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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추억의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1997~2000)
서커스단 단원
양레이리
서커스단 단원
양샤오롱
서커스단 유학생
니시무라 시호
서커스단 단원
찬유량
서커스단 단원
스타민
서커스단 단장
양왕
서커스단 단원
타오렌메이
서커스단 고문 이사
토도 소스케
상하이 경찰 형사
리포루
상하이 인어 전설 살인 사건
File 4
"김전일...."
부들부들
"좋은 공연이었어."
"난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겠지만
너흰 앞으로도 열심히 해줘."
"다들 부탁해."
"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샤오롱! 마지막이란 말."
"하지 마."
"그래요."
"마지막일 리가 없죠."
"김전일...!"
"약속했던 대로 다시 돌아왔어요, 샤오롱."
"김전일, 네가 왜...."
"기억 안 나요? 약속했잖아요."
"내가 진짜 범인이 누군지 밝혀낼 거라고요."
"그렇다면."
"네, 이 사건의 의문점을 모두 풀었어요.
역시 당신은 범인이 아니었어요."
"지금부터 제가 그걸 증명해 보이도록 하죠."
"이 사건의 범인은."
"이 안에 있어요."
두둥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켄모치 형사님!"
"잠자코 있어!"
"리 형사, 한 번만 전일이를."
"아니 나 켄모치를 믿고 모든 걸 맡겨주면 안 되겠소?"
"일단 전일이의 추릴 들어보고
그다음에도 이해가 안 된다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죠!"
"그렇게 하죠, 형사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끄덕
"그럼 우선 두 번째 사건,
렌메이 씨의 살인 사건부터 설명하도록 하죠.
렌메이 씨를 살해한 뒤
범인이 어떤 알리바이 트릭을 썼는지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샤오롱."
"말해봐, 김전일."
"전에."
"인어의 사랑 공연할 때 썼던 드라이아이스."
"아직 남아있으면 그걸 조금만 갖다 주시겠어요?"
"그건 내가 가져올게."
"그럼 실험을 하기 전에
먼저 범인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부터
설명하도록 할게요."
"범인은 이 사건에서 마지막까지
수수께끼로 남았던 흉기,
데린저 권총을 이 공연장에 들여왔고
그걸 이용해서 렌메이 씨를 죽였어요."
"그리고."
"시체를 리프트에 싣고."
"천장에 있는 캣워크까지 끌어 올린 거죠."
"여기까진 아무 이견이 없으시죠, 리 형사님."
"그래."
"그런데 문젠 샤오롱한텐 알리바이가 없다는 거야.
시체가 수조에 떨어졌을 때
샤오롱은 공연장에 없었으니까."
"과연 그럴까요? 제 생각엔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여기서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는 건
범인이 왜 렌메이 씨를 천장에 매달아야 했는가예요."
"그건 인어의 시에 나온 여름 구절에 맞추어
범행을 꾸미기 위해서겠지."
"여름, 강물은 자줏빛으로 물드니, 이 구절 말이죠."
"하지만 단순히 그걸 노렸다면
대기실 욕조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그럼 넌 범인이 왜 그랬는지 그 이율 안다는 거야?"
"물론이죠, 그날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범인은 공연을 중단시켜야만 했어요."
"그래서 공연 도중 수조 안으로 시체를 떨어트려."
"공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거예요."
"피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
"범인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완벽하게 증명하기 위해
적절한 타이밍에 렌메이 씨 시체를 등장시킨 거예요."
"그렇게 하면."
"범행 당시엔 알리바이가 없더라도."
"시체를 무대에 떨어트렸을 때 알리바이가 있기 때문에."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범인은
어떤 방법을 써서 시체를 떨어뜨렸단 거지?"
"어떤 물건을 이용해서였죠."
"이 정도면 될까?"
"바로."
"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거예요."
"시호 씨, 이게 공연 때
렌메이 씨가 입고 있던 의상하고 똑같은 거죠?"
