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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차 산행 유곡심담... 개인적으론 09년 8월 22일에 이어 만7년만에 찾아보는 유원지... 당일은 산행후 900차 산행기념행사를 치러야하다보니 참석인원이 많고, 준비물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일 행사를 위해 특별 채용한 일꾼들이 큰 버스의 짐을 미니버스에 옮겨 싣고 있습니다. (am 6:45) 당일날 일손이 모자라다보니 앞에 보이는 저분들을 1日일꾼으로 채용했는데... 이를두고 뒷말이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수석부회장님의 라인에만 너무 특혜를 주는게 아닌가 하는 말도 들릴라카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수석부회장님과 상임부회장님께 양다리걸쳤기에 가능했었다는 말도 들릴뻔 했고... 그외 소수의 소식통에서는 모니카부회장님의 사적인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들이기에 그 후광으로 추천되었다는 말이 들리기 일보직전까지 갔었으나, 또다른 소문인즉, 율립회장님을 샌드위치마크하기 위해 제3의 세력의 오더를 받고 일꾼차림으로 내부에 침투했다는게 가장 설득력있는 추측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내가 왜이리 찔리는지...) 출발한지 1시간40여분만에 목적지 도착... (am 8:24) 산행시작... (am 8:37) 유곡심담이 그간 돈을 많이 벌었는지 입구를 비롯한 곳곳에 돈을 뿌린 흔적이 보입니다. 일명 '거북바위'... 산행중 반가운 이를 발견했으니 그 이름은 푸른솔져님... 제가 8년전 이 산악회에 처음 왔을때 물심양면으로 신경써주신 고마운 분인데 지금은 한국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이번 기념행사를 앞두고 한국에서 오셨다는데 모습을 뵈오니 세월이 흐르긴 많이 흘렀네요. 그 푸른솔져님이 분홍솔져님으로 변해버렸으니까요. 흐흐흐 드뎌 집단 촬영... 무려 50여분이 오셨네요. 평소에도 많이 오셨으면 합니다. 근데 일꾼한분이 안보이는데 벌써 작전에 들어갔는지... 율립지도자동지와 1일일꾼 마당빨래... 폭포수 아래서 과거를 회상하며 사진촬영하는 4인의 철지난 선녀들... (am 9:10) 과거에 폭포수아래서 발씻다가 떼거지로 몰려온 나뭇꾼들에 양말을 뺏기는 바람에 우짤수 없이 나뭇꾼들이 가져간 양말에 맞추어 인연이 정해져 평생을 기약했다나... 그 당시 사회자가 양말을 치켜들고... "이 양말 주인나오세요."라고 하면 저 네분중에서 양말주인이 워킹걸음으로 조심스레 앞으로 나왔고, 그러자 사회자 왈... "34-24-36" . . . . . "이상은 국어, 영어, 수학의 평균점수였습니다." 근데 그녀들의 이런 과거를 아는지 모르는지 태양경이 왜 검은지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좌측의 이도령님... 참고로 이도령님께서는 저의 동향 3년선배님입니다.
