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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in the balance를 우연히 읽었다. 저자는 뉴펀들랜드 출신의 엄친아다. 상원의원 가정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었고 아이티 재난에 구호활동한 내용을 쓴 것이 이 책이다. 그는 의사로서 훈련받은 것이 충격이 발생하면 우선 진정한후 행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2 아이티는 신대륙에서 미국다음으로 독립을 쟁취했고 최소로 노예제를 폐지한 나라다. 원주민이 학살과 질병으로 사라지자 아프리카에도 수입한 노예로 사탕수수를 재배하던 프랑스 식민지였고 대혁명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저자는 아이티를 돕는 것이 대양에 물을 공급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는데, 그렇다면 노력을 추가하기보다 방법을 바꿔야 한다. 아이티가 세계최빈국인 이유는 능력없이 독립한 것도 그 이유다. 비슷한 시기에 독립한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 가장 큰 차이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들과 같이 정치불안과 독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3 저자가 자신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렇다. 내가 만약 방글라데시나 아프리카에 태어났거나 한국이더라도 몇백년 전이었다면 지금 여기서만큼 지원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
저자는 참 나태하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이다. 전력사정이 나쁜 아이티에서 라이트도 없이 수술을 시작했으니 그렇다. 낚시용 헤드라이트라도 준비하거나 비상발전기를 준비했어야 했다. 아니면 낮에만 수술을 하던지. 7 공항은 오두막이었고 당연히 냉방되지않아 뜨거운 숨결이 느껴진다. 게다가 마중나온 현지인은 무장을 하고 있다. 어쩌자고 그렇게 위험한 지역에 혼자도 아니고 부인을 동반했는지 이해되지않는다. 13
공항인근에는 텐트촌이 있다. 지금 뉴펀들랜드에도 주청사앞에 노숙자들이 텐트촌을 이루고 주거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14년전의 아이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빈부차는 자본주의제도에서 필수적인데 주거환경을 개선한다고 최소주거면적과 건폐율 등을 제한하면 결국 빈자는 더 열악한 주거상황에 놓이게 된다. 방하나에 한사람이 아니고 방에 이층침대 두개를 놓아 4명을 수용해도 텐트촌보다는 훨씬 인간적인 주거환경이 되는데 이를 무시하면 지금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14
저자의 할머니는 젖먹이부터 십대까지 8명의 자녀를 데리고 가출을 했는데 폭력으로 한눈이 실명된 이후였다. 그녀는 촌을 떠나 센존으로 이동하여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기고 너무 어려 받아주지않는 젖먹이 와 가정부로 생활하며 자녀들을 길러냈다. 그래서인지 나도 꿈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놀라는 바람에 새벽 2시에 깨기도 했다. 폭력은 나쁘지만 특히 가정폭력은 더욱 그렇다. 조카도 가정폭력으로 입건되었다고 하는데 걱정되면서도 못 된 짓이니 정당한 처벌을 통해 교화되기를 기대해본다. 40
저자가 항상 하듯이 부친에게 아이티에 가겠다고 했을 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제정신이냐? 그리고 그는 조기 출발을 포기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열차로 8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미지의 세계로 갔던 것을 기억한다. 저자의 결론은 확고했다.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는. 49 저자는 1차대전에 참전한 뉴펀들랜드연대가 용감했다고 언급한다. 독일의 기관총에 돌격을 했으니 당연히 사상자가 많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관총에 돌격명령을 내린 지휘관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않는다.
