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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TREME CREW 원문보기 글쓴이: 황건영
안녕하세요 ^ ^; 8권이 이제 곧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드디어 나오는군요 T^T;
제가 연재하는 게시판을 옮겼습니다 ^ ^;
양해해 주시구요. 즐감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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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센 제국.
크로센 제국을 지탱하는 기둥이라 불리는 3개의 가문이 있다.
그 가문을 굳이 말하라면 크로센 제국의 국민들은 하나같이 이 가문들을 말 할 것 이다.
웰링턴 가문, 브로큰 하트 가문, 윌리엄스 가문.
이 세 가문은 대대로 크로센 제국의 영광을 위해 분골쇄신한 충신 중에 충신으로 인정받은 가문이었고
각 가문의 힘은 왠만한 소왕국의 힘에 버금간다고 하니 그 강력함은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이 3개의 가문을 지지하는 귀족층 또한 고루 분포되어 서로 3개의 가문이 한 쪽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일이 없도록
서로 견제를 하고 있는 양상이었는데, 웰링턴 가문을 지지하는 세력은 크로센 나이츠의 일원들로써 모두 웰링턴 공작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랐으며, 크로센 나이츠의 부기사단장인 루켈 프럼은 그를 위해 목숨도 기꺼이 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웰링턴 공작을 맹신했다.
웰링턴 家의 수장인 웰링턴 공작은 본신의 강력한 무력을 바탕으로 입지전적의 공을 세운 인물이었는데,
제국의 그 어떤 인물도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못 했다.
제국의 황제도 그를 대할 때는 조심스러웠다.
그만큼 크로센 제국에 비중이 큰 인물이었다.
그러나 큰 권력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현 황제를 지지하는 가문 중 하나였다.
광신도 같은 크로센 나이츠.. 그들의 웰링턴 공작을 향한 믿음은 웰링턴 가의 자랑이자 강한 결속력이었다.
브로큰하트 가문은 지지하는 세력 중 핵심은 드류모어 후작과 후작 산하의 각 정보기관들, 리빙스턴 후작 그리고
마법사단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브로큰하트 家였다.
브로큰하트 가문은 3차 종족전쟁 당시 헬프레인 제국의 초대 황제이자 정벌군 총사령관으로 나선
페르슈타인 공작의 유일한 정적으로써
테오도르 브로큰하트의 걸출한 능력을 바탕으로
과거 페르슈타인 공작이라는 강력한 역적의 무리로부터,
황제의 안위를 홀홀단신으로 지켜낸 크로센제국의 유일무이한 문관으로 현재 추앙받고 있었다.
페르슈타인 공작으로부터 황제의 안위를 지켜내기 위해 황제파였던 마법사단의 총수인
필라모네스(3차 종족전쟁 당시 아르카디아 대륙 유일의 8서클 익스퍼트[데이몬 제외])와 관계를 항상 돈독하게
유지해 두었던 것이 크로센 제국의 강력한 무력집단 중 하나인 마법사단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브로큰하트가문은 테오도르 브로큰하트가 집정관을 지내는 동안
나머지 가문을 능가하는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테오도르 브로큰하트가 운명을 달리하고 난 후
그 위세가 많이 약해졌다. 그러나 테오도르 브로큰하트가 천수를 다하고 운명을 달리 한 후 그 후손인 레펠 브로큰하트는
브로큰하트家의 수장의 지위를 이어받았다.
지략은 하늘도 꿰뚫어 본 다는 천하의 기재라고 칭해졌다.
다만 전면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북풍한설이 몰아친다는 냉혹한 성격 때문에,
브로큰하트 가문의 전성기는 테오도르 브로큰하트에서 끝났다고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현 브로큰하트 가문의 수장의 측근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코웃음을 칠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윌리엄스 가문이다.
윌리엄스 가문은 과거 크로센 제국 최초의 초인을 배출 한 가문으로써 크로센 나이츠의
총수로 지냈던 윌리엄스 후작을 만들어 낸 가문이었다. 이 윌리엄스 가문의 지지세력은 대표적으로 다크나이츠가 있으며,
윌리엄스 가문에서 철저하게 다크나이츠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임무를 제국 황제로부터 하달 받았으니
다크나이츠의 일원들이 윌리엄스 가문을 지지하는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그리고 현재 제국의 3대 초인 중 하나인 맨스필드 후작이 바로 윌리엄스 가문을 지지하는 세력 중 하나였다.
그러나 윌리엄스 후작 이후 걸출한 무인을 배출하지 못 해 크로센 나이츠의 총수자리를 웰링턴 家로 내주고 만 이후로
점차 3대 가문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다크나이츠라는 강력한 비밀병기를 양성 해 내는데 성공하여
3대 가문에서 굴지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윌리엄스 家의 후손인 장남 레오나드 드 윌리엄스는 31살의 나이에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수준에 있어,
얼마 안 있으면 초인의 반열에 들 인물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초인을 2명이나 보유한 가문으로 부상하여 다른 가문을 압박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 이다.
이 3개의 가문 가운데 유독 거북이처럼 몸을 숨긴 채 웅크리고 자중하고 있는 가문이 있었으니, 그 가문이 브로큰하트 家였다.
그러나 지금 브로큰하트 가문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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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센 제국 뤼페스 검투사 시합장.
로베르토 후작이 루펜 왕국의 아벨로스로부터 가볍게 승리를 따내자.
경기장의 훼손도가 낮은 관계로 빠른 시합 속행이 가능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한 어중이 떠중이들도 있었기에 지지부진한 시합도 있었지만,
드디어 모두가 주목하는 시합이 다시 찾아들었다.
웰링턴 가문에 충신이라고 불리우는 크로센 나이츠 부기사단장 루켈 프럼이 등장했다.