"네, 네."
"뭘 하려는 거예요?"
"알리바이 트릭을 설명하려고요."
"타민 씨, 그것 좀 주세요."
"자, 보세요, 우선 범인은 렌메이 씨 시체를
무대 천장 위로 끌어 올린 다음."
"시체가 수조에 똑바로 떨어질 수 있게
잘 고정시켜 뒀어요."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옷이 얼면서
접착제 역할을 하게 된 거죠."
"그러다가 얼었던 의상이 녹으면서
시체가 수조로 떨어진 거예요."
"그건 말도 안 돼!
옷이 녹아서 시체가 언제 떨어질진 아무도 모르잖아!"
"범인은 절묘한 타이밍에 떨어질 수 있도록
미리 다 계산해 뒀어요."
"그에 필요한 장치는 여기 있습니다."
"바로."
"이 푸른빛 조명등이에요."
"이거 인어의 사랑 공연에만 쓰는 조명, 맞죠?"
"푸른빛 조명?"
"그래요, 다른 공연을 할 때는
여러 가지 빛깔의 조명이 사용됐지만."
"저 푸른빛 조명등은
인어의 사랑을 공연할 때 말고는 사용되지 않았어요."
"내 말이 맞죠, 샤오롱."
"그래, 저건 깊은 바닷속 표현하기 위한 거야.
그래서 다른 공연에선 사용을 안 해."
"자, 들으셨죠."
"푸른빛 조명이 가열되는 부분에."
"물에 적신 인어의 의상을 감아서."
"드라이아이스로 얼려둡니다."
"인어의 사랑이 시작되면."
"저 푸른빛 조명에 불이 들어오게 되고."
"조명등의 열이."
"드라이아이스를 녹이면."
"인어 의상이 녹아서 시체는 수조 속으로 풍덩."
"범인은 이런 트릭을 써서 시체가 떨어졌을 때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든 거죠."
"감쪽같은 트릭이었어."
"김전일, 넌 그럼 범인이 누군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거야?"
"물론이죠, 흉기가 어디 있는지 알아챈 순간
범인도 알게 됐어요."
"데린저 권총 말인가."
"대체 무슨 그게 무슨 소리야, 전일아."
"좀 전에 제가 범인이 알리바이를 조작한 건
범인한테 공연을 중단시켜야만 하는
사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잖아요.
실은 그 사정이라는 게 그 권총하고 관련이 있어요."
"어떤 사정이 생긴 거지?"
"토도 이사가 서커스 공연 순서를 바꿔버린 거예요."
"토도 씨는 렌메이 씨가 사라지자."
"인어의 사랑을 첫 번째 순서로 옮겼어요."
"렌메이 씨가 없는 인어의 사랑은."
"공연의 클라이맥스에 어울리지 않는단 이유였죠."
"그리고 그 대신 호랑이 쇼를 마지막 공연으로
돌리라고 지시했어요."
"갑자기 공연 순서가 뒤바뀌자
범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왜 당황했다는 거죠?"
"순서가 뒤바뀌면 공연이 끝날 때까지
흉기인 데린저 권총을 숨길 수 없게 되거든요."
"아무도 찾을 수 없고 아무한테도 의심받지 않은 채
이 공연장에 들여왔다가 무사히 가져 나갈 수 있는
은밀한 장소를 사용 못 하게 되니까요."
"그 장소가, 어디지?"
"그건 바로, 몸속이에요."
"그럼 범인이 그 데린저 권총을 삼켰다는 소리야?"
"그, 그런 묘기를 부릴 수 있는 건."
"아, 아니다...!"
"난 범인 아니다!"
"그래요, 타민 씨는 아니에요, 만약 총을 삼켰다고 해도
금속 탐지길 통과한다면 그 자리에서 들켰겠죠."
"그, 그럼, 그게 누구죠?"
