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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되셨는지요.
오늘 리뷰는 현지 레스토랑 중 제가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인데, 런치랑 얼리디너 스페셜로
저렴하게 가볼만한 곳이구요. 가격대비 나름 훌륭하다고 생각하여, 예전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것
옮겨봅니다.
재미있게 보시고 남은 휴일 마저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총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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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 함은
종종 나가서 외식으로 눈도 높여주고, 입맛도 시시때때로 트랜드에 맞춰 업그레이드도 종종 해주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같이 사는 이의 입맛이 워낙 토속적이기도 하고
사실 물가가 높기로 소문난 멜번에서 화려한 음식을 매번 사먹는 일이란 쉬운일이 아닌지라
가뭄에 콩싹 나듯이 이름이 있는 식당에 가게된다.
단품이 30불이 넘는 레스토랑은 언제가봤는지 기억도 안나네. 현지호텔에 근무하는지라
양음식이라면 가끔 냄새마저 질려버리는 일이 있어서
이상하게 외식만 하면 아시안풍의, 아시안식의 요리퓨전을 한다 하는 레스토랑만 편식해서 가게되니,,참....
맛만 있으면 어느 나라에서 온 어디 음식인지 사실 상관없는 일이긴 하다만,
아무튼
오늘 소개할 곳은,
오로지 런치, 얼리디너 스페셜를 겨냥하여 이용한다면 100% 만족하리라 자신있게 추천할 수있는 곳,.
RED SPICE ROAD
는 멜번 시내 퀸과 버어크 스트릿 사이에 살짝 숨어있는데 한국레스토랑 궁 바로 옆이다.
버어크 맥도날드에서 길건너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있음.
크기도 인테리어도, 부담없이 쉽게 들어갈수있는 분위기는 결코 아니다.
규모도 있고, 완전 파인다이닝레스토랑은 아니더라도 세미 파인다이닝 정도.
캐쥬얼 다이닝에 가깝지만 카페나 비스트로 보다는 격이 좀 있다.
Crusine 스타일은 말레이시아 타이 스타일을 외국인 입맛에 맞게 조절하고,
양식의 쿠킹테크닉과 세팅을 가미하였지만, 아시안풍의 음식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음식은 매콤하고 기름지며 호주인들의 입맛에 맞고록 달달하고 자극적이다. 대체적으로.
나는 세번을 방문했는데, 처음에 리사부부한테 초대를 받아서 갔을때는, 음식은 둘째치고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포크롤" 이라는 것을 Etree 로 주문을 했는데 10불이 어쩐지 너무 싸다했더니
앰병할, 정말 동전보다 약간큰(?) 미니 햄버거, 한입거리도 안되는 크기..ㅜㅜ
혼자먹기도 민망하고 두당 하나씩 시켜서 한입씩 먹고 만이천원씩 세개에 30불 냈더랬지.
하지만.
그런 뱃속에 뭐가 들어가는지도 모를만한 알량한 양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버거에 들어있는 맛의 조화는 만족할 만했다.
사진은 없지만, 베트남식으로 약간 우리나라 떡갈비처럼 양념한 작은 햄버거 패티에는
포크팻이 적당히 들어있어서 기름지면서도 부드러웠고 그앙증맞은 메츄리알 후라이 하며,
신선한 커리앤더와 큼큼하고 달달한 피쉬소스 베이스 양념에 시간들여 버거크기에 맞춰 자른 야채들과
심심한 햄버거 빵이 참으로 잘어울렸다.
(참고로 바로 옆에 한국가게에서 이런 컨셉 비슷한 불고기 버거가 있길래 시켰었는데...
크기는 훨씬 크지만 세상에 중국식 스팀번을 버거로 써버리네?-_- 건조해서 목턱턱 막히고 빵이 너무 커서
다른 재료는 다 묻히는데다가, 스팀번이 조금만 식어도 엄청질겨지는걸보니 전자렌지에 돌린모양..
