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회 2018년7월 모임-통돼지 삼겹살로 回春을<180706>
sd16 城志會 2018년 7월의 모임은 6일 방이동 단골식당“제주통돼지마을”에서 道潭(상배)의 유사(有司)로 가졌다. 전원이 다 참석했고, 오래전부터 성지회 모임에 자주 동참하는 서성열이 이날도 함께해 반가웠다.
이날은 모임의 특정한 이슈가 없어 화제(話題)도 뚜렷하지 않았다. 심드렁하게 소소한 일상의 인사들만 주고받는 듯하지만, 늘 그렇듯이 시끌벅적한 가운데 웃음꽃이 그치지 않는다.
오늘 유사인 상배가 우선 너스레를 떤다. 성지 단톡방에서, 6일 모임 저녁내기를 자기가 유사하는데 온다간다 반응이 없다면서,“나머지 아~~들은 와 답이 없노~ 안 오것다는 기가~? 기한 내에 답이 없으면 와도 밥 안 줄기다~알간!!” 하고 공갈을 넣더니만, 정작 전원이 참석하자. 왜 이렇게 다 와? 지난번에 넷이나 빠져 주더니만, 누구 봉창 아작 낼 있느냐며 투덜거린다.
그랬더니 일행은 잔말 말고, 호스트가 됐으면 오시는 친구들 깍듯이 영접이나 하라며, 출입구쪽 말석으로 쫓아내 앉힌다. 이 역시 즐겁지 아닌한가? 불역열호 (不亦說乎)시라!
그렇지만 자리가 점점 점잖아진다. 아~! 친구들이 이제 정말 영감태기가 돼가는 제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그런 생각에 약간 쓸쓸해진다.
우선 주량이 너무 많이 줄어들었다. 20년 전 성지회 친구들은 앉은 자리에서 소주 한 박스 정도는 거뜬히 해치웠는데, 요즘은 소주 서너 병에 막걸리 한 두병이면 그만이다.
오늘은 특히 저조하다. 기공(氣功)을 하느라 여생(餘生)에서 아예 술을 접은 道潭을 비롯해 원래부터 절주하는 茶園(현찬)이나 白眉(세웅)는 그렇다 치고, 애주가인 熊步(제형)와 一鼓(일고), 마음만 먹으면 한가닥할 大朋(경식) 등도 도사린다. 치통이네 천식이네 염증이네 등등 이유로~~!
술답게 먹는 친구는 晩翠(치형)와 大圓(진관) 달랑 둘이다. 그래서야 취흥 도도한 가운데 흘러나오는 주담(酒談)의 향기가 우러나겠는가?
유감(遺憾)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에게!
다음은 매사가 귀찮아진다. 회장 茶園이 모임 전에 카톡으로 연중 8월 부부동반 모임 행사에 대한 좋은 제안을 바란다고 했었고, 이날 다시 8월 모임의 메뉴와 장소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래도 꿀 먹은 벙어리다.
8월엔 원래 여름휴가 겸 멀리 바닷가나 山水 좋은 계곡으로 나들이 갔던 것인데, 이젠 기력이 달리고 의기가 쇠잔했는지 원행이 힘들거나 귀찮아져, 그저 좋은 식당에서 부부동반 오찬이나 하는 게 고작인데, 그나마도 자원해 나서서 추천하는 일도 드물다.
그런 가운데 초창기 총장 白眉가 茶園회장을 조용히 불러낸다. 귀찮게 한다고 한 판 뜰라고 그랬나? 아니면 아직도 고질(痼疾)인 입에 香 피우는 일을 동무하려나? 하고 생각했더니, 길 건너 일식집으로 찾아가 이러저러 물어 본 뒤 내달 8월 오찬의 장소로 잠정하고 돌아와 일행들의 의사를 타진한다. 역시나 존경받으실 회장님이시고 원조 총장님이시다.
그런데 그날 메뉴를 얼마짜리를 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해 한참 실랑이들을 한다. 노인들은 고집이 좀 세지! 등짝을 벽에 붙이고 턱을 당기고 그윽이 바라보니 그게 또한 여간 재미있는 풍경이 아니다.
그런 중에 하나의 사단(事端)이 난다. 메뉴를 고급스럽게 해야 하는 이유로 마나님들이 함께 하니 그렇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자 한 친구가(누군가는 지명하면 후환이 두려울 것이니 생략) 언제까지 부인! 부인! 하냐? 이젠 우리끼리 하자! 하고 나선다.
그러자 일순 좌중이 조용해진다. 그러면서 말없이 그 친구를 바라본다. <잰~ 요즘 SNS에서 회자되는 명심처감(明心妻鑑)을 읽어보지 못했나?> 뭐 그런 눈빛이다. 참 큰일 날 친구로고~ㅎㅎ.
그럼! 요즘 사내라면 무릇 人命在妻, 盡人事待妻命, 대한민국 民妻共和國,'妻和萬事成, 太平妻國 등의 龍飛御妻歌를 불러야 살아갈 것이거늘 ^^
이런 친구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실상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우리 성동16회 인터넷카페 카테고리의 하나인 <삶의 이야기>가 바로 이런 모습들이 아닌가 싶다며, 7월6일 저녁 성지회 모임 후기를 끝낸다. 다음달 8월 15일엔 격조(格調) 있는 일식(日食)으로 마나님들에게 충성하세나 친구들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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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기 방이1동 주민센터 바로 앞 단골식당에서 183340
단체사진 찍을 때는 한 눈 팔지 마셈! 필름 한 장 더 썼잖아? 185125
웃으니 더 미남들이고, 포즈 잡으니 더 귀엽네. 185130 44
성열아 반갑다. 마이 마시고 묵어라이! 185903
밥심으로 살 나이! 힘차게 먹자 185935
회장님! 늘 고맙습니다. 친구들 다음달 15일에 또 보세 200824 200910
8월엔 刺身(sashimi)로 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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