"권총을 삼킬 수도 있으면서
금속 탐지기 문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것,
범인이 범행에 사용했던 데린저 권총을 숨긴 곳은 바로."
"서커스에 출연한 커다란 호랑이 배 속이었어요."
"고깃덩이에 권총을 넣어서."
"호랑이한테 먹였던 거예요."
"호, 호랑이 배 속이라고?"
"정말 기막힌 비밀 장소를 생각해 낸 거죠.
거기 숨겼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범인은 호랑이에게 권총을 먹이면서
필요할 때마다 살인 무기를 숨기고
또 자유롭게 꺼내 썼어요.
렌메이 씨를 살해할 때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범인한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어요.
갑자기 공연 순서가 뒤바뀌었던 거예요."
"타민 씨?"
"어, 왜?"
"타민 씨가 그랬죠."
"내가 호랑이가 있는 방에 들어갔을 때요.
호랑이는 배가 고프지 않으면
재주를 부리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범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어요.
범인은 이미 렌메이 씨를 죽인 후였기 때문에
살인 무기가 발각되지 않게
한시 빨리 권총을 숨겨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호랑이에게 권총이 든 먹이를 주게 되면
배가 부른 호랑이는
마지막 순서에서 공연을 하지 않을 게 뻔하죠.
그렇다고 공연이 다 끝날 때까지
다른 장소에 권총을 숨겨두자니
그건 너무 위험한 모험이고요."
"그래서 범인은 무대 위에 렌메이 씨의 시체를
화려하게 등장시키면서
아예 공연을 중단시켜 버리기로 결심한 거예요."
"그 짧은 시간에 그걸...."
"그래서 범인이 대체 누구란 거예요?"
"타민 씨는 그때 저한테 이런 말도 했어요.
호랑이는 오직 주인이 주는 먹이만 먹는다고요."
"그래요, 먹이에 흉기를 넣어
호랑이에게 먹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밖에 없어요."
"그건 호랑이의 주인뿐이죠."
"양레이리, 네가 바로 이 사건의 범인, 인어야."
"거짓말이지, 전일아.
레이리가 범인이라니... 그럴 리 없어...."
"말도 안 돼!"
"그, 그래."
"레이리가, 그런 짓을...!"
"거짓말이야!"
"전일아, 너무하잖아...! 내가 왜 우리 아버지 죽이겠어.
내가 뭐 때문에 우리 단원들 죽이겠냐고...!"
"그리고 나한테는 아버지 죽었을 때
확실한 알리바이도 있다!"
"그래! 맞다! 그때 레이리,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단장님 죽이는 거, 불가능하다!"
"아니요, 왕 단장님은 살해당한 게 아니에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뭐, 뭐라고...!"
"샤오롱, 나랑 같이 마을에 갔을 때
왕 단장님 서재를 보고 당신이 그렇게 말했죠?"
"서재가 그렇게 깨끗이 정리돼 있는 건 처음 본다고요."
"사람은 죽기로 마음을 먹고 나면
주변을 하나하나 정리한다고들 하죠.
당신 아버지도 그런 마음 아니었을까요."
"왕 단장님 일기장에는
자신이 저질러 온 잘못을 후회하고
죄를 뉘우친단 내용이 적혀있다고 했죠."
"그리고 병에 걸렸다는 얘기도요."
"얼마나 심각한 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계기가 돼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심을 했던 거예요."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서커스단원들이
억울한 누명을 쓸까 봐 걱정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왕 단장님은
단원들 모두가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을 때를 골라
권총으로 목숨을 끊은 거죠."
"그런데 운 나쁘게도 샤오롱이
그 시간에 다리를 삐끗해서."
"치료하러 공연장을 잠시 비우는 바람에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말았어요."
"게다가."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에 왔다가."
"왕 단장님의 죽음을 처음으로 목격한 레이리는."
"그 순간 연쇄 살인 계획을 떠올리게 됐죠."