그리고 없는 살림에 500명의 연대병력을 배증시켜 보급품도 제대로 받지못해 부채를 통해 재정을 악화시켜 부채탕감을 위해 결국 영국자치령에서 캐나다연방이 되야 했던 것도 그렇다. 그렇다고 참전의 목적이 고귀했던 것도 아닌 듯하니 죽은 사람과 가족만 아쉬운 것이다. 전쟁은 어느 경우에도 좋다고 할 수없지만, 적어도 덜 나쁜 전쟁은 있는데 이는 방어나 평화를 위한 것이다. 그런데 확신이 없이 무리하여 참전한다면 비록 그다지 많지 않은 명예는 물론 실리도 잃게된다. 56
전쟁도 그렇지만 결혼도 비슷한 면이 있다. 출생이야 타율적이지만 결혼은 자율적일 수있는데 품성이 좋지못한 사람과 반평생을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하면 행복해지기 어렵다. 폭력과 같은 적극적인 것은 물론이고 어리석음과 같은 소극적인 기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성향은 자녀에게 절반정도는 유전된다고 봐야 하므로 단산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현명한 선택이다. 결혼은 이혼으로 끝낼 수있지만, 자녀와의 관계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57
저자는 열악한 환경속에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도중 정전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에이즈에 걸린 여인에 대한 상념을 떨어뜨리지 못한다. 훵한 눈에 아무 희망이 없다고 보였던 까닭이다. 그런데 희망이라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닥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도 그는 극한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희망을 버리지않아 살아남았다. 그리고 모두 굶주리는 가운데에서 끝까지 아껴 두었던 곰팡이가 핀 빵을 죽어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광경도 목격하기도 했다. 같은 극한 상황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생존가능성이 높아진다. 77
아이티는 지배하던 프랑스군이 황열병으로 3만, 다른 질병으로 2만명이 사망하면서 반사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백인을 죽이고 재산을 탈취했다고 프랑스 등이 주장하여 엠바고를 당했다. 그래서 고리의 이자로 배상을 하기로 약속하고 엠바고를 해제했지만 상환하는데 150년이나 걸려서 세계최빈국이 되었다. 미해병대가 20세기초에 강점하고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철수했고 독재자가 정권을 잡아 협박, 살인, 강간을 일삼았다. 그는 죽으면서 19살인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해서 그도 10년이상 독재를 하다 교황이 의견을 발표하면서 미국이 압력을 가해 프랑스로 망명해야 했다.
뉴펀들랜드도 1차대전에 참전하고 대공황으로 높은 부채에 허덕였고 이를 탕감하기위해 캐나다연방과 미연방 가입을 투표해서 51%의 근소한 차이로 캐나다의 마지막주가 되었다. 일견 전체적으로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대학교는 그렇지 않다. 독점으로 인해 공무원보다 더 관료적이고 교육보다 행정관료의 출장이나 파티성 비용에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된다. 이런 관행은 학생회에서도 배워서 우리가 20세기의 아이티에 살고 있는지 투표가 아닌 지명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기도 하다. 91
이 책을 읽던 중에 뉴펀들랜드 전문의와 의대졸업반 학생에게 피부문제를 진료받았다. 매년 겨울만 되면 양 다리에 물집이 생기고 봄이 되면 사라지곤 했는데 작년에는 가을이 되도록 남아있어 부득이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아 연고를 6주간 발라서 해결했다. 그런데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싶어 전문의 진료를 신청했는데 가을에 신청한 것이 봄이 오는 길목에 성사된 것이다. 전문의의 의견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다리정맥이 부풀게되었고 겨울에 건조해지면서 피부문제가 생긴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를 예방하려면 보습이 중요한데 가을부터 샤워후에는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바세린을 바르고 양말을 신을 때는 압박양말을 먼저 착용하라고 한다. 15-18미리 compression sock을 추천하는데 30불정도하는 고가여서 문제다. 다행히 간호사가 바세린과 압박양말을 대체하는 압박붕대를 잘라줘서 해결되었다. 132 저자의 노력은 뉴펀들랜드에서 캘거리, 핼리팩스, 벤쿠버, 그리고 사스케춘으로 전파되었다. 원래 대의가 있는 것은 전염력이 강하다. 152
그는 캐리비언에서 케이블사업을 하는 기업가 부부를 만나게 되고 기업가와 같이 봉사현장을 방문한후 25만불의 기부를 받는다. 새로운 병원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건물을 위해 기부된 돈은 병원측에서 땅을 제공하고 부족한 자금은 펀드레이징과 건축가의 기부를 통해 2층짜리 병원을 1년후에 준공할 수있었다. 사람이 사는 목적은 즐거움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중의 가장 큰 것은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기에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180
아이티에 이어 방글라데시에 관심을 두는데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이상 집중이 더 좋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이 많다. 그리고 생명은 언젠가 죽게되있다.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것은 전지전능한 신으로서도 가끔 이루는 기적이어야 한다. 아니라면 이 세상은 노인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189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의 참상은 심각하다. 1.6억명이 사용하는 수도 다카공항의 규모는 저자가 살고 있는 인구 50만의 주도보다 훨씬 작으며 새벽 5시에 교통정체가 시작된다.
