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杜甫 (712 ~ 770. 唐나라 詩人. 字 子美. 號 小陵, 大杜는 杜甫를 小杜는 杜牧을 稱. 詩聖으로 稱함. 安祿山의 亂으로 流浪하는 等 많은 苦楚를 겪으며 戰爭關聯 詩가 많다)
(1) 假山 天寶初 ~ 天寶 年間 初期에 南曹小司寇舅 ~ 南曹 小司寇인 外三寸이 於我太夫人堂下 ~ 내 할머니 堂 아래에 壘土爲山 ~ 흙을 쌓아 작은 山을 이루었다. 一匱盈尺 ~ 한 광주리의 흙으로 한 자 높이가 되어 以代彼朽木 ~ 썩은 나무를 代身하였다. 承諸焚香瓷甌 ~ 그것이 여러 香불을 피우는 瓷器를 받치는데 甌甚安矣 ~ 瓷器가 대단히 安定되어있다. 旁植慈竹 ~ 옆에다가 慈竹을 심었는데 蓋茲數峰 ~ 이 假山의 몇 個 봉우리를 덮었다. 嶔岑嬋娟 ~ 山은 우뚝하고 대나무는 嬋娟하여 宛有塵外致 ~ 宛然히 世俗에서 벗어난 韻致가 있었다. 乃不知興之所至 ~ 이에 나도 모르게 興이나 서 而作是詩 ~ 이 詩를 짓는다. 一匱功盈尺 ~ 한 광주리 흙으로 한 자 높이를 이루니 三峯意出羣 ~ 세 봉우리의 意味가 出衆하여라. 望中疑在野 ~ 바라보니, 내가 들에 있는 듯 하고 幽處欲生雲 ~ 그윽한 곳에서는 구름이 일어나는 듯 하다. 紫竹春陰覆 ~ 심은 紫竹은 봄날의 그늘에 덥혀있고 香爐曉勢分 ~ 香氣는 새벽 煙氣의 形勢로 나누어진다. 惟南將獻壽 ~ 南山이 將次 獻壽 하려는 듯이 佳氣日氤氳 ~ 아름다운 氣運이 날마다 끝없이 생겨난다.
(2) 可惜 (애달픔) 花飛有底急 ~ 무슨 일 急하기에 이리도 꽃은 지나 老去願春遲 ~ 늙은 몸 바라기는 봄 더디 감인데. 可惜歡娛地 ~ 애달프니 즐기며 노니는 자리 都非少壯時 ~ 어딜 가나 젊은 때는 이미 아니로다. 寬心應是酒 ~ 이 마음 달래기야 술이 으뜸이요 遣興莫過詩 ~ 興을 풀 것 詩외에 다시없나니 此意陶潛解 ~ 내 마음 陶淵明을 理解하였으나 吾生後汝期 ~ 내가 뒤에 태어났으니 어찌 하랴.
(3) 佳人 絶代有佳人 ~ 當代엔 드문 아름다운 사람 있어 幽居在空谷 ~ 빈 山골에 혼자 산다오. 自云良家子 ~ 스스로 말하길, 良家의 子息인데 零落依草木 ~ 집안이 亡하여 草根木皮에 生計를 依支한다네. 關中昔喪亂 ~ 關中에 亂離가 나서 兄弟遭殺戮 ~ 兄弟姉妹 다 죽었다네. 官高何足論 ~ 벼슬이 높았음을 어찌 따지리오 不得收骨肉 ~ 家族의 骨肉도 거두지 못했거늘. 世情惡衰歇 ~ 世上人心은 歿落은 싫어하고 萬事隨轉燭 ~ 世上萬事 바람 따라 움직이는 촛불 같은 것. 夫婿輕薄兒 ~ 男便은 輕薄하여 新人美如玉 ~ 새 사람 들여와 玉같이 여긴다오. 合昏尙知時 ~ 合昏꽃도 오히려 때를 알고 鴛鴦不獨宿 ~ 鴛鴦새도 혼자는 잠 못 자는데 但見新人笑 ~ 男便은 새 사람의 웃음만 보고 那聞舊人哭 ~ 어찌 나의 울음은 듣지도 못 하는가? 在山泉水淸 ~ 山에 있는 샘물은 맑지만 出山泉水濁 ~ 山을 나서면 흐려진다오. 侍婢賣珠回 ~ 몸종은 구슬 팔아 돌아와 牽蘿補茅屋 ~ 덩굴을 끌어다 띠풀집을 고치네. 摘花不揷發 ~ 꽃을 꺽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采柏動盈掬 ~ 잣을 땀에도 손에 가득 움켜쥐었소. 天寒翠袖薄 ~ 날씨가 차가워져 푸른 소매가 엷어 보여도 日暮倚修竹 ~ 저물도록 대숲에 기대어 기다립니다.
(4) 閣夜 (樓閣에서의 밤) 歲暮陰陽催短景 ~ 한 해는 저물고 낮은 짧아지고 天涯霜雪제寒霄 ~ 하늘 먼 곳 눈과 서리 그친 차가운 밤이구나 五更鼓角聲悲壯 ~ 한밤의 북과 피리, 그 소리 悲壯하고 三峽星河影動搖 ~ 三峽의 별과 銀河, 그 그늘 搖動친다 野哭千家聞戰伐 ~ 들판의 哭하는 소리, 집집마다 戰爭消息 들리고 夷歌數處起漁樵 ~ 여기 저기 오랑캐 노래 소리는 漁夫와 나무꾼에게서 들려온다. 臥龍躍馬終黃土 ~ 臥龍 諸葛亮과 躍馬 公孫述도 끝내 한 줌 흙이 되었거늘 人事音書漫寂寥 ~ 사람의 일과 便紙도 空然히 寂寞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5) 江南逢李龜年 (江南에서 李龜年을 만나다) 岐王宅裏尋常見 ~ 岐王의 邸宅에서 恒常 만나고 崔九堂前幾度聞 ~ 崔九의 집에서 몇 番이나 들었던가 正是江南好風景 ~ 이 좋은 江南의 風景 落花時節又逢君 ~ 꽃 지는 時節에 또 그대를 만나네.
(6) 江梅 (江가에 핀 梅花) 梅蕊臘前破 ~ 梅花 꽃망울 섣달그믐 前에 터뜨려 지면 (蕊. 꽃술 예) 梅花年後多 ~ 梅花꽃은 새해 以後엔 더 많아지겠지. 絶知春意好 ~ 봄날의 날씨가 좋을 런지 알 길이 없으니 最奈客愁何 ~ 客地의 서러움은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가? 雪樹元同色 ~ 눈과 나무 처음으로 같은 色이 되었고 江風亦自波 ~ 江바람 또한 저절로 波濤를 일게 하는데. 故園不可見 ~ 나에게는 故鄕으로 돌아가는 길 보이지 않으니 巫岫鬱嵯峨 ~ 巫山의 봉우리들 높고 높아 沓沓하기만 하구나.
(7) 江畔獨步尋花 江上桃花惱不撤 ~ 江가의 복숭아꽃 너무 좋아 떨칠 수 없고 無處告訴只顚狂 ~ 이 아름다움 알릴길 없어 미칠것 같네. 走覓南隣愛酒伴 ~ 서둘러 南쪽 고을로 술 親舊를 찾아갔더니 經旬出飮獨空床 ~ 열흘 前 술마시러 나가버리고 寢床만 남았네.
(8) 江碧 江碧鳥愈白 ~ 江물이 짙푸르니 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燃 ~ 山이 푸르니 꽃은 더더욱 붉어 今春看又過 ~ 이봄도 이렇게만 지나가는데 何日時歸年 ~ 故鄕에 돌아갈 날 그 언제쯤 인가.
(9) 江月 江月光於水 ~ 江물에 달빛 어리는 밤 高樓思殺人 ~ 高樓에 올라 가없는 시름에 젖는다. 天邊長作客 ~ 하늘 끝 나그네 된 지 오래 老去一霑巾 ~ 늙어감에 늘 手巾만 적셔라. 玉露漙淸影 ~ 맑은 달빛 속에 이슬은 茂盛히 내리고 銀河沒半輪 ~ 銀河水 속으로 半달이 잠기는데 誰家挑錦字 ~ 뉘 집에 緋緞 刺繡 놓는 女人이런가 燭滅翠眉顰 ~ 촛불 끄고 푸른 눈썹 찡그리겠지.
(10) 江亭 (江가의 亭子) 坦腹江亭暖 ~ 따뜻한 江가 亭子에 배를 드러내고 長吟野望時 ~ 길게 읊으며 멋진 들판을 바라보네. 水流心不競 ~ 江물은 흘러도 마음은 다투지 않고 雲在意俱遲 ~ 구름이 있으니 마음도 함께 느긋하오. 寂寂春將晩 ~ 고요하고 쓸쓸한 봄 또한 저물어도 欣欣物自私 ~ 萬物은 기뻐 즐기며 스스로 사랑하네. 故林歸未得 ~ 옛 시골에 돌아가려하나 가지 못하니 排悶强裁詩 ~ 煩悶을 떨치고자 힘써 詩를 짓는노라.
(11) 江村 淸江一曲抱村流 ~ 맑은 江물 한줄기 마을을 안고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 ~ 긴 여름의 江村은 고요하기만 하다. 自去自來堂上燕 ~ 제비는 自由로이 처마를 드나들고 相親相近水中鷗 ~ 서로 親하고 가까운건 水中 갈매기로다. 老妻畵紙爲碁局 ~ 할멈은 종이에 將棋板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 ~ 아이는 바늘을 두드려 낚시를 만든다. 多病所須唯藥物 ~ 病 많은 몸 必要한건 오직 藥뿐 微軀此外更何求 ~ 바랄것 없는 몸 무엇을 또 求하리.
(12) 羌村. 1 崢嶸赤雲西 ~ 붉은 구름 西便에 山은 높고 日脚下平地 ~ 햇발은 平地에 내려 깔리는구나. 柴門鳥雀噪 ~ 사립門에 새들은 시끄럽고 歸客千里至 ~ 故鄕 돌아온 나그네 千 里길을 왔도다. 妻孥怪我在 ~ 아내와 子息은 살아 왔음이 신기하여 驚定還拭淚 ~ 놀라움이 鎭定되니 다시 눈물을 닦는다 世亂遭飄蕩 ~ 世上의 戰亂에 떠돌게 되었다가 生還偶然遂 ~ 살아 돌아오다니 奇蹟같은 일이라네. 鄰人滿牆頭 ~ 이웃사람들 담장에 가득 모여 感歎亦歔欷 ~ 感歎하고 또한 흐느껴 우는구나. 夜闌更秉燭 ~ 밤이 깊어도 다시 촛불을 잡고 相對如夢寐 ~ 서로 마주하며 꿈꾸는 듯 하였다.
(13) 羌村. 2 晩歲迫偸生 ~ 晩年에는 사는데 急急하여 還家少歡趣 ~ 집에 돌아와도 기쁜 일이 적었도다. 嬌兒不離膝 ~ 사랑스런 아이는 무릎을 떠나지 않고 畏我復却去 ~ 내가 다시 떠날까를 두려워 하는구나. 憶昔好追涼 ~ 지난 날 생각니, 서늘한 것 좋아하여 故繞池邊樹 ~ 蓮못가의 나무들을 빙둘러 돌았다네. 蕭蕭北風勁 ~ 蕭蕭히 北風이 매섭게 불어 撫事煎百慮 ~ 일을 생각하니 온갖 생각이 끓어오른다. 賴知禾黍收 ~ 힘이 나는 것은, 穀食이 秋收되었음을 알고 已覺糟牀注 ~ 지개미술이 술동에 부어졌음도 깨달았도다. 如今足斟酌 ~ 只今 술을 따를 만하다니 且用慰遲暮 ~ 이것으로 저무는 저녁을 慰勞할 만 하도다.
(14) 羌村. 3 羣雞正亂叫 ~ 닭들은 어지러이 소리치더니 客至雞鬪爭 ~ 客이 오니 닭들은 싸우기 始作한다. 驅雞上樹木 ~ 닭을 몰아 나무 위에 올리니 始聞叩柴荊 ~ 비로소 사립門 두드리는 소리 들린다. 父老四五人 ~ 동네 어르신 너댓 분이 問我久遠行 ~ 나의 오랜 걸음을 물어온다. 手中各有攜 ~ 손에는 各者 들고 온 것이 있는데 傾榼濁復淸 ~ 술盞을 기울이니 濁酒이고 또 淸酒였다. 莫辭酒味薄 ~ 술맛이 보잘것 없어도 辭讓하지 말게나 黍地無人耕 ~ 기장 밭이 있어도 갈 사람 하나 없었다네. 兵革旣未息 ~ 戰爭은 아직 그치지 않아 兒童盡東征 ~ 아이들 모두가 東으로 軍隊에 갔다네 請爲父老歌 ~ 어르신들 爲하여 請하여 노래 부르기를 艱難愧深情 ~ 가난한데도 깊은 情에 부끄러워 했다네. 歌罷仰天歎 ~ 노래가 끝나 하늘 바라보며 歎息하니 四座涕縱橫 ~ 四方에 앉은 어르신들도 눈물이 마구 흘러내린다.
(15) 江漢 (揚子江와 漢水) 江漢思歸客 ~ 漢水에서 故鄕 가려는 나그네 乾坤一腐儒 ~ 天地間의 한 陳腐한 선비라. 片雲天共遠 ~ 조각구름 떠가는 하늘과 故鄕은 함께 멀고 永夜月同孤 ~ 기나긴 밤 달과 똑같이 나도 외롭구나. 落日心猶壯 ~ 지는 해와 같은 身世지만 마음만은 壯年이고 秋風病欲蘇 ~ 가을바람에 病도 나아지는 듯하구나. 古來存老馬 ~ 예부터 늙은 말을 그냥 두는 것은 不必取長途 ~ 길잡이로 두는 게지 먼 길 타고 가려는 건 아니라네.
(16) 客至 舍南舍北皆春水 ~ 우리집 앞 뒤엔 봄물 흐르고 但見群雁日日來 ~ 날마다 기러기들 날아오는데 花徑不曾緣客掃 ~ 꽃길은 아직까지 쓸어 본 일 없고 蓬門今如爲君開 ~ 사립門도 그대 爲해 처음 열었네. 盤飧市遠無兼味 ~ 市場멀고 饌이 없어 상차림 窮塞하고 (飧. 물만밥 손 • 저녁밥 손) 樽酒家貧只舊䤃 ~ 살림살이 苟且하여 오래된 술 내 놓지만(䤃. 醱酵시킬 음 • 醉할 음) 肯與隣翁相對飮 ~ 옆집 老人과 허물없이 한 盞 나누겠다면 隔籬呼取盡餘杯 ~ 울너머의 그를 불러 남은 술 다 마시리.
(17) 去矣行 (떠나며 부르는 노래) 君不見韝上鷹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매사냥 가죽 팔 띠 위의 매가 一飽卽飛掣 ~ 一但 배가 부르면 바로 날아가 버리는 것을. 焉能作堂上燕 ~ 어찌 能이 큰 마루 위의 제비가 되어 銜泥附炎熱 ~ 진흙을 입에 물고서 더운 熱氣에 붙어있을까. 野人曠蕩無靦顔 ~ 野人은 性品이 넓고 浩蕩하여 부끄러운 얼굴 하는 일 없어 豈可久在王侯間 ~ 어찌 오래도록 王侯들 사이에 머물러 있을 수 있을까. 未試囊中餐玉法 ~ 주머니 속의 찬玉을 먹는 道家의 養生法을 試驗해보지도 않았으니 明朝且入藍田山 ~ 來日 아침이면 玉의 名産地인 藍田山으로 들어가리라.
