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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죄금일참회(重罪今日懺悔)
살생으로 지은 무거운 죄업을 오늘 모두 참회한다는 뜻으로, 큰 죄를 저질렀으면 당장 오늘 사죄하라는 말이다.
重 : 무거울 중(里/2)
罪 : 허물 죄(罒/8)
今 : 이제 금(人/2)
日 : 날 일(日/0)
懺 : 뉘우칠 참(忄/17)
悔 : 뉘우칠 회(忄/7)
출전 : 천수경(千手經) 中 십악참회(十惡懺悔)
불교 천수경(千手經) 중 십악참회(十惡懺悔)는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殺生重罪今日懺悔(살생중죄금일참회)
살생으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며 모든 중생을 함부로 죽이지 않고, 모든 중생을 부처님으로 공경하며, 저의 몸같이 아끼고, 항상 무연자비로 모든 중생과 함께 하겠습니다.
偸盜重罪今日懺悔(투도중죄금일참회)
도둑질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며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고, 남의 권리를 빼앗지 않으며, 항상 무연자비로 모든 중생에게 공양하겠습니다.
邪淫衆罪今日懺悔(사음중죄금일참회)
사음으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며 삿되지 않고, 항상 청정하게 살겠습니다.
妄語衆罪今日懺悔(망어중죄금일참회)
거짓말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며 거짓말하지 않고, 항상 진실하게 살겠습니다.
綺語衆罪今日懺悔(기어중죄금일참회)
꾸밈말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며 좋은 말로 꾸미어 남을 속이지 않고, 항상 바르게 살겠습니다.
兩舌衆罪今日懺悔(양설중죄금일참회)
이간질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며 두 말로써 이간질 하지 않고, 이쪽 말을 저쪽에 저쪽 말을 이쪽에 옮기지 않으며, 항상 두 말로써 대중을 화합시키겠습니다.
惡口衆罪今日懺悔(악구중죄금일참회)
험한말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고 나쁜 말로 남을 꾸짖지 않고, 항상 좋은 말로 부드럽게 말하겠습니다.
貪愛衆罪今日懺悔(탐애중죄금일참회)
탐욕으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고 모든 것이 인연따라 생겨남을 바로 알아, 항상 모든 것에 탐착하지 않겠습니다.
瞋恚衆罪今日懺悔(진에중죄금일참회)
성냄으로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고 모든 경계에 동요됨이 없이, 항상 한결같겠습니다.
癡暗衆罪今日懺悔(치암중죄금일참회)
어리석어 지은 죄업 오늘 모두 참회하고 모든 불보살의 가르침을 좇아, 항상 무념, 무심, 무아의 대 해탈 지혜로 살겠습니다.
▣ 중죄금일참회(重罪今日懺悔)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는 게 도리다. 물론 잘못에 상응하는 정신적, 물질적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 악을 행하고 남는 것은 죄뿐이다. 죄란 도덕적으로 그릇됨을 뜻한다. 죄가 쌓이는 죄악엔 벌이 뒤따름은 당연하다. 왜? 죄인의 악행은 지워지지 않기에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악행(惡行)에 대한 '장자(莊子)'의 경고는 섬뜩할 정도다. "만약 선하지 못한 일을 해 세상에 이름을 떨친 자가 있다면, 사람은 그를 해치지 못하더라도 하늘이 죽이고 만다(若人作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戮之)."
한데 일본인, 특히 지도층은 잘못에 대해 뉘우칠 줄을 모르고 있다. 총리로 대표되는 일본 정부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제작에 사용되는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정치적 문제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서 설득력이 없다.
왜일까? '한국 힘 빼기'다. 아니 '남북 분단구조 영구화' 노림수가 번뜩인다. 일본의 검은 속내를 경계해야 한다. 근래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보듯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바탕한 통일한국 비전을 꿈꾸는 시점에 남북통일을 막으려는 일본 극우파 지도층의 작전이 시작됐다고 본다.
일본은 한국을 비롯해 전쟁 상흔이 깊게 팬 국가들에게 경제보복이 아닌 참회(懺悔)를 하는 게 도리다. 참회에도 때가 있다. 곧장 해야 한다. 불교 천수경(千手經)은 "사람을 죽게 하는 등 큰 죄를 저질렀으면 당장 오늘 뉘우치고 사죄하라(殺生重罪今日懺悔)"고 가르친다. 그러지 않으면 '어리석고 캄캄해 밝음이 없는 커다란 어둠 속에 갇힌다(癡暗無明大明)'고 경책한다.