이번 초인 선발전은 이례적으로 마루스 왕국의 플루토 공작이 사망으로 인해 발생한 공석과,
펜슬럿 왕국의 발렌시아드 공작의 은퇴로 인해 발생한 공석을 매우기 위한 특별한 대회였기에
크로센 제국에서도 강력한 실력자를 내세운 것 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루켈프럼은 탈출한 블러디나이츠를 놓치게 된 이유 때문에 근신을 하고 있던 중에 황제의 명을 받고 출전하게
된 것 이다.
'후우! 반드시 이번 기회에 명예를 회복하겠다.'
앞선 경기에 의외의 고수들이 대거 출현했다.
어차피 브로큰하트 가문에서 내세운 리빙스턴 후작이야 워낙 실력이 출중 해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2개의 초인자리가 걸려있으므로, 웰링턴 가문에서는
반드시 초인자리를 이 기회에 가져와서 크로센 제국내에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
'2차전의 유스테스 국의 유피 제롬과 3차전 펜슬럿 국의 로베르토를 조심해야 겠군. 그들만 이긴다면 내게 기회가 있다.
결승전에 리빙스턴 후작을 만난다면 아직 그의 익숙하지 못한 왼손검술의 허점을 찌르겠다! 이번 초인의 자리는 결승전에
진출한 2명은 무조건 따 놓은 당상이지만, 절대 리빙스턴에게 순순히 1위 자리를 내 주지는 않겠다.'
루켈 프럼은 비록 연배가 리빙스턴 후작과 같았지만 그에 비해 실력이 못 미쳐 항상 웰링턴 공작으로부터 마음에 짐이 되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리빙스턴 후작을 제치고 제국의 새로운 초인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루켈 프럼은 조용히 전의를 불태우며 연무장으로 나섰다.
상대는 테렌베티 왕국의 기사였다.
북쪽의 국가 중 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였다.
와아아아아아!
관중들의 환호가 지축을 울렸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이자 백미 중에 백미인 경기이니 당연했다.
크로센 제국의 부기사단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은 모두 그가 압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런 관중들의 예상에 벗어나지 않고 루켈프럼은 테렌베티의 기사를 시종일관 압박하다
상대의 팔을 자르고는 가볍게 승리하였다.
'대진운이 좀 좋았으면 좋겠군. 벌써부터 리빙스턴과 붙기는 싫으니..'
그는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팔을 한번 저어주고는 연무장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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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티라스 항구.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나타난 레온은 창 한자루를 들고 철벽처럼 서 있었다.
휘나르는 레온에게 나직히 말했다.
"미안하다."
"아니. 친구의 위험을 모른 척 할 수야 없지."
레온은 휘나르의 말에 응답 해 주고는 앞을 주시했다.
레온은 적잖게 놀랐다.
휘나르와 싸우고 있는 인물이 커티스라는 점에서 놀랐고, 자신이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떠나오기 전에 비해
그가 비약적인 실력 향상을 이룬 것에 또한 놀랐다.
'내가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떠나기 전 한 비무에서 얻은 바가 있나 보군. 진심으로 축하하오.'
레온에게 있어 창 한 자루로 이 험난한 트루베니아 대륙을 살아온 커티스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러나 상황은 현재 좋지 못 했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티라스의 기사들은 하나같이 입이 떡 벌어졌다.
마나를 다룰 수 있는 기사라면 방금 커티스의 공격이 얼마나 가공 할 것 인지 충분히 인지하고도 남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커티스의 공격이 자신들을 향해 퍼부어졌다면, 그 공격에 일직선상에 있는 모든 인간들은 뼈와 살이
분리되며 분쇄되는 경험을 맛 봐야 했을 것 이다.
과연 초인이라는 직함이 괜히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마나만 검의 겉면에 덧씌워 마나소드를 비대하게 키울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게
되나 파워는 그에 반비례하여 증가한다. 마나소모량이 크다는 단점이 있어 왠만한 기사들은 쓰지 않는 기술이다.
그러나 마나를 응축시키는 것은 다른 차원의 기술이다.
마나의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 이다.
그리고 창의 강력한 찌르기는 한 점에 그 모든 공격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파워 또한 상상을 뛰어넘을 것 이다.
한 마디로 커티스의 기술을 막는다는 것은 초인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아니 초인이라 해도 방심하면 당할 수 있는 무서운 기술이다.
커티스는 먼지가 걷히기 시작하자 레온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다.
레온은 급하게 달려오느라 갑옷을 현신하지도 못 하고 휘나르 앞을 뛰어든 탓에 레온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레온을 본 순간 커티스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맞이해야 했다.
콰앙!
'저 자가 어찌 이 곳에 있는 것인가?'
잊을레야 잊을 수 없는 얼굴!
처음 그를 봤을 때 저 덩치 큰 순박한 시골 청년의 모습을 한 레온의 얼굴을 잊을레야 잊을 수가 없었다.
과거 블러디나이트로만 알고 있었던 커티스는 그가 아르카디아로 향하는 배를 타고 떠나간 후에 그가 남겨놓은 한 장의
편지를 뜯어 읽어보았다.
그 편지의 내용에는 꿈에서도 상상도 못 해 본 기가막힌 사실이 기술되어 있었다.
그 것은 바로 블러디나이트인 레온! 자신의 진정한 정체에 대해 담겨있는 글이었던 것 이다.
이 것을 읽고 난 후 커티스는 일주일 동안은 아무런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레온이 오우거였을 적 당시 그를 암살자로 키우기 위해 그를 속이고 창술의 기본기를 전수 해 주었었다.
그러나 그런 오우거가 창술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초인이 되어 대륙을 위명시키는 블러디나이트가 되어 나타났다.