(18)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1 有客有客字子美 ~ 나그네 나그네 이름은 子美 白頭亂髮垂過耳 ~ 헝클어진 흰머리 귀를 덮었네. 歲拾橡栗隨狙公 ~ 狙公 따라서 상수리 주우니 天寒日暮山谷裏 ~ 날은 추워지고 山골은 저물어 中原無書歸有得 ~ 中原에는 消息 몰라 가지 못하고 手脚凍皴皮肉死 ~ 손과 발은 모두 얼어 터졌네. 嗚呼一歌兮歌已哀 ~한 曲調 노래하니 서글픈데 悲風爲我從天來 ~ 슬픈 바람 하늘에서 불어와 주네.
(19)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2 長镵長镵白木柄 ~ 보습아 ! 긴 삽의 하얀 나무 자루여 我生託子以爲命 ~ 내 삶은 너를 依支함으로 써 목숨 부지하네. 黃精無苗山雪盛 ~ 죽대 부리 싹이 없고 山에 눈은 쌓였는데 短衣數挽不掩脛 ~ 짧은 옷을 자주 당겨도 정강이를 가리지 못하네. 此時與子空歸來 ~ 只今 너와 함께 빈손으로 돌아오니 男呻女吟四壁靜 ~ 고요한 房 네 벽에 아들은 앓고 딸은 呻吟하네. 嗚呼二歌兮歌始放 ~ 嗚呼라, 둘째 노래여 노래를 크게하니 閭里爲我色惆愴 ~ 마을 이웃도 날 爲해 낯빛을 슬퍼하며 恨嘆하네.
(20)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3 有弟有弟在遠方 ~ 아우야, 아우야, 먼 곳에 있으며 三人各瘦何人强 ~ 세 사람 다 여위었으니 어찌할까나 ? 生別展轉不相見 ~ 生離別에 되돌아가도 서로 볼수 없어 胡塵暗天道路長 ~ 오랑캐 먼지에 하늘은 어둡고 길은 멀구나. 東飛駕鵝後鶖鶬 ~ 뒤진 황새와 두루미 거위를 어거해 東으로 나는데 安得送我置汝傍 ~ 便安히 나를 보내 네 곁에 이르게 하였으면 嗚呼三歌兮歌三發 ~ 아아, 세 番째 노래여, 세 番째로 드러내네. 汝歸何處收兄骨 ~ 너희가 돌아가면 어느 때에 兄의 뼈를 거둘련지.
(21)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4 有妹有妹在鍾離 ~ 누이여, 누이여, 鍾離에 있는 누이여 良人早歿諸孤癡 ~ 男便 일찍 죽으니 모두 고아 되어 어리네. 長淮浪高蛟龍怒 ~ 蛟龍이 성내니 긴 淮水의 물결은 높고 十年不見來何時 ~ 못 본지 十 年인데 어느 때나 돌아올까 ? 扁舟欲往箭滿眼 ~ 작은배로 가려 해도 화살이 눈에 가득하고 杳杳南國多旌旗 ~ 아득히 먼 南쪽 나라까지 軍隊 깃발이 많구나. 嗚呼四歌兮歌四奏 ~ 嗚呼라, 네째 노래여 네 番째로 演奏하니 林猿爲我啼淸晝 ~ 숲속의 원숭이는 날 爲해 맑은 대낮에 소리내어 우네.
(22)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5 四山多風溪水急 ~ 山마다 바람 차고 溪谷물은 急한데 寒雨颯颯枯樹濕 ~ 찬비마저 흩뿌려 마른 나무 적시네. 黃蒿古城雲不開 ~ 쑥대밭 된 옛 城엔 구름 걷히지 않고 白狐跳梁黃狐立 ~ 흰 여우 누런 여우 이리저리 뛰노네. 我生何爲在窮谷 ~ 窮僻한 이 山골에 왜 내가 사나 中夜起坐萬感集 ~ 일어나 앉은 밤 밀려드는 온갖 시름. 嗚呼五歌兮歌正長 ~ 아 다섯 番째 曲調로 노래 부르니 魂招不來歸故鄕 ~ 죽어서라도 故鄕에만 갔으면.
(23)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6 南有龍兮在山湫 ~ 龍은 南쪽에 있는 山속의 못에 있고 古木巃嵷枝相樛 ~ 古木은 높고 險한곳에 가지가 서로 엉켜있네. 木葉黃落龍正蟄 ~ 나뭇잎이 누렇게 떨어지니 龍은 바로 잠에 들고 蝮蛇東來水上遊 ~ 殺母蛇 긴 뱀은 東에서 와서 물 위를 노니네. 我行怪此安敢出 ~ 내가 보니 이 怪異한것이 어찌 함부로 나타나 拔劍欲斬且復休 ~ 칼 빼어 베려다가 苟且히 그만두고 돌려보냈네. 嗚呼六歌兮歌思遲 ~ 嗚呼라, 여섯째 노래여 노래 생각 늦게나니 溪壑爲我廻春姿 ~ 山골짜기 시내엔 나를 爲해 멋스런 봄 돌아오리라.
(24)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 7 男兒生不成名身已老 ~ 男兒로 태어나 功名은 못 이루고 몸은 이미 늙어 三年饑走荒山道 ~ 三 年을 굶주리며 거친 山길을 달렸다네. 長安卿相多少年 ~ 長安의 宰相들은 젊은이도 많다는데 富貴應須致身早 ~ 富貴는 모름지기 이른 나이에 이루어야 하네. 山中儒生舊相識 ~ 山속 儒生으로 前부터 알던 이는 但話宿昔傷懷抱 ~ 但只 지난날 묵은 이야기 懷抱에 근심하네. 嗚呼七歌兮悄終曲 ~ 아아, 슬프다 일곱 番째 노래여, 근심의 노래 마치고 仰視皇天白日速 ~ 하늘을 우러러보니 밝은 해는 빨리도 가네.
(25) 見螢火 (반딧불을 보며) 巫山秋夜螢火飛 ~ 巫山(四川省 東部와 湖北省 境界에 있는 山) 가을밤에 반딧불 날고 簾踈巧入坐人衣 ~ 성긴 발 틈으로 巧妙히 들어와 옷에 앉는구나. 忽驚屋裏琴書冷 ~ 집안의 거문고와 冊이 싸늘함에 놀라 復亂簷前星宿稀 ~ 다시 처마 앞이 어지럽게 나니 별빛마져 稀微해지네. 却繞井欄添箇箇 ~ 우물 둘레를 둘러싸고 하나씩 늘어나고 偶經花蘂弄輝輝 ~ 偶然히 꽃술을 지나며 반짝이고 戱弄한다 滄江白髮愁看汝 ~ 푸른 江가 白髮老人 시름겨운 눈으로 너를 보나니 來歲如今歸未歸 ~ 來年 이맘때쯤이면 故鄕에 돌아가 있으려나.
(26) 遣興. 1 (마음을 풀어보며) 我今日夜憂 ~ 내가 只今 밤낮의 근심 있나니 諸弟各異方 ~ 아우들이 各者 다른 地方에 있어서라. 不知死與生 ~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니 何況道路長 ~ 하물며 길도 멀기만 함에 있어서야. 避寇一分散 ~ 盜賊을 避해 한 番 나누어 흩어지니 飢寒永相望 ~ 굶주림과 추위가 永遠히 잇따른다. 豈無柴門歸 ~ 어찌 돌아갈 오두막집이야 없으랴만 欲出畏虎狼 ~ 나아가려도 호랑이와 이리가 두렵도다. 仰看雲中雁 ~ 우러러 구름 속 기러기 떼 바라보니 禽鳥亦有行 ~ 새들에게도 兄弟가 있어 함께 다닌다.
(27) 遣興. 2 蓬生非無根 ~ 쑥도 생기면서 뿌리가 없음이 아니나 漂蕩隨高風 ~ 定處 없이 높은 바람 따라 떠도는 것이다. 天寒落萬里 ~ 차가운 날씨에 萬 里나 멀리 떨어져 不復歸本叢 ~ 다시는 본 떨기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客子念故宅 ~ 나그네가 故鄕집을 그리워하나 三年門巷空 ~ 三 年 동안 門과 골목은 비어있으리라. 悵望但烽火 ~ 슬피 바라보아도 烽火만 보일 뿐 戎車滿關東 ~ 戎車는 關東地方에 가득하여라. 生涯能幾何 ~ 나의 生涯가 얼마가 可能하랴만 常在羇旅中 ~ 恒常 나그네 處地로 살고 있도다.
(28) 遣興. 3 昔在洛陽時 ~ 지난 날, 洛陽에 있을 때에는 親友相追攀 ~ 親舊와 서로 쫓아 다녔다. 送客東郊道 ~ 東쪽 들판 길로 客을 餞送하고 遨遊宿南山 ~ 돌아다니며 南山에서 묵기도 했다. 煙塵阻長河 ~ 只今 먼지와 煙氣가 진 黃河를 막고 樹羽成皐間 ~ 成皐間에는 깃발이 꽂혀있다. 回首載酒地 ~ 머리 돌려 술마시고 놀던 곳을 바라보노나니 豈無一日還 ~ 어찌 돌아갈 날 없으랴. 丈夫貴壯健 ~ 丈夫는 씩씩하고 健康함 貴히 여기니 慘戚非朱顔 ~ 젊은 血色 도는 얼굴 아님이 서글프다.
(29) 蒹葭 (갈대) 摧折不自守 ~ 꺾이어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데 秋風吹若何 ~ 가을바람 불어오니 어찌 하려나. 暫時花戴雪 ~ 暫時 꽃들이 흰 눈을 이고 있는데 幾處葉沈波 ~ 몇몇 곳에는 잎들이 깔린 물결이로다. 體弱春苗早 ~ 몸집은 軟弱해도 봄 싹은 일찍 나고 叢長夜露多 ~ 떨기가 길어서 밤에는 이슬이 많도다. 江湖後搖落 ~ 江과 湖水의 뒤에서 흔들리며 떨어지니 亦恐歲蹉跎 ~ 歲月에 미끄러져 넘어질까 또한 두렵구나.
(30) 敬贈鄭諫議十韻 (鄭諫議님께 恭敬히 드리는 十韻) 諫官非不達 ~ 諫官은 賢達하지 않음이 아니지만 詩義早知名 ~ 좋은 詩의 內容으로 이름이 알려지셨습니다. 破的由來事 ~ 詩句가 理致에 맞음이 예부터 正評 있어 先鋒孰敢爭 ~ 先鋒을 그 누가 敢히 다투겠습니까. 思飄雲物外 ~ 詩의 생각이 구름 밖으로 날아오르고 律中鬼神驚 ~ 詩의 韻律에 鬼神도 놀랐습니다. 毫髮無遺憾 ~ 조금도 마음에 차지 않거나 不足함이 없고 波瀾獨老成 ~ 詩의 情感은 홀로 老練하고 成熟합니다. 野人寧得所 ~ 저 같은 野人이 어찌 얻을 수 있겠습니까 天意薄浮生 ~ 하늘의 뜻이 나의 떠도는 삶을 薄待하니 多病休儒服 ~ 病이 많아 선비의 옷도 그만 입고 冥搜信客旌 ~ 조용한 곳 찾아 나그네 깃발에 맡기고 있습니다. 築居仙縹緲 ~ 사는 곳에서는 神仙들이 아득히 멀리 있고 旅食歲崢嶸 ~ 나그네 處地로 살다보니 한 해가 또 지나갑니다. 使者求顔闔 ~ 使臣이 顔闔을 찾지만 諸公厭禰衡 ~ 여러 公들이 禰衡을 미워합니다. 將期一諾重 ~ 將次 한 番의 許諾을 愼重히 해주시기 바라옵기에 欻使寸心傾 ~ 忽然히 저의 작은 마음 기울이게 합니다. 君見途窮哭 ~ 임께서 저의 길이 막혀 痛哭하는 것을 보시면 宜憂阮步兵 ~ 마땅히 步兵校尉 阮籍을 걱정해 주실 것입니다.
(31) 高都護馬驄行 安西都護胡靑驄 ~ 安西都護 오랑캐 靑驄馬 聲價欻然來向東 ~ 높은 名聲 그대로 東方을 오가네. 此馬臨陣久無敵 ~ 이 말은 싸움터에 나아가 일찍이 敵手가 없었고 與人一心成大功 ~ 사람과 한 마음 큰 功을 이루었다네. 功成惠養隨所致 ~ 成功한 恩惠는 길러준 所致라 飄飄遠自流沙至 ~ 멀리 모래 흘러내리는 벌판에서 빨리도 왔다네. 雄姿未受伏櫪恩 ~ 雄壯한 그 姿態 아직 休息 한 番 못하고 猛氣猶思戰場利 ~ 猛烈한 氣勢는 아직도 戰場에 勝利만을 생각하네. 腕促蹄高如踣鐵 ~ 허벅다리 짧고 발굽이 높은 것이 名馬라 交河幾蹴曾氷裂 ~ 차가운 交河에서 달려 얼음을 몇 番이나 깨뜨렸던가. 五花散作雲滿身 ~ 다섯 色깔 털빛 흩어져 구름같이 몸에 가득하고 萬里方看汗流血 ~ 萬 里 먼 길에 흘리는 땀은 피같이 보이네. 長安壯兒不敢騎 ~ 長安의 壯士들도 敢히 타지 못하노니 走過掣電傾城知 ~ 번개처럼 달림에는 城이 무너지는 듯 하다네. 靑絲絡頭爲君老 ~ 푸른 굴레 실을 머리에 메고 그대 爲해 늙어가니 何由卻出橫門道 ~ 무슨 일로 다시 橫門 지나 西域으로 出征할 건가.
(32) 故武衛將軍挽詞. 1 (故 武衛將軍挽詞) 嚴警當寒夜 ~ 차가운 밤 警備가 森嚴한데 前軍落大星 ~ 軍隊의 先鋒에 커다란 별이 떨어졌다. 壯夫思敢決 ~ 勇士들은 그의 果敢한 決斷을 생각하고 哀詔惜精靈 ~ 슬퍼하는 임금의 詔書는 精靈을 哀悼하였다. 王者今無戰 ~ 임금은 이제 戰爭이란 없어졌다고 하고 書生已勒銘 ~ 書生 이미 그의 碑銘을 새기었다. 封侯意疎濶 ~ 諸侯로 封하려는 뜻은 생각 疎濶해져 編簡爲誰靑 ~ 歷史에 記錄하여 누구 爲해 永遠히 傳하려나.
(33) 故武衛將軍挽詞. 2 舞劍過人絶 ~ 칼춤은 남보다 뛰어나고 鳴弓射獸能 ~ 활을 쏘면 짐승 맞히기도 能하도다. 銛鋒行愜順 ~ 날카로운 칼끝은 마음먹은 대로 나가고 猛噬失蹻騰 ~ 사납게 물어뜯는 짐승도 氣勢를 잃었다. 赤羽千夫膳 ~ 붉은 깃발 아래서 千 名이 먹었고 黃河十月冰 ~ 黃河는 十月에는 얼어붙어버린다. 橫行沙漠外 ~ 沙漠의 밖을 橫行하였으니 神速至今稱 ~ 鬼神처럼 빠르다고 至今까지 일컬어진다.
(34) 故武衛將軍挽詞. 3 哀挽靑門去 ~ 슬픈 挽詞는 靑門을 떠나고 新阡絳水遙 - 새로 생긴 무덤길 絳水가 아득하다. 路人紛雨泣 ~ 行人도 비 뿌리듯 눈물 흘리고 天意颯風飇 ~ 하늘의 마음도 바람불어 회오리 인다. 部曲精仍銳 ~ 部와 曲의 軍士들 精神이 銳利하고 匈奴氣不驕 ~ 匈奴의 氣勢는 꺾이어 驕慢하지 못하다. 無由覩雄略 ~ 雄大한 戰略 볼 方法 全혀 없어 大樹日蕭蕭 ~ 커다란 나무는 날마다 쓸쓸하였어라.
