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창작동화 -11 < 안녕, 내 비밀번호! >
안녕, 내 비밀번호! - 보도자료 최종.hwp

* 교과 연계
<누리 과정>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
1학년 2학기 <통합 교과 - 이웃> 1. 이웃
2학년 1학기 <통합 교과 - 가족> 2. 다양한 가족
문정옥 글 | 이덕화 그림
88쪽 | 170×220mm | 값 10,000원 | 초등 저학년 | 2016년 7월 6일 발행 |
ISBN 978-89-6177-126-9 (73810)
문의사항 연락처 도서출판 다림 편집부 박혜리 02) 2655-9386 herisee@hanmail.net
‘꼬마’라고 불리기 싫은 아홉 살 두리의 좌충우돌 비밀번호 대소동!
우리 집에서는 나한테만 ‘꼬마’래.
그래서 아무도 비밀번호를 안 알려 주나 봐.
흥. 나도 나만의 비밀번호를 만들 거다‚ 뭐.
그런데‚ 어디에 거는 게 좋을까?
책상‚ 책꽂이‚ 단추‚ 방문…… 찾았다!
바로 ‘나만 아는 내 것’에 거는 거야!
『안녕, 내 비밀번호!』는 늦둥이로 태어나 집에서 ‘꼬마’로 불리는 주인공, 9살 ‘두리’가 자기만의 비밀번호를 갖게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습니다.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통통 튀는 언어와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맛깔난 이야기의 주재료인 ‘비밀번호’는 ‘어른스러움’을 나타내는 특별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비밀번호로 지킬 것이 있다는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니까요. 두리는 그 비밀번호로 어른의 세계로 한 발 더 가가갈 수 있을까요? 비밀번호로 꽁꽁 감추고 싶은 것이 생길 때야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걸까요?
“나도 이제 비밀번호가 있다!”
신이 나니까 아무한테나 막 자랑하고 싶었어.
“나도 비밀번호가 있는데, 뭔지 알아?” 이렇게 말이야.
식구들 마음을 조금 알 것도 같아. 그래도 날 믿어 주지 않은 건 잘못이야. _본문에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며 학교에서 ‘형아’가 됐는데도 집에서는 고등학생 형, 대학생 누나에게 ‘꼬마’ 소리만 듣는 두리. 식구들은 다 아는 현관 비밀번호를 혼자만 모른다는 게 서럽습니다. 그뿐이면 모를까, 형 게임기, 누나 휴대폰, 자기 세뱃돈 통장까지…… 널리고 널린 게 비밀번호인데 왜 하나쯤 알면 안 된다는 건지요! 형에게 ‘형아끼리 이러기야?’라고 앙탈을 부려 봐도 소용없습니다. 누나와 엄마는 두리가 “아직 어려서” 그렇대요. 어린 건 사실인데, 그럼 뭘 어떻게 하나요?
포기를 모르는 두리는 기어코 그 방법을 찾아냅니다. 이 세상에서 바로 ‘나만’ 비밀번호를 걸 수 있는 ‘내 것’을 잠그기로 한 것이지요. 두리는 신이 납니다. 그런데. 그만.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나만 아는 내 것’도 잃어버릴 텐데! 두리는 비밀번호를 뭐라고 만들었던 걸까요?
키워드1 : #사랑스러운_9살_캐릭터의_탄생
주인공 ‘두리’의 매력은 독자들을 금세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비밀번호를 만들고 엄마 아빠 방 앞에서 메롱 약 올릴 정도로 맹랑하지만, 선생님 얼굴에 주름을 보고 엄마 크림을 주고 싶다 할 정도로 순수합니다. 학교에 꾸미지 않고 온 엄마가 순간 미우면서도 또 사랑의 손길을 느끼고 엄마에게 금세 감동하기도 하지요.
이 동화는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이 ‘귀요미 꼬마’가 자기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스토리는 더 속도감 넘치게 흐르며 독자들을 잡아끌지요.
