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사진을 찍어보니 부기가 거의 빠져 매끈한 형태가 살아나고 있었어요. 오! 나이스! 애매한 자세의 인증샷이라도 남기고 싶었나 봐요. 간밤에 여자 꿈을 꾸었고 아직까지 남성이 펄펄 살아 있다는 것이 반길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백 팩을 매고 호기 부려 간 곳은 동네 스테이크 숍 입니다.
-
5년 단골 집인데 Breakfast 로는 딱입니다. 이 테이블에서 종종 전국 구상을 했어요. 코끼리가 멈춘 지 15개월 되었네요. 염병, 404호는 죽지 않고 자알 있겠지요? 실존 주의 철학자 샤르트르(1905-1980)에 의하면 '존재란 무'이기 때문에 선택을 신이 한다면(신에게 맡긴다면) 나는 운명 론 자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꿰맞추면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예정과 선택'을 믿고 '내가 천국을 뚫고 들어가는 행동'일 것입니다.
-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본 샤르트르 형님은 평생 호텔 생활을 했다고 해요. 검정 베레모와 터블렉 스웨터-카페 죽돌이-줄 담배-거기다 153cm 존 만 한 모타리로 노벨상 거부 까지 한 이 양반은 내 롤 모델입니다. 그는 신이나 운명이 없다고 봤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사유가 멋지지 않습니까?
-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유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며, 그 자유를 부인하려고 신을 믿는다고 했어요. 그가 노벨상 거부한 이유가 제도 권에 편입되기를 거부한 것 때문 만이 아니고, 후배 카뮈(1913-1960)보다 늦게 노미네이트 된 것에 열 받아서 라는 것 아닙니까?
2024.11.3.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