방글라데시에 노숙자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주소는 물론 이름조차 없는 버려진 아이들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그래서 출생율저하와 고령화로 간병수요가 높은 곳에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예를 들어 영어, 한글, 간병 등을 가르키는 기숙학교를 세워서 숙식과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후에 상환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있을 것이다. 현재 간병인을 수입하는 싱가포르, 홍콩,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시간문제로 보이기에 수익성도 나빠보이지 않는다.
더욱 좋은 점은 이러한 노숙인구가 50만명이나 되는데 운이 나쁜 아이들은 굶거나 질병으로 사망하고 그나마 운이 좋은 아이들은 갱단을 조직해서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데 이런 부분을 상쇄하므로 전쟁으로 잡은 포로를 항우처럼 죽이지않고 유방과 같이 아군으로 흡수하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자본회수 시간이 길어져서 운전자금조달이 문제되는데 이는 코업방식과 회사방식을 조합하면 해결할 수있는 사항이다. 191
그는 다카를 방문한후 산모의 사망율의 캐나다의 100배나 되는 것을 감안하여 산부인과 교육사업을 추진한다. 외과의사로서 직접교육은 불가능했지만 의료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있었다. 그리고 아이티의 선거가 무기한 연기되어 치안이 나빠지면서 봉사지역을 중미의 니카라과로 변경했다. 193 그는 환자의 집을 방문했는데 생각했던대로 좁고 누추했다. 세평도 되지않는 실내는 싱글맘으로 5자녀와 자기에도 부족했다. 전기나 수도는 당연히 없고 부엌은 실외에 의자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강에 내려가 물을 떠오면서 여섯식구가 먹을 음식을 구하는 양 다리가 없는 장애인인 그녀의 미소는 눈부셨다. 행복은 물질의 다소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감사하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공리주의에 따르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최빈국에 대한 기부와 봉사는 훨씬 지구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결론을 낼 수있다. 221 그리고 비참한 방글라데시의 호의로 근근히 살아가는 로힝야난민도 있으니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접경에서 살고 있는 무슬림은 로힝야족은 불교도인 미얀마군의 공격을 피해 2017년 수십만명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오히려 아이티보다 더 열악한데 이들은 국적조차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연합이 인종청소의 교과서라고 묘사하는 로힝야난민 공격은 사형제를 반대하는 의견에 의하면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차단하기에 최악의 방법이다. 차라리 나치 강제수용소가 나은 방법이 아닐까? 물론 강제수용소가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사형보다는 차악이라는 의미다. 인종청소도 다르지 않다. 학살보다는 강제노동이 최악을 피하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최선은 스스로 뉘우치고 인도적 처우를 하는 것이고 차선은 국제연합의 개입이 되겠지만. 아울러 빈국의 문화는 부국과 다른 경우가 많다. 우리도 70년대에 미국이민이 성행했는데 당시 코리안타임은 미국정착에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지만 미국에서는 게으르게 보였을 수도 있다. 기부는 상관없지만 사업에는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229 폭동으로 진료소의 1층에서 철수하여 2층으로 대피한 가운데 총상환자가 도착했을 때 봉사자중의 하나가 치료하겠다고 자원했다. 저자는 즉시 대피하라고 했지만, 봉사중에 죽는 것도 본인의 선택한 리스크라면 무방할 것이다. 234
오늘 학교의 국제학생리소스센터에서 매년하는 국제문화쇼를 다녀왔다. 9년만에 처음 가봤는데 그냥 인도와 주변국 학생의 장기자랑 수준이었다. 20시에 시작예정이었지만 당연히 지연되었고 첫 인도무용말고는 기타로 인도나 방글라데시의 가요를 치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방글라데시 무용을 한다고 하면서 아랍이 테러가 아니라고 캐나다 정부에 의해 투옥되는 것이 두렵지않다며 알아들을 수없는 아랍어로 정치선동을 하길래 귀가했다.
안중근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인공지능이 있다고 하던데, 원리주의자들의 행동과 우리 독립투사는 다르다. 그들은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했고 독립투사들은 일본군 장성이나 정부인사를 공격했다. 특히 안중근의사는 대한독립군출신으로 군법에의해 재판해달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육식을 하기위해 동물을 죽이는데 이것도 유대교나 이슬람교에서는 고통없이 죽인 동물만을 먹게 되있다. 그런데 원리주의자는 신의 가르침을 빙자하여 권력을 두텁게 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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