한국음식 먹고싶다해서 데리고 간 친구한테 미안해 죽는줄 알았네.
그나마 멜번 한식당 중 고급임을 자처하는 곳인데, 아쉬움과 민망함이..)
차마 뻔뻔하게 하나 더시켜먹을 수가 없는지라 아쉬운 마음에 더 입맛다시게 맛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도 그냥 인테리어로 돈벌어먹는 곳은 아닌모양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
하지만 같이 주문했던 피쉬 케잌은 너무너무 평범해서, 어떤 종류와 등급의 동남아 식당에서도
이 정도 맛은 내잖아 싶었었다.
그리고 메인으로는 중국풍의 가지볶음과 뭔가 하나를 더먹었는데 맛은 있고 양도 많았지만
기억에 크게 남지않은 걸 보니 궁극의 맛은 아니었던 모양.
내가 낸건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세명이 200불이 나왔으니, 싼 가격은 아니지 결코.
부자 의사 부부가 데리고 갔으니 한번 갔지 나혼자는? 글쎄, 자주 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싶었다.
하지만.
우연히 나는, 이 식당에 만족스러운 런치스페셜과, 얼리버드 디너 스페셜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는데.
만족스럽다 만족스럽다 아 참으로 만족스러워. 멜번에서 얼마만에 느껴보는, 돈내고 안아까운 기분인지
가격은 두당 25!!!!!!!!!!!!!, 2명부터 시킬 수있다.
전채요리로 수프가 나오고 5개 정도되는 메인요리 중에 무려 3가지가 선택 가능하다. Hooray~
30불 내면 자그만치 다섯개 다먹을수 있으니, 물가 무시무시한 멜번 내노으라 하는 레스토랑에서
이가격에 메인메뉴 하나당 오불에 맛볼수있다니 감동스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자스민 라이스였는가 어쨌든 걍 흰밥이 함께 서브된다. 따로 계산이 아니고!!
그리고 객관적으로 봐도 양이 상당하다 상당해.
한번은 런치로 다녀왔고 얼리버드디너로 한번 다녀왔는데 둘다 레스토랑 고급스러운거에 비해
양이 많아서 좋았고 맛도 완전 최상급은 아니었지만 (이해할 만한 정도였다. 런치스페셜을 싸게 팔아 손님이 모이니
그때그때 요리할수가 없었겠지. 미리 요리한 것을 다시 덥히고 튀겨서 나온지라 약간 덜 신선하고 질긴 맛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가격대비 훌륭한 편.)
일단 메뉴를 한번 구경해보자.
Betel Leaf with Chicken, Mint, Coriander and Chilli
그리고 더욱더 나를 감동시켰던 것은 (비록 굉장히 특별치는 않았으나.)
그래도 나름 괜찮은 수준의 디저트를 5불에 추가시킬 수있었던 것. 아시안 스러운 많은 재료를 가미하였지만
기본적으로 파나코타와 아이스크림인데, 와일드 라이스 튀밥ㅋ 의 바삭임과 타피오카 펄의 쫀득함, 코코넛 젤리의
또다른 느낌의 쫄깃함 등등이 썩 먹는 재미를 주고 여러가지 맛을 느낄수있다.
다집어치고 일단 맛있다. 단돈 오불인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라 아니할수없다.
나는 음식사진을 더럽게 못찍는 관계로 이 사진들은 미적요소가 전혀 가미가 되지않은 담백한 사진들임을 참고하시라.
절대로 이사진보다 음식이 구릴 일은 없다는 것은 보장한다. 사기성없음.
어차피 내가게도 아니고 정보공유차원인데 뽀샤시하게 이쁘게 찍어서 뭐한다고..
앙트레로 나오는 똠양꿍 또는 똠카 (늘 같지않고 바뀐다) 는 찻잔만한데 나오는데 뭐..특별치않고 양도 간지럽도록 작다.
나름 새우와 닭살이 들어있다. 나는 똠양과 똠카 둘다 먹어봤는데, 사진은 똠카. 똠양이 쬐끔 더 낫다 내입맛에는.