일본의 우익조(右翼鳥)들은 세계 3위 국력에 걸맞은 국격을 갖길 바란다. 그래야만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예우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큰 사람이다. 논어(論語)는 경책한다. "군자가 용맹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히고, 소인이 용맹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으면 강도가 된다(君子有勇而無禮爲亂 小人有勇而無禮爲盜)."
▣ 천수경(千手經) 中에서
십악참회(十惡懺悔) : 10가지 죄업을 참회함
(1) 身 : 행동으로 지은 죄
◼ 殺生重罪今日懺悔
살생한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 偸盜重罪今日懺悔
도적질한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 邪淫重罪今日懺悔
삿된 음행을 한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2) 口 : 말로 지은 죄
◼ 妄語重罪今日懺悔
망령된 말을 한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 綺語重罪今日懺悔
거짓말한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 兩說重罪今日懺悔
두말한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 惡口重罪今日懺悔
악한 말한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3) 意 : 탐 진 치로 지은 죄
◼ 貪愛重罪今日懺悔
탐욕을 일으킨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 瞋恚重罪今日懺悔
분노를 일으킨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 痴暗重罪今日懺悔
어리석은 중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죄업(罪業)은 몸으로 짓는 3가지, 입으로 짓는 4가지, 뜻으로 짓는 3가지를 합하여 모두 10가지 중죄(重罪)가 있습니다.
삼업(三業; 중죄)
신(身) : 살생, 도적질, 사음
구(口) : 망어, 거짓말, 양설, 악한 말
의(意) : 욕심, 분노, 어리석음
우리가 짓는 죄가 어디 열 가지 뿐이랴! 그 중에도 가장 자주 짓고 많이 지으며 결정적인 그런 악업이 바로 10악업(十惡業)이다. 우리 삶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3가지 요소, 그것을 부처님께선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짓는 신(身), 구(口), 의(意) 삼업이라고 하셨다. 이 신, 구, 의, 삼업으로 해서 형성되어지는 악업이 바로 10악업이다.
살생, 투도, 사음은 몸으로 짓는 것이며, 망어, 기어, 양설, 악구는 입으로 짓는 것이다. 그리고 탐애, 진에, 치암은 생각으로 짓는 것이다. 이 10악업을 설명하는 것은 곧 팔만사천대장경을 다 설명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10악업을 소멸시키는 것이 팔만대장경의 근본적인 규범이면서 우리를 무량한 복락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 殺生重罪今日懺悔(살생중죄금일참회)
살생은 대우주의 법칙을 파기하는 것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모든 계율 가운데 살생죄를 매우 중하게 취급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생명을 함부로 하면 네 목숨으로 대신 갚아야 한다"고 하셨다.
요절하는 사람, 일찍이 인생을 등진 사람, 이런 사람들은 전생의 업으로 인해서 또는 금생에 지은 업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금생에 자주 살생을 하면 마찬가지로 내생이 좋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 제자 한 분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선 모든 미물 중생들은 그 모두가 생명이 수승하기 때문에 함부로 생명을 앗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가사(袈裟) 가운데는 이가 있지 않습니까? 세탁을 하게 되면 이가 하얗게 죽게 되는데, 그런 때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비육일(非六日)이어든 부득세완내의(不得洗浣內衣)하라.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음력 6일, 16일, 26일, 그때는 방생을 제도하는 신장들이 이 지상을 시찰하며 다니니까, 그날 잡도록 하여라.
살생중죄, 정말 생명을 소중히 하여야 한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살생은 금하셨으나 다음과 같은 단서를 달았다. 건강을 위해서는 삼정육(三淨肉), 오정육, 칠정육, 구정육 등을 얘기하시면서 육류의 섭생을 말리지는 않으신 것이다.
범망경(梵網經) 보살 계본에는 불자가 지켜야 할 48경계(輕戒) 중 제3의 경계에서 식육(食肉)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데, "어찌 불자가 고의로 마음을 내어 고기를 먹겠는가? 일체 중생(衆生; 생명 있는 有情)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대저 고기를 먹는 사람은 자비의 종자(種子)를 끊는 것이므로, 일체 중생이 이를 보면 곧 바로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므로 일체의 불자들은 모든 중생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고기를 먹으면 한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만일 마음을 내어 고기를 먹는 사람은 경구죄(輕垢罪; 가벼운 허물에 따른 죄)를 짓느니라."라고 하셨다.
