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새끼가 죽고나자,
할머니가 된 복길이는 한층 소심해졌어요.
늘 오르내리던 소파에 올라가는 것조차도 힘들어하고,
자신감이 팍 줄어든 느낌이었지요.
수북한 털도 깎고, 새 옷도 사주고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지려나...생각했지요.
복길이가 미용을 하는 동안 기다립니다.
(복길이는 미용을 하는 동안 자주 까무라쳐서 늘 마음 졸입니다.)
이곳 동물병원에 다닌지도 벌써 10년....
하늘나라로 간 토토와 라라가 태어나면서부터니까요.
예방 주사 맞히고, 미용하고, 진료 받으러 오고...
이제 한식구가 된 듯 편안한 느낌입니다.
문득....
하늘나라로 간 토토와 라라 생각이 나서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살짝 기댑니다.
동물병원에 올 때마다 간식을 사면 꼭 나눠주었더니 기억을 했나봅니다.
"복길이가 죽을까 봐 걱정이에요."
소심하게 의논을 하는 내게 의사선생님은 걱정말라는 듯 말합니다.
"복길이는 건강한 편이에요.
여럿이 있다가 혼자 남게 되어 소심해진 것 뿐이니 너무 걱정마세요."
집에 돌아오니,
복길이가 눈으로 말합니다.^^
오랫동안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안겨준 강아지들....
사랑합니다!
첫댓글 나도~
복길이 뒤로 김홍도가 보이네요. ㅎㅎ
예, 전에 산초님이 추천해준 화인열전...읽고 있어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