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길을 묻다
1막-자신의 처지에 맞게 스스로의 살 힘을 가지고 태어나는 생명들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말라. 칡덩쿨에 온 몸이 휘감겨도 햇볕을 향하는
버드나무의 힘찬 노력처럼 숲에는 태어난 자리를 억울해 하는 생명은 없다."
2막-키작은 풀들이 빛을 보기 위해 하루하루 다투며 성장하는 모습
"다퉈라. 그러나 제대로 다퉈라. 나무는 숲의 전부를 지배하려 하지 않으며
들풀은 제자리가 아닌 곳을 탐하지 않는다. 자신과 경쟁하여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하라."
3막-더불어 살아가며 서롤르 살리는 숲의 모습을 다룬다.
"두려워 말라.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척박한 땅에 피어 번영을 누리는 질경이처럼 스스로 길을 내어 열정을 불태워라.
또한 연리목처럼 사랑하라. 그들은 자신의 살을 내어주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다."
4막-죽으면서도 어디선가 자라고 있을 2세를 위해 자신의 몸을 헌납하는 자연의 모습
"정작 두려운 것은 살아있으되 삶을 헛되게 사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철저하게 살아라.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는 온전히 썩어라. 한순간도 살지 않은 것처럼.."
그대 마침내 숲을 이루십시오
그대 타인이 되려 하지 마십시오.
오로지 그대 안에 숨죽이고 있는 씨앗을 발견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싹티워 그대다운 나무로 성장하십시오.
마침내 누군가 걷고 싶은 숲을 이루십시오.
그렇게 푸르고 아름답게 살아가십시오.
-김용규 저 <숲에서 길을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