하지만 예로부터 삼정육(三淨肉)이라 하여, ①자기 눈으로 죽이는 것을 보지 못하였고, ②자기를 위해서 죽이지 않은 것, ③자기를 위해서 죽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지 않는 것이라는 기준으로 분별하여 부득이한 상황에만 먹었고, 이 외에 몇 가지 더 엄격하게 첨가하여, 율장에서는 병든 비구를 위하여 약식(藥食)으로 허락된 적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예전 스님들의 견해는 중국 화엄종의 법장(法藏) 스님은, "고기를 먹게 되면, 자신의 이익과 타인에 대한 이타심을 잃게 되고, 모든 중생들에게 공포를 주어 도망가게 하니, 선근을 잃게 된다"고 하였고, 신라의 유식(唯識)으로 유명한 태현(太賢)스님도, "불자가 자신의 고기로 다른 중생을 구제하지는 못할지언정, 다른 중생들의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고기는 반드시 다른 생명을 죽이고서야 얻는 것이니 금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즉, 너를 위해서 잡지 않은 고기, 너를 위해서 잡았다는 의심이 들지 않는 고기, 그 짐승이 죽을 때 비명 소리를 듣지 않은 고기, 그런 고기들은 먹어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 偸盜重罪今日懺悔(투도중죄금일참회)
우리 모든 인생은 유한한 삶을 살아간다. 수명은 시간이다. 인생은 시간이고, 삶도 시간이다. 부처님께선 지금 이 순간이 항상 너의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한 귀중한 시간을 투자해서 모은 재물을 훔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을 훔치는 것과 같다. 남의 인생을 훔치는 과보야 말로 대단히 크지 않을 수 없다. 그 응보로 동물의 과보를 받게 된다.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말아야 하고 남을 시켜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마음속의 투기심도 사실은 전부가 도심(盜心)이다. 노력을 들이지 않고 벌려고 하는 것은 결코 올바를 수가 없다. 재앙을 면키 어렵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일 앞에는 재앙의 문이 끊임없이 열려갈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 邪淫重罪今日懺悔(사음중죄금일참회)
부부가 아닌 이성간의 만남은 사회적,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많은 해악을 끼치게 된다. 사람은 방종하기가 쉽다. 방종을 하게 되면 그 영혼이 탁해지고 마음이 나빠지고 그 나빠진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정조를 함부로 여기는 마음은 산란해진다. 사음을 하게 되면 몸에 그러한 기(氣)가 입혀져 버린다. 번뇌가 많아진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영원을 향해 가는 마음 자세가 대단히 중요하다.
◼ 妄語重罪今日懺悔(망어중죄금일참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거짓말은 재앙이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사회가 혼란해져 교란을 가져오게 된다. 이 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惹起)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거짓말 때문이다.
◼ 綺語重罪今日懺悔(기어중죄금일참회)
꾸며대는 말이다. 모든 걸 정확하게 듣고 본대로 하지 않고 꾸며서 자기 의견을 가미해 말을 한다는 것은 거짓말과 다를 바 없다. 자기 의견을 덧붙이게 되면 원래 말한 사람의 의도하고는 다른 차원으로 전달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 兩說重罪今日懺悔(양설중죄금일참회)
이간질이다. 싸움을 부추기는(두 가지) 말이다. 부처님께서는 이간질을 하지 않았는데도 결과적으로는 이간질하게 될 경우가 있다고 하셨다. 비록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이 들은 대로 얘기를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이간질한 것이 되는 그런 수가 있게 된다. 그래서 말을 조심해야 한다. 오해를 줄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말들을 자제해야 한다. 말을 옮기지 말아야 하며, 남에게 이익(利益)되는 말과 칭찬하는 말과 진리 이외의 말은 하지 않는 것이 부처님 뜻이다.
◼ 惡口重罪今日懺悔(악구중죄금일참회)
욕설, 남을 헐뜯는 말이다. 남을 헐뜯는 것은 자기를 헐뜯는 일이다. 남의 약점을 보기 전에 먼저 자기의 약점을 보라. 남을 헐뜯는 사람은 모자라는 사람이다. 잘되는 법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남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너 자신을 이기도록 해라, 남을 헐뜯기 보다 너를 먼저 헐뜯어라"고 하셨다.