그저 입맛을 돋구는 목적인 듯. 앞으로 나올 음식들에 대한 기대치를 확 낮춰주기 때문에
나중에 더 즐거울 수있게 만들어 주는 효과는 있다. 흠잡을 정도는 아님.
밥이야 뭐 딴데서도 다똑같은 자스민향나는 하얀 밥이고, 내가 두번 런치 스페셜 방문으로 먹어본
메인 음식들을 하나하나 소개해보겠다. 주관적인 평도 결들이나, 워낙 주관적이니 그냥 참고만 할 것.
첫번째는 한국인의 오래된 스테디셀러. 갈때 마다 꼭 시켜먹는 부드럽고 바삭한 삼겹살 요리.
포크밸리,
포크밸리를 오븐에 오래 슬로우 쿠킹을 한후, 팬에 요리하지 않고 아시안 퀴진을 표방하는 곳 답게 튀겼다.
샐러드를 얹고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테이블에 오른다.
장점은 샐러드와 소스가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맛이 좋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마치 잘익은
보쌈수육마냥 부드러워 먹는 맛이 있다.
단점은, 호주얘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소스가 너무 달달하다. 밥이랑 같이 먹기에 겉도는 느낌.
샐러드 드레싱에 더 어울릴 법한 새콤달콤한 소스가 내 입맛에는 약간아쉬웠다.
그리고 세번 먹은 중 2번이나 너무 오래튀겨 나와서 바삭하다 못해 질긴 부분이 있었다.
두번중 심했던 적은 식으니 겉이 딱딱해서 먹기가 약간 힘들 정도 였다.
아까도 말했듯 미리 요리를 한 것을 튀겼기 때문인듯.
이건 지금 보이는 메뉴에는 없는 거 같은 메뉴같은데 쿵파오치킨이다.
마른고추가 매콤하고 캐슈넛이 고소하다. 양도 많고
단점은 지나치게 짜고 양념이 너무쎈감이 없지않다.
하지만 인기가 많았던 메뉴
지금 메뉴에는 없는 듯한데 비프 오이 샐러드가 있다.
별로다. 고기는 질기고 재료들은 다따로놀고. 시원한 샐러드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은 것이 애매한 맛에 애매한 온도. 그래서 메뉴에서 뺏나? 잘한 선택이라 하겠다. ㅋㅋ
바라문디 샐러드. 튀긴 생선살과 아시안틱한 생야채를 버무린, 언뜻 쏨땀같게 생긴 샐러드.
이 음식의 포인트는 의외로 수박이다. 결론은
잘어울린다. 느끼한 튀긴 생선의 맛이 중화되고 달달한 맛이 더하다.
단점은. 그냥 재료 각각이 맛이 날뿐 특별한 요리의 맛은 없다 소스도 약하고.
비프커리는 부드럽다. 고구마와 단호박이 많이 들어갔고 코코넛 밀크가 마일드하여 맵지않다.
특별치는 않지만 밥과 잘어울린다. 인도나 일본식이 아니고 태국식의 옐로레드커리.
크게 장점도 단점도 나는 느끼지 못했다.
결론은.
제돈 다 주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우나 런치스페셜과 얼리버드 디너를 이용해서는 충분히 가볼 가치가 있는
보석같은 레스토랑이라 하겠다. 같은 스타일의 음식으로 유명한 친친이랑 비교를 해본다면?
친친은 더욱 캐주얼한 카페 비스트로 스타일이고, 메뉴가 훨씬 많고, 대부분 태국음식에 가깝다면
레드 스파이스 로드는 대중없는 아시안 음식을 다룬다. 친친이 더 아시안 스러운 느낌이다 음식은.
그리고 레드스파이스 로드가 뭐랄까 더 부담스럽게 생겼다. ㅋㅋ
그리고 친친보다 훨 덜바쁘다. 하긴 멜번에 요새 친친만큼 바쁜 레스토랑도 드물지만.
