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요리라는 말에 꽂혀 김치 찌개를 끓이고 솥 밥을 해 먹었어요. 돼지 고기 5500-양파 마늘 1000-연료 1000- 김치 3000-쌀 2000=12.500입니다. 잠깐,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설거지 -환기- 남은 음식 처리하려면 인권 비 5,000 정도를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11.000원 짜리 맛집이 더 싸다는 결론입니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드라마를 보느라고 날을 꼴깍 샜어요. 물론 백수니까 상관 없긴 한데 이 몰 빵이 '정 주행 끝, 노마드(백수)시작'이 될까 봐 살짝 경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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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김 지원(32)은 에공에게 주고 싶은 캐릭터입니다. 쫄 딱 망해 온 가족이 전 시댁에 신세를 진 상황에서도 존재감 뿜뿜입니다. 우리 에예공이 '배우라는' 타이틀을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좋겠는데 웬일인지 정작 본인들은 크게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오남/진건 상권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었어요. 터널을 기점으로- 팔현리 넘어 한양 병원 전까지 수영장 딸린 사우나가 생겼고 문화 센터-경찰서-저수지-카페 촌-다이소 마사지 등등 완존 뉴 핫플이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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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청년 때(1990-2005)까지만 해도''아파트 하나에 달랑 미용실(멋진 남자)이 있었고 사방 천지가 허허벌판이었는데 말입니다. 장담 하건 데 조만간 오남이 진접을 추월할 것입니다. "11.6.wed. pm 1:00 구두 방(나)" "냅 내일 뵈요(에스더)" "에공! 혹시 무섭냐?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인간이 사교적으로 되는 것은 고독을. 고독한 상태의 자기 자신을 견딜 능력이 없어서 이다. 인생은 콩밥이고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뜰 것입니다.
2024.11.5.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