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주택 200% 오를 때 소득 76% 증가 그쳐, 토론토 26% 최다
결혼·출산 늦고 교육 기간 길어져, 문화적 차이도 주거 형태 영향
2021년 기준 캐나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동거 비율이 30년 전 베이비부머 세대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주거 비용뿐만 아니라 교육 기간 연장과 가족 형성 시기 지연 등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인이 주거 형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세대별 주거 실태와 주택 소유율 변화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세 차례의 인구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5세에서 39세 사이 밀레니얼 세대 중 16.3%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1991년 같은 연령대였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동거 비율이 8.2%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주택 소유율 역시 역대 세대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21년 밀레니얼 세대의 자가 소유율은 49.9%로 나타났는데, 2006년 엑스(X) 세대의 56.2%나 1991년 베이비부머 세대의 55.9%에 비해 현저히 낮다.
대도시 집중 현상과 경제적 압박
부모와 함께 사는 경향은 주거비 부담이 큰 대도시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된다. 캐나다 내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토론토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의 26.1%가 부모와 거주하고 있으며, 밴쿠버 역시 19.3%가 같은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 상승률을 압도하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청년층의 독립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분석 결과를 보면 2024년 이후 저가형 주택 가격은 200% 이상 상승했으나, 젊은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일부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첫 주택 구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와 문화적 배경
통계청은 높은 주거비 외에도 사회 구조 변화가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 사는 밀레니얼 세대 비율은 62.8%로, 베이비부머 세대 당시의 7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결혼 후 자녀를 둔 밀레니얼 세대만 따로 보면 주택 소유율은 이전 세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통계청은 문화적 배경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캐나다 출생 유색인종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동거 비율은 39.4%로 집계돼 비유색인종의 14%보다 훨씬 높았다. 통계청은 가족 문화와 생활 방식 차이도 주거 형태에 영향을 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