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s story
. 1
부산남자
"가자 !! "
부산 뒷골목..
수십명의 검은 정장 깡패들이 패싸움을 하였다..
그들은 마치 야수같았으며 이성을 잃은 ' 짐승 ' 같았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험한 꼴 보기싫어서 그 자리를 피했다.
"으라하 !!"
거친 주먹들과 발이 날라다녔고 , 사람도 날라다니기 시작했다.
싸움이 끝나고 .. 깡패들도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승리한 파들이 마구 웃으며 술집으로 갔다..
하지만 아직 싸움터 뒤에 남은 한 남자가 계속해서 그 자리를 멤돌고 있었다..
' 띠리리릿 '
전화벨이 울리자 그 남자는 뒤적거리다가 핸드폰을 꺼내어 받았다.
"여보세요.."
"훈아 뭐하냐?"
내이름은 최 훈 .. 목포에 살고있는 23살..주먹을 깡으로 믿고사는 놈이다..
서울가서 대학도 못가고 가는 직업마다 모두 뾰록나니..
얼굴믿고 명동가다가 부산촌놈 욕듣고 다시 올라온 거추장스러운 삶을 살고있다..
한때 고등학생때는 전성기가 있었지만 성인이 되자 주먹만 믿고 살던 내 자신이 작아보였다..
"부산 촌놈이든 어떠냐 .. 주먹은 서울 어느놈보다 더 한다 .."
내 좌우명이다만 .. 전의 아버지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기도 하다 ..
어머니의 꾸중에 한번 어부나 되볼까 했지만 짠내나는 바닷길을 다니고 ,
앞치마나 두르며 그물 내리는 모습을 상상하니 내 자신이 싫어졌다 .. -_-..
흠 .. 갈곳도 없고..그렇다고 부산에만 있자하니 .. 가족에게 얼굴드기 힘들고..
내가 우리가족 막내이기에 기대가 컸지만 ...이런 삶에 모두들 실망하는 내색이 뛰어나곤 한다..
하지만. .. 내 삶은 .. 그녀를 만나고 나서부터 ..
한결 나아진 , 그러나 발전은 없는 내 삶이 시작되었다..
그녀를 만난 건 지금부터 3년 전..서울 이대 앞..
길이가 짧지는 않지만 길지도 않은 치마를 입고 빵모자 뒤집어쓴 여자를 보았다..
눈 부리부리하게 크고 입술 앵두에다가 코는 높지도 않은 딱 밸런스 잡힌 얼굴이었다..
아무래도 부산에서 살다보니 이상형도 없어서 대충 눈큰사람이 이쁘다고 느껴지는 나다 .-_-..
하지만 서울 거리 한번 다녀보더니 , 가는 눈에 흐리멍텅한 부산여자와 다른 ,
눈 부리부리 해서 자동차 매연이나 안들어갈까 하는 여자들이 뒤돌면 있고 앞봐도 있고..
어딜가나 있었다..참 행복했지만 2개월쯤 지나자 이 얼굴도 질리기 시작..
하지만 얼마전 봤던 그 여자는 .. 진짜 이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색다른 분위기가 풍기고 .. 난 그녀에게 이끌려 뒤를 쫓아봤다..
그러나 그녀는 폭주족이나 따라다니는 날라리였다..
그러나 나도 조폭이었기에 =_=..전혀 뭐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고..오토바이에 앉아 은밀히 키스를 하고 있었다..
혀굴리는 솜씨 재법이군 -_-..
숨어서 지켜보다가 박차고 그자리에서 나와버렸다.
대학에도 떨어져서 안그래도 짜증날 판에 애인이나 구할까 이리저리 돌아다녀 봤지만..
상처투성이 내 얼굴을 누가 받아줄 지 몰랐다..
하긴 .. 코에다가 밴드붙히고 여기저기 시뻘겋게 맞은 자국이 새록새록 남겨있기에 -_-..
결국 다시 부산으로 돌아갔고..