(35) 古柏行 (오래된 잣나무의 노래) 孔明廟前有老柏 ~ 孔明의 墓 앞 늙은 소나무 柯如靑銅根如石 ~ 가지는 靑銅구리 같고 뿌리는 돌 같이 여물다. 雙皮溜雨四十圍 ~ 껍질에는 빗방울이 흐르고 둘레는 마흔 아홉 아름 黛色參天二千尺 ~ 짙푸른 잎들은 하늘로 二千 尺이네. 君臣已與時際會 ~ 임금과 臣下 이미 함께 모여 樹木猶爲人愛惜 ~ 나무도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雲來氣接巫峽長 ~ 구름은 내려와 그 氣運 긴 巫峽에 이어있고 月出寒通雪山白 ~ 달은 떠올라 그 寒氣가 흰 雪山에 通해있네. 憶昨路繞錦亭東 ~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길은 錦亭을 돌아 東으로 向하고 先主武侯同閟宮 ~ 先主와 武侯가 함께 宮闕에 갇히셨네. 崔嵬枝干郊原古 ~ 높은 가지는 들판에서 늙어가고 窈窕丹靑戶牖空 ~ 그윽한 丹靑집은 窓門마저 쓸쓸하네. 落落盤踞雖得地 ~ 굳게 서려앉아 비록 땅을 얻었으나 冥冥孤高多烈風 ~ 푸른 하늘에 홀로 높아 바람도 甚하리라. 扶持自是神明力 ~ 이로부터 扶持함은 神의 힘이요 正直元因造化功 ~ 바르고 곧은 元因은 造化翁의 功德이네. 大廈如傾要梁棟 ~ 큰집이 무너질 것 같으면 棟梁이 必要한데 萬年回首丘山重 ~ 萬 年 後에 고개 돌려보아 그 山의 무거움을 보리. 不露文章世已驚 ~ 文章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世上은 이미 놀라 未辭剪伐誰能送 ~ 베어짐도 잘리어짐도 拒絶하지 않지만 苦心豈免容螻蟻 ~ 苦心하여 어찌 개미의 무너뜨림 免할 것인가 香葉終經宿鸞鳳 ~ 香氣로운 잎에는 끝내 鸞새와 鳳凰새가 자고 갈 것이네. 志士幽人莫怨嗟 ~ 志士들과 隱士들은 怨望하거나 歎息하지 마시라 古來材大難爲用 ~ 古來부터 材木이 크면 쓰이기 어려웠다오.
(36) 孤雁 孤雁不飮啄 ~ 외기러기 먹지도 쪼지도 않고 飛鳴聲念羣 ~ 날아 우니 그 소리 무리를 찾는구나. 誰憐一片影 ~ 누가 불쌍히 여겨주리, 한 그림자 相失萬重雲 ~ 萬 겹의 구름 속에서 잃어버린 것을. 望盡似猶見 ~ 끝까지 바라보니 오히려 보이는 듯 하고 哀多如更聞 ~ 애처로움은 짙어져 다시 들리는 듯하다. 野鴉無意緖 ~ 들 까마귀는 感情이 없는 듯 鳴噪亦紛紛 ~ 소리 내어 지저귀는 듯 搖亂하구나.
(37) 苦雨奉寄隴西公兼呈王徵士 (장마에 隴西公에 부치며 王徵士에게도 드리다) 今秋乃淫雨 ~ 올 가을에는 장마비 내리고 仲月來寒風 ~ 八月 달에도 찬 바람 불어온다. 羣木水光下 ~ 나무들은 물빛 아래에 있고 萬家雲氣中 ~ 집들은 구름 氣運 속에 있다. 所思礙行潦 ~ 그리운 사람들 길가의 빗물에 막혀 九里信不通 ~ 九 里 앞이 正말 通하지 않는다. 悄悄素滻路 ~ 素滻으로 가는 길 心亂하고 迢迢天漢東 ~ 銀河水 東쪽은 멀리도 하다. 願騰六尺馬 ~ 六尺의 말을 타기를 바라노니 背若孤征鴻 ~ 말의 등은 홀로 날아가는 기러기 같으리라. 劃見公子面 ~ 公子의 얼굴을 환히 보면 超然懽笑同 ~ 超然히 기쁜 微笑를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奮飛旣胡越 ~ 분연히 날아간다면 호와 월 땅을 넘을 수 있지만 局促傷樊籠 ~ 웅크리며 새欌에 갇혀 傷心하고 있습니다. 一飯四五起 ~ 한 番의 食事에도 네댓 番을 일어나고 憑軒心力窮 ~ 마음의 힘이 다해 欄干에 기대어봅니다. 嘉蔬沒溷濁 ~ 좋은 菜蔬들은 진흙탕에 묻히고 時菊碎榛叢 ~ 時節의 菊花는 덤불 속에서 부셔져있습니다. 鷹隼亦屈猛 ~ 매와 松鶻매도 사나움이 꺾이는데 烏鳶何所蒙 ~ 까마귀와 솔개가 어찌 恩寵을 입겠습니까. 式瞻北鄰居 ~ 北쪽의 이웃의 居處를 한 番 바라보고 取適南巷翁 ~ 南쪽 골목의 늙은이들에게로 가렵니다. 挂席釣川漲 ~ 돛을 걸고 불어난 개울에 낚시하면 焉知淸興終 ~ 어찌 맑은 興趣가 다함이 있겠습니까?
(38) 曲江. 1 朝回日日典春衣 ~ 朝會에서 돌아오면 날마다 봄옷을 抵當잡히고 每日江頭盡醉歸 ~ 每日 曲江에서 滿醉하여 돌아온다. 酒債尋常行處有 ~ 몇푼 안되는 술빚은 가는곳마다 있기 마련이지만 人生七十古來稀 ~ 人生살이 일흔은 옛부터 드문 일이라네. 穿花蛺蝶深深見 ~ 꽃사이를 맴도는 나비는 보이다 말다하고 點水蜻蜓款款飛~江물위를 스치는 물잠자리는 悠悠히 난다. 傳語風光共流轉 ~ 傳해오는 風光이여! 우리 함께 어울려 暫時相賞莫相逢 ~ 暫時나마 서로 賞春의 기쁨나누자.
(39) 曲江. 2 一片花飛減却春 ~ 꽃잎하나 떨어져도 남은 봄빛 줄거늘 風飄萬點正愁人 ~ 바람에 우수수 지는 꽃잎 안타까워 어쩌나. 目看欲盡花經眼 ~ 눈앞을 스쳐 사라지는 꽃잎을 보면서 莫厭傷多酒入脣 ~ 어찌 몸 傷한다고 입술에 들어오는 술을 마다하리. 江上小堂巢翡翠 ~ 江가 작은 亭子엔 물총새가 깃들고 苑邊高塚臥麒麟 ~ 나라님 높은 무덤곁엔 麒麟石像 뒹군다. 細推物理須行樂 ~ 이 世上 理致를 생각해보니 즐겁게 사는 것이라 何用浮名絆此身 ~ 어찌 헛된 이름에 이 한몸 얽매일 수 있으랴.
(40) 曲江. 3 曲江蕭條秋氣高 ~ 曲江에 쓸쓸한 가을하늘 높고 푸르며 菱荷枯折隨風濤 ~ 마름 蓮꽃 시들어 바람과 물결따라 흐르고 遊子空嗟垂二毛 ~ 나는 하염없이 黑白머리 늘어지네. 白石素沙亦相蕩 ~ 흰돌과 흰 모래 그 또한 술렁이고 哀鴻獨叫求其曹 ~ 슬픈 외기러기 짝을 찾아 서글피 울고 가네.
(41) 曲江. 4 卽事非今亦非古 ~ 現實을 詩로 읊으니 現在도 옛날도 아닌 長歌激越捎林莽 ~ 길게 激한 歎息에 숲과 雜草 흔들리네. 比屋豪華固難數 ~ 櫛比한 豪華住宅 헤아리기 어렵고 吾人甘作心似灰 ~ 차라리 마음을 타버린 재와 같이 묻어두리 弟姪何傷淚如雨 ~ 同生 조카 이웃들아 눈물이 비오 듯 傷心할 것 무어냐.
(42) 曲江對雨 (曲江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城上春雲覆苑牆 ~ 城 위의 봄구름 芙蓉院 담장을 덮고 江亭晩色靜年芳 ~ 江가 亭子의 저녁 빛에 봄날이 고요하다. 林花著雨燕支濕 ~ 숲 속 꽃들은 비를 맞아 臙脂色으로 젖어있고 水荇牽風翠帶長 ~ 물에 뜬 蓮꽃은 바람에 끌리어 푸른 띠처럼 길다. 龍武新軍深駐輦 ~ 龍武軍 새 軍隊에 깊숙이 수레가 머물러있고 芙蓉別殿漫焚香 ~ 芙蓉院 別殿에는 부질없이 香불을 피우는구나. 何時詔此金錢會 ~ 어느 때에야 이 金錢會에 詔書를 내려 暫醉佳人錦瑟傍 ~ 暫時나마 美人의 錦瑟 곁에서 醉하여 볼까나.
(43) 曲江陪鄭八丈南史飮 (曲江에서 史官 鄭八丈을 모시고 술을 마시며) 雀啄江頭黃柳花 ~ 참새들은 江가 노란 버들 쪼아대고 鵁鶄鸂鶒滿晴沙 ~ 鵁鶄새와 鴛鴦새는 비 갠 모래벌판에 가득하다. 自知白髮非春事 ~ 白髮에 봄날 흥취가 어울리지 않음을 알고 있으나 且盡芳樽戀物華 ~ 暫時 香氣로운 술 단지 다 마시며 萬物의 아름다움 기린다. 近侍卽今難浪跡 ~ 天子를 가까이 모시는 只今은 마음대로 떠돌기도 어려운데 此身那得更無家 ~ 이 몸은 어찌하나, 게다가 집마저 없는 것을. 丈人才力猶强健 ~ 어르신의 才주와 힘은 아직도 强健한데 豈傍靑門學種瓜 ~ 어찌 靑門을 곁에 두고 외 심는 일이나 배우려 하실까.
(44) 空囊 (빈 주머니) 翠柏苦猶食 ~ 푸른 잣나무 잣이 쓰나 먹을 수 있고 晨霞高可餐 ~ 새벽 노을 높아도 마실 수 있네. 世人共鹵奔 ~ 世上 人心들 어수선하니 吾道屬艱難 ~ 나의 길도 困窮한 處地로다. 不爨井晨凍 ~ 우물물 얼어 밥도 못 짓고 無衣牀夜寒 ~ 衣服이 없어 寢床의 밤은 차갑도다. 囊空恐羞澀 ~ 주머니 비면 부끄럽고 困難할까 留得一錢看 ~ 한 푼만 남겨두고 있노라.
(45) 過宋員外之問舊莊 (員外郞 宋之問의 옛 別莊을 지나며) 宋公舊池館 ~ 宋之問님의 옛 蓮못가 別莊이라 零落首陽阿 ~ 首陽山 언덕에 零落하여 있구나. 枉道秪從入 ~ 길을 돌아 다만 따라 들어가니 吟詩許更過 ~ 詩를 읊으며 다시 들리는 것이 許諾될까 淹留問耆老 ~ 오래 머물며 老人에게 물으며 寂寞向山河 ~ 쓸쓸히 山과 江을 바라본다. 更識將軍樹 ~ 더욱 알겠다, 將軍의 나무에 悲風日暮多 ~ 서글픈 바람이 해질녘에 많은 것을.
(46) 觀公孫大娘弟子舞劍器行幷序 (公孫大娘의 弟子가 舞劍器 추는 것을 보고) 昔有佳人公孫氏 ~ 옛날 佳人이 있었는데 公孫氏라 一舞劍器動四方 ~ 劍器 춤 한 番 추면 四方이 動搖하네. 觀者如山色沮喪 ~ 山처럼 모여든 구경꾼 얼굴色을 잃고 天地爲之久低昂 ~ 天地는 이 때문에 오랫동안 오르내리네. 㸌如羿射九日落 ~ 번쩍이기는 羿가 한 番 쏘아 아홉 해를 떨어뜨리듯 (羿. 사람이름 예 / 弓術의 名人) 矯如群帝驂龍翔 ~ 되돌려 바로잡기는 뭇 神仙이 말을 타고 날아가듯 하네 來如雷霆收震怒 ~ 돌아옴은 우뢰와 천둥이 震怒를 거두는 듯 罷如江海凝淸光 ~ 마침은 江과 바다에 밝은 빛이 모이듯 하네. 絳唇珠袖兩寂寞 ~ 붉은 입술 구슬 소매 모두가 寂寞하고 晩有弟子傳芬芳 ~ 늦게 둔 弟子가 춤의 香氣를 傳하네. 臨潁美人在白帝 ~ 臨潁 美人은 白帝에 있어 妙舞此曲神揚揚 ~ 妙한 춤, 이 曲調에 신명이 절로난다. 與余問答旣有以 ~ 나와 함께 問答함은 까닭이 있어 感時撫事增惋傷 ~ 時와 일에 느껴 일찍이 아픔만 더하네. 先帝侍女八千人 ~ 玄宗 侍女 八千 人 中 公孫劍器初第一 ~ 公孫 劍器 춤이 第一이네. 五十年間似反掌 ~ 五十 年 歲月이 如反掌이라 風塵澒洞昏王室 ~ 戰爭은 甚해져 王室이 混迷하네. 梨園子弟散如煙 ~ 梨園의 子弟들 煙氣처럼 흩어지고 女樂餘姿映寒日 ~ 女子 樂師들의 남은 姿態 차가운 햇살에 비치네. 金粟堆前木已拱 ~ 金粟山 무덤 앞엔 나무가 이미 크게 자라고 瞿塘石城草蕭瑟 ~ 瞿塘 돌 城엔 풀들만 쓸쓸하네. 玳筵急管曲復終 ~ 좋은 잔치 빠른 피리 樂曲은 다시 끝나고 樂極哀來月東出 ~ 즐거움 다하니 슬픔이 오고 東쪽에서 달 떠오네. 老夫不知其所往 ~ 늙은 사내 갈 바를 모르는데 足繭荒山轉愁疾 ~ 거친 山, 발에는 굳은 살 생기고 愁心과 疾病만 생긴다.
(47) 觀兵 (軍隊를 보다) 北庭送壯士 ~ 北庭에서 壯士들을 보내니 貔虎數尤多 ~ 飛虎같은 軍士들이 더욱 많아졌다. 精銳舊無敵 ~ 精銳함에는 옛날 無敵이었으니 邊隅今若何 ~ 邊方에서는 只今 어떠할까. 妖氛擁白馬 ~ 妖邪한 氣運 白馬를 감싸고 있으니 元帥待琱戈 ~ 元帥님은 指揮權인 裝飾된 槍을 기다린다. 莫守鄴城下 ~ 鄴城 아래를 지키지만 말고 斬鯨遼海波 ~ 遼東 바다의 고래 같은 도둑을 베어야 한다.
(48) 觀李固請司馬弟山水圖 (李固請 司馬의 弟山水圖를 보고) 方丈渾連水 ~ 方丈山은 모두 물에 이었고 天台總映雲 ~ 天台山은 다 구름에 비치었는데 人間長見畫 ~ 나는 世上에서 늘 그림으로만 구경하고 老去恨空聞 ~ 늙어가며 한갓 듣기만 하는 身世이니 이것이 恨이로다. 范蠡舟偏小 ~ 范蠡가 탄 배는 작기만 하고 王喬鶴不群 ~ 王喬가 기르는 鶴은 무리 짓지 않는데 此生隨萬物 ~ 나의 이 삶은 萬物에 拘碍받는 俗된 것이니 何處出塵氛 ~ 어디에서 이 俗世의 티끌을 벗어나려는가?
