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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안보와 군사 ● 스크랩 육해공군 군사력 육군정보통신학교
혜천 추천 0 조회 775 09.07.01 17: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ARMY 탐방

 

미래 네트워크 전쟁준비, 이상 무!
사이버전 대비 정보보호 실무자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육군정보통신학교

 

 

 

“여러분은 전우를 지켜주고 전우는 여러분을 지킨다. 우리는 잠시 집을 떠난다. 그건 우리가 영원히 함께 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결연한 의지로 적에 맞서 적진에 들어간다.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놓
지 않겠다. 우리는 살아서든 죽어서든 다 같이 고국에 돌아올 것이다.” 이 말은 베트남전에 투입되기 직전 ‘할
무어’ 중령이 부하들에게 연설한 내용 중 일부이다.

 

<위 워 솔져스>라는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이 연설은 베트남 아이드랑 계곡의 엑스레이 지역에서 벌어진
2천여 명의 월맹군 정규군과 맞선 395명의 미군들의 전투를 바탕으로 한 실화이다. 이 전투에서 절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승리한 이유는 무엇일까? 군복을 입은 사람이라면 이들의 불타는 감투
정신 외에도 적시적절하게 부하들을 지휘하고, 나아가 위급한 순간에 지원사격을 요청할 수 있었던 통신수
단이 전쟁승리의 주요한 배경이 되고 있음을 잘 알 수있다.


6?25전쟁이나 베트남전쟁을 비롯하여 세계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통신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였다. 따
라서 어느 나라 군이건 간에 전쟁 승리를 위해서 상대방의 지휘통신망을 무력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
였다. 실제로 적의 지휘통신망을 마비시킴으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예는 많이 있다. 1990년 8월 2일부터1991년 2월 28일까지 벌어진 걸프전이나 2003년 3월 20일부터 2003년 12월 13일까지 계속된 이라크전쟁이 대표적인 예이다.


현대전은 이러한 양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즉 전투기나 전차, 함정 등의 장비들을 동원하지
않고도 컴퓨터를 이용하여 적국의 국방과 안보를 책임지는 사이버망을 무력화함으로써 전쟁에서의 승기를
잡아나가는 네트워크전이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싸우기 전에 승리한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
을 구현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지난 2007년과 2008년 에스토니아와 그루지아의 컴퓨터 통신망을 집중 공격
해 정부기관의 주요 통신망을 마비시킨 사례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오늘날에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와 관련된 전력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전장상
황에서 전쟁의 승패를 가름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임을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THE ARMY」
가 대한민국의 국방과 직결된 네트워크 전력 구축의 핵심인 육군정보통신학교를 찾았다.


‘타닥… 타닥…’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 육군정보통신학교(학교장, 남궁 균 소장)의 한 교
장에서는 교육생들이 숨 가쁘게 누르는 컴퓨터 키보드 소리로 가득하다. 일찍 찾아온 여름의 기운만큼 열
기가 뜨거운 교장에서 달아오른 열기를 식혀줄 듯 차분하고 냉정해 보이는 표정의 교육생들의 눈길은 모두
한 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모니터에 나타난 가상의 홈페이지 로그파일을 살펴보고 있는 교육생들이 혹시라
도 침입자의 흔적이 있는지, 침입자가 데이터베이스를 공격하기 위해 버그를 파고든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눈길로 모니터는 금방이라도 뚫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요즘은 너무 흔해져버린 모바일 폰, 손에서 잠시라도 놓고 있으면 불안할 정도라고 하는데 만일 사무실 또
는 부대의 네트워크가 한순간 마비가 된다면 어떻게될까? 말 그대로 공황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
면 이러한 상황이 실제 전장상황에서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날 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군 역시 대
부분의 업무를 정보통신망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그 결과는 생각하기조차 끔찍할
것이다.


‘정보통신’은 말 그대로 우리 군의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군 이후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오직 ‘통하라!’의 일념으로 정보통신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는 육군정보통신학
교는 올해로 창설 62주년을 맞았다. 육군정보통신학교는 정부수립 이전인 1947년 1월 20일 경남 진해에서
육군통신학교로 창설되었다. 그리고 그해 서울로 이전했으나 전쟁으로 인해 1950년 부산으로 옮겼다가 10
년 뒤인 1960년에 대전으로 이동한 후 1992년부터 자운대 시대를 열었다.