평생동안 창술을 연마 한 자신이 오우거였던 레온보다 못 하다는 것에 실의에 빠져있었고,
또한 자신은 그를 암살자로 키우는 동안 몹쓸 짓을 수 없이 자행 해 왔건만 오히려 그런 레온은 자신에게
창술의 깨달음을 주어 더욱 무예를 진일보 시켜주는 은혜를 베풀었으니 그 에 밀려오는 자괴감이 극심했다.
그 것을 떨치고 일어나는 동안 얼마나 심적 고통이 심했겠는가?
그런 과거가 머리를 스쳐가며 더 이상 일이 커지면 안되겠다 싶은 그는
도노반과 싸우고 있는 4명의 제자들에게 버럭 소리쳤다.
"싸움을 멈춰라!!!!!!!!!!!!!!!!!!!!!!!!!!!!!!!!!!!!!"
마나가 실린 웅후한 목소리는 지축을 뒤흔들었다.
도노반과 4명의 창귀들은 모두 동시에 우뚝 멈춰섰다.
그러자 커티스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오해를 한 거 같습니다."
그러자 레온은 눈에 이채가 서렸다가 다시 수긍하는 눈빛을 보이며 말하는 것과 동시에 전음을 날렸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오. 본인은 이번 행렬의 책임자로써 매우 당혹스럽구려.
본국에서 아마 강력한 항의가 있을지 모르오."
[블루버드 여관으로 오시오. 기다리고 있겠소.]
큰 전투로 번질 것 같던 싸움이 어이없게 종결되자 당황한 제자들과 티라스의 기사들은 커티스에게 어찌 된 연유냐고
연거푸 물었지만 커티스는 단지 자신의 오해였다고 일단락 지었다.
그러나 레온의 얼굴을 알아 본 이는 커티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크로센 제국 정보요원이 배포 된 블러디나이트의 몽타주가 그려진 극비 수배지를 손에 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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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센 제국 수도 크로나사 궁전.
드류모어 후작은 1급 기밀에 요하는 사항을 보고 받고, 황궁으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한 저택으로 향했다.
그는 한 저택에 들어서자 마자 집사에게 날아가듯 가서 말했다.
"레펠 브로큰하트 공작님께 드류모어 후작이 왔다고 전하거라. 시급을 요하는 일이다. 어서!"
"예 알겠습니다."
집사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는 응접실에서 나갔다.
'젠장.... 블러디나이트가 뜬금없이 티라스에 나타나다니. 언제 트루베니아 대륙으로 건너갔지?'
드류모어 후작은 복잡한 생각에 심사가 뒤틀려 이성적인 판단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미 자신은 블러디나이트를 한 번 놓친 실수를 범한 바가 있다.
그 때문에 레펠 공작님께서 얼마나 진노하였던가?
덕분에 드류모어 후작의 입지가 말이 아니었다.
"지금 집무실로 들어오라 하십니다."
집사의 말에 드류모어 후작은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나 종종걸음으로 들어갔다.
집무실에 들어서자 40대의 갈색머리 남성이 앉아 있었다.
드류모어 후작은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레펠 공작님. 블러디나이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레펠 브로큰하트는 드류모어 후작의 보고에 눈살을 찌푸렸다.
가장 기다리던 소식이자, 가장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당사자이니 그랬다.
"위치는?"
"그..그 것이...."
레펠 브로큰하트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시간이 많지않아. 어서 말하게."
"블러디 나이트가 모습을 드러낸 곳이 트루베니아 대륙의 티라스 항구라고 하옵니다."
순간 집무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자네.... 지금 나랑 장난하려고 여기에 온 건가?"
뜬금없이 티라스 항구라니? 그가 왜 거기에 있단 말인가?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크로센 제국의 토루센 지하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그가 항해거리 물경 100일에 걸리는
아르카디아 대륙과 트루베니아 대륙 사이에 있는 바다를 넘었단 말인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다.
드류모어 후작도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 정보이지만 절대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닌 것 이었다.
그래서 급하게 달려 온 것인데 레펠 공작의 반응이 시큰둥하자 적잖이 당황했다.
"티라스 항구에 파견나가 있는 정보요원 다수가 동일한 증언을 했습니다. 티라스 항구의 정보요원의 총괄 책임자는
몽타주의 인물이 블러디나이트라면 확실하다고 거듭 증언했습니다."
레펠 공작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과연 블러디나이트가 드래곤의 영역으로 숨어들었다고 들었는데 천운으로 드래곤의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겠어...
워낙 변덕스러운 생물이 드래곤이니... 그렇다면 블러디나이트가 아르카디아 대륙에서 탈출하여 이제 티라스 항구에
도착 한 것 인가? 아니면 거꾸로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넘어오려는 것 인가?'
레펠은 문득 의문이 생기자 드류모어 후작에게 질문했다.
"그렇다면 블러디나이트는 이제 막 아르카디아 대륙에서 트루베니아 대륙으로 넘어 간 것이겠군?"
드류모어 후작은 그 말에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현재 블러디나이트는 어떻게 위장신분을 꾸몄는지 모르지만.. 트로보나 운송행단의 틈에 끼어들어
몰래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넘어 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레펠 공작은 드류모어 후작에 진노한 표정으로 말했다.
"명색에 정보국장이 모르는 정보가 있다는 것이 말이 돼는가? 당장 어떻게 위장잠입을 했는지 샅샅이 알아내도록 하게!
그리고 그 놈이 지금 아르카디아로 넘어온다면 분명 롬펜항으로 100일 뒤 입항 할 터.
드류모어 후작. 그대는 블러디나이트를 잡기에는 능력이 안 되니. 어쩔 수 없지. 이제는 내가 직접 움직이겠다.
이제 블러디나이트에 관한 일선에서 물러도록 하라. 내가 폐하께 직접 주청하여 작전을 입안하리라."
그 말에 드류모어 후작은 울상이 되었다.
"예 알겠습니다."
"이 사실은 극비에 붙여야 할 것이야. 수하들 입단속 시키고 절대 리빙스턴 후작에게는 알리지 말게.
