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어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임.
일본은 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한자 위에 작게 읽는 법을 히라가나로 적는데 이걸 후리가나라고 함.
일본어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 드래곤볼 OST중 하나인 DAN DAN 心魅ひかれてく의 가사를 공부 중이었음. 근데 가사에 한자랑 후리가나가 맞지 않는 걸 발견했음.
아래 사진을 보자.
想っていた景色ばしょを思い出したんだ
오못테 이타 바쇼오 오모이 다시탄다
생각하고 있던 장소를 떠올라냈어
분명히 한자로는
けしき [景色] 케시키, 경치
라고 써 있는데 후리가나는
ばしょ [場所] 바쇼, 장소
라고 돼 있는 거임.
나는 다소 맞춤법 나치 기질이 있어서
네이버 지식인 일본어 고수들에게
한자와 후리가나가 맞지 않는 이유를 물어봤음.
태양신인지 뭔 신인지 아무튼 높은 등급의 답변자가
일본애들 또 지 멋대로 후리가나 대충 집어넣었네.
라고 답변함. 그래서 단순한 실수인 줄 알았지.
하지만...
この宇宙ほしの希望のかけら
코노 호시노 키보-노 카케라
이 별의 희망의 조각
에서
うちゅう [宇宙]우츄-, 우주 를
ほし [星] 호시, 별
이라고 읽으라고 하고
何かあると一番すぐに君に電話したくなる
나니카 아루토 스구니 키미니 덴와 시타쿠 나루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너에게 전화하고 싶어져
에서
いちばん [一番] 이치방, 가장 제일 을
すぐ [直ぐ 스구, 곧 즉시
라고 읽으라고 하는 등...
결국 나는 이게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장치,
시적 허용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けしき [景色] 케시키, 경치
를
ばしょ [場所] 바쇼, 장소
라고 읽으라고 함으로써,
어떤 장소의 경치를 같이 그려내고,
うちゅう [宇宙]우츄-, 우주
를
ほし [星] 호시, 별
이라고 읽으라고 함으로써,
우주 가운데 빛나는 별을 떠올리게 하고
いちばん [一番] 이치방, 가장 제일
을
すぐ [直ぐ 스구, 곧 즉시
라고 읽으라고 함으로써,
너에게 곧, 그 어떤 일보다도 우선해서 전화하고 싶다. 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거지.
일본어 학습자 중, 아직 이러한 시적 장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장치가 학습 흥미를 더 느끼게 해줄지도 모르겠음.
첫댓글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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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시 니혼고가 배우고 싶은 데스요
so death
....?
뭔소리지?
한국어로 설명하자면,
[宇宙]한자로 우주 라고 써놓고는, 위에 작게, 별 이라고 써서, 한자는 우주지만 별이라고 읽어달라고 쓰는 거임.
그래서 그냥 별 성자를 쓰는 것보다, 우주 사이에 빛나는 별을 상상하라는, 시적 장치
@미래공주가마지기 오못 뭐?
@타이레놀
지식인이 맞는말한거같은데... 얘들 그런식으로 시적표현 안할뿐더러 대채로 시적표현이면 하이쿠같은 글자수맞추기 놀이정도임
한자랑 후리가나가 안맞는경우는 왕왕 존재하는데대부분 해당한자의 음독을 모르거나 까먹어서 그냥 넣거나 죽음=이터널 데스티니 같이 중2병걸린 경우가 대다수
케시키, 바쇼, 우츄, 호시, 스구, 이치방은 진짜 초급레벨 한자인데 이걸 음독을 몰라서 실수한다고?
저경우엔 음독실수가 아니라 중2병같은데.
추가로 가사로 쓰고싶은 어감이랑 표현하고 싶은 한자가 다르면 지꼴리는데로 하는경우도 있긴함
찾아보니까 '아테지'라고도 하는 장치네. 이중해석을 노리거나, 음율을 맞추기 위해 쓰는 시적 장치
그냥 끼워맞추기임 가사에는 現在라고 써놓고 いま라고 읽고
宇宙라고 써놓고 ほし라고 읽고
그냥 이런뜻도 같이 내포했습니다 알아주세요 하는거
흠 다들 별로인가 난 시 쓰는 게 취미라 저런 이중해석 장치가 흥미로운데
네가 흥미롭다면 그걸로 좋은거 아닐까
한글이나 더..
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