그때는 왜그리 눈작은 부산여자들이 그리 싫진 않을까..
하핫...
그리고 3년이 지나고... 핸드폰벨이 울리드라 -_-...
발신번호는..
'개새 희철 '
김희철이다..나랑 고등학생때 같이 전성기를-_-..맞이한 친구라 매우 친하다..
그러나 그자식은 지금 서울가서 비즈니스 사업가에 가서 가장 낮은 자리에 있단다 ..
하지만 계속해서 진급하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지만..어째서 항상 가장 낮다고 생각이 날까..?
그런 희철한테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훈아 뭐하냐..?"
걸쭉한 사투리를 쓰는 고음의 남자목소리가 들려왔다...내 귀를 음연히 울리고 있었고..
"왜전화했냐?"
"아.. 나 지금 부산가고있다고.."
"왜?"
"짤렸다.."
"쿡 병신새끼..그래 얼른와라..소주한잔으로 모든걸 버릴수 있는 너잖아 -_-.."
"그래 ? 내가 그렇단 말이지.."
"근데 왜짤렸어?"
"음 .. 여자한테 한눈팔아가꼬 마리야 ...이 싸앙녀언을 콰아악 !"
아주 혀까지 돌아가고 .. 이녀석 술 단단히 취했다..
"응 그래? 그 싸앙녀언이 누군데?"
"눈 부리부리하게 크고 코는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는 얼굴 밸런스가 적당히 잡힌.."
앗...! 그 여자 설마..3년전 봤던 그여자 아냐 ? 설마 희철이 걸려버린건가..?
"년이 오토바이 빠라바라 놈들 대리고 와가꼬 ..아따 .. 어깨 뻐근하네..
다짜고짜 족치는거여..내가 마꼬만 이쓸 희철이냐..? 딸꾹 음 ..잠시만.."
희철의 목소리 가다듬는..아니 가래끓는 소리가 들려왔다.
"퉤 ~ 음..암튼 이자식드리 날 쳐가꼬.."
"발음 제대로해 새꺄 ! 뭐라고 하는지 도통.."
"암튼..나도 그녀석을 족쳤더니..글쎄 그쪽중 몇명이 그 우리 회사 아들이라는겨..
흠..그래서 모가지.."
"바보새끼..서울가서도 그성질 못죽이냐..? 내가 그랬지?서울새끼 쌍판대기부터 보면 니 성질 나온다고"
"더러운시끼..알았다.. 짠내가 그립구려 흠.."
쿠웅 - ,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희철... 왜그래? 무슨 거대한게 쓰러지는소리가.."
"음..미안미안..나 기차타고있는데 안전벨트 안매가꼬 자빠졌다..쫌만 기달려라 ..
야이시끼야 ! 조종 똑바로해!!"
희철의 욕설이 들려왔다.
"음...음...카악 ~ 퉤..가고있다..암튼 기달려.."
"그래..그리고 혀좀 똑바로 안치시켜라.."
"그려 그려 ~ 그때보자잉 ~"
뚝 , 띠이 띠이.. 핸드폰이 끊겼고 난 핸드폰을 주머니에다가 쑤셔박았다..그리고 맥주한잔 할려고 ,
주점에 가봤다..
"오셨어요?"
주점 아가씨 한명이 쫄랑쫄랑 와가지고 술몇잔을 내놓았다.
이여자..아주 나한테 뻑 갔구려..
"음..좀 쑤시네.."
"어디 아파요..? 좀 봐보자.."
아니..이 여자가 은근슬쩍 옷을벗기려고 !! 난 그 여자의 손목을 잡은 후 다시 내려놓았다.
"괜찮아요..아 석이어딨어요?"
"석이요 ? 자죠...이 어린나이에 이 깊은 밤에 잠을 청해야죠.."
그녀의 대답에 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매우 흥분한 듯 신음소리와 함께 축 늘어졌다.
"아저씨 !!"
"어 석아 ~"
꼬마아이 한명이 내게 다가왔다..이놈이 석이...이 주점 앞에서 싸움한판 벌이다가 그걸 구경하던 이놈..