◼ 貪愛重罪今日懺悔(탐애중죄금일참회)
탐애라고 하는 것은 나만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마음 밑바닥에 내가 깔려 있는 마음이다. 불교에서는 나를 박멸(撲滅)하는 작업을 가장 중대하게 여긴다. 탐욕은 나와 남을 갈라놓게 만드는 마음이다.
◼ 瞋恚重罪今日懺悔(진에중죄금일참회)
걸핏하면 화를 내는 마음이다. 참을성이 부족한 마음이다. 참는다는 것은 기다림이다. 기다리는 사람만이 성공한다. 한 순간의 진심이 백겁 동안 쌓아 온 그런 공덕을 앗아간다고 한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좋은 관계를 가지는 사람이 적다.
◼ 痴暗重罪今日懺悔(치암중죄금일참회)
우리는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아는 것만큼 생각하고, 아는 것만큼 반성하고, 아는 것만큼 살게 되어 있다. 어리석음이라는 것은 모든 재앙의 근본이다. 그러기에 모르는 것은 곧 큰 재앙이다. 어리석음은 원자폭탄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라고 말한 현자도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신앙이라는 것은 깨달음을 통해서 지혜를 양성해 가는 과정이다. 항상 참회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며 살아가야 한다. 참회하고, 수행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들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다. 안락을 가져오고 열반을 가져오는 길이다.
▶️ 重(무거울 중, 아이 동)은 ❶형성문자로 부수(部首)에 해당하는 里(리)는 단순히 자형(字形)상 이 부수(部首) 글자에 포함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 東(동, 중)과 사람(人)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무겁다'를 뜻한다. 重(중)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거나 動(동)할 때의 손에 오는 느낌, 무게, 무거움, 또 일을 충분히 하다, 겹친다는 뜻에도 쓰인다. 또 童(동)이라고 써서 重(중)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았다. ❷회의문자로 重자는 '무겁다'나 '소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重자는 里(마을 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마을'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重자는 東(동녘 동)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東자는 본래 끈으로 사방을 동여맨 보따리를 그린 것이다. 금문에 나온 重자를 보면 人자 아래로 東자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등에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重자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무겁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보따리에는 곡식의 씨앗과 같은 매우 중요한 것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重자에는 '소중하다'나 '귀중하다'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重(중, 동)은 (1)무엇이 겹쳤거나 둘이 합쳤음을 뜻함 (2)크고 중대함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무겁다 ②소중하다, 귀중하다 ③자주하다, 거듭하다 ④무겁게 하다, 소중히 하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 ⑥보태다, 곁들이다 ⑦붓다(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부어 오르다 ⑧더디다 ⑨겹치다 ⑩아이를 배다 ⑪많다 ⑫두 번, 또 다시 ⑬심히 ⑭늦곡식, 만생종(晩生種) ⑮젖 ⑯짐 ⑰무게, 중량(重量) ⑱위세(位勢), 권력(權力) ⑲임시 신위(神位) ⑳사형(死刑) 그리고 ⓐ아이, 어린이(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벼울 경(輕)이다. 용례로는 매우 귀중하고 소중함을 중요(重要), 같은 것이 두 번 이상 겹침을 중복(重複),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중요한 자리에 있어 비중이 큰 사람을 중진(重鎭),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거듭 겹치거나 겹쳐지는 것을 중첩(重疊), 매우 위중한 병의 증세를 중증(重症), 큰 힘으로 지구가 지구 위에 있는 물체를 끄는 힘을 중력(重力), 태도가 점잖고 마음씨가 너그러움을 중후(重厚), 중요한 점이나 중시해야 할 점을 중점(重點), 중요한 자리에 임용하는 것을 중용(重用), 무겁게 내리 누름으로 강한 압력을 중압(重壓), 중요한 책임을 중책(重責), 부담이 많이 가게 과하는 것을 중과(重課), 건물 등의 낡고 헌 것을 다시 손대어 고침을 중수(重修), 공경하고 중하게 여김을 경중(敬重), 매우 조심스러움을 신중(愼重), 높이고 중히 여김을 존중(尊重), 다른 사물과 견주어지는 사물의 중요성을 비중(比重),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함을 엄중(嚴重), 매우 귀중함을 소중(所重), 귀하고 소중함을 귀중(貴重),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중요하지 아니한 것과 중요한 것을 경중(輕重), 어떤 일에 중점을 둠을 치중(置重), 몹시 무거움을 과중(過重), 더 무겁게 함 또는 더 무거워짐을 가중(加重),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 매우 중요함이나 더할 수 없이 소중함을 막중(莫重), 점잖고 묵직함으로 친절하고 은근함을 정중(鄭重), 한 말을 자꾸 되풀이 함을 이르는 말을 중언부언(重言復言), 오래 동안 몹시 앓고 난 뒤를 일컫는 말을 중병지여(重病之餘), 겹겹으로 포개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중중첩첩(重重疊疊), 겹겹이 높이 솟아 삐죽삐죽함을 일컫는 말을 중중촉촉(重重矗矗),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을 일컫는 말을 권토중래(捲土重來),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이르는 말을 은인자중(隱忍自重),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을 일컫는 말을 애지중지(愛之重之),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복불중지(福不重至), 죄는 크고 무거운 데 비하여 형벌은 가볍다는 뜻으로 형벌이 불공정 함을 이르는 말을 죄중벌경(罪重罰輕), 무거운 물거운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음을 이르는 말을 부중치원(負重致遠) 등에 쓰인다.
