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사람 수술은 무사히 마쳤는데.....,
수술이 4시간 20분 이나 걸리더니 마취에서 깨어 나는데는 약 10시간 이상 걸릴수도 있다고 하더니만 24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완전 회복된게 아니고 헛소리를 하고있어 MRI를 한번더 찍어 확인해 보겠다고 한다.
병원측에서는 나이탓이라고 하지만 워낙 체력이 떨어져 있었기에 그랬을것이다.
그래도 용케 버텨준 집사람이 대견하기만 해 눈물 나도록 고마웠지만 끝까지 결과가 좋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그렇다고 환자곁에 가볼 수도 없는 형편 그나마 두딸에게 맡겨놓고 안절부절 많이도 혼란스럽다.
이젠 우리가 살아가는데 이번이 마지막 고비일것 같으니 우리 슬기롭게 넘기며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행복이란거 하나 남김없이 죄다 써 버리려고 했는데 어서 깨어나야 할텐데 정말 걱정이다.
여보 꼭 정신차리고 일어나 지난날 못다한 사랑 하나도 남겨두지 말고 가불을 해서라도 남은 인생은 멋지게 살아 봅시다.
사랑이란 사랑은 하나도 남겨두지 맙시다.
여보 사랑해요.
그렇게도 등산화 사러 가자고 졸라대더니 아직 신어보지도 못하고 저렇게 모셔놓고 있다.
큰딸의 말로는
흉부외과 집도하신 선생님의 전화로는 엄마가 도리도리나 손을 잡는거를 인지 하셔서 MRI는 안찍어도 되겠다며
한쪽 마비없으시니 뇌신경쪽 도 무리는 없겠다 하셨단다.
병실 환경도 낯 설고 인공 호흡기도 끼고 계시고 결박도 하고 있으시니 몸이 불편하여
섬망증세는 앞으로 더 있을
수도 있다 라고 얘기 했단다.
오늘로서 도봉산구역 마루금은 다 종주를 마쳤다.
GPS 사용법을 몰라 트랙은 올릴수 없고 내가 첵크한 시간만 기록한다.
산행은 9시 20분부터 시작하여 오후 1시 40분에 마쳤다.
사패산(552m)
용추폭포 입구 완공된 건물.
용도는?
松岩寺 입구.
소형차는 여기까지만...,
오늘의 복장.
남부지방에는 비가 잦았지만 여긴 비온지가 상당히 오래된것 같다.
여기서도 하나 찍고....,
저런 물줄기라도 이름은 송추폭포다.
집사람 회복소식을 들어야 하는데 10시 30분 면회시간이 지나야 전화라도 해서 물어볼텐데....,
여기서 스틱을 냈다.
마루금 도착.(11시 30분)
이제 북한산 백운대(836m)도 보인다.
오봉(662m)
당겨본 북한산.
바위는 북한산보다 도봉산 바위들이 더 멋지다.
자곳은 허리길로 왔다.
도봉산 주봉들. 자운봉(740m)
오봉에서.
우이암.
오봉들.
도봉산 주봉들.
사패산.
부처바위.
여성봉에서....,
원위치 도착(산행끝)
(4시간 20분 걸렸다)
"낙옆지는 가을의 편지"
젊음과 청춘은 퇴색되어
곧 떨어질 낙엽같이 되어버린
늙은 친구들이여.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이
성장해서 내 곁을 훌훌 다 떠나니 이제는 다 내 것이 아니더구나!
꼬깃꼬깃 혹시나 쓸데가 있을까 하고 똘똘 뚱쳐논 현찰
그리고 혼자만 아는 은행계좌
에 넣어둔 비밀 정기예금들,
이거 다 쓰지도 못하고 간직 하고만 있으니까 이것도 역시
내 것이 아니구나.
긴머리칼 빗어 넘기며 미소 짓던 멋쟁이 그녀도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옆방에, 아내는 안방에 사니 몸은 남이 되고 말만 섞는 아내도 내 것은 아니었다.
까맣게 잊고 살아온듯 칠십 넘게 살고보니 어느순간 팔십이라.
팔십에 올라 섰으니 자타가 이제 살만큼 살았다 하며 슬슬 보낼 준비를 하거나 본인도 스믈스믈 갈 준비를 하니,
평생 짜다소리 들으며 모아 놓은 모든 것들이 내 것에서 남의 것으로 넘어가고 결국 내 것으로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서럽고 처량하구나.
이젠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잘 살아야 여생이 풍전등화다.
십년 내외이다.
다행히 복받아 15~20년 더 살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서로에게 좋은말 해주고
기운나게 하고 돌아서면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 그는 바로 친구(親舊)였다.
친구야! 고맙다.
부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보자구나.
늙을수록 놀던 친구가
친척보다 낫다는 말 실감하는 요즈이다.
건강은 나를 위해서 지키는
것이지만 친구를 위해서도 지겨야 하겠더라.
이제 여생은 빠른 속도로 종점을 향해 non stop 달려가니 남은 시간이라도
건강하게 만나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고 웃으며,
다음을 약속하며, 헤어지는
우리들이 되자.
여름이 물러가면서
가을이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땀방울 닦은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의 초입에 접어들어 서고 있네.
친구님들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기원
하며 또 만나세.
잘먹고 잘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