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떡이냐?
1.
목회할 때 은퇴하면 아이들을 위한 서당을 만들어 볼까 생각했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입시공부만 하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하루라도, 단 몇 시간이라도 마주 앉아서 학교와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 삶의 법도와 도리, 지혜, 예의 범절등을 가르쳐주는 훈장이 되고 싶었다. 하나님과 성경을 가르쳐주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2.
청소년 날기새
안녕 애들아 할아버지야는
그때 내가 꿈꿨던 서당이다.
3.
그게 될까?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까?
아이들과 그런 대화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옛날 애들은 가능성이 있었다.
요즘 애들은 옛날 애들과 다르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애들은 언제나 애들이다.
애들의 말투나 행동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래서 버릇이 있네 없네 어른들을 쉽게 쉽게 말하지만
껍데기만 좀 다를 뿐
속을 파고 들면
아이들은 언제나 아이들이다.
4.
애들아 안녕 할아버지야가 4번 나갔다.
몇 몇 아이들이 댓글을 달아주는데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 생각이 맞았다.
애들아 안녕 할아버지야는 말 그대로 서당 컨셉이다.
그런데도 통한다.
먹힌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애들이 나를 할아버지처럼 대해 준다.
친근하게 받아준다.
이게 웬 떡(?)이냐?
나이 73에
또 신나는 일을 찾아내고 들떠서 지내는 요즘이
말도 못하게 감사하고 행복하다.
https://youtu.be/5SXhnkh4gi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