▶️ 罪(허물 죄)는 ❶회의문자로 그릇된(非) 일을 하여 법망 또는 그물망머리(罒=网, 罓; 그물)部에 걸려 들었다는 데서 죄를 뜻한다. 범죄의 뜻으로 쓰는 글자 辠(죄)가 皇(황)에 가까우므로 진시황(秦始皇)이 이를 피하여 음(音)이 같은 罪(죄)자를 빌어 쓴데서 유래한다. ❷회의문자로 罪자는 '허물'이나 '죄', '잘못'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罪자는 网(그물 망)자와 非(아닐 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본래 '허물'이나 '죄'라는 뜻은 辠(허물 죄)자가 쓰였었다. 辠자는 自(스스로 자)자와 辛(매울 신)자가 결합한 것으로 고대에는 중범죄를 저지른 죄인의 코를 잘라 처벌한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소전에서의 辠자가 '황제'를 뜻하는 皇(임금 황)자와 비슷하여 진시황 때는 이를 피해 새로이 만든 글자가 바로 罪자이다. 罪자는 '아니다'나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非자에 网자를 결합한 것으로 '잘못(非)을 저지른 사람을 잡는다(网)'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罪(죄)는 (1)사회적으로나 또는 도의(道義)에 벗어난 행위나 생각 (2)교법(敎法)을 어긴 무자비(無慈悲)한 행위 죄업(罪業) (3)법률(法律)에 어그러져 처벌(處罰)을 면치 못하는 불법(不法) 행위 범죄(犯罪) 죄범 (4)하나님의 계명(誡命)을 거역하고 그의 명령(命令)을 감수(甘受)하지 않는 인간의 행위 등의 뜻으로 ①허물, 죄 ②잘못, 과실(過失) ③죄인(罪人) ④재앙(災殃), 온갖 불행한 일 ⑤그물 ⑥허물을 탓하다, 떠넘기다 ⑦죄를 주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허물 구(咎), 허물 건(愆), 허물 하(瑕), 허물 자(疵), 벌할 벌(罰), 허물 고(辜)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공 공(功)이다. 용례로는 죄스럽고 송구스러움을 죄송(罪悚), 죄가 될 행위를 죄악(罪惡), 교도소에 수감된 죄인을 죄수(罪囚), 죄를 지은 사람을 죄인(罪人), 죄의 결과에 대한 갚음을 죄업(罪業), 그릇된 허물을 죄과(罪過), 죄를 저지른 형편과 상태를 죄상(罪狀), 범죄의 명목을 죄명(罪名), 범죄 행위의 명목을 죄목(罪目), 범죄의 성질을 죄질(罪質), 죄와 허물을 죄건(罪愆), 죄를 지음을 죄부(罪負), 죄를 지은 사람 중의 우두머리를 죄수(罪首), 죄송스러움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죄앙(罪仰), 죄를 지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상중에 있는 사람이 자기를 이르는 말 중생(罪生), 죄를 저지름을 범죄(犯罪), 저지른 죄나 잘못에 대하여 상대편에게 용서를 빎을 사죄(謝罪), 죄를 처단함을 단죄(斷罪),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허물이 없음을 무죄(無罪), 공을 세워 지은 죄를 비겨 없앰을 속죄(贖罪), 개인이 사사로운 일로 저지른 죄를 사죄(私罪), 죄를 용서하여 죄인을 놓아주는 것을 사죄(赦罪), 죄를 면해 줌을 면죄(免罪), 죄인이 처벌을 기다림을 대죄(待罪), 주되는 죄 밖의 다른 죄를 여죄(餘罪), 죄의 성립이나 무겁고 가벼움을 논함을 논죄(論罪), 죄가 너무나 커서 사형에 처해지더라도 죄가를 다 치를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죄불용사(罪不容死), 형기가 끝나기 전에 거듭 죄를 저지름을 일컫는 말을 죄중우범(罪中又犯), 죄상이 분명하지 않아 경중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가볍게 처리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죄의유경(罪疑惟輕), 범죄 행위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일컫는 말을 죄지경중(罪之輕重), 더할 수 없이 죄송함을 일컫는 말을 죄송만만(罪悚萬萬), 범죄 사실의 있고 없음을 일컫는 말을 죄지유무(罪之有無), 죄는 그 처자에게 까지 미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죄불급노(罪不及孥), 죄가 무거워서 죽어도 아깝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죄사무석(罪死無惜), 죄가 있는 사람이 또 죄를 범함을 일컫는 말을 죄상첨죄(罪上添罪), 죄는 크고 무거운 데 비하여 형벌은 가볍다는 뜻으로 형벌이 불공정함을 이르는 말을 죄중벌경(罪重罰輕) 등에 쓰인다.
