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이곳은 동경입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내려서 기차같은 거 타고.. 한참을 가서, 우에노 공원에 도착(일본동경 1시방향).. 식물원 같은 호수 한개 딸랑, 협소한 동물원 한개..
바오밥 나무 본거랑, 개미핥기 동물 본거.. 말고는 별로 기억이 ^^
고릴라 패밀리 본것도 있었군요. 두루미.. 본거랑.. 두루미는 일본말로 두루미 더군요.
여하튼, 낮에 우에노 역에 내려서.. 남으로 내려옵니다. 국도1번이 시작되는 동경교 찾아서.. ^^
동경에서 정남향으로 6시간쯤 걸어내려가면.. 요코하마(^^)가 나옵니다.
못미쳐서 좌측에 에펠탑보다 조금 크게 지었다는.. 이 탑이 나옵니다.
일본 드라마에 허구헌날 나오는 탑이더군요. 마치, 서울타워 마냥..
의외로 일본 지방에서 사는 분들은 동경구경 한번 하는 게 소원이라고 하더군요.
TV에서 언제나 보던 이 타워에 와보고 싶어하고, 즐거워 하더군요.
저는, 이 탑이 보이는 이 위치.. 작은 벤지에서 베낭 맨채 2시간 정도 취침을 했습니다.
ㅋㅋ.. 주차장 처럼 생긴 공터 공원였는데, 의자는 두개. 다른 노숙자분이 저쪽에서 주무시더군요. 얼마나 무섭던지.. ^^ / 시치미 뗀 채.. 천천히 짐꾸려서.. 후다닥 내려왔답니다.
날짜 보이죠? 세상에나.. 명색이 국도1번인데요.. 이 벤치가 첫 벤치랍니다.
걷는 내내 느껴지는 건, 벤치에 인색하고, 휴지통 자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식당이 없고, 화장실이 없어요. (신기하죠? 오직, 편의점.. 변기1,2개 있는 편의점이 모두입니다.)
계속 남으로 갑니다. 계속 가면 요코하마 랬죠? ^^
계속가면 오다와라 .. 소전원.. ^^
저 풀 한포기 돌출간판 한개.. 등등이 2년 넘게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면..^^
길 걷기의 마력입니다. 낯선 길.. 오직, 낯선 길..
우와. 편의점 갔더니.. 연어회가 1팩에 4천원 쯤.. ^^
서더리처럼.. 연어 회 뜨고 남은 뼈는 양이 세배쯤.. 일단 샀죠.
물렁뼈다 생각하며.. 걸으면서, 손가락 집어넣어서.. 한덩이씩 빼서 씹으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1단락입니다.
하루 반을 걸어왔더니.. 요코하마 남쪽 100키로 해안에 도착합니다. 태평양이죠.
일본지도 보시면 동경 및에 동그라미 해안가 있죠?
국도1번에서 바다까지 계속 내려오면 여기 나옵니다.
관광상품으로 이곳이 동경에서 전철 여행 코스로 나오더군요.
자, 이렇게 해안이 일직선입니다. 이 길을 12시간쯤 걷게됩니다.
준비 되셨죠? ^^
저게 모랩니다. 화산지형이라.. 모래가 검어요.
특이하죠.
해안.. 쓰나미 대비, 경고 문구가 많았고.. 애써 노력한 흔적이 컸습니다.
해는 석양으로 향하고..
태평양을 바라보는 일본 해안가의 들풀들..
저의 신발입니다. 엄마찾아 삼만리에 나오는 주인공 아이가 신었던 랜드로바 같은 신발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그냥 저거 신고 계속 걷습니다.
한참을 왔더니.. 내륙으로 들어오는 큰 물줄기가 있었고.. 시내로 들어와서.. 다리를 건넙니다. 2년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일본의 신사. ^^
우리나라의 흠 어디랄까.. 느티나무 정자 쯤 같은 곳이랄까요?
일하다 열받으면 와서 기도하고 가는 곳.. 같았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사람은 먹고 싸야하므로.. 돈이 수반되어야 하므로..
인근지역 신사끼리 경쟁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 신사는 애기 기도에 특효입니다. 우리 신사는 대학시험에 효혐있음.. 등등..
나중에 하코네 라는 산정호수 가면, 노골적인 신사 풍경이 있습니다. 그때 더보죠.^^
저의 복장입니다. 우체통이 재미나게 생겨서 벼르다가 한컷 촬영.^^
길에서 노숙하며, 계속 걷습니다. 동경에서 후지산까지 걷기여행~!. 즐거우시죠? ^^
저도 즐겁습니다.
쌕시한 아줌마도 한컷,
레고블럭 처럼 예쁜 집도 한 컷.
오호. 이 때가 5월 2일이니깐, 5월 첫주 일본 최대 휴가시즌이라네요.
자전거 하이킹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침낭 한개 달랑~!.. 저렇게 적당한 데서..
깔고 잡니다. ^^ 저도 배웠죠. 이 광경 이후로, 저는 아무데서나 퍼질러 잘 자게되었습니다.
자, 이제 하코네 라는 일본 최대 휴양지로 갑니다. 일본 후지산 동남쪽에 위치한 산맥인데요, 산 정상에 20키로 가까운 고원(개마고원, 거창고원 느낌..)의 평지가 있고요.. 그곳을 향해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물론, 여전히 국도1번이죠.
얘내들의 마쓰리(축제).. 풍어제(고기좀 많이 잡기를..) 등등의 행사 같았습니다.
무척 더운 뙤약볕였지요.
디자인 참 멋지요?
흐흐흐. 일본 젊은 분들의 국도1번 여행 풍경입니다.