 

이후 학교는 2005년 전산관련 교육과 교리까지 모두를 포함하여 명실상부한 정보통신의 요람으로 기능을

강화하는 가운데 ‘육군정보통신학교’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보통신학교의 교육은 최상의 교육환경과 주어진 문제에 대한 상황해결 위주의 교육, 즉 Case Study 중
심 교육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학교 교육과정을 마친 장병들이 야전에 배치되어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철저히 야전중심의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병과 자체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교육시스템 역시 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
털 평가용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CBT 개발 및 활용능력 평가시스템, 컴퓨터를 활용한 보조교육 검색기능,
입교 전 원격교육 등 과거 ‘방차통’을 짊어지고 ‘삐삐선’을 전화기에 연결하던 그런 교육이 아니다. 정예 정
보통신 장병 육성을 위해 특기병 교육과정인 이등병 교육부터 고군반 교육과정까지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
고 첨단장비들을 활용하여 강행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첨단화, 과학화하고 있는 육군의 발전에 발맞춰 미래 네트워크전을 준비하는 명실상부한 교육기관
으로 자리매김한 육군정보통신학교는 학교 본연의 임무인 유무선 통신전문가 육성은 기본으로 하되, 최근
에는 ‘정보보호’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육군의 사이버 전사들을 양성하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
다.


이 중에서 ‘정보보호교육’은 우리 군의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교육이다. 현대사회에서
의 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일반사회에서도 정보보호는 조직 구성 자체의 운명을 좌우
한다고 해도 절대 틀리지 않다. 하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를 방위하며, 자유민주주의 체
제를 수호함을 기본 임무와 사명으로 하는 우리 군의 경우 정보획득과 보호는 곧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는 제아무리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 즉 적에게 노출되거나 유출 또
는 도난 당하면 무용지물이 됨은 물론 전쟁패배로 결말이 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언론보도를 보면 세계 각국은 자국의 안보와 군사분야의 정보를 보호하고 유사시 적성국의
첨단 정보시스템을 교란 또는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이버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북한 역시 이러한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사이버 전쟁 전담부대를 확대, 편성하여 운용 중에 있
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육군정보통신학교는 이러한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가운데 지난 2005년부터 사이버전에 대비
한 야전부대요원들의 정보보호 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보보호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육군정보
통신학교는 정보보호 실무자 교육, CERT(Computer Emergency Response Team : 컴퓨터 침해사고 긴급
대응반) 운용자 교육 등의 과정을 편성하여 야전부대에서 실제로 정보보호와 관련한 실무를 담당하고 있
는 인원의 보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과정이 바로 정보보호교육의 일환인 것이다.


또한 2006년부터 약 2억 7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보보호교육 교육장 4곳을 신설하여 양질의 교
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관들 역시 육군정보통신학교 내에서 최고의 능력
을 인정받고 있는 교관으로 구성하였고, 국방 정보보호교육센터의 정보보호교육 과정을 이수한 교관들로
구성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정보보호체계 운용과 관련한 기본적 사항은 물론, 실제 컴퓨터 침해사례와 해킹 유형 등을 경
험해 보고 정보보호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부대별 대응방법 등을 제시하는 등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침해
기법 등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실습형 시뮬레이터를 비롯하여 메인 서버를 활용하여 실제 각급부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침해
상황을 부여하여 컴퓨터상에서 추적, 감시하고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과정을 통해 부대 정보보호 실무를 담
당하고 있는 교육생들의 능력을 강화함은 물론, 야전부대 사이버 전사로서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
록 하고 있다.


또한 교육기간 동안 외부에서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시시각각 새롭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과 그보다 빠
르게 변종하는 해킹기법들의 동향과 새로운 공격방법등에 대한 내용을 시연하고 실습하는 등, 실제 상황과
동일하면서도 실감이 넘치는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피교육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정보보호교
육은 학교에서의 보수교육으로 모든 교육과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육군본부 주관 아래 해
킹방어대회를 실시하여 적의 사이버 테러나 해킹 등에 대비하는 야전부대 정보보호 실무자들의 능력과 수준
정도를 확인, 체크하는 등 정보보호 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첨단장비들을 동원한 교육의 질은 단순히 강의를 듣고 주제별 토
의를 하는 수준이 아니며, 나아가 실무와 연계함으로써 정보보호의 수준을 한층 더 배가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병과 창설 63년을 맞는 동안 오직 육군의 든든한 심장으로 ‘통하라!’의 기치 아래 우리 군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윤활유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육군정보통신학교!


더욱 깊어지는 연륜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최첨단 과학화군으로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육군의
상징, 육군정보통신학교! 정보통신 주특기 장병들의 산실인 육군정보통신학교의 교육현장을 확인하면서

“자유는 산소와 같다.”는 말이 실감이 들었다. 산소가 없으면 살아 있는 생명체는 모두 죽어버리게 되는

가공할 결과를 가져 오지만 흔한 공기 속에 산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에 산소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정보통신 시스템 역시 공기 속의 산소처럼 우리 주위에 산재한 첨단 기술중 하나로만 생각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 본다.


우리 군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의 군도 따라오지 못할 정보통신 분야의 최고 역군이 끊임없이 육성되기를 바
라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국군의 미래 네트워크전을 책임질 육군정보통신학교를 되돌아보면서 취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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