▶️ 今(이제 금)은 ❶회의문자로 仐(금)의 본자(本字)이다. 세월이 흐르고 쌓여(合) 지금에 이르렀다는 뜻이 합(合)하여 지금, 이제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今자는 '이제'나 '오늘', '곧'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今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알파벳의 A자 아래에 획이 그어져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口(입 구)자를 거꾸로 뒤집어 그린 것으로 입안에 무언가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전국시대 명문(銘文)에서도 今자는 '머금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본래의 의미와는 관계없이 '이제'나 '곧', '현재'와 같은 시간적인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口(입 구)자가 더해진 含(머금을 함)자가 '머금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今(금)은 한자어(漢字語) 위에 사용하여 지금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이제, 지금 ②오늘 ③현대 ④곧, 바로 ⑤혹은(그렇지 아니하면), 만약(萬若) ⑥이, 이것 ⑦저(발어사)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옛 고(古), 예 석(昔), 어제 작(昨)이다. 용례로는 지금의 세대를 금대(今代), 올 겨울이나 올해 겨울을 금동(今冬), 지금까지를 금래(今來), 현재 왕위에 앉아 있는 임금을 금상(今上), 오늘 저녁을 금석(今夕), 이승이나 지금의 세상을 금세(今世), 오늘 아침을 금단(今旦), 오늘 밤을 금야(今夜), 지금이나 옛날이나 마찬가지임을 금여고(今如古), 지금 세상의 사람을 금인(今人), 오늘을 금천(今天), 이번을 금회(今回), 올해를 금년(今年), 오늘이나 내일 사이를 금명(今明), 이제나 방금이나 지금 막을 금방(今方), 이제나 방금이나 일이 진행되는 바로 그때를 금시(今時), 오늘이나 지금을 금일(今日), 이번을 금번(今番), 이번 주일을 금주(今週), 이제 또는 이 시간을 지금(只今), 어제와 오늘 또는 요즈음을 작금(昨今), 옛날과 지금을 고금(古今), 눈앞의 형편 아래 또는 바로 지금을 목금(目今), 바로 이제나 지금을 방금(方今), 이제까지나 아직도를 상금(尙今), 지금이나 옛날이나 같음을 일컫는 말을 금고일반(今古一般), 지금이 옛날보다 못함을 이르는 말을 금불여고(今不如古), 지금과 옛날을 비교할 때 차이가 매우 심하여 느껴지는 감정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감(今昔之感), 어떤 일을 한 뒤에 이내 좋은 보람으로서 복을 누르게 됨을 이르는 말을 금시발복(今時發福), 이제야 처음 봄을 일컫는 말을 금시초견(今時初見), 이제야 비로소 처음으로 들음을 일컫는 말을 금시초문(今時初聞), 오늘 일을 일컫는 말을 금일지사(今日之事), 오늘은 옳고 어제는 그르다는 뜻으로 과거의 잘못을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깨달음을 이르는 말을 금시작비(今是昨非), 널리 옛일을 알면 오늘날의 일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박고지금(博古知今), 어저께는 나쁘다고 생각한 것이 오늘은 좋다고 생각된다는 말을 작비금시(昨非今是), 때와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옛날과 지금이나 동양과 서양을 가리키는 말을 고금동서(古今東西),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고금동연(古今同然), 동양과 서양 그리고 옛날과 오늘 곧 어디서나 또는 언제나의 뜻을 이르는 말을 동서고금(東西古今), 시대가 변하여 예와 이제가 같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고금부동(古今不同), 아주 뛰어나서 예나 이제나 견줄 만한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고금무쌍(古今無雙),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늘 그러함을 일컫는 말을 비금비석(非今非昔), 옛적부터 이제에 이르기까지의 온 세상을 일컫는 말을 고금천지(古今天地), 이전에는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 와서는 그르다고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작시금비(昨是今非) 등에 쓰인다.
