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한가위'
8월 대보름 가윗날, 가배일, 한가위, 중추절로 불리우는 우리의 고유 명절 이름입니다.
삼국사기에 전해지는 '가윗날'의 기록은 신라 3대 유리왕 9년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길쌈을 하는 시합을 하여 이긴 편에 사례하고 유희를 즐기는데 이를 가배(嘉俳)라 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가운데' 라는 어원을 가진 '가배'는 '가부' '가뷔'를 한자로 옮긴 것을 봅니다.
'가부' 가뷔'의 어원이 '가위'로 변천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가위'라는 말은 8월 가운데서도 정(正)가운데라는 뜻으로, '한'은 '으뜸'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수서(隋書)' 동이전(東夷傳) 신라 조에 보면 임금이 이 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이 활을 쏘게 하여 상을 주었다고 했으며, '구당서(舊唐書)' 동이전에도 신라국이 각 종 행사들을 했음이 보이는데,
저 드넓은 지나 대륙이 바로 우리의 땅이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예기(禮記) 조춘일 추석월에 '추석'이란 말이 나오고, '중추절(中秋節)' 이란 말은 초추, 중추, 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어붙은 이름이라 했습니다.
한편 세계의 지역별 달에 대한 해석은 구구 각색인데,
유럽은 찌그러진 女人의 얼굴, 로마는 아가리 벌인 늑대,
아랍은 다리저는 낙타,
중국은 두꺼비이고,
우리나라는 "초가삼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지고..."이니,
이 얼마나 서정적이고 정감있는 민족인지 새삼 뒤돌아 보게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우리 속담처럼,
새 곡식과 햇과일 풍성한 이 천고마비 계절에 온 가정이 더욱 평강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한문수 / 역사칼럼니스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