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말께 부산역 맞은편에 국내 최초로 교통수단용 모노레일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내년도 부산지역 도시활력증진 사업 국비 지원분 110억 원이 소관 부처인 국토해양부 예산으로 확정돼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동구 초량동 '168계단'(사진)에서 추진되고 있는 모노레일 설치 사업이다. 시는 총예산 23억 원(국·시비 매칭)이 소요되는 이 사업에서 현재 폭 3m가량인 급경사 계단을 폭 8m로 확장해 노인 등 노약자층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이동편의시설인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모노레일 좌우로 일반인이 이용하는 계단을 정비할 계획이다. 모노레일 종류는 차량을 선로에 걸터앉히는 과좌식(跨座式)이고, 길이는 65m이다.
동구 일대 산복도로와 상해거리를 잇는 이 계단은 경사가 너무 심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지만 산복도로에서 부산역 방면으로 내려갈 때 우회로가 멀어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이용하고 있다. 시는 내년에 모노레일 사업과 초량동 일대 폐·공가 23곳을 쌈지공원 등 녹지환경으로 탈바꿈시키는 산복도로 도시활력 증진 사업에 총 1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또 초량 168계단을 포함한 총 18곳의 산복도로를 대상으로 한 모노레일 설치 사업 용역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가운데 4곳 정도는 모노레일의 설치가 불가한 것으로 판명났다"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예산이 많이 드는 만큼 순차적으로 모노레일 설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초량 168계단 모노레일 사업은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가급적이면 내년에 사업을 끝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그동안 관광용 모노레일은 많았지만 순수한 교통수단용으로는 초량 168계단 모노레일이 유일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동래구 명륜·복산동 지역의 고(古)도시 재생사업인 '동래방래사업' 예산 16억 원과 서구 대학로 및 임시수도로 청년문화거리 재창조 사업 예산 12억 원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