▶️ 日(날 일)은 ❶상형문자로 해를 본뜬 글자이다. 단단한 재료에 칼로 새겼기 때문에 네모꼴로 보이지만 본디는 둥글게 쓰려던 것인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日자는 태양을 그린 것으로 '날'이나 '해', '낮'이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의 껍데기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日자가 비록 네모난 형태로 그려져 있지만, 본래는 둥근 태양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갑골문에 나온 日자를 보면 사각형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을 두고 태양의 흑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먼 옛날 맨눈으로 태양의 흑점을 식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日자는 태양과 주위로 퍼져나가는 빛을 함께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태양은 시간에 따라 일출과 일몰을 반복했기 때문에 日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시간'이나 '날짜' 또는 '밝기'나 '날씨'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日(일)은 (1)일요일(日曜日) (2)하루를 뜻하는 말. 일부 명사(名詞) 앞에서만 쓰임 (3)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날의 뜻을 나타내는 말 (4)날짜나 날수를 셀 때 쓰는 말 (5)일본(日本)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 ②해, 태양(太陽) ③낮 ④날수 ⑤기한(期限) ⑥낮의 길이 ⑦달력 ⑧햇볕, 햇살, 햇빛, 일광(日光: 햇빛) ⑨십이장(十二章)의 하나 ⑩나날이, 매일(每日) ⑪접때(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 앞서, 이왕에 ⑫뒷날에, 다른 날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달 월(月)이다. 용례로는 그 날에 할 일을 일정(日程), 날마다를 일상(日常), 날과 때를 일시(日時), 하루 동안을 일간(日間), 해가 짐을 일몰(日沒), 해가 돋음을 일출(日出), 그 날 그 날의 당직을 일직(日直), 직무 상의 기록을 적은 책을 일지(日誌), 하루하루의 모든 날을 매일(每日),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를 연일(連日),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일을 쉬고 노는 날을 휴일(休日),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축하할 만한 기쁜 일이 있는 날을 가일(佳日), 일본과 친근함을 친일(親日), 일본에 반대하여 싸우는 일을 항일(抗日),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일정하게 정해진 때까지 앞으로 남은 날을 여일(餘日), 날마다 내는 신문을 일간지(日間紙), 일상으로 하는 일을 일상사(日常事), 날마다 늘 있는 일이 되게 함을 일상화(日常化),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뜻으로 학업이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진보함을 이르는 말을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을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힌다는 뜻으로 늙고 병약하여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모도궁(日暮途窮),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뜻으로 무언가 바라는 마음이 세월이 갈수록 더해짐을 이르는 말을 일구월심(日久月深), 한낮에 그림자를 피한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이나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중도영(日中逃影), 해가 서산에 가깝다는 뜻으로 나이가 들어 죽음이 다가옴을 이르는 말을 일박서산(日薄西山), 같은 날의 두 번의 만조 또는 간조의 높이가 서로 같지 않은 현상을 일컫는 말을 일조부등(日照不等), 날로 달로 끊임없이 진보 발전함을 일컫는 말을 일진월보(日進月步),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점차 이지러짐을 일컫는 말을 일월영측(日月盈昃), 날마다의 생활을 이르는 말을 일상생활(日常生活), 해와 달과 별을 일컫는 말을 일월성신(日月星辰), 아침 해가 높이 떴음을 일컫는 말을 일고삼장(日高三丈), 항상 있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일상다반(日常茶飯),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말을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말을 일구월심(日久月深) 등에 쓰인다.
