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령님 품에서 편하게 살고 싶다”며 북한으로 망명하려 한 혐의로 인천의 한 병원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는 22일 북한 주체사상에 심취해 북한으로 망명을 시도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의사 신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 2월 스웨덴에 거주하는 L씨의 도움을 받아 북한에 들어가려한 혐의다. 이들은 실제 스웨덴으로 출국해 주 스웨덴 북한대사관에 망명신청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북한대사관측은 “망명 가치가 없다”며 망명신청서 접수를 거절했다. 입북에 실패한 이들은 귀국했다가 공안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세계 물흙길 연맹’이란 친북성향의 카페를 드나들며 서로 알게 된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한국사회에 염증을 느낀다”, “북한이 좋다. 수령님의 품에 안겨 편하게 살고 싶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를 개설한 사람은 이들의 망명을 도우려고 했던 L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와 그의 병원직원인 문씨 그리고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이모씨는 북한의 주체사상에 맹목적으로 빠져 있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인이 이들과 몇마디만 나눠봐도 주체사상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현재 폐쇄된 이 카페에는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수백여개의 글, 동영상, 음악파일등이 실려 있었으며, 일부 동영상은 아직도 공개돼 있는 상태다.
공안당국은 신씨 등과 같이 친북 카페를 통해 망명 방법을 알아내고 실제 망명을 시도하는 이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