(49) 官定後戲贈 (官職이 定해진 뒤 장난삼아) 不作河西尉 ~ 河西尉를 하지 않은 것은 淒涼爲折腰 ~ 悽凉하게 허리를 굽혀야 하기 때문이라. 老夫怕趨走 ~ 늙은 사내 奔走히 다니기 두려우나 率府且逍遙 ~ 率府는 逍遙하며 지닐 수 있으리라. 耽酒須微祿 ~ 술을 즐기려면 적은 俸祿이라도 必要하나니 狂歌託聖朝 ~ 미친 듯 노래하며 聖스러운 朝廷에 몸을 부친다. 故山歸興盡 ~ 故鄕 생각에 興이 다하여 歸家하며 回首向風飇 ~ 고개 돌려 바라보니 돌개바람이 불어온다.
(50) 橋陵詩三十韻因呈縣內諸官 (橋陵詩 三十 韻을 지어 縣 內의 官員들에게 드리다) 先帝昔晏駕 ~ 先帝 睿宗께서 지난 날 崩御하시고 茲山朝百靈 ~ 이 山에서 온갖 神靈들을 朝會하셨습니다. 崇岡擁象設 ~ 높은 山은 王陵을 껴안고 沃野開天庭 ~ 기름진 들판은 天子의 祭壇을 열었습니다. 卽事壯重險 ~ 일을 始作함에 거듭된 危險을 무릅쓰니 論功超五丁 ~ 功勞를 따지면 傳說的인 다섯 壯士를 앞섰습니다. 坡陀因厚地 ~ 險難한 山勢는 두터운 땅에서 나오고 卻略羅峻屛 ~ 뒤로 빽빽하게 險峻한 絶壁 屛風이 늘어서 있다. 雲闕虛冉冉 ~ 구름 속 宮闕은 空中에 아련히 높고 松風肅泠泠 ~ 불어오는 솔바람은 肅然히 차갑기만 하다. 石門霜露白 ~ 커다란 王陵의 돌門에는 서리와 이슬이 희고 玉殿莓苔靑 ~ 皇帝의 祠堂에는 이끼가 푸르다. 宮女晩知曙 ~ 宮女는 일에 바빠 늦어서야 날 밝은 줄 알고 祠官朝見星 ~ 祠堂의 官吏는 이른 아침부터 星運을 보는구나. 空梁簇畫戟 ~ 빈 들보에는 兵士들의 그림 裝飾 槍들이 보이고 陰井敲銅甁 ~ 어둑한 우물가에서는 구리 물甁이 부딪혀 소리 난다. 中使日相繼 ~ 只今 皇帝가 보내는 內官들이 날마다 이어지니 惟王心不寧 ~ 오직 皇帝의 마음이 先王 생각으로 便하지 못함이리라. 豈徒卹備享 ~ 어찌 한갓 갖추어진 祭祀만 걱정하시리오 尙謂求無形 ~ 오히려 形態 없는 先王의 靈魂을 찾으려 하심이리라. 孝理敦國政 ~ 孝道의 理致로 國政을 敦篤히 하시고 神凝推道經 ~ 精神을 모아서 精誠껏 道德經을 推論한다. 瑞芝産廟柱 ~ 祥瑞로운 靈芝풀이 祠堂의 기둥에서 자라나고 好鳥鳴巖扃 ~ 좋은 새들이 바윗돌 빗장에서 우는구나. 高嶽前嵂崒 ~ 높은 山은 눈앞에 높고 險하고 洪河左瀅濴 ~ 큰 江의 물결은 왼쪽으로 소용돌이치며 흘러간다. 金城蓄峻趾 ~ 金城에는 險峻한 基盤이 모여 있고 沙苑交廻汀 ~ 沙苑에는 돌아드는 물이 마주쳐 흐른다. 永與奧區固 ~ 永遠하고 깊숙하여 그 區域이 堅固하며 川原紛眇冥 ~ 내와 들은 어지러이 멀고 아득하다. 居然赤縣立 ~ 우뚝하게 赤縣이 서 있고 臺榭爭岧嵉 ~ 樓臺와 亭子들이 서로 우뚝함을 다투고 있다. 官屬果稱是 ~ 官屬들은 果然 이처럼 職責에 어울리고 聲華眞可聽 ~ 그 名聲의 華麗함은 眞實로 事實로 들린다. 王劉美竹潤 ~ 王先生, 劉先生은 節操가 대나무처럼 潤澤하고 裴李春蘭馨 ~ 裴先生, 李先生은 名聲은 봄 蘭草의 香氣로다. 鄭氏才振古 ~ 鄭氏는 才주를 예부터 드날렸고 啖侯筆不停 ~ 啖氏 姓의 官吏는 붓을 멈추지 있는구나. 遣詞必中律 ~ 글을 펼치면 반드시 韻律에 맞고 利物常發硎 ~ 事物分析에 날카로움은 恒常 숫돌에 간 듯 하다. 綺繡相展轉 ~ 文字는 緋緞을 펼친 듯 뒤집은 듯 곱고 琳琅愈靑熒 ~ 마음씨는 푸른 옷빛보다도 맑구나. 側聞魯恭化 ~ 魯恭의 敎化를 귀 기울여 듣고 秉德崔瑗銘 ~ 崔瑗의 座右銘을 德望으로 간직한다. 太史候鳧影 ~ 太史 벼슬하는 官吏는 오리의 그림자를 살피고 王喬隨鶴翎 ~ 王喬처럼 鶴의 깃을 羨望하여 神仙의 世界를 따랐다. 朝儀限霄漢 ~ 朝廷의 儀禮가 하늘의 銀河水처럼 멀리 막혀있어 客思廻林坰 ~ 나그네 處地의 나는 숲과 들판으로 돌아가련다. 撼軻辭下杜 ~ 때 못 만난 不遇한 處地로 하두성을 下直하고 飄颻凌濁涇 ~ 바람에 나부끼듯 流浪하며 濁水와 涇水를 지나가리라. 諸生舊短褐 ~ 諸生의 지난날 짧은 삼베옷을 걸치고 旅泛一浮萍 ~ 떠도는 나그네 한 뿌리 浮萍草로다. 荒歲兒女瘦 ~ 凶年으로 아이들은 瘦瘠해지고 暮途涕泗零 ~ 黃昏처럼 늙어가는 나이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主人念老馬 ~ 主人은 늙은 말 같은 나를 생각해주고 廨署容秋螢 ~ 官公署에서는 가을 반딧불이 모습을 보인다. 流寓理豈愜 ~ 流浪하며 붙어사니 人間의 情理에 어찌 즐거울까 窮愁醉不醒 ~ 끝없는 愁心에 醉하여 깨어나지 못한다. 何當擺俗累 ~ 언제나 世俗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浩蕩乘滄溟 ~ 浩蕩하게 푸른 바다 너머 神仙世界로 가는 배를 타려나.
(51) 九日. (重陽節에) 重陽獨酌盃中酒 ~ 重陽節에 혼자 盞술을 마시는데 抱病起登江上臺 ~ 病든 몸 일으켜 江 위의 樓臺에 오른다. 竹葉於人旣無分 ~ 대나뭇잎 내게 緣分 全혀 없고 菊花從此不須開 ~ 菊花꽃이야 이제 반드시 피지 않아도 좋다. 殊方日落玄猿哭 ~ 他鄕 땅에 해가 지는데 원숭이 울부짖고 舊國霜前白雁來 ~ 故鄕에선 서리 내리기 前 흰 기러기 날아왔었다. 弟妹蕭條各何在 ~ 同生들은 쓸쓸히 모두 어디에 있는가 干戈衰謝兩相催 ~ 戰爭과 늙어감이 모두 나를 재촉한다.
(52) 九日曲江 綴席茱萸好 ~ 술자리에 이어져 있던 山茱萸가 좋더니 浮舟菡萏衰 ~ 배를 띄우니 蓮꽃은 시들어 있네. 季秋時欲半 ~ 늦가을도 半을 넘으려하고 九日意兼悲 ~ 重陽節이라 마음이 더욱 서글퍼지네. 江水清源曲 ~ 江물의 맑은 源流가 이곳에서 굽어지니 荆門此路疑 ~ 荊門은 이 물길 따라가는 것일까. 晚來高興盡 ~ 저녁 되니 높은 興趣 다하고 搖蕩菊花期 ~ 菊花 핀 때에도 마음이 흔들리네.
(53) 九日寄岑參 (九日 岑參에게 부치다) 出門復入門 ~ 大門을 나서다가 다시 들어오나니 雨脚但如舊 ~ 빗발이 如前하기 때문이다. 所向泥活活 ~ 가는 곳마다 빗물에 진흙이 질퍽하니 思君令人瘦 ~ 그대를 생각에 사람이 여위어간다. 沈吟坐西軒 ~ 鬱寂하게 詩를 읊으며 西軒에 앉아 飮食錯昏晝 ~ 먹고 마시며 지낸지 밤낮을 모르겠다. 寸步曲江頭 ~ 曲江의 머리는 몇 걸음인데 難爲一相就 ~ 한 番 나아가기가 어렵기만 하다. 吁嗟乎蒼生 ~ 아, 百姓들이여! 稼穡不可救 ~ 農事일을 살릴 수가 없구나. 安得誅雲師 ~ 어찌해야 구름의 神을 죽이어 疇能補天漏 ~ 누가 하늘이 새는 것을 깁을 수 있을까. 大明韜日月 ~ 크게 밝은 해와 달을 감추고 曠野號禽獸 ~ 넓은 들판에는 새와 짐승들을 울게 하는가. 君子强逶迤 ~ 君子는 억지로 비틀거리며 다니고 小人困馳驟 ~ 小人은 疲困하게도 바삐 돌아다니는구나. 維南有崇山 ~ 南쪽에는 높은 山들이 있는데 恐與川浸溜 ~ 내와 못이 흘러가버릴까 두렵구나. 是節東籬菊 ~ 이 時節 東쪽 울타리의 菊花는 紛披爲誰秀 ~ 흐드러지게 누구를 爲해 피어있나. 岑生多新詩 ~ 岑生은 새로 지은 詩도 많고 性亦嗜醇酎 ~ 性品은 또한 진한 술을 좋아한다. 采采黃金花 ~ 黃金처럼 누런 菊花꽃을 따서 何由滿衣袖 ~ 어떻게 해야 옷소매에 가득 채울 수 있으리오.
(54) 九日藍田崔氏莊 (重陽節 藍田 崔氏의 別莊에서) 老去悲秋强自寬 ~ 늙어감에 가을 설워 애써 마음을 열고 興來今日盡君歡 ~ 그대 歡待를 받으니 오늘은 興이 나네. 羞將短髮還吹帽 ~ 머리 짧아 冠 날리니 부끄럽긴 하지만 笑倩傍人爲正冠 ~ 웃으며 옆 사람께 冠을 고쳐 달라하네. 藍水遠從千澗落 ~ 藍水는 멀리서 와 溪谷마다 瀑布 되고 玉山高竝兩峯寒 ~ 높이를 다투는 듯 玉山의 두 봉우리들 明年此會知誰健 ~ 來年의 이 모임에 健康할 이 누구일까 醉把茱萸仔細看 ~ 醉한 손에 茱萸 들고 가만히 바라본다.
(55) 九日登梓州城 (重陽節을 맞아 梓州城에 올라) 伊昔黃花酒 ~ 예前의 菊花酒 如今白髮翁 ~ 이제는 흰머리의 老人. 追歡筋力異 ~ 즐거움을 좇으려 하나 힘이 예前과 다른데 望遠歲時同 ~ 먼 곳 바라보니 時節의 風景은 예前과 같구나. 弟妹悲歌裏 ~ 同生과 누이를 슬픈 노래 속에 생각하고 乾坤醉眼中 ~ 하늘과 땅을 醉한 눈으로 바라보나니 兵戈與關塞 ~ 戰爭과 他鄕살이에 此日意無窮 ~이 날 이 슬픈 마음은 끝이 없구나.
(56) 九日楊奉先會白水崔明府 (九日 奉先縣 楊氏께서 白水縣의 崔明府를 만나서) 今日潘懷縣 ~ 오늘 潘懷縣에서 同時陸浚儀 ~ 陸浚儀와 時間을 함께 가졌네. 坐開桑落酒 ~ 앉아서 桑落酒를 여니 來把菊花枝 ~ 와서 菊花꽃 가지 잡아본다. 天宇淸霜淨 ~ 하늘에는 맑은 서리 깨끗하고 公堂宿霧披 ~ 官廳 마루엔 자욱한 안개 걷힌다. 晩酣留客舞 ~ 늦도록 醉하여 손님을 잡아 춤추게 하니 鳧舃共差池 ~ 地方官의 오리 신발들이 들쭉날쭉하여라.
(57) 倦夜 (잠 못 드는 밤) 竹凉侵臥內 ~ 대 숲의 시원함 寢室 안까지 들어오고 野月滿庭隅 ~ 들의 달 빛은 집안 구석까지 가득하네. 重露成涓滴 ~ 무거운 이슬은 방울이 되어 떨어지고 稀星乍有無 ~ 드문 드문 별빛은 나타났다 사라지네. 暗飛螢自照 ~ 어두운 곳 나는 반딧불은 스스로 비추고 水宿鳥相呼 ~ 물가에 잠자는 새는 서로들 부르네. 萬事干戈裏 ~ 이 모든 것이 戰爭 中에 일어나니 空悲淸夜俎 ~ 이 맑은 밤 지나감이 슬퍼지는구나.
(58) 歸雁 東來萬里客 ~ 東으로 萬 里 먼 길 가는 나그네 亂定幾年歸 ~ 亂離가 平定되어 몇 年 만에 돌아가네. 斷腸江城雁 ~ 江가의 城을 나는 기러기에 애肝腸이 다 끊어지는데 高高正北飛 ~ 北쪽으로만 높이도 날아가누나.
(59) 今夕行 (오늘 밤의 노래) 今夕何夕歲云徂 ~ 오늘 밤은 어떤 밤인가, 한 해가 간다는데 更長燭明不可孤 ~ 밤은 길고 촛불은 밝으니 외롭지가 않도다. 咸陽客舍一事無 ~ 咸陽 客舍에는 하나도 할 일이도 없어 相與博塞爲歡娛 ~ 서로 博塞놀이를 즐거움으로 삼는다. 馮陵大叫呼五白 ~ 신나게 크게 외치며 五白의 牌를 소리쳐 부르며 袒跣不肯成梟盧 ~ 옷 벗고 맨 발로 해도 梟盧의 牌로 되지 않는구나. 英雄有時亦如此 ~ 英雄도 때로는 이와 같나니 邂逅豈卽非良圖 ~ 偶然히 만났어도 어찌 좋은 意圖가 없겠는가. 君莫笑劉毅從來布衣願 ~ 그대는 웃지 말라, 劉毅의 布衣 時節의 所望을 家無儋石輸百萬 ~ 집안에 1, 2 石의 食粮도 없었으나 百萬 錢을 잃었단다.
(60) 寄高三十五詹事 安穩高詹事 ~ 平安하신지요, 高詹事님 兵戈久索居 ~ 戰爭으로 오래 떨어져 지냈습니다. 時來知宦達 ~ 때가 오면 높은 벼슬에 오르실 분 歲晩莫情疎 ~ 晩年에 友情 疎忽히 하지 말아요. 天上多鴻雁 ~ 하늘 위에는 기러기 많고 池中足鯉魚 ~ 蓮못 안에는 잉어 떼가 많군요. 相看過半百 ~ 서로 돌아보니, 半百 넘은 人生 不寄一行書 ~ 한 줄의 便紙도 보내지 않았군요
(61) 寄遠. 6 陽臺隔楚水 ~ 陽臺는 楚水의 건너편에 있고 春草生黃河 ~ 봄풀은 黃河에서 돋아나는구나. 相思無日夜 ~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밤낮이 없고 浩蕩若流波 ~ 浩蕩함이야 흐르는 물결 같구나. 流波向海去 ~ 흐르는 물결은 바다를 向해 가니 欲見終無因 ~ 보려고 해도 끝내 만날 길 없구나. 遙將一點淚 ~ 아득히 한 줄기 눈물을 遠寄如花人 ~ 꽃 같은 사람에게 멀리 부쳐본다.
