리야."
"그 레이리란 친구한테 데리러 나오라고 하면 되잖아."
"그건 안 되지! 레이리가 바쁠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중국에 갈 거란 편지는 보냈는데
답장도 받기 전에 와버린 거거든."
"뭐?"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서 레이리를 놀라게 해주려고."
"무슨 몰래카메라도 아니고 갑자기 나타난다는 건."
"괜찮아, 레이리는 착해서
우리가 갑자기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줄 거야."
"만난 적 없다며, 근데 그걸 어떻게 아냐?"
"만난 적 있어."
"뭐? 어디서."
"도쿄에서, 그때부터 레이리하고 펜팔 친구가 된 거야."
"그 얘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리 사진 찍자."
"상하이 여행 기념사진."
"자, 김치."
"아, 자, 잠깐만! 상하이."
"크랩."
전일이 사진발 안 받노
"머메이드 홀? 진짜 여기 사는 거 맞아? 네 친구?"
"레이리? 내가 말 안 했나? 레이리 여기서 공연해."
"뭐?"
"양 서커스단 단원이거든."
"서커스를 한단 말이야?"
"그래,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공연할 때 만난 거야."
"오...!"
"얼른 만났으면 좋겠다!"
"들어가자, 전일아!"
"어? 어, 그래...!"
"으, 진짜 캄캄하다."
"생각보다 꽤 넓다."
"근데 아무도 없잖아."
"분장실에 한번 가볼까?"
"어?"
"그래도 되는 거야? 응?"
"진짜 아무도 없네, 다들 어디 갔지?"
"이상하다."
"거봐,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니까 그렇지."
"무대 대기실 같은 데 모여있나?"
"대기실 어딨지?"
"내가 어떻게 아냐!"
"이렇게 넓을 줄 몰랐어."
"큰 여객선을 개조해서 공연장으로 만든 것 같지?"
"왠지 으스스한 게 좀 무섭다, 귀신 나올 거 같아."
"흐흐흐...! 귀신 나오면 내가 인사하지, 뭐.
니하오."
"진짜?"
"그래, 진짜."
누구냐?
"으아아아!"
"아악!"
"으으으!"
"야, 김전일! 은근슬쩍 어딜 만져!"
"일부러 그런 거 아닌데...."
"혹시, 미유키?"
"죄송해요! 저희 나쁜 사람들 아니에...."
"레이리?"
"그래, 미유키 맞구나."
"레이리!"
"미유키 오랜만이야, 정말 중국에 왔네?"
"미안해!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으으으응, 괜찮아."
"와줘서 기뻐...!"
"저도 기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전일이에요.
우리말을 아주 잘하시네."
"인사하는 척하면서 손 한번 잡아보려고?"
"그 시커먼 속을 모를 줄 알아?"
"무슨 소리야, 미유키!"
"이 엉큼한 녀석!"
"난 그냥 인사나 하려고...!"
"대체 이게 무슨 망신이야! 내가 너 땜에 못 살아...!"
"다행이다, 내 편지 받았구나?"
"응, 어제 받았다, 편지 고마워."
"하지만 너무 늦어서 답장 못 했다."
"공항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미안해."
서커스단 단원
양레이리
"아니야! 여기 어렵지 않게 찾아왔는걸?
여행책 봐가면서 물어물어 왔어."
"의심도 안 하고 수상한 사람
쫄래쫄래 따라간 게 누구더라?"
"그 아저씨 좋은 사람 같아 보였잖아!"
"얼굴만 보고 좋은 사람인지 어떻게 아니."
"중국에선 택시 함부로 타면 안 되는 거 모르니?"
"잘못 걸렸다간 으슥한 곳으로 끌려가서
동전까지 다 탈탈 털린대, 여행 책자에도 나와있었다고."
중국인 앞에서 중국 욕하기 ㄷㄷ
"그래? 그 아저씨 나쁜 사람으론 안 보이던데."
"으으응, 상하이 아주 안전하다."
"하지만 위험한 곳도 있긴 하다.
요즘 들어 갑자기 벼락부자 아주 많아졌다."
"그만큼 가난한 사람도 많아졌고.
가난한 사람들, 부자들 보면 돈 뺏고 싶어져.
그리고 일본 사람들."
"중국에선 다 부자야."
"그렇구나,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 되겠다."
"바보야, 외국 와서 구경도 안 하고 갈 거야?
그냥 평범하게만 보이면 되는 거야."
똑똑
레이리, 준비 다 됐어?
그래, 샤오롱
서커스단 단원
양샤오롱
"미유키, 전일아, 소개해 줄게, 우리 오빠, 양샤오롱이다."
"니하오...!"
"뭐더라? 워스...."
"내 이름은 미유킵니다가 중국어로 뭐지?"
"그게 워스웅앵 그리고...."
"자기소개? 필요 없어."
"내가 뭐 실수한 거야?"
