仲秋抒情
1.
中庭地白樹棲鴉(중정지백수서아)
冷露無聲濕桂花(냉로무성습계화)
今夜月明人盡望(금야월명인진망)
不知秋思在誰家(부지추사재수가)
달빛 마당에 쏟아지고 둥지에 새 돌아올 때
찬 이슬 소리 없이 꽃을 적시네
세상 사람들 모두 보름달을 바라보겠지만
가을밤 시름에 잠기는 이 누구일까 모르겠네.
당나라 왕건(王建, 767~830년)의
<십오야망월(十五夜望月, 추석날밤 달을 바라보며)>
2.
洛陽城裏見秋風(낙양성리견추풍)
欲作家書意萬重(욕작가서의만중)
復恐悤悤說不盡(부공총총설부진)
行人臨發又開封(행인임발우개봉)
성안에 가을 바람 부는데
집으로 보낼 편지 쓰자니 생각이 꼬리를 무네
서두르다 보니 할 말 다 못했나 싶어
편지 전할 이 막 떠나려는데 봉투를 다시 뜯네.
당나라 장적(張籍, 768~830년)의 칠언절구
<추사(秋思, 고향을 생각하며)>
3.
暮雲収盡溢清寒(모운수진일청한)
銀漢無聲轉玉盤(은한무성전옥반)
此生此夜不長好(차생차야부장호)
明月明年何處看(명월명년하처간)
저녁구름 걷히니 맑고 서늘한 바람 부네
은하수 조용한데 보름달은 두둥실 휘영청하다
이 생에 이런 즐거운 밤은 다시 없겠지
내년에는 이 밝은 달을 어디에서 보려나.
중국 북송 때의 소식(蘇軾, 1037~1101년)의
<중추월(仲秋月, 추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