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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경관이 일품인'카페 가원'에서의 아르코브로이 한 잔은 특별한 추억이 된다. 블로거'울이삐'busanwhere.blog.me 제공 |
커피 맛 진한 스타우트 '고등어'
유자 향 더해 상큼한 '유자 에일'
씁쓸한 맛 '동백' 외국인에 인기
기네스 맛 능가하는 '올드 라스푸틴'
금테 두른 밀맥주 '아르코브로이'
알프스 캠핑장 같은 이색 맥줏집
"짧은 인생…
맛있는 맥주를 즐겨라"
■ 아키투탭하우스
기장의 크래프트 브루어리(수제 맥주 양조장) '아키투'가 지난 5월 남포동에 전용 펍을 열었다. 아키투 김판열 대표와 '맥만동(맥주 만들기 동호회)'과 맥주 공방에서 인연을 맺은 최근호 씨가 공동 대표. 아키투가 만드는 모든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아키투는 부산을 대표하는 맥주를 꿈꾼다. 맥주 이름부터 지역성이 물씬해 외지 친구가 부산에 놀러 왔을 때 데려가기에 좋겠다. 고정된 레시피를 조금씩 바꾸어 가는 중이라니 새로운 메뉴를 기대해도 좋겠다.샘플러로 골고루 맛을 보았다.'오륙도'는 진한 에일 맛이 났고, 라거인 '자갈치'는 몰트의 풍미가 좋았다. 스타우트인 '고등어'는 커피 맛이 진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칸 인디안 페일 에일인 '까멜리아(동백)'가 가장 입에 맞았다.
달맞이, 오륙도, 자갈치, 고등어, 까멜리아, 세종(350~400mL) 6천~7천 원. 샘플러 130mL 6잔 1만 5천 원.
영업시간 17:00~24:00. 토 15:00 개점. 일요일 휴무. 부산 중구 남포길 31 3층. 서울깍두기 맞은 편. 051-242-5049.
아키투 김판열 대표가 맥주를 따르고 있다. |
■ 레비(LEVEE) 브루잉
부산 하우스맥주의 원조 격인 '도지마'가 크래프트 비어로 돌아왔다. 도지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레비 브루잉'이 최근 서면에 문을 열었다. 레비는 수제 맥주 맛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안주는 안 시켜도 좋고, 다른 곳에서 사와도 좋다. 안주 살 돈으로 눈치보지 말고 맛있는 맥주를 맘껏 즐기란다. 수제맥주 효모빵을 무료로 제공한다. 안주는 치즈 베이컨 샌드위치(5천 원)와 수제 맥주 숙성 육포(1만 원) 단 2종류만 판매한다. 치즈 베이컨 샌드위치는 자꾸 생각이날 정도로 확실히 맛있다.
'레비 브루잉'의 스타우트 맥주와 효모빵. |
유자 에일은 에일 맥주에 요즘 소주계에서 인기가 많은 유자 향을 가미했다. 상큼한 유자 에일이 매력적이다. 배우영 대표는 "제대로 맥주를 만들어 한국에도 맛있는 맥주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경기도 파주, 수원에도 레비 맥주가 공급된다. 내년에는 서울에도 진출할 예정.
스토롱에일 6천 원·유자에일 7천 원·아일리쉬 더블 스타우트 7천 원·다크 인디언 페일에일 8천 원(각 510mL).
영업시간 16:30~01:00.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516-5 비즈호텔 1층. 051-803-0003.
■ FRITO(프리토)
부산대 앞의 크래프트 비어 펍(수제 맥주 전문점)으로 8가지 수제 맥주를 취급한다. 해운대, 송정, 허그미, 태종대, 대동강, 동백 등 6가지는 고정 출연이고 나머지 2개는 수시로 바뀐다. 샘플러를 시키면 200mL 5잔으로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외국인이 즐겨 찾는다는 동백은 이날 품절로 샘플러에서 빠졌다. 동백은 기장의 '아키투'에서 공급하는 씁쓸하면서도 자몽 등 과일 향이 많이 나는 인디카 타입의 맥주다.
한국 사람은 유자 페일 에일인 '태종대'를 많이 좋아한단다. 태종대는 울산의 '화수(Whasoo)' 브루어리 제품이다. 프리토 전주성 대표가 부산 기장, 울산, 충북 음성 등지에서 생산된 수제 맥주를 받아서 특색 있게 이름을 붙였다. 프리토는 튀김이라는 뜻이다. 이전에는 튀김 전문맥줏집(Fried Dish Pub)이었단다. 역시나 서비스 안주로 나온 스파게티면 튀김이 별미다. 피자도 상당히 좋았다. 수박 맥주는 8월까지 한정 판매한다.
수제 맥주 4천500~8천 원(허그미 355mL, 나머지 410mL). 영업시간 17:00~01:00. 일요일 휴무.
