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빨라졌다. 지난해 한 경기 평균은 3시간14분이었다. 올시즌 들어 3분가량 짧아졌지만 눈에 띄는 변화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부터 변화가 생겼다. 이후 17일까지 19일간 열린 경기의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으로 짧아졌다. 무려 10여분 이상 줄어든 셈이다.
8개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심판 등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노력을 기울여 얻은 작은 성과다. KBO는 지난달 29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구단 수석코치,KBO 심판위원장 및 심판팀장,경기운영위원이 참석한 경기시간 단축 회의를 열고 ▲경기 중 어필은 감독만 할 수 있으며 수석코치는 동행 가능하나 어필은 금지된다. 수석코치가 어필할 경우 1차 경고하고 계속되면 심판이 퇴장을 명한다 ▲한 투수에게 투수코치가 두 번째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심판에게 교체 투수를 알리고 교체할 투수를 대동한다 ▲경기 중 불필요한 볼 교환을 금지한다 등 6개항에 합의한 바 있다.
김찬익 KBO 심판위원장은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합의사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판들도 판정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줄어든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장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변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아직 성과는 미약하지만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