1폭포를 뒤로하고 10여분 더 올라가니 2폭포가 나타났고... 사진중간... 2폭포위에서 아래의 남정네들을 향해 무언의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 저는 그 매력을 느낀것으로 만족하지, 굳이 찾아가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옆에 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행시작 50여분만에 무등산호랭이님과 바이올래말래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뭐 준비한거 없냐고 여쭤보니 가방을 뒤지시더니... 대추를 내놓으셨습니다. 저걸 다 주시길래 감사하단 인삿말과 함께 개울에서 휴식하는 분들과 나눠 먹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개울가에서 동양인님이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나눠주고 계십니다. 올만에 뵙는 용마루님... 저 건너까지 갈려면 배를 타고 건널까, 아님 축지법으로 한걸음으로 내달릴까를 생각하고 계십니다. 근데 무이산님이 안계시니... 날개잃은 천사...할아버지같았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다들 휴식...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누가 애완용개를 데려왔던데... 우리가 한번씩 상대가 헛소리하면 개풀뜯어먹는소리 하지마라하는데... 그날 저는 목격했습니다. 저 개가 그때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재미나더군요. 佛家에서 이르길... 인간이 업보대로 다음생애에 태어날때 인간다음으로 태어나는게 개라고 합니다. 그만큼 개만큼 인간과 친한 동물도 없습니다. 그저께 중국의 모 지방에서 개를 학대하며 SNS로 실시간중계했다가 동물보호단체사람들 백여명이 그 집에 몰려가서 그 남자를 끌어내어 속옷까지 다 벗기고 남녀노소할것없이 그를 구타하는 동영상이 있는데 안타깝더군요. 왜 그런 짓을 저질러 그런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종교의 가르침인 사랑과 자비는 인간에게만 유한한게 아니라 인간주변의 모든 동물들도 같은 범주에 있다는것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드디어 유원지 정상도착... (am 10:14) 사진중간의 위를 자세히 보면 1일일꾼 마당빨래가 보입니다. 쟈일도 없이 올라가서 뒷사람을 위해 쟈일을 설치해주고는 폭포수를 향해 쉬를 할려다가 아래사람들이 다들 쳐다보니 차마 바지쟈크를 못내리는것같아 보입니다. 그 이유는... 길이때문일것이라고 다수가 압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아래사람들은 길이여부에 상관없이 그의 봉사정신에 감명받아서 다들 경건히 그를 쳐다봅니다. 중간엔 마당빨래가, 좌측엔 쟈일이... 저도 쟈일을 타고 올라가서 뒤돌아보니 손봉수 前재중국대한체육회장님과 삐이삐이님이 올라오고 계셨습니다. (am 10:29) 쟈일을 타고 올라오신 1대들이 잠시 휴식할때 삐이삐이님이 가져온 얼음포도... 정말 시원하고 달고 맛있었습니다. 쟈일로 폭포수를 올라와서 좌측방향으로 올라가던중 발견한 바윗돌... 사진으로는 저렇게 담았는데 그 크기가 제가 여태본 바위중에 제일 커보였습니다. 폭포수에서 1시간여를 더 올라와서 점심식사... (am 11:43) 식후 다들 담소를 나누고 계십니다. 내용중 하나... 운몽님이 등산초창기때 등산화를 살려고 등산용품점에 가보니 마음에 드는 신발이 사이즈가 275과 295가 있는데 어떤것을 사야하는지를 몰라 고민하다가 봉선생님에게 전화해서 문의... 운몽님 왈 "신발사이즈가 275와 295가 있는데 어느게 좋을까? 봉선생님 왈 "등산화는 무엇보다 신어보고 발이 편한게 좋아!" 운몽님 왈"그래? 알았어" 그래서 전화를 끊고는 신발을 차례로 신어보니 295사이즈에서 편안함과 안락감이 느껴지셨다나... 그래서 295로 당첨... 근데 그렇게 큰 사이즈를 신고 막상 산행을 해보니 억수로 불편... 그래서 커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니란걸 절실히 느끼셨다는 내용... 30여분간의 휴식시간을 마치고 좌측에서 중간의 개울을 건너 우측언덕을 넘어 내려오다 발견한 산지기... (pm12:55) 조기 숨어 있다가 일반 사람들에겐 폭포수위로 못올라오게 막는데 우리에게는 허용해준다고 합니다. 