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sports-g.com/2022/12/11/2701%ed%98%b8%ec%97%90%ec%84%a0-%eb%ac%b4%ec%8a%a8-%ec%9d%bc%ec%9d%b4-%ea%b7%b8-%ec%a7%84%ec%8b%a4%ec%97%90-%eb%8b%b4%ea%b8%b4-%eb%92%b7%ec%9d%b4%ec%95%bc%ea%b8%b0
안덕수 씨는 울산현대에서 일한 뒤 프리랜서 트레이너로 전국을 누볐다. 그와 함께 이번 월드컵에 사설 트레
이너로 참여한 송영식 씨는 실력을 인정받아 서울의 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에서 선수들의 물리치료를 진행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원래는 이 둘을 포함해 셋이 한 팀으로 움직였지만 나머지 한 명은 치료 방식 등에 견해
차를 보인 뒤 현재는 팀에서 빠져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덕수 씨와 송영식 씨는 국내에서는 가장 실력
이 좋은 트레이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은 전국 어디라도 선수들이 부르는 곳이 있으면 직접 승합차
에 마사지용 침대를 싣고 달려갔다. 한 번에 60만 원의 비용을 받았다. 입소문을 타 프로 선수들은 물론이고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이들에게 연락을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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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기존 구단 트레이너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구단에서 고용한 일부 트레
이너는 선수단 치료와 근육 회복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워낙 선수단의 규모가 크고 트레이너
는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무명의 어린 선수라면 후순위로 밀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현역에서 은퇴한 C씨는 “구단에서 받는 치료가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안쌤’은 그렇지 않았다. 구단
에서 어린 선수는 적당히 20분 정도 치료를 해주고 끝낼 때 ‘안쌤’은 새벽까지도 무명의 어린 선수를 위해 일
했다”면서 “당연히 ‘안쌤’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왜 이 사태에서 아무도 ‘안쌤’을 비난하는 선수
들이 없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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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안덕수 씨는 협회의 제안을 거절했다. 알아서 자비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안와골절 부상
으로 수술까지 받아 회복 단계인 상황에서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가뜩이나 몸 상태에 예민했고 이
는 아버지 손웅정 씨도 마찬가지였다. 손웅정 씨는 자비로 안덕수 씨가 카타르에서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방
을 잡아줬다. 이게 바로 카타르 도하 르 메르디앙 시티 호텔 2701호다.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서 치료를 할 수
있었던 건 협회에서도 이를 알며 배려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 기간 동안 엄격한 통
제를 받으며 외부인과의 접촉이 차단돼 있지만 선수들은 2701호로 자유롭게 향했다. 손흥민 외에도 다수의
선수들이 직접 돈을 모아 안덕수 씨에게 전달한 뒤 치료를 받았다. 안덕수 씨와 송영식 씨, 그리고 김민재의
개인 트레이너인 이철희 씨가 이렇게 ‘사설 팀’을 꾸렸다.
협회는 ‘안덕수 팀’ 외에 공식적으로 팀 닥터 두 명과 트레이너 5명 등 총 7명으로 의무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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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선수단 사이에서는 치료 능력이 뛰어난 ‘안덕수 팀’과 다르게 형식적인 치료에 그친다는 협회 고
용 일부 트레이너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결국 벤투 감독도 이를 감지했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협회가 고용한 트레이너 한 명을 선
수단과 분리시켰다. 이 트레이너는 훈련장에 나오지 못했고 숙소만 지키다가 결국 월드컵 대회 도중 귀국했
다. ‘협회 팀’과 ‘안덕수 팀’의 기싸움 내지 갈등은 이렇게 이어졌다. 그러다가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협회 팀’은 황희찬이 가나전에 뛸 수 있다고 진단했고 ‘안덕수 팀’은 황희찬의 몸 상
태로는 가나전에 나설 수 없다고 맞섰다. ‘협회 팀’에는 서울 유명병원 담당 교수가 팀 닥터로 함께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 측이 서로 팽팽하게 맞섰고 갈등은 극에 달했다. 안덕수 씨는 가나전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
토리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의사’로 지칭된 이는 ‘협회 팀’의 팀 닥터다. 갈등은 이미 고조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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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경험을 쌓고 대표팀 트레이너와 팀 닥터로 뽑힌 이들은 실력이 부족한 건 아니었지만 ‘빠꾸’ 없이 ‘디
스전’을 펼친 ‘안덕수 팀’에게 서서히 밀려났다. 협회 고용 트레이너와 팀 닥터보다 능력도 더 뛰어나고 치료에도
더 열중하고 있다고 확신한 ‘안덕수 팀’은 세력이 점점 더 커졌다.
2701호에 모인 선수들 사진에 담긴 의미는?
문제는 어느 한 쪽에 국한돼 있지 않다. 교통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협회와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은 일부 협회
트레이너 및 팀 닥터, 그리고 실력은 있지만 협회 고용 트레이너와 팀 닥터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비난전을 벌
인 ‘안덕수 팀’ 모두 비판의 여지가 있다. 또한 누구보다도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어 용하다고(?) 소
문난 이들을 찾아 치료를 받은 선수들의 마음도 당연히 이해가 간다. ‘2701호의 진실’이라며 올라온 안덕수 씨
의 SNS 사진과 글에는 이런 뒷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또한 선수들은 단순히 이 SNS에 올라온 사진만 보고
습관적으로 ‘좋아요’를 누른 게 아니다. 이 사진과 글에는 협회와 선수, 트레이너 사이에 쌓여있던 불만이 그대
로 담겨 있었다.
첫댓글 윗글대로라면 안씨가 선넘긴했어도 협회팀에서.일을.제대로 했다면 저소리가 나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