"미안하다, 우리 오빠 잘못했다.
오빠 지금 불안하다, 그래서...."
"니하오! 셰셰...! 아이 라이크 상하이 크랩!"
"안녕하세요? 상하이에 온 걸 환영해요."
"우리말을 아주 잘하시네요?"
"그야 일본 사람이니까요, 난 여기 양 서커스단에
서커스를 배우러 온 유학생이에요."
서커스단 유학생
니시무라 시호
"니시무라 시호예요, 반가워요."
"일본 분이세요? 어쩐지 우리말을 아주 잘하시더라!"
"시호 씨 같은 미인을 이런 데서 만나다니.
배우 뺨치는 미모신데요?"
"정말 배우신가?"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김전일...! 처음 보는 사람한테 왜 또 작업 멘트야."
"정말 죄송해요, 얘가 미인만 보면 정신 줄을 놓거든요."
"그러게? 시호 씨,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요?"
"미유키, 시호 씬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체조 선수였다고 한다."
"체조...."
"아, 맞다! 리듬 체조 선수, 니시무라 시호!"
"올림픽 국가 대표 선수셨죠!"
"기분 좋은데요?
아직까지도 날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지금 스물한 살이니까 벌써 3년이 지났네요."
"레이리!"
"단장님."
"아버지."
"어? 레이리 아버지셔?"
"아, 저는...!"
"샤오롱한테 다 들었다, 일본에서 온 친구라고."
서커스단 단장
양왕
"아, 네, 레이리하고 저는 펜팔 친구예요...."
"우린 지금 시간이 별로 없다."
"레이리, 시호."
서둘러, 연습이다
가자
"아, 알았다노!"
"알았다노."
"미안해."
"내일 우리 공연,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공연이다.
그래서 많이 예민해 있다, 우리 아버지."
"내 말 맞지, 그러게 미리 연락하고 왔어야지."
"응...."
"괜찮다, 걱정 마라, 둘이 우리 연습 구경해라."
"연습 끝나면 환영 파티 열어주겠다."
"레이리."
"신난다, 상하이 크랩!"
"오...."
"펄펄 난다!"
"대단하다, 그렇지?"
"어...!"
"어? 뭐지?"
"저 옷? 물고기 비늘같이 생겼어."
"그러게? 정말 예쁘다!"
"저건 인어다, 인어 무늬다."
"아...."
"어? 근데 누구세요?"
"나도 양 서커스단 단원이다.
하지만 공연은 안 한다, 은퇴한 거나 마찬가지지."
서커스단 단원
찬유량
"네...."
"레이리한테 들었다, 일본에서 친구들이 왔다고."
"레이리한테 말해라.
인어의 사랑, 지금이라도 그만두라고 말해.
내 말은 아무도 듣지 않아."
"인어의 사랑이라면
레이리가 말했던 새로운 공연 말인가요?"
"불길하다, 거기 인어의 저주 걸려있다."
"인어의 저주?"
"아주 먼 옛날 월나라에 장근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 과거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강가에 있는 정자에 앉아서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에 사는 아름다운 인어가
장근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인어 아가씨, 자신과 혼인하는 조건을 내세워서
장근이 과거에 급제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 덕분에 장근은 과거 시험 합격했지만
인어 아가씨한테 비늘 벗고 사람 되면
그때서야 혼인한다고 말했다."
으악...
"인어 아가씨, 1년 열두 달
매일매일 고통 참으며 비늘 벗겨냈다."
"하지만 강물만 피로 붉게 물들어 갈 뿐
인어 아가씨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저 좆뱀 새끼 저거
"인어 아가씨, 처음부터 장근이
자신을 이용할 계획이었다는 걸 깨닫고
원한을 시로 써서 그 남자와 가족에게 저주 내렸다."
"세월이 흘러 그 남자와 가족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재앙이 닥쳐 모두 목숨 잃었다."
"아주 슬픈 전설이네요."
"하지만 그건 그냥 전설에 불과하잖아요.
그게 이 공연하고 무슨 상관이 있죠?"
"그냥 전설 아니다, 인어의 저주는 정말 있다."
"인어의 사랑 불길해, 무서운 재앙 반드시 닥칠 거야."
허버허버
"배 속에 거지가 들었니? 좀 얌전히 먹을 수 없어?
내가 너 때문에 창피해 죽겠단 말이야!"
"괜찮다, 미유키.
많이많이 먹어도 된다, 너희 위한 환영 파티니까."
"아무튼 정말 놀랐어.
레이리한테 일본인 친구들이 있었다니."
"소개할게, 이분은 토도 소스케 씨야."
"일본에서 오셨어, 내가 열 살도 되기 전부터
우리 서커스단 고문 이사로 계셔."
서커스단 고문 이사
토도 소스케
"중국은 처음이라고 했지, 재미있게 놀다 가라.
아 참, 어느 호텔에 묵고 있지? 차로 데려다줄게."