감각있는 인테리어도 꼭 눈여겨 볼만 하다.
아시아권 나라들에서 직접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크고작은 부처상들과, 몽환적인 오리엔탈 느낌이 물씬나는,
간지나는 인테리어, 먹는 즐거움에 눈도 즐겁다.
테이블은 작게 따로따로 있지않고 엄청 긴 회의 테이블에 앉는거라 코너를 이용하지않는이상
바에 간거처럼 일행과 나란히 앉아 먹게되므로 너무 큰 그룹이라면 추천하지 않고 2-4명 정도가 적당하겠다.
이야기하기도 불편하지만 메인음식이 접시로 나와서 각자 앞접시에 덜어먹는 구조이니까.
음료는 가격이 꽤나 쎈편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하우스 와인 한잔할랬더니 11불이라서 움찔하였다.ㅋㅋ
나는 그냥 Apple cider 한잔 했는데, 생각보다 음식과 꽤나 잘어울렸다. 작은 잔이 6불이었던 걸로 기억함.
런치는 12-3시까지.
얼리버드 디너는 5-6에 입장하여야 주문할수있다.
이번에 씨티 QV지점도 오픈하였다하니 조만간 한번 가볼 생각이다.
서양식처럼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부담없이 우리입맛에 맞는 음식에 합리적인 가격과 고급스런 인테리어,
분위기, 파인다이닝 수준의 서비스,
적당한 돈으로 분위기 내고 싶을때 가면 후회는 하지 않을 듯싶다.
적극 추천.
단 런치스페셜 혹은 얼리버드 디너 타임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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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우---우-----
먹고시퍼라,,,
가서 드심되지 ㅋㅋ맨날 먹고만 시퍼하시네요 ㅋㅋ
잡이 너무 멀어유...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네ㅋ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꼭 얼리버드 디너나 런치가셔야해요~~ㅋㅋㅋ 한번 가보세요. 분위기 내기 좋답니다. ㅋㅋ 좋은밤되세요 ㅋ
좋은 정보 감사해요. 꼭 가봐야겠네요...^^
오 - 또 wishlist에 추가할 곳이네요...^^
Nothing...님의 리뷰를 보고 제 동생은 페퍼런치를, 저는 치맥을 다녀왔는데 페퍼런치는 실망을 했고 치맥은 완전 기분좋게 다녀왔습니다~ 특히 젊은 사모님의 단아한 미소는 같은 여자인 저도 반하고 왔다는...ㅎㅎ
이번 레스토랑도 꼭 가봐야지...ㅋㅋ 리뷰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여자 홍석천이 될 뻔 하셨네요.
저정말 페퍼런치 추천한거 아니에요~~~ㅜㅜ ㅋㅋㅋ리뷰를썼을뿐 추천하지않았답니다 ㅋㅋ 아무튼, 치맥은 괜찮죠, 저 어제 11시쯤 치킨먹어보러갔는데 주방닫아서 못가고 딴데갔네요 ㅠㅠ 슬펐어요 딴데가 별로였거든요 ㅠ 아무튼 재미나게 읽으셨으니 다행입니다 좋은 밤되세요 ㅋ
삽질님) 헉...ㅡㅡ;;
Nothing님) ㅋㅋㅋ 네, 님의 "리뷰"를 읽었을 뿐이고, 저도 제 동생에게 그런 식당이 있다더라 "이야기"를 해주었을 뿐이죠...ㅋㅋㅋ
ㅋㅋ진짜 헉 ;;이죠
암튼, 이번에는 런치만은 백프로 추천입니다 동생분이랑 가보세요 ㅋㅋ 빗소리좋네요 좋은밤되세요
looks pretty good haha shall visit it later. Thx for the post bud.
My pleasure :)))
이번에도 리뷰 잘 봤습니다. ^~^
네ㅋ 감사합니다
바라문디 샐러드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저 쪽지 하나 보냈는데 확인 부탁드립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1.30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