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추세가 6자회담 등등 남북한 화해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그런지 천군, 동막골, 간큰가족과 같은 영화가 줄줄이 나온다.
그런데 동막골은 조금 그 성격이 다르다.
남북한 공조라는 민족주의 성향을 고취시키기 위해, 영화는 필연적으로 희생양을 찾는다.
일단 적이 있어야 그 적을 앞에두고 서로 연합할 것이고 또한 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카타르시스도 클 것이니까.
그래서 동막골에서는 2개의 적이 등장한다.
첫째는, 맷돼지다.
그리고 둘째가 연합군이다.
그런데 나는 이 두번째 연합군이라는 적을 만든 것이 비겁하다고 본다.
왜?
감독은 아무런 고민도 없이 민족주의를 고취시키기 위해 써먹을 수 있는 적들 중 가장 생각하기 쉽고 만들기 쉬운 연합군을 나쁜쪽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럼 연합군은 나쁜쪽으로 만들면 안되는가?
물론 아니다.
노근리 양민학살처럼 비난받아 마땅한 점이 분명 있다.
하지만 동막골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연합군을 비판하지 않았다.
오로지 남북한 공조의 민족의식 고취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손쉬운 희생양 찾듯이 그냥 까대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비겁하다는 것이다.
깊은 시대정신 없이, 사실에 바탕을 둔 고뇌없이,
단순히 관객의 민족심 만족을 위해 그냥 요즈음의 연합군(특히 미군으로 대표되는...) '컨셉'을 가져다 썼을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공산주의로부터 남한을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 수만명이 죽어간 연합군을 마치 살인을 즐기기 위해 남한 군대와 연합한 것처럼 그려놨다.
그래서 탈영한 남한군인이 북괴군과 '연합'해서, 16개국 연합군(주로 미군 주도의...)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총질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왜?
단순히 민족주의 감정을 고취시키기 위해...
그래서 관객이 쾌감을 느끼도록 만들기 위해...
너희 연합군들...사실은 우릴 잡아먹으러 왔지? 근데 우린 안 속아! 이거나 먹어라! 하는 식의 최근의 반외세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그래서 동막골이란 영화는 비겁하다.
만약, 이 영화가 노근리처럼 사실에 바탕을 두었다면, 기립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영화를 만들 배짱이 없었다.
그저 판타지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합군이라는 적을 나쁜 쪽으로 몰아갔을 뿐이었다.
감독에게는 연합군이 수만명의 사상자를 내며 죽든 말든 상관없었을 것이다.
남한과 북한의 민족주의를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래서 비겁하다.
--------------------------------------------------------------------------------------
첫댓글 둥둥둥둥...
낄낄낄 ..
재미있나요? 이 영화
저야 강혜정 좋아해서 그맛으로 재밌게 봤는데, 다른분들은 모르겠네요. 연기들은 꽤 볼만합니다.
수만명이라뇨. 죽은 미군숫자만 수십만명인데.. rate로 따져서 참전 군인비율로 세계1,2차대전보다 많은 사상자가 난게 625입니다. 그니까 총수치를 말하는게 아니라 참전군인숫자를 대비해서요
남들 다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봤는데 돈 주고 혼자 쓸떼없는 걱정 하는 사람들 보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참 창창 하네여..일제시대 태어나서 독립운동 하셨으면 딱인데..ㅋㅋㅋ
생각없이 본것이 자랑은 아니죠
저런 생각 하면서 영화 보느니 차라리 아무 생각 없는게 속 편하죠...돈 내고 보면서 골 아픈 생각 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