주로, 자전거.. 저처럼 걷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
일본교.. 로부터, 88키로 지점. 제가 88키로 걸어온거죠?
일본은 전국이 동경으로 부터 얼마 거리.. 라는 식으로 표기가 되어있더군요.
중앙집권.. 까불지말어라. 동경 아래서 멈추거라.. 라는 행정적 종속느낌..
저의 감동을 끌어낸 풍경이 나옵니다.
지금 한계령 같은 고갯길을 넘어가는 중이랍니다. 막부정권 때, 무사들의 행렬이 있던 곳이어서.. 그들의 풍경이라네요.
감 잡히죠? 조선통신사 책에 의하면, 일본은 바지가 없는 나라였답니다.
상의만 한개 입고, 바지를 안입었대요. 조선 선비들이 일본 가면, 흉측해서 어쩔 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저 짧은 치마 입고서, 바지 없이 털푸덕 앉거나.. 뛰거나..
이렇게 올라가는 길.. 휴가시즌, 교통 체증.. 온천이 무척 많았습니다
집과 상가들 보이죠? 중간 지점의 휴게소 같은 곳입니다.
20키로 가까운 베낭 들고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설악산 관광지 풍경..
전공이 미술에 가까워서, 저는 그림 쪽에 감동이 컸습니다.
저 가재가 얼마나 섬세하게 조각되었던지요..
길없는 곳을 이렇게 길을 만들었습니다. 쇠, 시멘트.. 그 단단한 느낌.
유명한 온천이라던데.. 후줄근 하죠?
일본 걷기의 난코스.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차 만나면..
아찔.. 저기 우측 볼록 한 곳까지 뛰어갑니다. 거기서 숨돌리고.. 차량 없는 거 확인 한 후, 적당한 틈태를 봐둔후, 전력질주.. 마주오는 차는 속도 늦추기 힘든 내리막길.
몸 숨기면서 숨고르면서 올라갑니다. 얼마나 길던지요..
폭포 멋지요? 저게 온천물입니다.
당연히, 발씻고, 세수하고.. 침도 뱉고.. ㅋㅋ (역 임진왜란 침공중~!!)
오호, 고급 호텔입니다. 이 일대에서 제일 비싼 곳.
그 호텔의 정문 앞, 튤립
자~ 제가 추천하는 명코스 입니다. 미술관이 즐비한 이길을 내일 새벽까지 걷겠습니다. 이 길은 그 유명한 해적선 배가 있는 하코네 호수로 향합니다.
지평선이 보이는 직선 고속도로, 이 멋진 데서 밤 7시 22분입니다. 겁나죠?
춥고 텅빈.. 낯선 길.. ^^ / 근데, 시속4키로로 그냥 천천히 걸어갑니다.
앗, 구세주. 여기가 어디냐면요.. 버스 정류장입니다.
차마 여기서 잠잘 생각은 못했는데요.. 경고 표지판이 있더군요. 취침, 취사 금지.
그렇다면, 그 많은 일본 젊은애들이 여기서 잠자고, 밥해먹는단 얘기?
그러면, 나도.. ㅋㅋ
저런 공중전화 자판기 등이 있는데서, 뒤로가서 플러그 빼거나 빈칸에 충전합니다.
디카 건전지 충전 ^^
드디어, 새벽 4시 40분.. 중간에 버스정류장에서 잠좀 잤지만, 경찰 신고나, 단속이 겁나서.. 설잠 자다가 그냥 길을 나섰네요. 일본 양아치 오토바이족들의 폭음에도 겁났고요. ^^
호수를 한바퀴 돕니다. 유명한 하코네 신사에 들렀습니다. 각종 기도제목들.
건강, 돈, 어쩌다 결혼.. ^^
착실하게 생긴 미남 청년여서 찬찬히 봤지요.
종교.. 신사..
아름드리 대나무..
저의 짐입니다. 노랑 보조가방. 매트리스. 경광 주차봉. 1인용텐트. 그 안에는 옷과 비옷. 내복. 렌턴. 등등.. / 그후 저의 수준이 높아져서.. 짐은 단3개로 줄었죠.
/ 매트리스,침낭,1인용텐트/ 버너코펠 등 아웃.
하코네를 떠나서 서쪽으로 후지산 방면으로 갔더니.. 이 모양을 봤습니다.
일본 걷기여행 하시면 참조하세요. 이래도 되나봅니다.
이곳은 후지호텔.. 산을 넘은 겁니다. 관광지였고,
호텔을 오가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한 상점에 들렀는데.. 아이누족.. 아시죠?
일본 토종 원주민.. 그분들을 뵈엇고, 몇마디 했는데.. 설움이 많다네요.
껏 해야.. 관광지에서 공연 하거나, 관광지 점원한다고..
무료 전시회 같은 게 더러 있어서.. 일본의 옛 풍습을 보았습니다.
단아하죠? 쓰레기 하나 없고.
하룻밤 숙박료가 얼마였을까요? 여러분과 저는, 아낀 셈입니다.
(1부 끝~~~)
첫댓글 존경...부럽...
지존이십니다♥♥
우와....부럽습니다...대단 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전 일본에 제법 오래 살다왔는데 이런 생각 못해봤습니다. 우리나라도 맘으로만 생각하고 아직 실천도 못해봤는데,,,/// 근데 두루미는 일본어로 쯔루라고해요...
아하.. 그렇군요. ^^ 쯔루.. 라고 대충읽어보다가, 놀라서.. 앗, 한국의 두루미.. 누가 베꼈나? 싶기도 하고..
여하튼, 누군가가 만들면 누군가가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