그는 장차 마루스의 초인으로써 펜슬럿의 국력을 약화하는데 앞장서야 하니 블러디나이트 쪽으로 관심이 돌아가서는 안돼지."
고개를 조아리고는 드류모어 후작이 방을 나가자 레펠은 답답한 표정으로 상념에 잠겼다.
'아무리 천하를 뒤흔들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보가 부족하면 눈이 먼 크로센대제나 다름없다.
정보.... 정보가 필요해.... 롬펜항에서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을 파고 함선에 타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몰살시겠다.'
레펠 브로큰하트의 눈에 언뜻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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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티라스 항구 (블루버드 여관)
상황이 급작스럽게 일단락 되자, 철혈기사단원들은 모두 배를 탈취하고 티라스항구를 탈출 할 줄 알았는데,
극도의 긴장감이 일시에 풀려버려 맥이 빠진 듯 했다.
"어찌 된 일 입니까? 티라스의 초인과 잘 아는 관계이십니까?"
렉스는 자초지종을 물어왔다.
레온은 자신이 과거에 아르카디아 대륙에서 넘어오기 전 커티스와 트라노 사막에서 만나 그에게 가르침을 준 인연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물론 과거 자신이 오우거였을 적 파르디아 독립군의 총수로써 자신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생략하고 말이다.
렉스는 그 말에 안색이 환하게 밝아졌다.
만약 레온이 티라스의 초인으로 칭해지는 자에게 그런 은혜를 베풀었었다면 지금의 상황은 충분히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
"좀 만 참고 기다려 보게. 그럼 그 자가 이 여관으로 올 테니까. 아니... 벌써 왔나 보군."
레온이 한 마디 툭 내뱉자 기사단원들은 깜짝 놀라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휘나르와 베이크너 맥밀란과 도노반은 이미 알아채고 있었던 듯 2층의 지붕 천장에 나 있는 창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담이 크군. 여기가 죽을지도 모르는 자리인데 찾아 온 걸 보면."
맥밀란은 2층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내 차지야. 나와 못 다한 대결을 마저 해야 된다. 방해하면 용서치 않아."
휘나르가 창문을 무서운 얼굴로 주시하며 말했다.
"훗.. 레온이 아니었으면 죽을 목숨이라고 들었는데, 물러나 있어라. 그는 내가 상대한다."
베이크너의 말에 휘나르는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 때 였다. 2층에서부터 한 인영이 여관의 퍼브로 떨어져 내렸다.
가뿐하게 착지한 그는 창 하나를 들고 있었는데, 커티스였다.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로군. 싸우러 온 게 아니니 모두 경계하지 마시게."
커티스는 주위를 둘러보며 긴장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마라. 그는 적이 아니야. 모두 자리로 돌아가 대기해 있어라."
레온은 철혈기사단원들을 달래며 각자 자리로 돌아갈 것을 명했다.
레온과 커티스는 한 동안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다 커티스가 화두를 꺼냈다.
"5년 만에 보는구려."
"그렇소. 당신만의 창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거 같구려. 나와의 비무는 도움이 되었소?"
커티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당연한 것 아니겠소? 그 때 당신에게 입은 은혜는 굉장히 큰 것이었지. 그에 비해 난 당신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구려."
레온은 순간 괜히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편지를 놔두고 갔나 하는 후회의 감정이 들었다.
"그런 것은 과거의 일. 이제는 개의치 않소. 잊어버리시오."
레온이 두둔해주자, 표정이 한결 밝아진 커티스는 입을 열었다.
"당신이 어떻게 다시 이 곳 티라스 항으로 오게 되었는지 몰라도 내가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도록
힘 써 주겠소. 아무런 조건 없이 말이오. 내일 당장이라도 출발 가능하게 준비 해 줄 테니.."
그 말에 좋아한 것은 레온이 아닌 렉스였다.
"고맙소. 하지만 내일 바로 떠나기는 어렵겠구려. 먼 여정에 여독을 풀 겸 한 3일 정도는 이 곳에 머무르다 출발 할 생각이오.
100일의 항해는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닐테니까..."
이미 배를 타 본 레온은 육지에서만 지내다 바다에서 한 동안 지내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지 잘 알고 있었다.
"좋소. 당신의 말을 따르겠소. 하지만 내가 온 진짜 목적은 그 것이 아니라오."
레온은 어리둥절 해 졌다. 무슨 다른 목적이 있단 말인가?
커티스의 눈빛이 변하며 등 뒤에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도노반과 맥밀란이 순간 움찔했지만 등 뒤에서 나오는 물체를 본 순간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핫. 당신 풍류를 아는 사람이로군! 이리오시오!"
한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맥밀란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커티스가 꺼내든 것은 아르카디아에서 수입 해 들어온 최고급 술이었던 것 이다.
덕분에 분위기에 휩쓸린 철혈기사단원들은 한바탕 거나하게 술판을 벌였다.
술을 마시며 커티스의 사람됨과 진심을 느끼게 되자
어느 순간 휘나르와 베이크너가 보인 적개심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커티스와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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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센 제국 크로나사.
크로센 제국의 현 황제를 만나기 위해 레펠 공작은 직접 움직였다.
사실 그는 지금까지 드류모어 후작을 앞에 세운 채 그를 통해 크로센 제국의 대소사를 처리 해 왔었다.
그러나 블러디 나이트의 처리 문제를 놓고 더 이상 실패를 반복 해 온 드류모어 후작에게 맡겨만 둘 수 없었던
레펠 공작이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황제의 궁성에 입궐한 것 이었다.
"황제 폐하! 레펠 공작이 폐하를 알현하옵기를 청하고 있사옵니다."
"들이도록하라."
시종의 알림에 황제는 지체없이 레펠공작을 들어오도록 했다.
