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머니와 집사람을 데리고 용원수협을 갔다.
부산 시내를 빠져 을숙도와 명지, 녹산을 거쳐
신항만을 들어가는 길을 지나 바로 좌회전하면 용원이다.
신도시로 탈바꿈하는 모습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바닷가로 한참 들어가니 수협건물이 눈에 돌어오긴 한데
장터가 좁은데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무료주차장이 있는
먼발치에 차를 세워놓고 난장으로 구경삼아 들어가보았다.
난장에는 조개류, 활어, 해삼,멍게와 생선등을 팔고 있고
구경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길가에는 붕어빵, 국화빵을 노릇노릇 구워 파는 아낙도 있고
곶감을 차에 싣고 와서 파는 아저씨도 있었다.
주변에는 횟집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데
주차장에는 고급세단형 차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생대구회, 생대구탕, 자연산 회전문........."
간판들이 지나가는 손님들을 불러 들이고 있었다.
수족관 속에는 팔둑만한 대구가 며칠간 굶어
빈사상태로 뒤집어져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에는
"대구탕 10,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수협건물 앞마당으로 갔더니 물메기들이 물통안에서 요동치며 퍼덕거리고
알을 밴 대구는 배가 불러 좌판데기 위에 입을 쫙 벌리고 누워있었다.
"아쥠마, 대구 얼굴 좀 찍읍시다!" 하고 햇볕을 쬐고 있는 대구모습을
카메라에 주워 담았다. 제대로 나올런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크고(대략60cm정도) 빗깔 좋은 넘은 10만원, 중간 것은 3만5천원~ 5만원
오전에는 5천원정도 비싸고 오후 끝물에는 그날 팔아넘겨야 된다며 조금 싸단다.
어머니 대구탕 해 드릴려고 3만5천원짜리 한 마리를 사 트렁크에 담아 싣고
붕어방 천원어치를 사서 허기를 때우고 갔던 길을 되돌아 왔다.
옛날부터 가덕대구는 맛이 좋다하여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되었다고 한다.
한동안 씨가 말랐던 대구가(어느해는 7마리, 거의 보이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몇년전부터 인공부화 탓인지(한마리 알은 300만개정도) 많이 잡히게 되어
한마리에 300만원을 호가하던 넘이
요새는 3만원만 주면 살 수 있게 되었다.
미국 같은데서는 그렇게 많은 연어도 산란기에는 금어기로 정하여 산란이 이루어지게
하는데 우리도 일부는 인공부화를 하지만 마구잡이 어획으로 남획하는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