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관료와 정치인, 교수, 언론인 등이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예비주자 모두가 통합신당 간판으로 총선에 나설 것을 천명, 공천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민주당 쪽의 주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도 지역 정치 지형상 이례적이다.
이영호 현 의원이 재선을 위해 분주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 전 행정부지사가 지난 17일 명예퇴직한 뒤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또 정병호 서울시립대 교수와 최시영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도 출마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에 출마했던 김영진 전 의원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이곳에서의 출마가 한때 점쳐졌으나 광주 서구에서의 입지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분석이다.
조만진 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도 현지에서 출마설이 나돌지만 본인은 출마한다면 경기도 부평을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완도는 당초 통합신당 현역의원과 정치신인들의 보기 드문 대결구도 속에 정통 관료출신인 김 전 부지사의 가세로 인물론이 팽팽히 맞서며 어느 때보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또 지난 16~17대 선거에서는 복합선거구의 특성상 강진·완도 출신간 치열한 소지역주의 대결양상이었으나 이번 총선에선 선두군에 속한 이 의원과 김 전 부지사, 최 전 편집국장 등이 모두 완도출신이어서 지역간 대결 양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드물게 후보군 모두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연령대라는 점도 눈에 띤다.
먼저 재선에 도전하는 이 의원은 “장기적인 계속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당내에서 몇 안 되는 수산전문가로 농어업대책 관련법을 공동 발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완도 고금면 출신인 김 부지사는 지난 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래 내무부 기획담당을 시작으로 강진, 완도 군수를 거쳐 전남도 경제통상국장과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등 요직을 두루 섭렵해 온 행정통이다.
지난 2006년 6월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한 이후 여수세계박람회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무안국제공항 개항 등 전남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특유의 기획·조정능력을 발휘해 왔다.
최 전 국장은 언론계 재직 당시 촌철살인의 직필로 명성을 쌓았고 신문사 정치부장 등을 두루 거친 한편 이정일 전 의원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현장정치’와 가까워졌으며 특유의 참신함을 바탕으로 정치혁명’을 꿈꿔왔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병호 시립대 교수도 “무소속이라도 불사하고 출마, 당선되겠다”고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