"내 레펠 공작을 본지 오래되어 얼굴을 잊어버릴 뻔 했소."
황제의 농에 레펠 공작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송구하옵니다 폐하. 신이 불민하여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를 못 했사옵니다."
"허허. 아닐세 진짜 바쁠텐데. 내 그런 사람을 붙잡고 시간을 낭비하게 할 수는 없지. 그래 무슨 일로 왔는가?"
레펠 공작은 진중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폐하. 최근에 트루베니아 대륙의 티라스 항구에서 블러디 나이트를 목격했다는 첩보가 들어왔사옵니다."
황제는 그 말에 심기가 불편 해 진듯 보였다.
다 잡은 블러디나이트를 놓쳤으니 그에 대한 언급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를 잡기 위해 제가 직접 그 현장에 함정을 만들고 지휘를 하려고 하옵니다. 그를 위한 작전을 승인받고 싶습니다."
황제는 레펠 공작이 직접 움직이겠다고 선뜻 나서주자 오히려 반가웠다.
"좋소. 원하는 병력규모를 말 해 보시오."
"다크나이트 1개 분대와 크로센나이트 2개 분대 그리고 맨스필드 후작의 지원을 필요하옵니다."
황제는 오히려 불만족스럽다는 듯 대꾸했다.
"그 정도로 되겠소? 계속 미꾸라지처럼 탈출했던 놈이라 그 정도의 병력도 불안 하구려."
그러나 레펠 공작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걱정마십시오. 폐하. 그 정도면 충분하옵니다."
"알겠소. 작전을 승인하도록 하겠소. 함정을 만드는데 그 비용이 얼마들든 상관 없으니 경의 뜻대로 해보시오."
레펠 공작은 황제의 승인에 고개를 깊숙이 숙이며 예를 표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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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센 제국 뤼페스 검투사 시합장.
공교롭게도 루켈 프럼 후작의 32강 시합을 마지막으로
치열한 16강 전과 8강 전이 이어졌다.
4강에 진출 한 기사들은 4명!
바로 마루스 왕국의 로렌스 드 토미(리빙스턴 후작)후작, 유스테스 왕국의 유피 드 제롬 백작,
펜슬럿 왕국의 로베르토 드 스콜세지 후작, 마지막으로 크로센 제국의 루켈 드 프롬 후작이
4강에 최종 진출하였다.
4강 전 대진표는 1차전 마루스 왕국의 로렌스 토미 vs 유스테스 왕국의 유피 제롬이었으며,
2차전은 펜슬럿 왕국의 로베르토 스콜세지 vs 크로센 제국의 루켈 프롬이었다.
가히 별들의 전쟁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흥미로운 대진구성이라 모두 누가 이길지 의견이 분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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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준결승전 시합의 날이 밝았다.
1차전 시합이 시작되기 전 리빙스턴 후작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재계를 하며 복잡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있었다.
'비록 결승전의 상대가 누가 된 다 할지라도 나의 임무에만 충실하면 된다. 이번 초인선발전이 끝난다면
수 많은 피를 보겠지만 크로센 제국을 위해서라면 응당 치뤄야 될 일!'
리빙스턴 후작의 눈빛은 더욱 날카롭고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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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후작의 대기실.
로베르토 후작은 펜슬럿 왕국의 룸드바이어 공작이 직접 마법사를 통해 통신을 연결 해 왔다.
[역시 펜슬럿 왕국의 기사단장으로써 본 국의 명예를 이렇게 드높인 로베르토 후작. 난 그대가 자랑스럽소.]
"허허..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2개의 시합이 더 남았습니다. 이번 시합을 이겨야 모든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되겠지요."
로베르토 후작의 겸양의 말에 룸드바이어 공작은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꼭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고 있겠소. 우리 펜슬럿은 모두 로베르토 후작의 뒤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는 점 명심하시고..]
그 말을 끝으로 통신이 끊어졌다.
통신이 끊어지자 수련기사들은 로베르토 후작에게 다가와 다음 시합에 출전하기에 앞서 갑옷을 착용할 수 있도록
돕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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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센 제국 뤼페스 검투사 시합장.
거대한 원형의 경기장은 아침부터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바로 준결승전이 있는 날이니 시합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과 암표를 팔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등등....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원형경기장 내에 모든 사람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매우자 곧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지금부터 초인선발전 준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한 바탕 군중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다시 잦아들 때 쯤 사회자는 재차 소개를 했다.
"1차전은 마루스 왕국의 로렌스 토미경과 유스테스 왕국의 유피 제롬!!!!!!!!"
리빙스턴 후작은 거침없이 성큼성큼 연무장에 올라섰다.
제롬 백작은 주위의 관중들에게 손을 들며 쇼맨쉽을 선보이며 올라왔다.
"과연 전통의 군사 강국 마루스 왕국이 승리 할 것이냐! 서쪽 사막의 패권 국가인 유스테스 왕국에게 돌아갈 것 이냐!
지금부터 시합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을 끝으로 시합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종소리가 끝나자 마자 제롬 백작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금속으로 이뤄진 왼쪽의 어깨보호대를 노리고 들어왔지만,
리빙스턴 후작은 그의 검을 가볍게 받아흘리며 땅속으로 검이 박히도록 유도했다.
제롬백작은 상대의 수를 도중에 알아챘지만 이미 일검을 뻗은 상황에서 이를 회수 할 수가 없었다.
검이 연무장의 바닥에 꽂히자.
제롬백작은 검을 뽑기 위해 힘을 가했다.
검을 빨리 회수하지 않으면 반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해야 했다.
그러나 검은 뽑히지 않았다.
그 것은 바로 리빙스턴 후작이 제롬 백작이 검을 뽑지 못하도록 검을 내리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면 그 쪽도 공격을 못 할 텐데?"
제롬 백작은 짐짓 태연함을 가장하여 말했다.