▶️ 懺(뉘우칠 참, 뉘우칠 천)은 형성문자로 懴(참)의 본자(本字), 忏(참)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韱(섬, 참)의 생략형(省略形)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懺(참, 천)은 참회(懺悔)의 뜻으로 ①뉘우치다 ②회개하다, 그리고 ⓐ뉘우치다(천) ⓑ회개하다(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뉘우칠 회(悔)이다. 용례로는 과거의 죄악을 깨달아 뉘우쳐 고침을 참회(懺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을 깨끗이 씻음을 참척(懺滌), 죄악을 깨쳐 마음을 깨끗이 함을 참세(懺洗), 기도하며 죄를 뉘우쳐 회개하는 일을 사참(事懺), 번뇌를 제거하고 참회함을 멸참(滅懺), 참회할 마음이 생김을 교참(翹懺), 참회하는 법을 닦음을 수참(修懺), 부처나 보살 앞에 예배하고 죄과를 참회함을 예참(禮懺), 지나간 잘못을 적은 기록 또는 참회의 고백 기록을 일컫는 말을 참회록(懺悔錄), 날짜를 미리 정하여 놓고 나무아미타불 앞에서 전생의 죄를 참회하고 왕생극락을 비는 일을 일컫는 말을 미타참(彌陀懺), 온 몸을 땅바닥에 부딪치면서 참회하는 법을 일컫는 말을 박참법(撲懺法), 자기의 몸을 땅바닥에 부딪치면서 참회하는 법을 일컫는 말을 자박참법(自撲懺法), 큰 죄를 저질렀으면 당장 오늘 사죄하라는 말을 중죄금일참회(重罪今日懺悔) 등에 쓰인다.
▶️ 悔(뉘우칠 회)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걸리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每(매, 회)로 이루어졌다. 단념(斷念)하지 못하고 마음에 걸리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悔자는 '뉘우치다'나 '후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悔자는 心(마음 심)자와 每(매양 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每자는 비녀를 꽂은 여자를 그린 것으로 이전에는 母(어미 모)자와 같은 뜻으로 쓰였었다. 이렇게 어머니를 뜻하는 每자에 心자가 결합한 悔자는 은혜에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悔(회)는 ①뉘우치다 ②스스로 꾸짖다 ③한이 맺히다 ④분하게 여기다 ⑤뉘우침 ⑥후회 ⑦잘못 ⑧과오(過誤) ⑨깔봄, 얕봄 ⑩주역의 괘효 ⑪아깝게도 ⑫유감스럽게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한(恨), 뉘우칠 참(懺)이다. 용례로는 뉘우치고 한탄함을 회한(悔恨),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을 회개(悔改),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을 회심(悔心),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을 회오(悔悟), 뉘우침과 허물을 회우(悔尤), 지은 죄를 뉘우침을 회죄(悔罪), 뉘우치어 부끄럽게 여김을 회치(悔恥), 뉘우쳐 탄식함을 회탄(悔歎), 그릇된 것을 뉘우침을 회비(悔非),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나 얼굴빛을 회색(悔色), 잘못을 뉘우치는 빛을 띤 얼굴을 회안(悔顔),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두려워 함을 회구(悔懼), 과거의 죄악을 깨달아 뉘우쳐 고침을 참회(懺悔), 일이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을 후회(後悔), 몹시 뉘우침이나 뼈저리게 뉘우침을 통회(痛悔), 부끄러워하며 뉘우침을 참회(慙悔), 한탄하고 뉘우침을 감회(感悔), 잘못을 깨닫고 뉘우침을 오회(悟悔), 제가 한 일에 대해 뉘우침을 자회(自悔), 거짓 참회로 겉으로 뉘우치는 체함을 위회(僞悔), 슬퍼하고 뉘우침을 창회(愴悔),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일을 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회과천선(悔過遷善),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회지막급(悔之莫及) 또는 회지무급(悔之無及), 회개하려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회개지심(悔改之心), 허물을 뉘우쳐서 스스로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회과자책(悔過自責), 하늘에 오른 용은 뉘우침이 있다는 뜻으로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더 올라갈 데가 없어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듯이 부귀가 극에 이르면 몰락할 위험이 있음을 경계해 이르는 말을 항룡유회(亢龍有悔),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이나 일이 잘못된 뒤라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후회막급(後悔莫及), 지난 일을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추회막급(追悔莫及), 끝내 회개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종불회개(終不悔改)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