(62) 寄遠. 7 妾在舂陵東 ~ 妻는 舂陵 東쪽에 있고 君居漢江島 ~ 임은 漢江 섬에서 살았네. 一日望花光 ~ 終日토록 꽃빛을 보며 往來成白道 ~ 길은 서로 오가서 한 길이 다 되었네. 一為雲雨別 ~ 한 番 서로 맺어져 離別하고 此地生秋草 ~ 이 땅에는 가을풀이 돋았네. 秋草秋蛾飛 ~ 가을 풀엔 가을 나비가 날고 相思愁落暉 ~ 그리워지는 해에 서글프다오. 何由一相見 ~ 어찌하면 한 番 만나 滅燭解羅衣 ~ 촛불 끄고 緋緞옷을 벗어볼까. 昔時攜手去 ~ 옛날 서로 손을 잡고 갔다가 今日流淚歸 ~ 오늘은 눈물 흘리며 돌아온다. 遙知不得意 ~ 어찌할 수 없음을 아나 玉箸點羅衣 ~ 玉 그릇에 緋緞옷을 적신다.
(63) 寄遠. 8 憶昨東園桃李紅碧枝 ~ 지난 날 東園 붉고 푸른 가지에 桃李花 핀 것을 記憶하나니 與君此時初別離 ~ 當身과 처음 離別한 이때를. 金瓶落井無消息 ~ 金瓶은 우물에 떨어져 消息이 없어 令人行嘆復坐思 ~ 걸으며 歎息하게 하며 다시 앉아서도 생각하게 한다. 坐思行嘆成楚越 ~ 앉아서 생각하고 걸으며 歎息하다 楚越나라가 되니 春風玉顏畏銷歇 ~ 玉같이 고운 얼굴 봄바람에 다 傷할까 걱정된다. 碧窗紛紛下落花 ~ 푸른 窓에 어지러이 꽃잎이 떨어지고 青樓寂寂空明月 ~ 靑樓에는 寂寂하고 空中엔 밝은 달만 떠있네. 兩不見 ~ 두 사람 보지 못하고 但相思 ~ 서로 그리워만 하나니. 空留錦字表心素 ~ 空然히 緋緞에 글字만 繡놓아 眞心을 밝히나 至今緘愁不忍窺 ~ 只今까지 내 근심을 封해놓아 차마 뜯어보지도 못하네.
(64) 寄李白 昔年有狂客 ~ 지난 날 狂客이 있어 號爾謫仙人 ~ 그대를 謫仙이라 불렀지. 筆落驚風雨 ~ 붓 들면 風雨도 놀라게 쓰고 詩成泣鬼神 ~ 詩 지으면 鬼神도 놀라게 한다. 聲名從此大 ~ 名聲이 이로부터 생겨났으니 汨沒一朝伸 ~ 묻혀 살던 몸이 하루아침에 有名해졌다. 文彩承殊渥 ~ 그대 아름다운 文彩는 皇帝의 特別한 사랑을 받았고 流傳必絶倫 ~ 世上에 流傳되는 作品은 반드시 뛰어났네. 龍舟移棹晩 ~ 皇帝의 배는 李白을 기다려 늦게 노 저어 가고 獸錦奪袍新 ~ 詩 잘 지어 짐승무늬 놓은 좋은 緋緞 받았다. 白日來深殿 ~ 대낮에도 깊은 宮殿으로 드나들었고 靑雲滿後庭 ~ 푸른 구름 같은 높은 官吏들 그대 집 뒤 뜰에 가득했네. 乞歸優詔許 ~ 草野로 돌아갈 것을 請하자 皇帝 詔勅 내려 許諾하니 遇我宿心親 ~ 나를 만나서는 오랜 마음 親舊처럼 親切하셨네. 未負幽棲志 ~ 그윽이 숨어 살려는 뜻 어기지 않고 兼全寵與辱 ~ 寵愛와 辱됨을 兼하였다. 劇談憐野逸 ~ 마음대로 이야기 나누며 시골의 便安함을 그리워하고 嗜酒見天眞 ~ 술을 좋아하여 天眞한 氣質을 보여 주었네. 醉舞梁園夜 ~ 醉하여 梁園의 밤 宴會에서 춤을 추었고 行歌泗水春 ~ 泗水의 봄을 다니며 노래했다. 才高心不展 ~ 높은 才주 지녔으나 마음대로 펴지 못했고 道屈善無鄰 ~ 앞길이 굽혀지니 착해도 따르는 이웃이 없었네. 處士禰衡俊 ~ 處士 禰衡은 뛰어난 人物이어도 숨어살았고 (禰. 아비祠堂 녜) 諸生原憲貧 ~ 孔子의 弟子 原憲은 가난하게 살았네. 槄粱求未足 ~ 벼와 조 求하여도 求하지 못하였는데 薏苡謗何頻 ~ 율무가 구슬이라는 根擧 없는 誹謗 몇 番이던가? 五嶺炎蒸地 ~ 五嶺 고개는 무더운 고장인데 三危放逐臣 ~ 三危로 쫓겨나는 臣下 되었지. 幾年遭鵩鳥 ~ 몇 年이 되어야 鵩鳥를 만날까 獨泣向麒麟 ~ 麒麟을 向하여 홀로 눈물 짓는다. 蘇武先還漢 ~ 漢나라 蘇武보다 먼저 漢나라로 돌아오고 黃公豈事秦 ~ 黃公처럼 어찌 秦나라를 섬기리요. 楚筵辭醴日 ~ 楚나라의 잔치 단술 때문에 떠나려하고 梁獄上書辰 ~ 梁나라 監獄에서 上書 하여 無罪를 밝혔지요. 已用常時法 ~ 이미 當時의 法律을 適用하였으니 誰將此義陳 ~ 누가 이 바른 뜻을 말해줄까. 老吟秋月下 ~ 늙은 몸으로 가을 달 빛 아래 詩를 읊고 病起暮江濱 ~ 저무는 江가에 病든 몸을 일으켜본다. 莫怪恩波隔 ~ 天子의 恩惠의 물결 멀리 있다 여기지 말고 乘槎與問津 ~ 뗏목 타고 나루터 길을 물어보게나.
(65) 寄全椒山中道士 (全椒의 山中의 道士에게 부친다) 今朝郡齋冷 ~ 오늘 아침은 고을 官舍도 쌀쌀하여 忽念山中客 ~ 갑자기 山속의 親舊가 생각난다. 澗底束荊薪 ~ 골짝물 아래서 땔나무하고 歸來煮白石 ~ 돌아와 흰 돌을 덥힌다. 遙持一杯酒 ~ 멀리서 한 盞의 술을 들어 遠慰風雨夕 ~ 비바람 치는 저녁을 慰勞한다. 落葉滿空山 ~ 落葉은 빈 山에 가득한데 何處尋行迹 ~ 어디서 그의 行跡을 찾을까.
(66) 寄韓諫議 (韓諫議에게 부치다) 今我不樂思岳陽 ~ 岳陽의 그대를 생각하니 내 마음 즐겁지 않아 身欲奮飛病在床 ~ 몸은 떨쳐 날고 싶으나 病으로 누워있노라. 美人娟娟隔秋水 ~ 아름다운 當身은 물 건너 있으면서 濯足洞庭望八荒 ~ 洞庭湖에 발을 씻고 먼 곳 八荒을 바라보겠지. 鴻飛冥冥日月白 ~ 기러기는 푸른 하늘을 날아가고 해와 달은 저리도 밝고 靑楓葉赤天雨霜 ~ 푸른 丹楓 붉게 물들고 하늘엔 비와 서리 내리네. 玉京群帝集北斗 ~ 玉京의 여러 王들 北斗星을 받들어 모여들고 或騎麒麟翳鳳凰 ~ 或者는 麒麟 타고, 或者는 鳳凰수레 탔네. 芙蓉旌旗煙霧落 ~ 芙蓉깃발 안개 속에 내리고 影動倒景搖瀟湘 ~ 그림자는 거꾸로 움직여 瀟湘江물 흔든다. 星宮之君醉瓊漿 ~ 星宮의 王들은 瓊漿에 醉하고 羽人稀少不在旁 ~ 神仙은 더물어 곁에 있지 아니 하네. 似聞昨者赤松子 ~ 어제 얼핏 들은 것이 仙人 赤松子가 恐是漢代韓張良 ~ 곧 漢時代의 韓의 張良일지 모른다네. 昔隨劉氏定長安 ~ 옛적 劉邦 따라 長安을 平定하고 帷幄未改神慘傷 ~ 軍隊의 帳幕 안에서는 아직 바뀌지 않아 마음이 傷하네. 國家成敗吾豈敢 ~ 國家의 成敗를 내가 敢히 어쩌랴 色難腥腐餐楓香 ~ 비린 것과 썩은 것이 싫다면 丹楓나무 香氣를 飯饌하고 周南留滯古所惜 ~ 周南에 머무름은 옛날부터 哀惜한 일이었는데 南極老人應壽昌 ~ 南極 老人 應當히 오래살고 繁昌하리. 美人胡爲隔秋水 ~ 美人은 어찌하여 가을 물을 건너 있나 焉得置之貢玉堂 ~ 어찌 그대를 붙잡아 玉堂에 드릴까.
(67) 樂遊園歌 (樂遊園에서 노래하다) 樂遊古園崒森爽 ~ 樂遊 옛 동산은 높고도 爽快한데 煙綿碧草萋萋長 ~ 아득히 펼쳐진 푸른 풀은 茂盛하게 자랐다. 公子華筵勢最高 ~ 公子의 華麗한 잔치 땅의 形勢가 가장 높고 秦川對酒平如掌 ~ 秦川은 술을 마주하니 손바닥처럼 平平하다. 長生木瓢示眞率 ~ 長生木으로 만든 瓢주박은 眞率해 보이고 更調鞍馬狂歡賞 ~ 鞍裝 얹은 말 길들여 마음껏 즐긴다. 靑春波浪芙蓉園 ~ 푸른 봄의 물결이 이는 芙蓉園 白日雷霆夾城仗 ~ 대낮의 천둥은 車馬가 지나는 夾城의 儀仗隊다. 閶闔晴開詄蕩蕩 ~ 宮門을 갠 날에 열어 詄蕩하게 놀고 曲江翠幙排銀牓 ~ 曲江의 푸른 天幕에 高官의 銀빛 名牌가 늘려있다. 拂水低回舞袖翻 ~ 물을 스치듯 낮게 돌며 춤추는 소매 펄럭이며 緣雲淸切歌聲上 ~ 구름 따라 맑고 切切한 노랫소리 올라간다. 卻憶年年人醉時 ~ 해마다 사람들이 醉한 때를 생각해보지만 只今未醉已先悲 ~ 只今은 다만 醉하지도 않아도 이미 슬프다. 數莖白髮那抛得 ~ 몇 가닥 白髮을 어찌 避할 수 있으랴 百罰深杯亦不辭 ~ 百 番 罰한다 해도 깊은 술盞도 辭讓하지 않으리라. 聖朝亦知賤士醜 ~ 聖스런 朝廷에서도 賤한 선비가 陋醜함을 알겠으나 一物自荷皇天慈 ~ 하나의 微物도 절로 皇帝의 慈悲를 입는다. 此身飮罷無歸處 ~ 이 몸은 술자리 끝나도 돌아갈 곳도 없으니 獨立蒼茫自咏詩 ~ 홀로 서서 蒼茫히 스스로 詩를 읊는다.
(68) 南鄰 錦里先生烏角巾 ~ 錦里先生은 烏角巾을 쓰고서 園收芋栗未全貧 ~ 밤이며 土卵을 收穫하니 가난하지만도 않네. 慣看賓客兒童喜 ~ 賓客들을 자주 보아 아이들은 기뻐하고 得食階除鳥雀馴 ~ 뜨락에서 먹이를 먹으니 새들이 길들었네. 秋水纔添四五尺 ~ 가을 물은 겨우 네댓 자인데 野航恰受兩三人 ~ 들 배는 두세 사람을 태우기 適當하네. 白沙翠竹江村暮 ~ 흰 모래 푸른 대숲 江村은 저물어 가는데 相送柴門月色新 ~ 서로 餞送하는 사립門에 달빛이 새롭네.
(69) 柟木爲風雨所拔歎 ( 柟木이 바람에 뽐힌 것을 恨歎함) 倚江柟樹草堂前 ~ 草堂 앞 江가에 녹나무가 서있는데 故老相傳二百年 ~ 이곳 老人들이 二百 年이나 되었다 하네. 誅茅卜居總爲此 ~ 띠 풀 베고 居處를 定한 것은 모두 이것 때문인데 五月髣髴聞寒聲 ~ 五月 달에도 가을 매미소리 듣는 것 같았네. 東南飄風動地至 ~ 東南쪽에서 회오리바람 땅을 흔들며 불어오더니 江飜石走流雲氣 ~ 江물이 뒤집혀 돌이 날고 구름을 몰아왔네. 榦排雷雨猶力爭 ~ 줄기는 우뢰를 물리쳐 오히려 힘써 싸웠거늘 根斷泉源豈天意 ~ 뿌리가 샘의 根源에서 끊겼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랴. 滄波老樹性所愛 ~ 푸른 물결과 늙은 나무는 天性的으로 서로 좋아했으니 野客頻留懼雪霜 ~ 시골 사람들 자주 눈과 서리 두려워 그 나무에 머룰렀고 行人不過聽竿籟 ~ 行人은 피리소리 같은 나무의 소리를 듣고 지나고 虎倒龍顚委榛棘 ~ 호랑이 거꾸러지고 龍 넘어진 것처럼 넘어져 있다. 我有新詩何處吟 ~ 내가 새로 지은 詩는 어디서 읊어야하나 草堂自此無顔色 ~ 草堂도 只今부터는 볼 품 없이 되었구나.
(70) 路逢襄陽楊少府入城 (城으로 들어가는 襄陽 楊少府를 길에서 만나) 寄語楊員外 ~ 楊員外郞에게 安否의 말 傳하오니 山寒少茯苓 ~ 山이 차가워 나오는 茯笭이 적습니다. 歸來稍暄暖 ~ 돌아오면서 날이 조금 따뜻해지면 當爲斸靑冥 ~ 푸른 하늘 아래 소나무를 파겠습니다. 翻動龍蛇窟 ~ 龍蛇窟을 파서 뒤집어서라도 封題鳥獸形 ~ 鳥獸 貌樣의 茯笭을 布裝하여 부치리라. 兼將老藤杖 ~ 오래된 藤나무 지팡이도 보내 드리려하니 扶汝醉初醒 ~ 醉한 술에서 깨어나실 때에 몸 부축하소서.
(71) 短歌行贈王郎司直 (短歌行을 司直 王郎에게 주다) 王郎酒酣拔劍斫地歌莫哀 ~ 王郎이 醉하여 칼을 뽑아 땅을 치며 莫哀를 노래하지만 我能拔爾抑塞磊落之奇才 ~ 나는 그대의 누르고 막는 磊落한 奇異한 才能을 뽑을 수 있도다. 豫章翻風白日動 ~ 豫章 나무는 바람에 펄럭이며 대낮의 해를 움직이고 鯨魚跋浪滄溟開 ~ 고래가 물결을 밟으며 푸른 바다를 여는구나. 且脫劍佩休徘徊 ~ 暫時 佩用한 칼을 풀어놓고서 徘徊하기를 그치고 西得諸侯棹錦水 ~ 西方에서 諸侯를 얻어 緋緞빛 물결에 노를 젖는다. 欲向何門趿珠履 ~ 어느 門을 向하여 가서 구슬 집어 밟으려하나 仲宣樓頭春色深 ~ 仲宣이 배의 다락 머리에 있는데 봄빛은 짙어간다. 靑眼高歌望吾子 ~ 푸른 눈과 높은 소리로 노래하며 나를 바라보니 眼中之人吾老矣 ~ 눈에 비친 사람인 내가 이미 늙었구나.