그러자 리빙스턴 후작은 투구 안에 여유로운 미소를 그렸다.
"글쎄..... 자네의 검을 내리누르고 있는 나의 검이 자네의 몸통을 꿰뚫는게 빠를까. 땅속에 박힌 자네의 검을 뽑아서 내 반격을
막는게 빠를까... 한 번 시험 해 보고 싶지 않나?"
제롬 백작은 침을 꿀꺽 삼켰다.
만약 자신이 앞의 기사보다 월등한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러리란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아무리 힘을 주어도 뽑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제롬 백작은 순간 검에 마나를 강하게 불어넣었다. 그와 동시에 땅속에 박힌 검을 연무장을 가르고 뽑아내었다.
"호오! 그런 방법이 있었군."
상대는 자신을 완전히 가지고 놀고 있었다.
제롬 백작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살심이 가득했다.
"나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 것 인지 보여주마."
"기대 할 가치도 없다."
리빙스턴 후작은 그 순간 초인의 기세를 뿜어내었다.
그러자 제롬 백작의 검신에 맺힌 마나가 맥 없이 반이나 사그러들어 버렸다.
리빙스턴 후작은 마나를 강맹하게 끌어올려 바로 끝을 내겠다는 듯 그에게 검을 휘둘렀다.
제롬 백작은 상대의 검에 맞서면 자신의 육신이 두 토막 난다는 사실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워낙 급한 나머지 뒤로 급하게 구르며 자세를 바로 잡으려고 했을 때에 이미 리빙스턴 후작의 검이
제롬 백작의 미간 앞에 맹렬하게 내리꽂히고 있었다.
푸아악!
완전한 일도양단!
모두가 그 잔인한 손속에 눈을 가리거나 탄식을 했다.
머리부터 전신을 완전히 일도양단 한 피에 젖은 검을
리빙스턴 후작은 마나를 일으켜 증발시켜 버리고 검의 폼멜부분을
태연히 손수건을 꺼내 닦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초인선발전은 철저히 살인을 허용하는 룰이 있었기에 그의 실력이 낮음을 탓해야 했다.
사회자는 어안이 벙벙 해 그 광경을 보다가 다급하게 리빙스턴 후작의 승리를 선언했다.
"마...마루스 왕국의 로렌스 토미경이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관중들의 반응도 썰렁했다.
루켈 프럼 후작은 리빙스턴 후작의 손속에 당연하다는 듯 반응했다.
타국의 기사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라면 크로센 제국의 기사로써 응당 할 수 있는데 까지는 다 해야 한다고
그 또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로베르토 후작의 반응은 달랐다.
"역시 더러운 마루스의 피가 흐르고 있어 쓰는 손속도 잔혹하기 그지 없구나!
내 니 놈을 똑같이 저 지경으로 만들어 버릴 것 이다!"
기사도가 전혀 없는 악랄한 행동이었다.
숙연한 분위기 가운데 연무장의 시체는 신속히 치워지기 시작했다.
곧 로베르토 스콜세지 후작과 루켈 프럼 후작의 경기가 연이어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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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치워지고 난 후 준결승 2차전이 바로 시작되었다.
루켈 프럼 후작과 로베르토 후작은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난 후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대결을 시작하는 종이 청아하게 울려퍼졌다.
"좋은 시합이 되었으면 좋겠소."
"바라는 바요."
서로 짤막하게 인사말을 주고 받은 후 대결을 시작했다.
루켈 프럼은 크로센 제국의 상부로 부터 로베르토 후작을 되도록이면 격살하도록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그의 허점이 보이면 항복을 표할 틈도 없이 죽여 없앨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프럼의 눈빛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프럼의 몸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일직선으로 쏘아졌다.
프럼의 검에 서린 오러블레이드가 급격하게 자라났다.
번쩍.
눈부신 섬광이 로베르토 후작을 향해 짓쳐들었지만, 로베르토 후작 또한 마찬가지로 검에 오러를 충만히 실어 막았다.
이후 프럼은 추호도 사정을 두지 않고 검을 다시 휘둘렀다.
강하게 눈을 자극하는 섬광이 로베르토 후작의 시야를 강하게 압박했다.
'크읏! 젠장 앞이 잘 ... 안 보이는군.'
순간 루켈 프럼은 그 틈을 노리고 로베르토 후작의 허벅지를 노리고 베어들어갔다.
급하게 뒤로 회피를 한 로베르토 후작이었지만 허벅지 부분이 살짝 베여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후우... 이 정도면 무리없다.'
이번에는 로베르토 후작이 선공을 시작했다.
로베르토 후작과 루켈 프럼 후작의 검 중단이 맞부딪치며 가공할 충격파가 발생했다.
그들 사이에 자욱한 검영으로 뒤덮였다.
콰콰콰콰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로베르토 후작은 난전 중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침착을 유지하려 애썼다.
분명 루켈 프럼의 빈 틈이 있을 것 이다.
그 것을 노리고 단번에 승부를 결정내야 한다고 생각한 로베르토 후작이었다.
촹, 촤촤촤촹.
오러끼리 맞부딪히며 자욱한 섬광이 사방에 흩뿌려졌고, 프럼과 로베르토의 갑옷 철갑 곳곳은 갈라지며
혈전이 벌어졌다.
그 때 였다. 루켈 프럼이 경기장의 바닥에 손상이 가 있는 부분을 헛디뎌 허점을 노출 한 것 이었다.
그 호기를 놓칠 로베르토 후작이 아니었다.
그는 눈을 빛내며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실수로 퍼부어지는 공격에 압박감이 갈수록 커져가던 루켈프럼 후작의 눈빛은 암울 해 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꼼짝없이 지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는 안 당한다."
프럼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검을 떨쳤다.
그러나 프럼의 눈빛을 상세히 관찰하고 있던 로베르토 후작이 그의 반격을 알아채고, 재빨리 피해냈다.