"연쇄 살인 계획이라고?"
"그래요, 레이리는 이렇게 생각했던 거예요."
"만약 단장님의 자살을 살인 사건으로 보이게 한다면."
"앞으로 연쇄 살인 사건을 저지르게 됐을 때."
"자신은 용의선상에서
완벽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여긴 거죠."
"그 시각에 레이리한테는 알리바이가 있었으니까요."
"레이리는."
"일단 자살에 사용했던 권총과."
"그 방 어딘가에서 발견됐을."
"유서를 숨기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권총을 다음 범행에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죠."
"같은 권총으로 렌메이 씨가 살해당한다면
경찰에선 당연히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레이리를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그런데."
"단장님이 권총을 쏘면서
남아있던 화약 냄새가 문제가 됐을 거예요."
"초연 반응 말이구나."
"네, 권총을 쏜 단장님 손에는
화약 냄새가 남아있었을 테니까요."
"그렇군."
"그래서 시체가 물에 젖어있었던 거야...!"
"네, 맞아요, 시체에 물을 끼얹어서
화약 냄새를 없애려고 했던 거예요."
"금붕어 어항에 담겨있던."
"비린내 나는 물로 말이죠."
"정말 기가 막힌 생각이었어요."
"게다가."
"벽에 봄 춘이라는 글자까지 남겨서."
"인어의 저주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레이리, 지금까지 내 추리가 맞다면."
"이 모든 게 가능했던 사람은
왕 단장님의 시체를 처음 발견한 너뿐이야.
물론 증거도 있어."
"그래."
"조금 전 토도를 죽이고 숨겨놓은."
"데린저 권총이."
"저 호랑이 배 속에 들어있을 테니까."
"금속 탐지기를 통과시켜 보면."
"금세 알 수 있겠지."
"아니, 그럴 필요 없어."
"훗...! 그래, 내가 죽였어, 렌메이도 토도도.
정말 운이 나빴어.
전일이 네가 상하이에 오지만 않았다면,
미유키가 널 데려오지만 않았다면 성공할 수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레이리?
너 언제부터 우리말을 그렇게 잘했어?"
"언제부터?"
"처음부터였어, 미유키.
왜냐면 난 일본 사람이니까."
"레이리, 그게 무슨 소리야."
"가까이 오지 마! 그리고 날 레이리라고도 부르지 마."
"양레이리란 이름은 내가 기억 상실증에 걸린 줄 알고
양왕이 지어준 이름일 뿐이야.
레이리란 이름으로 불릴 때마다 내 머릿속엔
10년 전 일어났던 악몽 같은 사건이 되살아난다고!"
"10년 전이라고? 그건 네가 우리 마을에 오기 전이잖아!
무슨 일이 었었던 거야, 레이리.
그리고 넌 대체 어디에서 온 누구야!"
"난 일본 니가타란 도시에 사는 아주 평범한 아이였어.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릴 적 이혼을 하셨고
난 아버지와 둘이 살았지, 그래도 우린 행복했어."
"난 아버질 무척 좋아했으니까."
"다정했던 아버진 언제나 날 아끼고 사랑해 주셨지."
"그런 아버지를."
"그 인간들이 죽였어, 토도하고 렌메이 그리고 양왕이."
"아버지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아버질 치어 죽였다고!"
"토도라고? 그렇다면 네가 10년 전 사건의 피해자,
코바야시 테츠지의 딸이란 말이야?"
"지금도 내 기억 속엔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아주 추운 날이었죠."
"아버진 날 학교까지 차로 태워다 주시겠다고 했어요."
"추위에 떠는 날 보시더니."
"따뜻한 코코아를 사주시겠다면서
가게 앞에서 내리셨어요."
"난 아버지가 나오면 놀라게 해주려고."
"몰래 뒤로 가서."
"트럭 짐칸에 숨었고요."
"그런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우리 차에 올라탔어요."