(72) 端午日賜衣 (端午日에 옷을 下賜받다) 宮衣亦有名 ~ 宮闕서 주는 옷에 내 이름도 있어 端午被恩榮 ~ 端午日에 임금님의 恩惠 입었도다. 細葛含風軟 ~ 가는 베옷은 바람 머금은 듯 부드럽고 香羅疊雪輕 ~ 香氣로운 緋緞은 쌓인 눈처럼 가볍구나. 自天題處濕 ~ 皇帝의 下賜 글은 아직 젖어있는데 當暑著來淸 ~ 더위를 當하여 옷을 입어보니 시원하다. 意內稱長短 ~ 마음속으로 길이가 맞는다고 여겨서 終身荷聖情 ~ 終身토록 따뜻한 皇帝의 情을 간직한다.
(73) 丹靑引贈曹霸將軍 (曹霸 將軍에게 丹靑引을 드리며) 將軍魏武之子孫 ~ 將軍은 魏나라 武帝의 子孫인데 于今爲庶爲靑門 ~ 只今은 庶民이 되어 寒微한 집안이 되었다 英雄割據雖已矣 ~ 英雄割據의 時代는 이미 다지나갔지만 文采風流今尙存 ~ 文采와 風流는 아직도 남아있네. 學書初學衛夫人 ~ 글씨를 배우기는 처음 衛夫人에게거 배웠는데 但恨無過王右軍 ~ 王 右軍을 넘지 못한 것이 恨이되었다. 丹靑不知老將至 ~ 丹靑에 自身이 늙는 줄도 모르고 富貴于我如浮雲 ~ 富貴는 나에게 뜬구름 같다고 했다. 開元之中常引見 ~ 開元의 날에는 恒常 불리어가 承恩數上南熏殿 ~ 임금의 恩惠를 입어 몇 番이나 南熏殿에 올랐다네. 凌煙功臣少顔色 ~ 凌煙閣의 功臣들의 얼굴이 낡았는데 將軍下筆開生面 ~ 將軍이 한 番 붓질하니 얼굴이 生動했네. 良相頭上進賢冠 ~ 훌률한 宰相의 머리에는 進賢冠이요 猛將腰間大羽箭 ~ 勇猛한 將軍의 허리에는 大羽箭이네. 褒公鄂公毛發動 ~ 褒公과 鄂公의 머리털은 일어나고 英姿颯爽猶酣戰 ~ 英敏한 姿態와 힘찬 모습은 오히려 戰爭을 즐기는 듯 先帝天馬玉花驄 ~ 玄宗 皇帝가 타시던 天馬와 玉花驄을 畫工如山貌不同 ~ 畫工들이 山 같이 많아도 모습이 같지 않았네. 是日牽來赤墀下 ~ 이 날에 끌어내려 붉은 섬돌 위 뜰에 놓으니 逈立閶闔生長風 ~ 멀리 閶闔에 서니 긴 바람 일어난다 詔謂將軍拂絹素 ~ 詔勅으로 將軍에게 흰 緋緞 펼치니 意匠慘淡經營中 ~ 마음속으로 깊숙히 그림을 構想하시네. 斯須九重眞龍出 ~ 이 暫깐 사이에 宮闕에서 참 龍이 나타나니 一洗萬古凡馬空 ~ 萬古의 平凡한 말 한 番에 씻어 없애네. 玉花卻在御榻上 ~ 玉花驄 한 마리 도리어 御榻 위에 있어 榻上庭前屹相向 ~ 뜰 앞의 御榻위에 玉花驄과 서로 마주 對하였네. 至尊含笑催賜金 ~ 임금은 微笑를 머금고 黃金을 주라 재촉하고 圉人太仆皆惆悵 ~ 圉人과 太仆은 모두 失望하고있네. 弟子韓干早入室 ~ 弟子 韓干이 일찍부터 배웠으나 亦能畫馬窮殊相 ~ 말은 그려도 끝내 조금도 닮지 못하네. 干惟畫肉不畫骨 ~ 말의 살을 그려도 뼈는 못 그리니 忍使驊騮氣凋喪 ~ 그림의 名馬인 驊騮들이 기가 다 죽어있네. 將軍畫善蓋有神 ~ 將軍은 그림도 좋고 精神이 살아있어 偶逢佳士亦寫眞 ~ 偶然히 만난 名士들도 實物처럼 그렸네. 卽今漂泊干戈際 ~ 戰爭中인 요즈음은 떠돌면서 屢貌尋常行路人 ~ 普通의 길가는 사람들을 자주 寫生하네. 涂窮反遭俗眼白 ~ 至極히 가난한데다가 사람들이 白眼視하여 世上未有如公貧 ~ 世上엔 조공처럼 가난한 사람 아직 없다네. 但看古來盛名下 ~ 다만 보나니, 옛날부터 天下에 이름 이룬 사람 終日坎壈纏其身 ~ 죽도록 不遇함이 그 몸을 얽매는 것을.
(74) 堂成 (집이 다 지어지다) 背郭堂成蔭白茅 ~ 城을 등지고 집을 지어 흰 띠풀 덮으니 緣江路熟俯靑郊 ~ 푸른 江 길이 눈에 익어 푸른 들판 굽어본다. 榿林礙日吟風葉 ~ 우거진 나무숲 해 가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잎을 노래하며 籠竹和烟滴露梢 ~ 마디 긴 대나무에 물안개, 이슬 젖은 나무 가지. 暫止飛烏將數子 ~ 暫깐 앉았다가 날아가는 까마귀 몇 새끼 거느리고 頻來語燕定新巢 ~ 자주 날아와 지껄이는 제비는 새 둥지 정하는구나. 旁人錯比楊雄宅 ~ 옆 사람들 楊雄의 집이라 잘못 비기기도 하나 嬾惰無心作解嘲 ~ 天性이 게을러서 嘲弄함을 解明할 생각 全혀없도다.
(75) 對雪 戰哭多新鬼 ~ 戰場에 울어내는 많은 새 鬼神들 愁吟獨老翁 ~ 시름에 읊조리는 외로운 이 늙은이. 亂雲低薄暮 ~ 어지러운 구름은 저물녘에 낮게 드리우고 急雪舞廻風 ~ 세찬 눈발 회오리바람 타고 춤춘다. 瓢棄樽無淥 ~ 술동이 술 떨어져 瓢주박 버려지고 爐存火似紅 ~ 빨간 불氣 보이는 듯 火爐는 남아있는데 數州消息斷 ~ 여러 고을 消息 杜絶되었기에 愁坐正書空 ~ 근심스레 앉아 虛空에 글씨를 쓴다.
(76) 對雨書懷走邀許主簿 (비를 對하고 마음을 적어 달려가 許主簿를 맞게 하다) 東嶽雲峰起 ~ 東嶽에 구름이 봉우리에 일어 溶溶滿太虛 ~ 아득히 흘러 하늘에 가득하다. 震雷翻幕燕 ~ 震動하는 우뢰는 帳幕의 제비를 뒤집고 驟雨落河魚 ~ 소나기에 江물의 물고기 솟아 떨어지게 한다. 座對賢人酒 ~ 앉아서 賢人의 술, 白酒를 마주하면 門聽長者車 ~ 門에서는 貴人의 수레 오는 소리 들린다. 相邀愧泥濘 ~ 맞아 모시자니 진흙탕이 부끄러워 騎馬到堦除 ~ 말을 타신 채로 섬돌까지 오세요.
(77) 桃竹杖引 / 桃竹杖引贈章留後 (★ 桃竹 ~: 桃枝竹이라고 한다. 杜少陵集에는 題目 아래에“贈章留後”라고 自註하였는 바, 章留後 章彛로 그가 桃竹杖을 보내 준 것에 對한 答例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江心蟠石生桃竹 ~ 江 가운데 서린 돌에 桃竹이 자라 蒼波噴浸尺度足 ~ 푸른 물결이 물 뿜고 적시어 크기도 適當하다. 斬根削皮如紫玉 ~ 뿌리 잘라 껍질 벗기니 속 줄이 紫色 玉빛 江妃水仙惜不得 ~ 江물의 女神인 水仙이 아까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梓潼使君開一束 ~ 梓潼의 刺使가(梓潼使君은 桃竹杖을 보내준 梓州刺史 章彛를 가리킨다. 梓州는 梓潼郡인데 東쪽에 梓林이 있고 西쪽에 潼水가 있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그대를 시켜 한 묶음 풀어 놓으니 滿堂賓客皆嘆息 ~ 大廳 가득한 손님들 모두 歎息한다. 憐我老病贈兩莖 ~ 내가 늙고 病들었음을 불쌍히 여겨 두 個를 주었으니 出入爪甲鏗有聲 ~ 出入時 발톱에 쇳소리가 나는구나. 老夫復欲東南征 ~ 나 늙은 몸 東南쪽으로 다시 旅行하려고 하노니 乘濤鼓枻白帝城 ~ 물결 타고 노 저어서 白帝城(中國 쓰촨 省 충칭 市 펑제 縣의 長江三峽에 位置한 地名이다)을 지나리라. 路幽必爲鬼神奪 ~ 길이 으슥하니 鬼神들이 빼앗게 될 것이요 杖劒或與蛟龍爭 ~ 칼을 잡고 蛟龍과 싸워야할지 모른다네. 重爲告曰杖兮杖兮 ~ 거듭 告하노니, 지팡이여 지팡이여 爾之生也甚正直 ~ 너의 삶이야 매우 正直하니 愼勿見水踊躍學變化爲龍 ~ 操心하여 물을 보고 뛰어올라 變化를 배워 龍이 되지 말게나 使我不得爾之扶持 ~ 내가 너의 부축을 받지 못하게 하면 滅迹於君山湖上之靑峯 ~ 君山 洞庭湖의 푸른 봉우리에 滅迹될 것이니라 噫風塵鴻洞兮豺虎咬人 ~ 아, 바람에 날리는 먼지 가득함이여, 승냥이와 호랑이가 사람을 무는구나.
(78) 獨坐. 1 竟日雨冥冥 ~ 온終日 비가 자욱이 내리니 雙岸洗更青 ~ 兩岸안 벼랑은 씻겨져 더욱 푸르네. 水花寒落岸 ~ 물보라는 쌀쌀한 江기슭에 떨어지고 山鳥暮過庭 ~ 山새는 저물녘 뜰을 지나 날아가네. 暖老須燕玉 ~ 늙은 몸 따스하려면 마땅히 燕玉이 必要하고 充飢憶楚萍 ~ 주린 배를 채우고자 楚萍(楚나라 昭王이 江을 건너다가 얻었다는 대단히 큰 萍實. 萍實은 浮萍草)을 생각하네. 胡笳在樓上 ~ 城樓에서 들려오는 갈잎피리 소리 哀怨不堪聽 ~ 애원하는 듯한 소리를 차마 들을 수 없네.
(79) 獨坐. 2 悲愁回白首 ~ 슬픈 근심 안고 白髮의 머리로 돌아보며 倚杖背孤城 ~ 지팡이에 기대어 외로운 城을 등지고 섰네. 江斂洲渚出 ~ 江물이 줄어드니 모래톱이 드러나고 天虛風物清 ~ 하늘은 텅 비고 萬物은 깨끗하네. 滄溟服衰謝 ~ 滄海를 생각하니 몸은 老衰하여 시들었고 朱紱負平生 ~ 붉은 印끈을 받은 것이 平生의 뜻과는 어긋난다네. 仰羨黃昏鳥 ~ 黃昏의 새들이 부러우나니 投林羽翮輕 ~ 날개 가볍게 접고 숲으로 돌아가누나.
(80) 潼關吏 士卒何草草 ~ 士卒들은 어찌 그리 고달픈가? 築城潼關道 ~ 潼關으로 通하는 길에 城을 짓는다. 大城鐵不如 ~ 大城은 鐵甕城과 같고 小城萬丈餘 ~ 小城은 萬 길이 넘는다. 借問潼關吏 ~ 潼關의 衙前에게 물으니. 修關還備胡 ~ "오랑캐를 막으러 關門을 고칩니다."라며 要我下馬行 ~ 나보고 말에서 내리라하더니 爲我指山隅 ~ 山모퉁이를 가리키면서 말한다. 連雲列戰格 ~ "구름까지 이어진 木柵 飛鳥不能逾 ~ 나는 새도 넘을 수 없습니다. 胡來但自守 ~ 오랑캐 올때 지키기만 하면 豈複憂西都 ~ 어찌 다시 西都를 걱정하겠습니까? 丈人視要處 ~ 어르신께서는 要害處를 보십시오. 窄狹容單車 ~ 수레 하나 艱辛히 지나갈 좁은 길이라 艱難奮長戟 ~ 난리를 맞아 長戟을 들고 奮戰하면 萬古用一夫 ~ 옛날 한 名으로 萬 名을 當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哀哉桃林戰 ~ 슬프도다, 桃林의 싸움이여! 百萬化爲魚 ~ 百萬의 生靈이 魚肉이 되었구나. 請囑防關將 ~ 關門을 지키는 將帥에게 當付하노니 慎勿學哥舒 ~ 哥舒翰의 前轍을 배우지 마시오.
(81) 冬末以事之東都湖城東遇孟雲卿 (겨울이 끝날 때에 일로 洛陽에 갔다가 城 東쪽에서 孟雲卿을 만나) 疾風吹塵暗河縣 ~ 거센 바람 먼지를 날리어 河縣이 어둑해져 行子隔手不相見 ~ 나그네는 한 손 거리 떨어져도 보이지 않는다. 湖城城東一開眼 ~ 湖城의 東쪽에서 한 番 눈을 뜨고서 駐馬偶識雲卿面 ~ 말을 멈추고 偶然히 雲卿의 얼굴을 알라보았다. 向非劉顥爲地主 ~ 萬若 劉顥가 땅의 主人이 아니라면 懶回鞭轡成高宴 ~ 좋은 成高의 宴會에 말고삐 돌릴 것이었다. 劉侯歡我攜客來 ~ 劉侯는 내가 손님 데리고 온 것을 기뻐하여 置酒張燈促華饌 ~ 술床 차리고 燈불 달고 貴한 飯饌 제촉하였다. 且將款曲終今夕 ~ 온갖 精誠 다하여 오늘 저녁을 보내리니 休語艱難尙酣戰 ~ 어려움 속에 如前히 戰爭 中인 것을 말하지 말라. 照室紅爐簇曙花 ~ 房 안을 비추는 붉은 火爐는 가득한 새벽꽃 縈窓素月垂秋練 ~ 窓을 휘돌아 비추는 달빛은 가을 緋緞을 드리운 듯. 天開地裂長安陌 ~ 長安 거리에 하늘이 열리고 땅이 찢어지고 寒盡春生洛陽殿 ~ 洛陽 宮闕에 겨울 추위 다하고 봄날이 왔다. 豈知驅車復同軌 ~ 어찌 수레를 몰아 다시 같은 길을 가게 됨 알고 可惜刻漏隨更箭 ~ 물時計가 時計 화살 따라 흘러감을 아쉽게 여길까. 人生會合不可常 ~ 人生의 서로 만남은 恒常 可應한 것은 아니니 庭樹雞鳴淚如霰 ~ 庭園 나무에 닭울음 소리, 눈물이 싸락눈처럼 날린다.