결국 프럼의 검에 서린 오러블레이드는 산산이 부서지고 난 후 로베르토 후작의 검이 프럼의 가슴을 그었다.
붉은 선혈이 로베르토 후작의 얼굴에 튀었다.
"크윽!!!! 항복하겠소!"
루켈 프럼은 항복을 선언했다.
자존심이 크게 상할 일이지만, 죽는 것 보다는 낫기 때문이었다.
와아아아아!
군중들이 예상을 깨고 로베르토 후작이 이기자 놀라워 했다.
많은 이들이 크로센 제국이 우승 할 것 이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로베르토 후작의 상태 또한 좋지 못 했다.
루켈 프럼과의 혈전으로 그 또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좋은 시합이었소."
짤막하게 인사를 건넨 로베르토 후작은 수련기사의 부축을 받으며 퇴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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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럿 왕국 비밀 회의실.
룸드바이어 공작 주관 하에 펜슬럿의
제너드 공작, 델린저 공작, 코빙턴 후작과 바그수스 후작등 내로라 하는 고위 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의 의논 논제는 로베르토 후작의 관한 건 이었다.
"이번 초인선발전에 로베르토 후작이 결승에 진출하여 초인의 자리를 따냈지만,,, 결승전의 시합을 해야 할 지가 의문이오."
말 문을 연 룸드바이어 공작은 다른 귀족들의 의중을 들어보려는 듯 눈길을 돌렸다.
바그수스 후작은 그의 말에 다소 부정적인듯 대답했다.
"사실 이번 초인선발전에 참석한 목적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저희는 이미 초인의 자리를 획득했고, 현재 부상당한
로베르토 후작을 위험한 강수를 두면서 까지 결승전에 내보낼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자 델린저 공작은 다소 수긍하지만 그래도 찜찜한 구석이 있는지 딱딱한 표정으로 말했다.
"허나 중요한 건 결승전 상대요. 결승전의 상대가 바로 간악한 마루스 왕국의 로렌스 토미라는 놈이니, 분명
기권의사를 밝힌다면 그 놈들은 그 것을 떠벌리고 다니며 우리 대 팬슬럿 왕국이 마루스 무리들을 겁내고
꼬리를 말았다며 말 할 것이 틀림없소이다."
그렇다. 기권할 상대가 그냥 다른 여타의 왕국이었다면 쉽게 받아들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상은 철천지 원수와도 같은 마루스 왕국의 기사!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 이었다.
이 것은 소문이 퍼진다면 최전방의 군사들의 사기에도 영향이 갈 것 이기 때문이다.
"허나 지금까지 초인선발전의 양상을 보십시오. 5년 전 초인선발전이 열렸을 당시에도
마루스와 혈전을 벌이다 양패구상을 당했고, 그 전에도 그와 비슷한 경기결과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 로베르토 후작을 생각한다면 안타깝지만 그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델린저 공작은 평소에도 로베르토 후작과 친분이 깊었기 때문에 그를 염려하는 마음이 더욱 각별했다.
코빙턴 후작 또한 소기의 목적 달성에 의미를 두자는 의견을 개재했다.
그들은 고심을 하다 결국 결정을 내렸다.
"좋소. 그러면 부상으로 인한 기권의사를 전달토록 하겠소. 로베르토 후작의 안위를 생각하면 그를 결승전에
도저히 못 내보내겠구려. 그만한 기사단장을 또 구하기가 힘드니 말이오."
룸드바이어 공작의 말에 다른 귀족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합의했다.
항상 초인선발전에 마루스 왕국 기사와 펜슬럿 왕국의 기사간 대결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라이벌 국가간에 벌이는 결투라 더욱 흥미진진했고 그 경기 결과에 따라 상대국에 미치는 파장도 크기 때문에
타국도 항상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의 결정으로 인해 결승전 시합은 무산되게 생겼으니 검투사 시합장을 찾은 귀족들과
관중들은 아쉬워 하며 각기 집으로 돌아갈 것 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결승전은 공교롭게도 뤼페스 검투사 시합장에서 열릴 것이 아니었다.
바로 '전장'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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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로 출항하기 전 날.
"나도 자네의 여정에 동참하고 싶네."
커티스의 말에 레온과 주위의 이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레온은 당황하여 말했다.
"아니.. 어찌.. 티라스 항구는 어떻게 하고 말씀이십니까?"
"티라스 항구는 내 제자들에게 맡기면 돼. 난 이제 이 곳에 손을 떼고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가보고 싶네.
내 평생 무의정진만을 목표로 삼아 왔고, 죽을 때 까지 그 목적은 그만 둘 생각이 없네. 내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넘어가 그 곳 무사들의 실력을 직접 보고 개안하고 싶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네에게 받은 것에 비해 너무나도
악랄한 짓을 했지.... 그 은혜를 갚으려면 이렇게 자네의 여정에 동참 해 돕는 것만으로도 10/1을 갚을 수 있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자네를 돕고 싶네."
레온은 의외의 제안에 당황하며 말했다.
"아..아닙니다. 어찌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저는 사심을 두고 그리 한 것이 아닙니다."
"아니 이 것은 전적으로 내가 내린 결정이네. 마음에 두지 마시게. 부디 자넬 따라갈 수 있도록 해주게나."
커티스가 이렇게까지 나오자. 레온은 어찌할지 난감해졌다.
"잠시 단원들과 상의를 하고 결정하겠습니다."
그러자 커티스의 처리를 놓고 모인 맥밀란과 도노반 휘나르와 베이크너 그리고 렉스의 의중을 물었다.
"난 당연히 찬성이지."
"저 역시 찬성입니다. 그 만한 기사가 돕는다는 건 마스터에게도 큰 힘이 될 것 입니다."