"타민? 내 차로 네가 좀 데려다주고 와."
"아니에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이쪽은 우리 서커스단원, 스타민이다.
차력 같은 공연 한다."
"머리카락 별로 없지만 아직 열아홉 살이다."
"너무한다, 레이리!"
"타민, 대머리 아니다...!"
"내 이마, 남들보다 조금 더 넓을 뿐."
서커스단 단원
스타민
"대머리 아니야!"
"미안, 미안."
"이쪽은 타오렌메이 언니."
"내 서커스 선생님이야, 일본어도 언니한테 배웠다.
일본에 유학 갔다 와서 일본어 참 잘한다."
서커스단 단원
타오렌메이
"반가워요."
"우와...! 렌메이 누님, 시호 누님, 레이리까지
서커스단원을 미모로 뽑았나 봐요?"
"허허허허, 우리 서커스단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지."
"그런데 샤오롱이야 이런 자릴 워낙 싫어하니까
그렇다 치고 왕 단장은 왜 안 온 거지?"
"아버지 아직 할 일이 남았대요, 공연장에 있어요."
"신경이 날카로워요...."
"그래, 그 맘 모르는 거 아니지."
"인어의 사랑을 다시 무대 위에 올리게 됐으니까 말이야."
"허허허."
"어엉?"
"저기, 그 아이, 레이리 말인데요
인어의 사랑에서 빼버려요."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레이리 연기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해요.
내 연기를 방해하는 것 같다고요."
"맘에 안 들어요."
"질투하나? 레이리가 어려서?"
"누가 질툴 한다 그래요?"
"아직 어린 티도 못 벗은 애한테...!"
"신경 쓰지 마, 네가 최고라는 거 알잖아."
"네가 최고의 미녀라고."
"흐흐흐흐흐."
"저거, 진짜 칼 맞지, 어떻게 칼이 입속에 들어가?"
"레이리 아니야? 저거 진짜 호랑이잖아!"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위험하잖아!"
"레이리 특기가 저렇게 호랑이랑 같이 하는 서커슨가 봐.
단장님한테 직접 배웠대."
"다른 단원들은 아무도 못 하는 묘기라던데?"
"하아앗!"
"정말 대단하다...!"
"우와...!"
"뭐지?"
"글쎄?"
"뭐 하는 거지?"
"알았다...! 인어의 사랑인가 봐...!"
"저런 수조에서 하는 거였어?"
샤오롱바오 얼굴 왜 저럼ㅋㅋ
"너무 멋있다...!"
"정말 끝내주는 공연이었어!"
"그러게."
"완전 대성공이잖아.
레이리한테 축하한다는 말이라도 전해주자."
"근데 전일아, 꽃다발이라도 사 들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야! 꽃다발은 됐어."
"대신 내가 축하의 키스를!"
꼬집
"아아아아아아!"
"아버지? 아버지."
"어?"
"안녕하세요.
저기, 레이리는요?"
"아, 좀 전에 단장실에 갔어.
오늘 공연 어땠는지 여쭤본다던데?"
"뭘 물어봐! 오늘 공연, 최고였는데."
"특히 레이리, 참 잘했어."
"레이리, 정말 아름다웠어."
"으아아아아아아악!"
"레이리!"
"레이리!"
"뭐야?"
"전일아!"
"레이리!"
"저건...!"
"봄?"
"저주야."
"보, 봄, 나룻배 물에 잠기고, 인어의, 시."
"이건 저주야...!"
"인어의 저주라고!"
첫댓글 우와 이건 만화책에서 못봤던 편이다!!!
와 이런에피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족ㅋㅋㅋㅋㅋㅋ
와 첨보는에피다!!! 고마워~!!
알았다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뭔가 첨보는에피같은데 여시야잘볼게!!!
나도 처음보는 에피야 넘 재밌을거 같아🤭
여시 맨날 김전일 검색해서 기다렸어ㅠㅠㅠㅠㅠ 너무 고맙고 반가워서 댓글먼저답니닼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선물 같아ㅠㅠㅠㅠ
어렸을때 보고 진짜 너무 무서워했던 에피다 ㅋㅋㅋ𐨛 𐨛 𐨛 알았다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급 개웃음
김전일하면 딱 생각나는 에피가 이건데 올려줘서 넘 고마워 여시!!!
헐 이건뭐야... 고마워 여시야 잘봤어!
진짜 어릴때 보고 가끔 생각나던 에피인데 올려줘서 고마워 ! 너무 잘봤어
존잼 ㅠㅠㅠㅠ 어제꿈에김전일 쩌리에 올라오는꿈꿔서 검색해봤는데 내가 못봤던 에피가 있어서 행복했다 글쓴여시 고마워!!!!
여시야글고마워🤍 체조움짤들?ㅋㅋ동작멋잇당
여시 글 올려줘서 너무 고마워!!!! 안봤던 에피소드야 흥미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