(82) 同李太守登歷下古城員外新停 (李太守의 歷下古城에 있는 員外郞의 새 亭子에 올라에 和答하여) 新亭結構罷 ~ 새 亭子 짓는 일 모두 마치니 隱見淸湖陰 ~ 亭子 모습 맑은 湖水 南쪽에 아련하다. 跡籍臺觀舊 ~ 집터는 樓臺와 樓閣의 옛 貌樣 빌리고 氣冥海嶽深 ~ 雰圍氣는 바다와 山의 깊숙함처럼 어둑하다. 圓荷想自昔 ~ 둥근 蓮잎 예부터 있었던 듯한데 遺堞感至今 ~ 城가퀴는 至今까지 남아 있어 感懷가 인다. 芳宴此時具 ~ 香氣로운 잔치 이 時間에 베풀어지고 哀絲千古心 ~ 슬픈 音樂소리 千古의 마음을 傳하는구나. 主稱壽尊客 ~ 主人은 술盞 들어 貴한 손님을 祝壽하고 筵秩宴北林 ~ 宴會의 格式대로 北林에서 잔치를 벌인다. 不阻蓬蓽興 ~ 微賤한 사람들의 興趣도 막지 않아 得兼梁甫吟 ~ 能히 梁甫吟도 兼하여 노래하게 되었도다.
(83) 冬日洛城北謁玄元皇帝廟 (겨울날 洛城 北에서 玄元皇帝의 墓를 參拜하다) 配極玄都閟 ~ 北極星을 짝하여 老子의 무덤은 닫혀있고 憑高禁籞長 ~ 높은 곳에 依支한 禁苑의 울타리가 기다랗다. 守祧嚴具禮 ~ 墓를 管理하는 사람은 嚴肅히 禮를 갖추고 掌節鎭非常 ~ 符節을 管掌하는 사람은 急한 일을 處理한다. 碧瓦初寒外 ~ 푸른 기와는 첫 추위 밖에 있고 金莖一氣旁 ~ 구리 기둥은 宇宙의 한 氣運 옆에 있었다. 山河扶繡戶 ~ 山河는 아름답게 繡놓은 門을 부축하고 日月近雕梁 ~ 해와 달은 조각한 大들보에 가까이 닿아있다. 仙李蟠根大 ~ 神仙의 자두나무는 서린 뿌리가 크고 猗蘭奕葉光 ~ 부드러운 蘭草의 큰 잎이 빛난다. 世家遺舊史 ~ 世家는 옛 歷史冊에는 빠져있으나 道德付今王 ~ 道德經은 只今의 王에게 傳하여졌다. 畫手看前輩 ~ 畵家 中에서 앞선 사람을 보니 吳生遠擅場 ~ 吳道子가 그 世界에서 멀리 홀로 뛰어났다. 森羅移地軸 ~ 鬱蒼하게 늘어서 地軸을 옮긴 것 같고 妙絶動宮牆 ~ 絶妙하게 뛰어나 宮闕과 담장이 生動하였다. 五聖聯龍袞 ~ 다섯 聖人은 袞龍袍를 나란히 그려 있고 千官列雁行 ~ 모든 官吏들은 기러기 떼처럼 늘어서 있었다. 冕旒俱秀發 ~ 冕旒冠은 모두 뛰어나게 빛나고 旌旆盡飛揚 ~ 밭쳐든 깃발은 모두가 휘날리고 있었다. 翠柏深留景 ~ 겨울 푸른 잣나무는 짙게 빛을 남기고 紅梨逈得霜 ~ 겨울 붉은 배나무는 멀리 서리를 맞아있었다. 風箏吹玉柱 ~ 風磬은 玉 같은 기둥에 울려오고 露井凍銀床 ~ 露川의 우물은 쇠 欄干이 얼어있었다. 身退卑周室 ~ 몸을 낮추어 周나라에서는 낮은 官吏였지만 經傳拱漢皇 ~ 經典을 傳하여 漢나라 皇帝가 恭遜히 받았다. 谷神如不死 ~ 神을 길러 萬若 죽지 않았다면 養拙更何鄕 ~ 拙薄함을 기르며 다시 어느 땅에 있을까.
(84) 冬日有懷李白 (겨울 어느날 李白을 생각하다) 寂寞書齋裏 ~ 書齋 안은 寂寞하고 終朝獨爾思 ~ 아침이 다 가도록 홀로 그대만 생각하네. 更尋嘉樹傳 ~ 다시 嘉樹의 전기를 찾으며 不忘角弓詩 ~ 角弓의 詩를 잊지 못한다네. 裋褐風霜入 ~ 헤어진 베옷으로 서릿바람 스며들고 還丹日月遲 ~ 도리어 丹砂를 달려만들려니 세월 더디가네. 未因乘興去 ~ 興거워 떠날 날 아직 없으니 空有鹿門期 ~ 헛되이 鹿門의 約束만 남아있소
(85) 同諸公登慈恩寺塔 (諸公의 登慈恩寺塔詩에 和答하여) 高標跨蒼穹 ~ 높은 塔 끝이 하늘에 걸터앉고 烈風無時休 ~ 매서운 바람 쉼 없이 불어온다. 自非曠士懷 ~ 나 스스로는 曠達한 선비가 아니라 登茲翻百憂 ~ 이곳에 오르니 온갖 근심이 翻을 친다. 方知象敎力 ~ 이제야 佛敎의 用力을 알아 足可追冥搜 ~ 幽心한 境地를 찾을 수 있어라. 仰穿龍蛇窟 ~ 위로 玉 같고 뱀 같은 구불한 길을 지나 始出枝橕幽 ~ 비로소 枝撑木의 어둑한 곳을 벗어나왔다. 七星在北戶 ~ 北斗七星은 北쪽 門에 있고 河漢聲西流 ~ 銀河水는 西쪽으로 흐르며 소리를 낸다. 羲和鞭白日 ~ 해를 맡은 神은 밝은 해를 채찍질하고 少昊行淸秋 ~ 가을을 管掌하는 神은 밝은 가을을 運行한다. 秦山忽破碎 ~ 秦山은 忽然히 조각나 부서지고 涇渭不可求 ~ 涇水와 渭水는 찾을 수가 없도다. 俯視但一氣 ~ 굽어보니 다만 하나의 氣運일 뿐 焉能辯皇州 ~ 어찌 皇帝 계신 長安을 區別할 수 있을까. 廻首叫虞舜 ~ 고개 돌려 虞나라 舜임금을 부르니 蒼梧雲正愁 ~ 蒼梧 땅의 구름은 이제 근심스러워진다. 惜哉瑤池飮 ~ 哀惜하여라, 瑤池의 술자리 日晏崑崙丘 ~ 崑崙山 언덕에 해가 저문다. 黃鵠去不息 ~ 黃鵠은 떠나 쉬지 않는데 哀鳴何所投 ~ 애처롭게 울면서 어디에 投宿하나. 君看隨陽雁 ~ 그대는 보시게나, 햇볕 쫓는 기러기들 各有稻粱謀 ~ 諸各己 食糧 찾는 智慧가 있는 것을.
(86) 杜位宅守歲 (杜位의 집에서 한 해를 보내며) 守歲阿戎家 ~ 除夜를 보내는 아우의 집 椒盤已頌花 ~ 山椒 담은 쟁반들, 벌써 꽃을 노래하였다. 盍簪喧櫪馬 ~ 비녀 꽂은 사람들에 마구간 말들이 시끄럽고 列炬散林鴉 ~ 늘어놓은 횃불에 숲 까마귀들 흩어진다. 四十明朝過 ~ 四十 내 나이도 來日 아침이면 지나고 飛騰暮景斜 ~ 날아오르던 氣象도 저녁 햇빛에 기우는구나. 誰能更拘束 ~ 누가 能히 다시 나를 拘束할 수 있으랴 蘭醉是生涯 ~ 거나하게 醉하라, 이 生涯를.
(87) 得舍弟消息 風吹紫荊樹 ~ 바람은 紫色 가시나무로 불어오고 色與春庭暮 ~ 햇빛은 봄과 뜰에 저물어간다. 花落辭故枝 ~ 꽃은 떨어져 가지에서 지고 風回反無處 ~ 바람이 회오리쳐 아무데도 없구나. 骨肉恩書重 ~ 家族 생각에 便紙는 더욱 그립고 漂泊難相遇 ~ 이리저리 떠도니 만나기 어려워라. 猶有淚成河 ~ 눈물이 나 냇물을 이루니 經天復東注 ~ 하늘을 지나 다시 東으로 흘러가는구나.
(88) 登高 風急天高猿嘯哀 ~ 바람은 빠르고 하늘은 높아 원숭이 휘파람 소리 애닲아 渚淸沙白鳥飛蛔 ~ 물가는 맑고 모래는 깨끗한데 새는 날아 돌아돈다. 無邊落木蕭蕭下 ~ 끝없이 펼쳐진 落木에선 나뭇잎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 ~ 다함이 없이 흐르는 長江은 滔滔히 흘러간다. 萬里悲秋常作客 ~ 萬 里 먼 곳 서글픈 가을에 恒常 나그네 되어 百年多病獨登臺 ~ 한平生 病 많은 몸, 홀로 樓臺에 오른다. 艱難苦恨繁霜鬢 ~ 어려움과 苦痛에 귀밑머리 다 희어지고 潦倒新停濁酒杯 ~ 늙고 衰弱한 몸이라 새로이 濁酒마저 끊어야 한다네.
(89) 登袞州城樓 (袞州城 누대에 올라) 東都趨庭日 ~ 山東으로 아버지를 뵈러가는 날 南樓縱目初 ~ 처음으로 南樓에 올라 景致를 바라본다. 浮雲連海岱 ~ 뜬 구름은 바다와 泰山에 이어지고 平野入靑徐 ~ 平平한 들판은 靑州와 徐州에까지 뻗어있구나. 孤嶂秦碑在 ~ 외로운 山마루엔 秦始皇의 碑石이 우뚝고 荒城魯殿餘 ~ 거친 城에는 魯나라 宮闕의 자취 남았네. 從來多古意 ~ 옛 古積이 많이 남아있어 登眺獨躊躇 ~ 올라 바라보니 홀로 머뭇거려진다.
(90) 登樓 花近高樓傷客心 ~ 꽃 핀 높은 樓臺에 서니 나그네 마음 아프고 萬方多難此登臨 ~ 萬方에 어려움 많아 이곳에 올라본다. 錦江春色來天地 ~ 錦江의 봄빛은 天地에 내려오고 玉壘浮雲變古今 ~ 玉壘山 뜬구름 古今으로 變하는구나. 北極朝庭終不改 ~ 北極星처럼 永遠한 우리나라 끝내 亡하지 않으니 西山寇盜莫相侵 ~ 西山 吐蕃族 도둑들은 決코 侵略하지 말라. 可憐后主還祠廟 ~ 可憐한 后主도 宗廟社稷을 지켰나니 日暮聊爲梁父吟 ~ 해 저무는 이 때, 애오라지 梁父曲을 읆어본다.
(91) 登岳陽樓 昔璞庭水 ~ 지난날 洞庭湖에 對해 듣다가 今上岳陽樓 ~ 오늘에야 岳陽樓에 올랐다. 吳楚東南坼 ~ 吳나라와 楚나라가 東南으로 나뉘어 있고 乾坤日夜浮 ~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洞庭湖水에 떠 있구나. 親朋無一字 ~ 親한 親舊로 부터는 한 글字 消息도 없고 老病有孤舟 ~ 늙고 病들은 나는 배에 남아있네. 戎馬關山北 ~ 關山의 北쪽 中原땅에는 아직도 戰爭이라 憑軒涕泗流 ~ 欄干에 기대서니 눈물만 흐른다.
(92) 登兗州城樓 (兗州城樓에 올라) 東郡趨庭日 ~ 東郡서 종종걸음으로 집 뜨락 처음 가던 날 南樓縱目初 ~ 南樓서 눈 가는대로 마음껏 구경한 첫날이었다. 浮雲連海岱 ~ 뜬구름은 東海와 泰山으로 이어지고 平野入靑徐 ~ 平平한 들판은 靑州와 徐州로 뻗혀들었다. 孤嶂秦碑在 ~ 외로이 솟은 山봉우리에 秦나라 碑石이 서있고 荒城魯殿餘 ~ 荒廢한 城에는 魯나라 宮闕이 남아있었다. 從來多古意 ~ 至今껏 옛날을 그리는 마음이 많아 臨眺獨躊躇 ~ 臨하여 바라보며 홀로 자꾸만 머뭇거린다.
(93) 莫相疑行 男兒生無所成頭皓白 ~ 男兒로 태어나서 이루어 놓은 일 없이 머리만 희어지는데 牙齒欲落眞可惜 ~ 齒牙가 빠질려하니 正말 어찌 哀惜하지 않으리. 憶獻三賦蓬萊宮 ~ 내가 지은 三賦를 蓬萊宮에 바친 것을 생각하니 自怪一日聲輝赫 ~ 하루 아침에 이름이 堂堂해졌음을 異常히 여겼다네. 集賢學士如堵墻 ~ 集賢殿 學士들이 담장처럼 둘러 앉아서 觀我落筆中書堂 ~ 내가 中書堂에서 글짓는 것 바라보았다네. 往時文彩動人主 ~ 지난 時節 내 글의 文體는 임금을 움직였는데 今日飢寒趨路傍 ~ 오늘날은 주리고 窮하여 길가로 쫓겨다닌다네. 晩將末契托年少 ~ 晩年에 末席이라도 젊은 그대에게 依托하려했으나 當面輸心背面笑 ~ 얼굴을 對해서는 마음을 주다가 안보면 비웃네. 寄謝悠悠世上兒 ~ 많은 사람들에게 感謝의 人事를 傳하니 不爭好惡莫相疑 ~ 좋고 싫음을 다투지 않으니 疑心하지 말게나.
(94) 漫成. 1 江月去人只數尺 ~ 달과 사람의 거리는 오직 몇 尺 風燈照夜欲三更 ~ 바람 앞의 燈불 비취는 밤은 三更이라. 沙頭宿鷺聯拳靜 ~ 모랫머리엔 조용히 외발 들고 조는 白鷺 船尾跳魚撥刺鳴 ~ 뱃고물에 몸을 부딪치며 물고기가 뛴다.
(95) 漫成. 2 江皐已仲春 ~ 江 언덕에는 이미 봄이 한창이고 花下復淸晨 ~ 꽃 아래에는 또다시 맑은 새벽이구나. 仰面貪看鳥 ~ 얼굴을 들어 새를 보는 것 耽하다 回頭錯應人 ~ 머리를 돌려 사람에 對答함에 그르쳤어라. 讀書難字過 ~ 글을 읽음에 어려운 글字는 지나치고 對酒滿壺頻 ~ 술을 對하여서는 술을 채움을 자주 한다. 近識峨嵋老 ~ 近來에 峨嵋山의 老人을 아노니 知余懶是眞 ~ 나의 게으름이 正말임을 알았어라.
(96) 晩出左掖 (늦어 門下省을 나서며) 晝刻傳呼淺 ~ 낮 時間 傳하는 소리 가늘고 春旗簇仗齊 ~ 모여 있는 儀仗隊, 깃발들이 나란하다. 退朝花底散 ~ 朝會에서 물러나 꽃 아래로 흩어지고 歸院柳邊迷 ~ 官廳으로 돌아가다 버들 가에서 길을 잃다. 樓雪融城濕 ~ 樓臺에 남은 눈 녹아 城壁에 젖고 宮雲去殿低 ~ 宮闕의 구름은 殿閣 낮은 곳으로 떠나간다. 避人焚諫草 ~ 사람을 避하여 諫言한 글을 태우고 騎馬欲雞棲 ~ 말에 오르니 닭은 홰에 오르려고 하는구나.
(97) 漫興 腸斷春江欲盡頭 ~ 아! 봄날은 江물 따라 가려하고 杖藜徐步立芳洲 ~ 지팡이 가는대로 芳洲가에 서노라니 顛狂柳絮隨風舞 ~ 버들개지 바람 따라 精神없이 춤추고 輕薄桃花逐水流 ~ 輕薄스럽게도 복사꽃은 물결 따라 흘러가네.
