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전공 관련해서 분단과 미소 군정에 관한 논문들을 읽고 있습니다.
대체로 역사학 및 정치학계에서는 분단이 굳어져가는 이유를 다음 두 가지 <미소의 냉전격화 + 국내 정치세력 (특히 남한)의 이념대립>로 들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의 대립으로 인해 냉전이 조기도래하고 이에 따라 미소공위가 파토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래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만약에 냉전이 2~3년정도 늦게(1950년대 초에 시작) 도래하고 미소공위에서 타협안이 도출(삼상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정당 및 사회단체를 협상대상에 포함시키되, 신탁통치는 미국, 영국, 소련 + 중화민국이 공동으로 실시)했다면 운 좋게 오스트리아의 경우처럼 영세중립국화 혹은 미소 모두와 방위조약을 맺고 통일국가로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국내의 좌우대립이 해소되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긴 하지만...
첫댓글 여운형 선생님 암살만 아니었어도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립국화는 몰라도 분단저지는 가능성이 약간 있었죠
힘들듯 합니다. 남한이 어찌 타협하는 사람 중심의 정권이 잡아도 북측에 김일성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만약에 어찌어찌 합의가 됬다 하더라도 분단된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가 완전히 양대 세력에게 좌지우지될테니까요...
말머리 달아주세요.
적어도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은데요? 그러면 위에 발언하신 회원님들이 우려하는 좌우의 갈등과 대립에 있어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줄 수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뭐 역사에 가정이라는 게 한도 끝도 없는 소설이 되겠지만...
영세중립같은 꽤나 고급스러운 정치적 노선이, 제대로 된 근대정치의 경험이 없는 한국사회에 실현되리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오스트리아나 스위스는 세계정치에서도 앞서가는 축에 드는 나라니 가능한거...--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해당국가의 구성원들이 정치적 동력을 조직하고 역량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그 어떤 노선도 제대로 못합니다. 한반도에 세워진 국가들이 왜 외세의 절대적 영향하에 수립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말할것도 없는...
기껏해야 가능한게 타이식의 완충지대 중립일텐데, 그것도 타이왕실의 필사적인 외교가 있어서 가능했던거죠. 국민국가는 커녕 전근대국가조차 36년간 없었던 한반도에서 그런게 가능할 리가 절대 없습니다.
서중석 같은 학자들이야 중도파노선을 연구한다고 하지만, 그건 극단적으로 치달아버린 결과를 보고 대안이 뭐였을까? 하는 결과론에서 나온 연구지, 해방공간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그런게 가능하다고는 저로서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운형 김규식 합작 같은 것조차 안되는데 영세중립이라는 세계갈등구도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고급정치가 가능할리가...
학교다닐때 시험지에 한번 이렇게 써 볼걸. F를 주고 곱게 끝낼지 전군, 교수실로 잠깐 오지? 하고 참혹한 꼴을 당할지 궁금해지는군요 ㅋㅋ~
흠.. 영세중립은 잘 모르겠지만 미소공위가 제대로만 타결되었어도 분단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냉전격화로 미소공위 판을 우리가 잘 닦아도 될까말까한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반탁운동으로 그 판을 스스로 차버렸으니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