두리의 캐릭터는 재치 있는 그림으로 더욱 생생해집니다. 삐죽 솟아오른 머리로 두리의 기분을 더 잘 알 수 있거든요. 두리가 축 처져 있을 때에는 삐죽 머리도 힘이 없고, 두리가 기분이 괜찮을 때에는 보기 좋게 뻗어 있습니다. 두리가 화가 날 때에는 삐죽 머리가 꼿꼿하게 서 있고 때로는 흔들리거나 불을 뿜기도 하고요. 캐릭터의 시각적인 변화를 찾아내는 것도 두리와 더 깊이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키워드2 : #두리_이제_더_이상_꼬마가_아니에요
비밀번호를 향한 두리의 욕심은 “꼬마라고 무시당하기 싫었던”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비밀번호 때문에 한창 소동을 겪은 후, 두리는 비로소 알게 돼요. 무언가를 단순히 열고 닫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마음의 키가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이 동화를 읽는 어른들은 어쩌면 조금 뜨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부딪치고 좌충우돌하며 자기만의 속도로 세상에 적응하는 아이들을 무턱대고 ‘꼬마’로 보기만 한 건 아닌지 말입니다. 이 이야기 이후 두리는 어떤 모습으로 지낼까요? 문정옥 작가는 아주 짧은 상상으로 두리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두리가 길을 가는데 어떤 어른이 두리를 불러요.
“얘, 꼬마야!”
“저 꼬마 아닌데요?”
“그럼 뭐냐, 꼬마가 아니고?”
“전 두리예요. 두리.”
어디선가 더 밝고 더 씩씩해진 두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믿음직한 ‘꼬마’ 두리에게 박수를 쳐 주세요. 저도 어린이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차례
늦둥이 꼬마 | 내 이름은 두리 | 나는 꼬마가 아니야 | 나만 아는 내 것 | 마법사처럼 |
신나는 비밀번호 | 특별한 나들이 | 열려라, 비밀번호 | 찾았다, 비밀번호 | 안녕, 비밀번호
‣ 글쓴이‧그린이 소개
글쓴이 문정옥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하고 1991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초록빛 바람』 『로봇 큐들의 학교』 『어디로 갔지?』 『빨간 오리와 종알 대장』 『아주 특별한 자랑』 『문정옥 동화선집』 『통통 한국사』 『우리는 몇 촌일까?』 『신통방통 플러스 한옥』 『그냥 먹을래? 골라 먹을래?』 등이 있어요.
그린이 이덕화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 『뽀루뚜아 아저씨』로 2010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어요. 단편 애니메이션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를 기획하고 감독했지요.『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 『거꾸로 쌤』 『무인도로 간 따로별 부족』 『엄마, 받아쓰기 해 봤어?』 등에 그림을 그렸어요.
‣ 본문에서
나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야. 그런데도 식구들은 나를 ‘꼬마’로 불러. 나도 ‘두리’라는 이름이 있는데 말이야. 나는 이 세상에서 ‘꼬마’라는 말이 제일 싫어. _6쪽
“다음에 알려 줄게. 비밀번호는 남들이 알면 안 되는 비밀이야. 잘못하면 소중한 걸 모두 잃을 수도 있거든.”
엄마는 내 등을 다독이며 말했어.
“소중한 게 뭔데? 나는 소중한 거 없어. 비밀번호나 알려 줘!”
분한 마음에 생떼를 썼어.
엄마는 내 눈물을 닦아 주며 말했어.
“통장에 모아 둔 돈도, 우리 집도 비밀번호가 있으니까 안전한 거야. 그것 말고도 소중한 건 많아. 비밀번호로 꼭꼭 잠가 놓으면 잃어버릴 리가 없단다.” _14~15쪽
“그까짓 거 누가 못 지킬까 봐. 식구들 다 치사해. 나 이제 꼬마 아닌데!”
너무 억울해서 형 방으로 따라 들어갔어.
“나만 안 가르쳐 주기야? 형은 카드키도 잘 잃어버리면서! 나도 이제 우리 학교에서는 형아란 말이야. 형아끼리 정말 이러기야?”
나는 형 팔을 잡고 늘어졌어. _18~19쪽
“꼬마라서 비밀번호를 알 자격이 없다면 얼른 어른이 되면 되지, 뭐.”
답을 찾은 것 같아 좋았는데 형만큼 크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잖아.
생각나무를 키우듯이 또다시 계속 그 생각만 했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까 답이 떠올랐어.
“그럼 나도 비밀번호를 만들지, 뭐.” _27쪽
나는 태연한 척 내 방으로 들어왔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방 한가운데서 풀쩍풀쩍 뛰었어.
내 안에 꽉 차 있던 나쁜 공기들이 어느새 싹 빠져나갔는지 날아갈 것 같아. _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