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작아 서글픈 짐승이여 !
마음의 창이라는 눈
일단
나는 그 창문이라는 것이 좁디 좁다
열면
스르르 열리는 밀창문 같은 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삡새 눈이라기도 하고
뺀잭이라고도 하는 아주 작은 눈을 가졌다
여고 시절엔 눈꺼풀에다
반창고를 가늘게 잘라서
쌍꺼풀을 만들기도 하고
넙데데한 콧대에다
손가락하나 세워 보고
딱 이정도면
헬레니즘 시대의 클레오파트라 콧날인디
예뻐지기 위해
금을 긋고 덧칠을 하고
수 많은 짓거리를 해 싸도
따라 갈 수 없는
외모 컴플랙스와 학력 컴플랙스에
자존감 상하던 나의 20대
S대에 원한이 서려
중딩 동창 Y대 정외과 광진이랑 데이트 하던 중
고딩 때 여고 동창 신숙이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신숙이를 가만히 나랑 비교해 보니
딱 하나 따라 갈 수없는 것이 있었는데
오드리햄번 눈을 닮은 신숙이의 깊고도 넓은 눈이었다
거기에 비하면
엄마가 찌다 둔 설 익은 술빵처럼
부어오른 나의 눈뚜껑의 좌절
그렇담
얼굴
얼 . 정신이 들어 있는 窟굴이라면
내 맘대로 할 수없는 굴은 어쩔 수 없다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있는
얼 ! 정신을 곱게 가꾸자며
웃고 살아 온 세월 동안
납작코도 뺀잭이눈도 다 가려지고
엄마가 인정한 나의 기러기 눈썹과
옥수수 이빨만 살아남았다
그렇게 웃고 살아왔어도
내가 딱 봐서 이쁘단 소리 듣기엔
아닌 것 같고
한 사나흘 지내면서 정으로 흠뻑 적셔분 다음에야
포로시 귄(향토적매력)있다는 소리를 들을까
이런 양ㆍ미한 미모로
하필
재작년 아들 상견래 하는 날
모기에게 눈 뚜껑을 물렸다
콧잔등을 물고 갔더라면
코라도 크게 보일 걸
코메디언 한 무 같은 붕어과 눈 꺼풀에다
엎친데를 덮친
눈이 작아 서글픈 눈동자로 색깔있는 안경을 끼고
무사히 마쳤다
2.
꼭 기러기 나는 것 같은
작은 눈이 안개낀 터널을
지나듯 뿌엿고
책을 봐도 희미하고
돋보기 쓰고 보는 것도 머리 아프고 해서
코로나 전파가 시작되기 직전에
큰 마음먹고 노안 수술을 하기로 하고
안과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간호사가 만날 한다는 소리가
" 눈 좀 크게 떠 보세요 ! "
나 왈 " 다 떠 딴 께요 "
한 두번이지
양 쪽 눈 수술할 때마다
눈을 크게 떠 보란다
그래서
작심했다
오드리햄번처럼
동글동글한 눈을 함 가져보자고
당장
강남에 가서 쌍꺼풀 수술하자고
그러다
코로나땜에 몇 개월이 지나버렸다
작년 여름 목포 승달산 아래
풍경 좋은 찻집에서 친구랑
찍은 사진을 보면서
볼팬으로 눈 뚜껑을
우그로 힘 껏 치켜올려 봐도
겨우 반달이다
앙 !
눈만 넓고 깊었더라면
눈이 쬐간해서 슬픈 여인이여 !
아ㅡ그러세요?
반갑습니다
상당한 분위기가 느껴질 것같아요
저는 이 곳으로 오면서
분위기를 덮어버린
것이
걸음걸이부터 빨리져버렸어요
윤슬하여님 눈이 조금만 더 컸어도 지구의 역사가 바뀔번 했는데 아쉽긴 합니다.
그러나 눈 큰 사람 중, 불행한 사람도 많아요
오히려 눈이 와이샤츠 단추구멍 같아도 노년에 행복한 사람이 많습니다.
윤슬하여님은 초년이나 중년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 어둠이 거치고 2 ~ 3년 후면
남들은 어렵다는 시기에, 이리누워도 돈, 저리누워도 재물입니다.