"난 조용히 숨을 죽이고."
"그 안에 숨어있었는데."
"근데 그 순간."
"자동차가 급발진했어요."
"그리고."
"아버지의 비명 소리가 들렸죠...!"
"난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밖을 내다봤어요."
"그랬더니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아버지를 다른 차로 옮기고 있었어요."
"그 순간 여자가 내가 있는 곳을 쳐다봤고."
"난 무서워서."
"다시 짐칸 안으로 몸을 숨겼죠."
"조금 있다가 차가 출발하더군요."
"난, 난 너무나 무서웠어요.
공포에 떨다가 정신을 잃었나 봐요."
"정신이 들어 눈을 떴을 때."
"제 앞엔 아버지를 차에 싣던 남자가 서있었어요.
그게 바로 양왕이었죠."
"아버지가...!"
"그곳은 중국이었어."
"양왕은 날 본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했겠지."
"하지만."
"내가 아버지가 치이는 장면을 봤을 거라곤."
"생각 못 한 것 같더군."
"그날부터 난 양왕 손에 중국인으로 컸어."
"서커스도 배웠지."
"언제부턴가."
"양왕과 난 지난 일은 잊은 듯 지냈어."
"어느덧 10년이 지났고."
"난 서커스단 단원으로 무대에 서게 됐지."
"그리고 일본 공연 때."
"난 몰래 서커스단을 빠져나왔어."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았거든."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와 함께 살 생각이었으니까."
"그런데...! 우연히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가."
"잡지에 실린 아버지 기사를 본 거야, 10년 전
시체 유기 사건 피해자의 신원이 판명됐단 기사를."
신원 판명, 코바야시 테츠지 씨
뺑소니 살인 사건 신원 판명
용의자 색출 나서
"난."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
"마음이 진정되자 이번엔 가슴속에서
분노와 증오심이 끓어올랐어."
"아버지를 죽인 인간들을 용서할 수가 없었지...!"
"일본에서 내 삶을 되찾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생긴 거야."
"그 인간들에 대한 복수였어...!
그리고 복수를 위해서 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한 거야...!"
"그렇구나, 인어의 저주 마지막에 나오는
겨울의 희생자는 양레이리 너였던 거지."
"그래, 내가 마지막으로 복수해야 할 대상은
10년 동안이나 진짜 나를 버리고 살았던
양레이리란 이름의 중국인 소녀였어."
"레이리는 살인 무기인 권총을 남기고
유서에다 저지른 범행을 고백한 뒤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그렇게 꾸미고 떠날 생각이었지.
그런 다음 일본으로 돌아가면
또 다른 이름의 내가 기다릴 테니까."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듯
자연스럽게 일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를 준비해 왔어."
"미유키랑 펜팔을 한 것도 그런 이유였고."
"레이리."
"난 너하고 친구가 돼서 정말 좋았어, 정말이야...!"
"자, 체포하세요, 형사님.
이제 나한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니까요."
"바보야!"
"그런 말이 어딨어.
왜 너한테 아무것도 안 남았다는 거야, 레이리!"
"아니, 치에!"
"시호 씨...."
"우리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교 때 이혼하셨는데
난 어머니 손에 키워졌어.
그리고 그때 세 살밖에 안 된 어린 동생은
아버지가 맡아서 키우시기로 했지.
엄마랑 이혼한 아버지 성함은 코바야시 테츠지."
"우리 둘의 아버지셔."
"그럼 레이리하고 시호 씨는...!"
"친자매야.
1년 전 레이리가 일본에 서커스 공연을 왔을 때
난 우연히 그 공연을 보게 됐어."
"나도 체조 선수였기 때문에 관심 있었거든."
"무대 위에 서있는 레이리를 보는 순간."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
"레이리는."
"엄마의 젊었을 때 모습이랑 너무 똑같았으니까."
"그래서 그때 난 레이리가 내 동생일 거라고 확신했어."