이상은 김원휘 前회장님의 말쌈이셨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율립회장님과 심부회장님이 쟈일도 없이 폭포수위로 올라와서 바윗산에서 쉬며 우리가 하산하기를 기다렸는데 우리는 저 위에서 폭포수우측산을 넘어 왔기에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우리가 하산한것을 알게된 율립주석님과 심부주석님이 쟈일없이 하산을 시도했는데 올라가는 길은 쉬워도 내려오는 길은 어려운 법... 율립위원장동지가 내려오다가 위험에 빠져 꼼짝못하고 있을무렵, 구조대로 다시 올라가는 마당빨래... 저때까지만 하더라도 제3세력으로부터 받은 오더를 실행하기에 제일 좋은 찬스가 아닐까 했는데... 우리의 마당빨래는 지켜보는 눈이 많아 다음기회를 노렸는지 일단은 위기에 처한 율립총서기장을 구출해주었습니다. 그리곤 바위아래로 내려온 3인... (pm 1:00) 그리곤 다시 하산길로... 30분내려가다보니 개울가에 모인 동심들... 개울윗쪽으로 가보니 1대팀들... 그래서 마당빨래와 저는 그 중간지점에서 자리잡고 발을 담구었습니다. 산에서 알게된 동갑내기 친구라 우린 스스럼없이 저 자리에서 지구과학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지구의 축이 23.5도로 기울여져야만 했던 이유와 그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A: 지구축이 와 23.5도가 기울어졌노? B: 그래가 내가 안서나... B: 지구가 저래 기울어질때까지 그당시 사람들은 뭐했노? A: 나는 선데이... 하산하다가 만난 봉선생님... (pm 4:28) 중천을 넘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저녁식사준비를 고민하시는 듯... 그날은 마나님이신 민서마마님도 산행에 참석하셨기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봉선생님께서 저녁 식사준비와 설겆이, 글고 양말빨래까지 하셔야 했기에 그걸 걱정하시는 듯... 입구앞에서 발견한 김고문님과 마당빨래... 한국에 샤드가 배치되면... 소말리아해적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것 같았습니다. 다시 유곡심담입구를 나오며... (pm 14:59) 900차기념산행 행사장입구... 다른 팀인데 빨간 깃발을 치켜든 저 여인네가 무지막지하게 부러웠습니다. 우리도 다음부터 저런 깃발을 준비해서 여성동무인 '쉬한다'님께 맡겨야겠습니다. 드디어 행사장안... 말근사나케가 저 식당에서 여러차례 행사했었습니다. (pm 15:18) 우리가 여섯테이블로 나누어 6개조로 편성했는데 여기는 3조의 모습... 여기는 4조의 모습... 지금 카메라앞이라 함부로 젓가락질은 못하겠고... 그래서 음식만을 바라보며 누가 자기가 찜해둔 음식에 젓가락질 안하기만을 기다리시는 모습들... 눈동자가 정말 매섭습니다. 여기서 알게된 등산상식하나... 식사하실때는 모자벗으면 손해라는거... 위 사진에서 모자쓰신 네분들의 식사습관을 잠시 분석해보겠습니다. 동양이인님은 한손으로 젓가락질, 다른 한손으로 뼈다귀를 쥐고 계시는듯... 푸른솔져님은 위생상 오른손으로 젓가락질을 하셔서 음식을 집고는 그 음식을 다시 왼손으로 받아서 드시는 모습... 민서마마님은 우측손의 젓가락으로 여러 음식을 집어서 좌측손에 올려놓고는 그중에 마음에 드는 음식을 다시 우측손의 젓가락을 이용해 드시는 모습... 글고, 저 안쪽에 빨강모자쓰시고 계시는 jnmomo님은... 안보인다고 양손으로 마음대로 막 집어 드시는것 같습니다. 물론...아니면 말고요... 여기는 5조식사자리... 이 테이블은 다른분들 볼 필요가 없습니다. 무등산호랭이님이 바이올래말래님에게 한말씀들어시고는 집에서 하시던대로 고개를 숙이고 자아비판하고 계시는듯 하고... 그래도 화가 덜 풀린 바이올래말래님은 확~한잔 더해버려? 하고 계시는데 다른 분들이 팀워크를 해친다고 3시간 휴전을 제의하신것 같았고 이에 최종협상결과는 에누리해서 2시간으로 극적 타결되었는지 아니면 결렬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테이블도 아니면 말고입니다. 자~ 이날의 헤드테이블, 6조의 모습... 지금, 봉선생님께서 젓가락과 손으로 음식 밀어넣기를 시도하고 계십니다. 