그 때 옛정을 생각하여 카페 불우 이웃을 위해 협찬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주변을 돌아보고는 살았는데
카페에 불우 이웃돕기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ㆍ
노는 문화라는 나만의 편견에서
오늘 지기님의 이 댓글은
저에게 의미부여가 큽니다ㆍ
작은 것이라도
참여하겠습니다 ㆍ
아따 그만하면 솔찬히
괜찮게 생겼는디 뭣땀시 자학(?)하고 그런다요
설 떡국이나 잘 챙기드라고~~^^
아녀라!
눈 큰 사람은 모른당게라
지금이사 늙어서
큰 눈이나 작은 눈이나
옴팍한 눈이나 소복한 눈이나
그기그기지만
아가씨 때는
확연히 표시가 나고
호수같은 눈에 빠져든다!
이렇게 멋진 귀절에서는
당연 소외감 느낀당게라
늙어서 좋은 이유 중
그 하나는
이쁜여자나 안이쁜여자나
그기 그기여서
쌤통이드랑께라 ㅎㅎ
설 잘 쇠고 뵈요ㆍ
양미하지않고 우수합니다.
신체에 관한 이야기 중 링컨의 사례가 압권입니다.
그는 꺽다리 장신이었는데 항상 그 때문애 놀림을 받았습니다.
하루는 라이벌이 빈정거리며 물었습니다.
< 귀하는 사람 키는 얼마가 적당하다 생각하나요?>
링컨이 대답했습니다.
< 사람 키는 머리가 하늘에 닿고 발이 땅에 닿으면 적당합니다.>
후아ㅡ역시 링컨은 큰 인물이었군요
양미ㅡ를 우수로 등급 시켜주시니
감사합니다 ㆍ
넓고 두툼한 눈두덩은 부동산복이요
옥수수치아는 식복이니
눈크고 남자들 복이 넘치는 여인보다
백배 옳으십니다~~^^
후후
말년복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ㆍ
다은님 감사합니다ㆍ ㆍ
눈의 창이 작다고
마음 창도 작을쏘냐
웃고 살려고 노력한 모습이
눈에 담겨있네요
선하게 웃는 모습으로요
컹플렉스 극복한 징표가
이렇듯 사진 올릴수 있는
당당함으로 변했다는거죠
므찝니다
네
그 컴플랙스가 디딤돌이 되어
이제는 자존감으로 채워진 것같습니다ㆍ
우리큰오빠가
고두심이처럼 안 이쁘면
늘 책을 보고
쓰기를 즐겨하고
마음을 갈고 닦으라 했거든요 ㅎ
원래는 시상도 안이쁜 여자가
돼지를 기르다보니
돼지의 염화미소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ㆍ
정아님처럼 타나고 미인은
척ㅡ보면
주위가 환해지지만
저처럼 못난 축에 낀 사람은
한 참을 가야 밋밋해진다니까요 ㅎ
입과 눈이 환하게 그려내는
가장 이상적인 표정인데
저 웃는 초승달 눈을
어찌 탓하랴! 입니다 ㅎㅎ
화안한 얼굴 표정 자체에
복이 가득하지만
새해 또 복많이 받으셔요~^^
ㅎㅎㅎ 초승달
딱 그 만큼이 나의 눈이 한계여라
풍 경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늘늘 반갑고
감사합니다 ㆍ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우리망치 다리가 짧구나
우리 초코는 다리가
러시아여자다리같은데 ㅎ
활처럼 휘긴 휫네요
캬
웃음이 백만불 짜리입니다
코로나 잠잠해지면 수술하시죠
옆지기 노안 백내장 근시수술 하고
실비보험으로 90프로 돌려 받았지요
이미 노안수술을 마친
상태입니다ㆍ
ㅎㅎㅎ
눈이 밝으니 청소를 더 하게 되네요
@윤슬하여 ㅋㅋ
집이 늘 청결 하겠네요~
얼의 통로가 눈인데...
눈이 크면 온갖 잡념이 들락날락...
작으니 야무지고 통이크고...
웃으니 아름답고 넉넉하고...
ㅎㅎ 우영님 설 잘 쇠셨는지요
눈이 크면 온갖 잡념이 들락들락
하기에 좋겠다는 말
공감하니
휴ㅡ 다행이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