부산 금정구 장전동 420-41. 010-3136-2732
■ 비엘 브루더
정말 맥줏집이 있을 곳 같지 않은 금샘로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유병윤 대표는 3년째 되니 줄 설 정도라고 자랑이다. 실내는 오드리헵번을 비롯해 영화배우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 다소 어둡고 빨간색이 많아 처음 보면 묘한 분위기이다. 이런 인테리어는 전국에 없다! 동네에서 맥주 좀 먹는 사람들의 아지트인 모양이다.
이색적인 분위기의 '비엘 브루더'. |
'맛없는 맥주를 마시고 살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는 멋진 격언이 붙었다. 매일 생맥주 라인 청소를 하며 기계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데 특별히 신경을 쓴다. 생맥주 하이펜서가 6대나 있더니, 쉽게 만나기 힘든 생맥주가 반갑다.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올드 라스푸틴'의 맛은 기네스를 능가한다. '밀맥주의 끝판왕'이라는 슈나이더탭5도 좋다. 그밖에도 인디카 IPA, 호가든, 파울라너, 국산으로는 클라우드가 있다. 지금은 수제 맥주를 취급하지 않는 점이 살짝 아쉽다.
인디카 IPA(450mL) 7천500원, 올드 라스푸틴 8천500원(400mL), 슈나이더탭5(330mL) 8천 원. 영업시간 18:00~02:00. 부산 금정구 금샘로 403. 070-7745-5754.
■ 가원 카페
아름다운 정원 가원(嘉苑). 남구 용호동 '오륙도 가원(嘉苑)'에 처음 데려가면 "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느냐!"라고 감탄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물이 편안하다. '2011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을 받았다. 오륙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넓은 잔디밭에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여름밤 이곳에서 맛있는 맥주 한잔 들고 있으면 꿈인 듯 현실인 듯 아련해진다.
오륙도 가원 레스토랑은 외진 곳에 있어 2차를 위해 이동하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레스토랑 아래채 '카페 가원'에서 특별한 생맥주 2종류의 판매를 시작했다. 독일 밀맥주 아르코브로이는 과일 향과 청량감이 어우러져 일명 '금테 맥주'로 불린다. 다른 하나는 흑맥주 기네스다. 이달 말까지 두 잔 마시면 한 잔을 서비스로 주는 '2+1 행사'도 진행한다. 억새 우거지고 라벤더 꽃이 핀 가원에서의 한잔이 참 좋다.
아르코브로이(400mL) 7천 원, 기네스(580mL) 9천 원. 영업시간 11:30~24:00(여름철).
부산 남구 용호동 894-55. 051-635-0707.
■ 퍼니캠퍼라운지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오며 방갈로 같다고 생각했다. '퍼니캠퍼라운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야외로 순간 이동! 어찌 보면 고산지대 알프스 같은 느낌? 벽에는 실제 카약이 붙어 있다. 캠핑 화로대가 설치된 단체석 자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 몇 번 장작을 태웠더니 연기가 온 동네를 뒤덮고, 화재 신고까지 하는 바람에 지금은 잠시 방치한 상태란다. 나지막한 캠핑 의자에 기대 생맥주를 마시니 실실 웃음이 나온다.
캠핑장 분위기의 '퍼니캠퍼라운지'. |
캠핑 수제 소시지, 캠핑 오뎅탕과 같은 캠핑에 최적화된 메뉴를 선보인다. 햇반, 김말이 튀김, 즉석 라면, 삶은 계란을 안주로 내놓는 맥줏집은 생전 처음 봤다. 박정률 대표는 매달 한 번 고아원생들을 데리고 캠핑을 간다. 연극배우 김평삼 씨와 소리하는 부인 조소연 씨가 맡아서 운영한다. 이 부부는 기회가 되면 동네 주민들을 모아놓고 공연도 보여주고 싶단다.
파울라너(500mL) 9천 원, 골든라거 크림생맥주(500mL) 3천 원, 레몬 등 첨가 생맥주(500mL) 3천500원. 영업시간 18:00~01:00. 부산 사상구 주례동 519-49. 051-316-1141.
글·사진=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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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림의 떡이네요. 지금 집에서 얼음 띄워서 맥주한잔 하고 있는데 마침 맥주 마시는 곳이 나와잇네요. 밤인데도 많이 덥네요.선풍기도 없는데....(작년 여름지나고 오래된것 다 버려버리고 남은 한개는 다른방에...에어컨을 틀어야 하나 ㅠㅠㅠ) 벌써 새벽 2시네요. 밖에 조간신문 던지는 소리가 들리네요. 주택이라~~
저도 맥주한잔하고 에어컨들고 누엇네요
덥네요 ㅎㅎ
안먹는것과 못먹는것의 차이일까요 한모금만 마시고 싶내요
감사해요...!
맥주는 역시 잔이 시원해 보여야 됩니다.
부산가면 함 가봐야겟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