이를 본 세분의 반응... 알거님: '인간의 탈을 쓰고 저렇게도 넣네?' 김광림前회장님: '젓가락으로 밀어넣고 마무리는 손가락으로...발가락은 잘 있는지...' 용마루님: '체할수도 있으니 다시 꺼내서 재도전해봄이...' 1조의 식사모습... 이 테이블에는 술도 식사도 소량이었습니다. 글고 제가 속한 2조는 촬영못했기에 그냥 pass... 식사시간에 율립수령님께서 임원단을 소개하고 계십니다. 그리곤 본격무대로... 시작은 그날 급조된 최고의 그룹... "마당빨래와 몽정시대" 저 동작 하나하나를 보십시오. 다들 얼굴 가득히 몽정의 추억을 그리는듯... 이어지는 4조, 그룹 고무다라이와 빨래판들... 저날, 수석부회장님은 모든 조를 넘나드시며 분위기맨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셨습니다. 잠시 쉬는 도중 추첨으로 돈카페 200원선물권에 당첨되신 강원도청에서 나오신 선배님... 이어서 우리팀 2조...그룹명은 짚신과 슬리퍼들... 제일 마지막에 마이크를 넘어받아 "고개숙인 옥경이~"부분을 열창해주신 이도령님... 이어지는 1조의 무대...그룹 "운틴과 산들산들" 노래가사가 대체로 '오빠믿어, 오빠믿냐, 오빠믿어라' 등등의 신세대노래였는데 역시 잘 소화해내는 1조의 리더 운팀님... 그리고 5조의 "몰안봉 합창단"의 무대... 심부회장님이 손바닥을 치며 지휘하면 그기에 맞춰 음을 내는 몰안봉 합창단... 남녀배열도 좋고, 키배열도 좋고... 이제 1조의 무대...그룹, "아제와 아재들" 이어지는 찬조무대... 노래실력도 일품이었고 특히 중간의 두분은 그날 알게된 동갑친구였습니다. 그날 마무리로 등장한 그룹 '외화벌이 형제단'... 외화벌이가 잘 되니 저 비싼 휴지로 넥타이를 만드는 기술도 습득하신 모양입니다. 암튼 구수한 노래 잘 들었습니다. 그렇게 행사를 마치고 대강 정리하고 나오다가 뒤에 인기척이 있어 돌아보니... 봉선생님께서 추첨번호 '38'번을 보여주시며 그렇게 많은 당첨번호를 한번도 걸리지 않고 묘하게 피해 나왔길래 기념으로 가져간다고 하시더군요. (pm 6:35) 그려시면서 저 만두를 드시던데 아마 귀가하셔서 저녁식사준비하기가 싫으니까 식사대용으로 드시는것 같았습니다. 그럼 민서마마님은 저녁식사를 어쩌나? 했는데... 저절로 답이 떠오르더군요. '설마..저 만두, 혼자 다 드시겠어?' 그렇게 901차 산행을 마치고 900차기념행사를 잘 치렀습니다. 산행 900차... 1년을 52주로 계산했을때 17년이란 세월동안 한주도 쉬지않고 산을 탄다는거... 가능한것 같지만 왠만한 정신으론 불가능해보였고, 불가능한것 같았지만 투철한 사명감으로 가능하게끔 이끌어 오셨고 그렇기에 현재의 저희도 그런 역사를 뒤에 오시는 분들께 물려드려야할 책임이 있지않나 싶습니다. 당일날 백금식고문님께서 말씀하시길... 2년후에 있을 1000차 산행기념행사를 좀 더 의미있고 좀 더 재미있게 하기위해 이미 태스크포스가 결성되었다고 하시더군요. 현재의 우리도 훗날의 그 영광스런 산행역사의 시간속에 한 조각의 퍼즐이 될수있길 빌며, 이번 행사를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율립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임원님들, 그리고 행사를 협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이만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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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 읽어도 초류향님의 후기는 재미와 깊이가 있습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5류작가의 흉내만 내었을뿐입니다.
뜻깊은 행사에 함께해서 반가웠습니다.
행사까지 짚어 주신 긴 후기 잘 보았습니다.
이 또한 참석해야 쓸 수 있는 것! 이번주도 기대 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산행참석안하고 후기쓰는 방법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ㅎㅎㅎ
율립지도자동지, 수고하셨습니다.
와!!!그림동화 한편 본거같습니다.역시 초류향이네.
사진동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