"하지만 왜 중국 서커스단에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지."
"그래서 레이리가 친동생인지 확인하려고
서커스단에 들어갔군요."
"치에, 이 언니랑 같이 일본에 돌아가자.
널 기다리고 있을게."
"그러니까 네가 외톨이라고 생각하지 마.
너한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야."
"언니, 난...."
"레이리, 난 널,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샤오롱 오빠, 미안해요.
나 때문에 범인으로 몰리기까지 하고."
"자, 어서 가요."
"레이리!"
"너한테 아무것도 없다는 말 하지 마라!
넌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있다...! 너도 알지?"
🥟 "나뿐만이 아니야."
🥟 "다들 널 기다릴 거야."
🥟 "다들, 네가 돌아올 때까지."
"안녕, 미유키.
그동안 잘 지냈어?"
"지금 내 머릿속엔
어떻게든 내 죗값을 치러야겠다는 생각뿐이야."
"요즘엔 샤오롱이랑 언니가
시간 날 때마다 면회를 오고 있어."
"좀 늦긴 했지만."
"이젠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언젠가 나한테도 죄를 갚고
그들에게 보답할 날이 오겠지."
"오빠가 그러는데."
"양왕의 일기장엔."
"내가 자신의 친딸인."
"양레이리로 살아주길 바란다고 쓰여있대."
"어쩌면 나도, 양왕을."
"아버지로 따르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래서였을까."
"양왕이 자살한 모습을 본 순간."
"내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거든."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있어.
전일이한테 고맙다란 말 꼭 전해줘."
"나한테? 뭐가?"
"전일이 네 덕분에 또 다른 자신,
양레이리를 죽이지 않을 수 있었다고 쓰여있는데?"
"잘됐지, 전일아.
샤오롱도 너한테 고마워할 거야."
"글쎄, 정말 그럴까? 아니...! 샤오롱은 나한테 화나있을걸?"
"아니야! 이거 봐, 샤오롱이 이렇게 너한테 편지 보냈잖아.
자, 열어봐, 전일아."
"저, 정말?"
"샤오롱이 뭐라고 썼는지 얼른 읽어봐."
"어, 그래."
첫댓글 우와 넘 재밌다 😀 잘 읽었어 고마워요 글쓴여시!
아이고ㅜㅠ이번편 되게 대서사시같은 느낌이었어 상하이갔다가 마을갔다가 후 넘잘봤어 여사 넘고마워
댓글 달고 시작합니다!!!!!!!!! 고마워
3편 본순간 호랭 얘기 나오고 대충 범인 짐작갔긴한데 따흑 슬프다잉... 고마워 재밌었어!
너무 재밌고 독특해서 정주행했다ㅠㅠ 안타까운 스토리였네.. 여샤 캡쳐해서 올려주느라 고생했을텐데 고마워
처음보는 에핀데 넘 재밌가ㅜㅠ 고마워!!!!!
넘 재밋게 잘읽었어!!! 여샤 올려줘서 고마옹
이거 첨봤는데 둘이 자매였다니...ㅠㅠㅠ 범인인건 눈치챘는데 상상도 못했다..
넘 재밌게 읽었다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
비늘 뜯어내던것만 기억하고 내용은 기억안났는데 슬프다 ㅠㅠ 흑
헐 레이리가 범인이었구나.. 어렸을때 본 이 에피소드에서는 인어 분장이랑 수조밖에 기억이 안났었는데 이런 내용이었네
여시 덕분에 잘 봤어 고마워!!
왜 맨날 다 죽이고 나서 가족들이 나타나는거야 안타깝게 ㅜㅜㅜ
여시야 고마워 잘봤어!
와 대박 ..첨보는 에핀데 진짜 김전일은 보고나면 맘아픈 얘기 넘 많아
재밌다ㅠㅠㅠㅠ 그리고 슬퍼..ㅠㅠ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