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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 입시'의 대안, 학종은 왜 공공의 적이 됐나] 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2018년 겨울,
서울 강북의 ‘추어탕집 외아들’의 불수능 만점 스토리는 훈훈한 감동을 줬다.
6학년 때 백혈병에 걸려 고등학교 1학년 때 완치된 그의 서울 의대 수석 합격은
모처럼 만나는 ‘개천용(개천에서 난 용)’ 스토리였다.
도봉구 선덕고 3학년 김지명 학생이 사는 아파트에는
‘수능 만점’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언론은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막노동 6년, 서울대 인문계 수석으로 법학과 합격’
포클레인 조수와 LPG 가스통 배달부,
신문배달부, 택시기사 등을 거쳐 서울대생이 된 장승수씨의 사연은
1996년 겨울 개천용 신드롬을 일으켰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그의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한 때 유행어가 됐다.
그렇지만 개천용은 이제 점점 신화 속으로 사라지는 추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17년 7월에 발표한
‘직업계층 이동성과 기회불균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식이 부모 직업군까지 대물림한다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의 민낯이 드러난다.
아버지가 ‘1군 직업’(입법공무원, 고위공무원, 기업 임원 및 관리자, 전문가)에 종사할 경우
자녀도 1군 직업을 가질 확률이 32.3%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의 자녀가 판매종사자 등 ‘3군 직업’
(서비스 종사자, 판매 종사자, 농업 및 어업 숙련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을 가질 가능성은 13%로 낮았다.
아버지가 3군 직업일 경우 자녀도 3군 직업을 가질 확률은 24.1%였다.
이는 1군과 2군 직업(기술공 및 준전문가, 사무종사자,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을 가진 아버지에 비해 3∼11%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앞서 2016년 1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내놨다.
‘개천용’ 신화가 이제 사라지고 있음을 흙수저 청년들이 깨닫고 있다는 씁쓸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19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보다 후반에 태어난 세대가
부모의 학력과 직업, 사회적 계층을 대물림하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세대’라 불리는 1975~1995년생들에게서 아버지가 중상층 이상일 때
자식도 중상층 이상일 확률은
아버지가 하층일 때 자식이 중상층 이상이 될 확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비 지출 추세를 봐도 ‘부의 대물림’ 양상이 나타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8한국교육종단연구’를 보면 이런 관련성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연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2013년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학생 7000여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해 구축한 종단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교육비 지출 격차다.
종단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교육수준이 대학원졸, 대졸인 가정의 전체 자녀 월 평균 교육비는
‘100만원 초과’ 지출하는 가정이 가장 많았으나,
고졸과 중졸 이하인 가정의 월평균 교육비는 ‘20만원 이하’로 지출하는 가정이 가장 많았다.
첫댓글 http://m.cafe.daum.net/freemicro/1CoI/2899?svc=cafeapp
기본소득 생활임금
https://news.v.daum.net/v/20190908065507494
학종 개편, 당정청 협의만..교육계 "밀실 논의" 비판 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