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진보성향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원 모임인 국회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 모임(회장 김희선·金希宣·민주당)’이 28일 ‘친일반민족 행위자’ 70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br>
그러나 명단 작성 작업을 주도했던 광복회측은 이날 발표된 708명 중 16명은 광복회와 무관하게 해당 의원 모임측이 정치적으로 추가시킨 것임을 밝히고, “이런 문제는 정치적·감정적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해당 의원들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민족정기모임’은 정당이나 국회의 공식 활동과는 무관한 의원들의 개별적인 모임이다. <br>
이 모임은 지난 2월22일 광복회가 작성한 명단 692명을 넘겨받았으나, 27일 저녁 광복회와는 무관하게 자체 모임을 갖고 16명을 기습적으로 추가시키고, 28일 국회에서 이를 공개했다. <br>
윤경빈(尹慶彬) 광복회장은 그러나 의원들의 발표 직후 <br>
“광복회에서 확정한 친일파 명단 692명 이외에 <br>
국회에서 추가한 인물 16명은 광복회와 관련없고, 책임질 수도 없다”고<br>
말했다.
윤 회장은 “광복회는 해방직후 독립운동한 분들이 본 시각이 정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48~49년 당시 반민특위의 친일파 선정기준을 그대로 따랐다”며 “이 16인은 국회의원들이 얼마 전 다시 심사위원회를 구성, 추가한 것일 뿐 우리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친일파 명단 발표는 정치적 고려를 앞세워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회가 작성한 명단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젊은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말을 듣지 않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이 모임 소속 민주당의 김경천 김성호 김태홍 김희선 배기선 박상희 설송웅 설훈 송영길 신기남 심재권 원유철 이상수 이재정 이종걸 이창복 이호웅 임종석 전갑길 정장선 최용규 의원 등 21명과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이 서명했다. ‘민족정기 모임’ 비회원으로서는 한나라당 이부영 김홍신 김원웅 의원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