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날

[반곡]

가가호호 다니며
나물과 밥을 얻어
다함께 나눠 먹고

라이트 같은 달집
마을 입구에 태워
바람이 차가워도
사람들 모여 들어
아픔 없는 건강과
자식들 잘 되기를
차례로 빌고 빌어

카키색 나뭇가지
타고 남은 불씨는
파란 깡통에 담아
하늘 높이 돌렸지

[혜린]

더위 팔고 부럼 깨던 유년이 그립습니다

[반곡]

가슴속에서 가끔씩 꺼내 봅니다

[불휘]

쥐불놀이 참 재밋었지요

[반곡]

한참을 돌리다 휙 하늘로 던지면 멋진 불꽃놀이 였는데...
요즘 쥐불놀이 하는 아이들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