그 이후로 쫄랑쫄랑 쫓아다닌다..하지만 이제 내가 그녀석을 쫓아다니게 된 상황 -_-..
너무 귀엽거든..
"아저씨 오늘 패싸움 했어?"
"....."
석이의 물음에 주점아가씨의 눈치를 살피고 대답했다.
"아니.."
"근데 얼굴이 왜그래? 많이 다쳤는데?"
"원래 이래.."
"아냐..아저씨가 그랬잖아..금방 난 상처하고 나중에 난 상처하고 구별하는 법 말야.."
석이가 이렇게 말하고서는 씨익 웃는다..난 이놈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녀석의 아버지는 일찍부터 돌아가셨다..어부였는데 태풍이 밀려와서 실종됐다가..
싸늘한 시체로 돌아왔단다...지금 이 아이의 어머니가 이 주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석이는 이 주점에 있는 방 한칸을 쓰는데 엄마가 일을 다 하면 집으로 돌아간단다....
엄마는 석이가 잘못될까바 심히 걱정을 하고있지만 , 인심좋은 부산사람들은 석이에게 잘해준다는데..
"석아 .. 석이가 몇살이지?"
"나 여섯살.. 히 ~"
석이가 손가락 여섯개를 쫙 피고 해맑게 웃음을 피었다..난 미소를 짓고 그 아이의 볼을 살짝 쳤다.
"그래 ? 이제 2년후면 석이 8살 되서 학교가네 ?"
"웅 - , 그때는 엄마가 서울가서 산대 ~"
"...그래 ? 우리석이 좋겠다 ~ 서울은 맛난것도 많고..볼것도 많고.."
"아냐 아냐..난 아저씨 싸움이 훨씬 좋아 ~ 난 부산이 더 좋은데.."
석이가 이렇게 말하고선 또 씩 웃는다..흠..정탄다 정타 ~
"흠..석이 안자?새벽 2시네.."
"안자 안자 .. 석이 오늘 낮잠잤써..써써써.."
석이가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하품을 하고나서 또 씩 웃는다..
"니가 미소천사냐 ? 툭하면 웃게..짜식 ~"
내가 맥주잔 한잔을 다 비우고 이렇게 말하자 석이는 다시 씩 웃는다..
계속 웃으니까 질리기는 한다 -_-..
"석이야 ~ 그만 가야지..?"
석이 어머니가 석이곁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네 가요 엄마 ~ 훈아저씨 안냥 ~~"
석이가 손을 팔랑팔랑 흔든다..나두 미소를 씩 짓고 손을 흔들었다..
이윽고 석이가 문에서 나가자 난 맥주를 병째 든 다음 벌컥벌컥 마셔댔다..
다음날..
"훈 ~ 나 부산왔는데 잠이나 퍼자고 있을꺼여?"
흠 .. 졸려 졸려 ...더 잘래..알람시계좀 꺼야겠다.
"훈 ~ 훈 !! 일어나 !!"
음..알람시계가 어딨드라...핸드폰이었나?음성 알람인가..
"이시끼야!!"
크으응 !! 제기랄 ! 이놈의 알람시계 부숴버릴꺼다 !!
"......응..?"
내가 주먹을 치켜세우자..희철녀석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븨잉 신 새끼 ..뭔짓이야 이게?"
난 희철녀석을 빤하니 쳐다보았다.
"최 훈 ! 이시끼..!"
희철녀석이 내 볼짜귀를 살짝 건드렸다.
"주점에서 퍼질러 자고있냐 ?"
응.. ? 여기가 .. 주점이라고라..? 난 얼른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엔 온통 깡패들이 술을 먹고 있었고 석이가 바로 옆에서 빤 하니 쳐다보았다.
"이런 미친자식..지금까지 퍼질러 자냐?새벽 2시에 자가지고 저녁 7시 까지 자고있냐 !"
응..? 뭔소리야..? 내가 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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