모두가 찬성하자 레온 또한 커티스의 합류가 내심 싫지만은 않아서 그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레온은 커티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커티스 아저씨. 단원들이 아저씨께서 동참하시는 것을 모두 찬성했습니다. 저도 그에 이견이 없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레온의 말에 커티스는 너무 기쁜 나머지 호탕하게 웃으며 레온을 끌어안았다.
"하하하! 고맙네! 짐은 되지 않을테니 걱정말게!"
커티스의 말에 진심이 담겨있음을 느낀 레온은 포근한 미소가 떠올랐다.
"고맙긴요. 감사한건 오히려 저인걸요."
이렇게 새로운 철혈기사단원이 생각지 못 하게 영입되었다.
첫댓글 잘보겠습니다..후훗..
어? 이젠 자유게시판에 연재하시는거에요? 덕분에 들어온 보람이 있네요 크크 잘볼게요
정말 재밌네요....ㅎㅎ 잘봤어요!ㅎㅎㅎㅎ
로베르토 드 스콜세지 라고 하시는걸 보니.. 그를 다크메이지때 펜슬럿 근위기사단장이었던 카르수스 드 스콜세지의 후손으로 설정하셨나 보군요...ㅎ
습삐님은 꼼꼼하시다.. 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다크메이지의 펜슬럿 근위기사단장의 이름을 기억하는 검귀냉유성님도 만만치가 않네요.
네 ^ ^ 카루수스 스콜세지라는 이름은 다크메이지에서 데이몬이 미첼의 펜슬럿 기사시험이 떨어지자 분노해서 찾아간 때에 어느 정도 거론 되고 그 이후에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는데.. 기억하고 계실 분이 있으실 줄은 몰랐네요. 맞습니다 그렇게 설정한 겁니다 ^ ^
자유게시판까지와서 읽고갑니다.. 당연히연재해드려야죠^^
와 +_+ 정말 인과관계도 딱딱들어맞고 스토리도 창의적인 습삐님 글이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
역쉬 재미있어 정말 궁금 하게끔 하는 글이야
최오~~^^
님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빨리 써주세요 진짜 전율이 맨날 오름
제가 전에지적한걸 어떻게 바꾸시나헀는데 역시 습삐님답게 전혀 어색하지않게 바꾸시는군요 굿굿 근데 내일책나오네 ㄷ
아................................................................빨리 아느건 맘에 안드느데 ㅡㅡ저렇게 되면 웬지 예상이 되는...ㅜㅜ
이런낚시는 어떨런지...?
배를 타고 아르카디아 까지 가다가 중간에 멈춰서 드래곤 로드의 힘이나 카트로이의 힘을 빌려 크로센 제국이나 펜슬럿 으로 워프되는거요
카트로이가 레온을 트루베니아로 워프 시키주기 전에 힘이 필요 하면 말하라고 통신구슬은 준후 트루베니아로 떠났다고 하거나 아니면 드래곤로드에게 찾아가 한번만 힘을 도와달라고 한후 바다 중앙에 가서 워프를 요청했다는....이런 살짝의 반전도 좋지 않을까요?? ㅎㅎ
이번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수하셨습니다~~! ^^ ----- 드디어 브로큰하트家가 나오는군요! 드류모어 후작을 휘하(?)로 두고 있다니!!! 대단하잖아!? 그런데 레온과는 안좋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이거 잘못하면 피보겠네요. ㅇㅅㅇ;;
와 진짜 재미 있습니다. 습삐님 이걸 토대로 리니지 처럼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도 좋을 듯 합니다. 같이 한번 어떨까요? 님이 스토리 구상! 제가 프로그램 개발 ㅋㅋㅋ
글고요 이번에 8권 나온후 9권도 부탁해용! 님글 읽는 재미로 요즘 트루베니아 연대기 기다리고 있어요
웰링턴을대할떄 크로센황제도 조심하는건 말이 안되는듯;; 초대황제 크로센의 기사단인 크로센 기사단은 황제에대한 철저한 충성심만보고 뽑는 집단인데 황제가 어려워할리가 ..
아; 제 설정상 드비어스 황제가 집권 할 때부터 활약한 공신인 웰링턴 공작이 드비어스 황제로부터 그 아들로 황제의 자리를 물려주며 웰링턴 공작 또한 그 충성 서약이 옮겨 가죠. 전대 황제부터 활약한 공신인 웰링턴 공작을 대하는데 조심하는 면이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ㅇㅇ; 어려워하는 것과 조심스러워 하는 것은 차이가 있죠. 가령 예를 들자면 드비어스가 황태자 시절 윌리엄스 후작의 딸과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데 윌리엄스 후작이 반대를 하는 바람에 혼사길이 막혀 어려워 하는 장면이 있었죠. 그럴만한 상황이 있었지만, 데이몬이 페르슈타인을 처리하고 난 후에도 그에게 윌리엄스 후작의 반대 때문에 미나(?)와 혼인을 못 한다고
데이몬에게 푸념을 늘어놓는 장면이 있죠. 그러자 데이몬은 드비어스를 타박하며 일개 가신일 뿐인 윌리엄스 후작에게 뭐 그렇게 쩔쩔매냐며 타박하는 장면이 있었죠. 당시 윌리엄스 후작은 크로센 나이츠의 총수였죠 ^ ^
아... 정말 글 잘쓰네요... 잘 읽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난건데요. 리빙스턴후작의 자리도 공석이아닌가요? 오른팔을 못쓴다는것은 아르카디아상식으로는 이제 검을 쓸수없다는것인데 리빙스턴후작역시 공석이되었을듯하다는
...................!!!!!
.............!!!!!!!!!!!!!!!!!!!!!!!!!!!!!
ㅋㅋㅋ 이 부분에 대해선 차후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 ^ㅋㅋ
진짜잘쓰시넹 ㅎㅎ
책을내실생각은업나요? 내가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