(98) 望惡 (泰山을 보며. 24歲때 作) 岱宗夫如何 ~ 岱宗마루는 어떠한가 하니 齊魯靑夫了 ~ 齊나라와 魯나라에 걸친 그 푸르름 끝이 없다. 造化鍾神秀 ~ 天地間에 神靈스럽고 빼어난것 모두 모았고 陰陽割昏曉 ~ 陰地 陽地는 朝夕으로 갈린다. 湯胸生曾雲 ~ 層層이 펼쳐진 雲海가 가슴 후련히 씻겨내리고 決口入歸鳥 ~ 눈 크게 뜨고 돌아가는 새를 바라본다. 會當能絶頂 ~ 반드시 山頂上에 올라 一覽衆山小 ~ 뭇 山들의 작은 모습 보리라. (★前 中國國家主席 후진타오가 2006年 4月 美國 訪問때, 부시 大統領의 잇따른 缺禮에 對해 만찬時 위 詩의 마지막 두句節을 읊어 不滿을 애둘러 表現했다. 여기엔 반드시 中國이 最高가 된다는 가슴속 匕首를 품은 큰 뜻이 숨겨져 있었다)
(99) 望岳(泰山을 바라보고) 岱宗夫如何 ~ 泰山의 큰줄기 어떠한가 齊魯靑未了 ~ 齊나라에서 魯나라까지 푸르름 끝 없네. 造化鍾神秀 ~ 하늘의 造化 神妙하게 모아 놓으니 陰陽割昏曉 ~ 山빛과 그림자 어둠과 새벽을 가르는구나. 盪胸生曾雲 ~ 솟아 오르는 層層구름에 가슴 벅차오르고 決眥入歸鳥 ~ 두 눈을 부릅뜨고 돌아가는 새를 본다 . 會當凌絶頂 ~ 언젠가 반드시 頂上에 높이 올라 一覽衆山小 ~ 周圍의 작은 山들을 굽어 보리라.
(100) 茅屋爲秋風所破歌 (가을바람에 亡가진 집) 八月秋高風怒號 ~ 八月이라 높은 하늘에 울부짖는 가을 바람 卷我屋上三重茅 ~ 지붕 위의 세 겹 띠를 다 걷어 간다. 茅飛渡江灑江郊 ~ 江 건너로 날아가 들판에 뿌려지기도 하고 高者掛罥長林梢 ~ 어떤 것은 높이 날아 나뭇가지에 걸리고 下者飄轉沉塘坳 ~ 어떤 것은 나직이 날아 웅덩이에 빠진다. 南村群童欺我老無力 ~ 南村 아이들 떼 지어 와서 늙고 힘 없는 나를 놀리며 忍能對面爲盜賊 ~ 面前에서 보란 듯이 도둑질을 行하여 公然抱茅入竹去 ~ 公公然히 띠를 안고 대밭으로 들어가건만 唇焦口燥呼不得 ~ 입술이 타고 목이 말라 소리도 지르지 못하겠다. 歸來倚仗自嘆息 ~ 돌아와서 지팡이에 기댄 채 혼자 歎息하노라니 俄頃風定雲墨色 ~ 얼마 안 있어 바람 멎고 검은 구름이 몰려와 秋天漠漠向昏黑 ~ 아득한 가을 하늘에 黃昏이 들어 어둑하다. 布衾多年冷似鐵 ~ 해묵은 삼베 이불 쇳덩이마냥 차가운데 嬌兒惡臥踏裏裂 ~ 잠버릇 나쁜 개구쟁이들 이불 속을 다 찢는다. 牀頭屋漏無乾處 ~ 寢臺맡에 지붕이 새 마른 곳이 없는데 雨脚如麻未斷絶 ~ 삼대 같은 빗발은 끊어질 줄 모른다. 自經喪亂少睡眠 ~ 亂離를 겪은 뒤로 잠마저 줄었으니 長夜沾濕何由徹 ~ 긴긴 밤을 축축하게 어찌 지낼꼬? 安得廣廈千萬間 ~ 어찌하면 高臺廣室 千 間 萬 間 얻어서 大庇天下寒士俱歡顔 ~ 추운 사람 다 保護하여 모두 환한 얼굴로 風雨不動安如山 ~ 風雨에도 山처럼 끄덕 않고 便히 지내게 해줄꼬? 嗚呼 ~ 아아! 何時眼前突兀見此屋 ~ 언제나 눈앞에 이런 집이 우뚝 솟은 모습을 볼꼬? 吾廬獨破受凍死亦足 ~ 그렇게 되면 내 집이 무너져 얼어 죽어도 좋으련만.
(101) 暮秋將歸秦 水闊蒼梧野 ~ 江물 넓고 짙푸른 蒼梧의 들판 天高白帝秋 ~ 白帝의 하늘은 높기도 하다. 途窮那免哭 ~ 길이 窮僻하니 어찌 痛哭 하지 않겠으며 身老不禁愁 ~ 몸마저 늙어서 시름을 참기 어렵도다. 大府才能會 ~ 湖南은 큰 고을이라 才주꾼 모여드니 諸公德業優 ~ 그대들 모두가 德業이 우스한 분들이도다. 北歸衝雨雪 ~ 비와 눈을 무릅쓰고 北으로 돌아가니 誰憫敝貂裘 ~ 누가 초라한 貂裘를 불쌍히 여기리오.
(102) 暮春題瀼西新賃草屋 (저무는 봄에 瀼西에서 새로 賃貸한 草屋에 적다) 綵雲陰復白 ~ 아름다운 구름 어둡더니 다시 밝아져 錦樹曉來靑 ~ 緋緞 같은 나무 새벽되니 푸르기도 하여라. 身世雙蓬鬢 ~ 쑥과 같은 兩쪽 귀밑머리 늘어뜨린 이 내 身世 乾坤一草亭 ~ 天地間 기댈 곳이라곤 이 草屋하나뿐. 哀歌時自惜 ~ 슬픈 노래 부르며 때로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나니 醉舞爲誰醒 ~ 醉하여 춤추다가 누굴 爲해 술을 깨랴. 細雨荷鋤立 ~ 가랑비 아래 호미 메고 섰더니 江猿吟翠屛 ~ 푸르름 둘러쳐진 곳엔 江가 원숭이 울음 운다.
(103) 暮寒 (저녁 추위) 霧隱平郊樹 ~ 안개는 平平한 들판에 나무를 숨기고 風含廣岸波 ~ 바람은 넓은 언덕의 물결에 머물러있다. 沈沈春色靜 ~ 어둑어둑한 봄빛이 고요하고 慘慘暮寒多 ~ 서글픈 저녁의 추위가 甚하구나. 戍鼓猶長繫 ~ 國境을 지키는 북소리 如前히 길게 매여있고 林鶯遂不歌 ~ 숲속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하지도 않는구나. 忽思高宴會 ~ 忽然히 옛 큰 잔치 생각해보니 朱袖拂雲和 ~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는구나.
(104) 夢李白. 1 (꿈 속에 李白을 보다) 死別已吞聲 ~ 死別 後의 離別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 ~ 生離別 뒤는 恒常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 ~ 江南은 熱病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 ~ 귀양 간 그대는 消息 없어라. 故人入我夢 ~ 옛 親舊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在羅網 ~ 그대는 只今 緋緞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 ~ 平常時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 ~ 길이 멀어 確認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 ~ 魂魄이 올 적엔 丹楓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 ~ 魂魄이 돌아가니 邊方의 關門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 ~ 如前히 그대 얼굴色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 ~ 이무기나 龍에게 잡히지 말게나.
(105) 夢李白. 2 浮雲終日行 ~ 뜬 구름 終日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 ~ 한밤에 자주 그대를 꿈속에 보며 方春獨荷鋤 ~ 때는 봄이라 혼자 호미 메고 나가 日暮還灌畦 ~ 날이 저물어도 밭두둑에 물을 댄다. 縣吏知我至 ~ 縣의 官吏 내가 돌아온 것 알고 召令習鼓鞞 ~ 나를 불러 북을 익히게 한다. 雖從本州役 ~ 비록 고을 안의 일을 하나 內顧無所携 ~ 돌아보니, 家族이 아무도 없도다. 近行止一身 ~ 가까운 곳에 가도 오직 내 한 몸 身世 遠去終轉迷 ~ 먼 곳 가도 結局 떠돌게 되리니 家鄕旣蕩盡 ~ 집과 故鄕 이미 다 없어져 遠近理亦齊 ~ 멀거나 가깝거나 理致는 같도다. 永痛長病母 ~ 永遠히 哀痛하다, 오랜 病들어 돌아가신 어머니 五年委溝溪 ~ 五 年 동안이나 구렁에 버려졌도다. 生我不得力 ~ 나를 낳아 누리시지도 못하고 終身兩酸嘶 ~ 죽을 때까지 두 분 苦生만 하셨도다. 人生無家別 ~ 사람살이 집도 없이 離別하니 何以爲烝黎 ~ 어찌 百姓이라 하리오.
(106) 無家別 寂寞天寶後 ~ 寂寞하구나, 亂離 난 後에 園廬但蒿藜 ~ 집과 뜰이 쑥밭이 되었네. 我里百餘家 ~ 우리 洞네 百如 家口가 世亂各東西 ~ 亂離통에 뿔뿔이 흩어졌네. 存者無消息 ~ 산 者는 消息이 없고 死者爲塵泥 ~ 죽은 者는 흙이 되었네. 賤子因陳敗 ~ 微賤한 이 몸은 싸움에 져서 歸來尋舊蹊 ~ 故鄕에 돌아와 옛 길을 더듬네. 久行見空巷 ~ 오래도록 걸어도 빈 거리요 日瘦氣慘悽 ~ 햇빛도 시들하고 이 마음도 悲慘하다. 但對狐與狸 ~ 나를 對하는 거라곤 여우와 살쾡이 竪毛怒我啼 ~ 나를 보곤 털을 세우고 사납게 짖네. 四隣何所有 ~ 四方의 이웃이라곤 一二老寡妻 ~ 한 두名의 늙은 寡婦 뿐. 宿鳥戀本枝 ~ 새도 故鄕의 나뭇가지를 그리는 法인데 安辭且窮棲 ~ 어찌 貧窮하다고 辭讓할 수 있으리. 方春獨荷鋤 ~ 봄을 맞아 혼자서 호미질하고 日暮還灌畦 ~ 해 지면 밭에다 물을 대었소. 縣吏知我至 ~ 고을의 官吏가 내가 온 것을 알고는 召令習鼓鞞 ~ 불러 북치는 것을 演習하라고 命하였소. 雖從本州役 ~ 비록 우리 고장 賦役을 하지만 內顧無所携 ~ 집안에 거느린 食率이라고는 없으니 近行止一身 ~ 가까이 간대도 이 한 몸뿐이요 遠去終轉迷 ~ 멀리 간다면 끝내는 떠돌 것이오. 家鄕旣蕩盡 ~ 故鄕은 이미 거덜 날 狀態니 遠近理亦齊 ~ 멀던 가깝던 마찬가지지요. 永痛長病母 ~ 길이 마음아픈 것은 오래 앓다 돌아가신 우리 母親 五年委溝谿 ~ 五 年 前 시냇가 묻히신 것. 生我不得力 ~ 내 나서 보탬이 되어 드리지 못하였으니 終身兩酸嘶 ~ 平生토록 우리 두 母子 슬퍼 울었지요. 人生無家別 ~ 이 人生 집도 없이 離別하니 何以爲蒸黎 ~ 이 어찌 百姓이라 할 수 있으리.
(107) 武侯廟 遺廟丹靑落 ~ 남겨진 祠堂에 丹靑은 사위고 空山草木長 ~ 빈 山에 草木만 茂盛하구나. 猶聞辭後主 ~ 아직도 後主에게 辭職사는 말 들리는 듯 한데 不復臥南陽 ~ 다시는 南陽 땅에 돌아와 눕지를 못하였네
(108) 聞官軍收河南河北 (官軍이 河南河北을 收復했다는 所聞을 듣고) 劍外忽傳收薊北 ~ 劍外 地方에서 문득 薊北이 回復된 消息 傳해 듣고 初聞涕淚滿衣裳 ~ 처음에는 눈물이 옷을 적시네. 卻看妻子愁何在 ~ 돌아보니, 아내와 子息들은 어디 있는지 걱정 漫卷詩書喜欲狂 ~ 詩書를 大講 추려 싸니 기뻐서 미칠 듯 하다. 白日放歌須縱酒 ~ 한낮에는 마음껏 노래 부르고 술도 마시며 靑春作伴好還鄕 ~ 靑春을 짝하여 故鄕으로 돌아감 얼마나 좋은가 卽從巴峽穿巫峽 ~ 서둘러 巴峽에서 武峽을 지나 便下襄陽向洛陽 ~ 바로 襄陽으로 내려와 洛陽을 向하세.
(109) 闅鄕姜七少府設鱠戲贈長歌 (闅鄕의 姜七少府 鱠를 차려주어 장난삼아 긴 노래를 주다) 姜侯設鱠當嚴冬 ~ 姜侯가 嚴冬雪寒에 鱠를 차려주었는데 昨日今日皆天風 ~ 어제도 오늘도 모두 날씨는 바람이 불었다. 河凍味魚不易得 ~ 黃河가 얼어 맛난 물고기 잡기가 쉽지 않고 鑿冰恐侵河伯宮 ~ 얼음을 뚫음에도 水神의 宮을 犯할까 두려웠으리라. 饔人受魚鮫人手 ~ 料理師는 물고기를 漁夫의 손에서 받아서 洗魚磨刀魚眼紅 ~ 물고기를 씻고 칼을 가는데 물고기의 눈알이 붉었다. 無聲細下飛碎雪 ~ 소리 없이 잘게 썰어 내리니 부서진 눈 날리는 듯 하고 有骨已刴觜春葱 ~ 뼈를 썰어두니 봄날의 파처럼 뾰족했다. 落碪何曾白紙濕 ~ 도마에 떨어뜨려도 흰 종이를 적시지 않았고 放筯未覺金盤空 ~ 젓가락으로 마음껏 먹어도 金 錚盤은 비지 않았다. 偏勸腹腴愧年少 ~ 굳이 고기의 뱃살을 勸하니 年少者에게 부끄럽고 軟炊香飯緣老翁 ~ 香氣로운 밥을 부드럽게 지은 것을 老人들 때문이다. 新歡便飽姜侯德 ~ 새로 사귐의 기쁨은 姜侯의 德을 充分히 받은 것이라 淸觴異味情屢極 ~ 맑은 술과 特別한 飮食은 여러 차례 情이 極盡함이요 東歸貪路自覺難 ~ 東쪽으로 돌아감에 길을 固執하기 어려움을 알고 欲別上馬身無力 ~ 떠나려 말에 오르니 몸에 힘이 빠진다. 可憐爲人好心事 ~ 남을 爲하는 좋은 마음은 어여뻐할 만하니 於我見子眞顔色 ~ 나에 대한 態度에서 眞正한 그대 모습이 드러난다. 不恨我衰子貴時 ~ 내가 늙고 그대가 貴하게 되었을 때를 恨스러워 하지 않으나 悵望且爲今相憶 ~ 悵望함은 只今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니라.
(110) 縛鷄行 小奴縛鷄向市賣 ~ 어린 종이 닭을 묶어 市場에 내다 팔려니 鷄被縛急相喧爭 ~ 붙들린 닭들이 多急해서 시끄럽게 서로 다투네. 家中厭鷄食蟲蟻 ~ 집에서는 물리도록 개미와 벌레 먹었으나 不知鷄賣還遭烹 ~ 닭이 팔리면 도리어 삶기는 것 蔘鷄湯을 어찌 알거나. 蟲鷄於人何厚薄 ~ 사람에게 벌레와 닭이 어찌 저 좋고 나쁨이 있겠는가, 吾叱奴人解其縛 ~ 나는 종놈을 꾸짖어 묶은 것을 풀어주라 했네. 鷄蟲得失無了時 ~ 닭과 벌레의 利害得失 알 수 없으니 注目寒江倚山閣 ~ 山 속 樓閣에 기대어 차가운 姜물을 바라본다네.
(111) 半夜效吳體遺興 (한밤에 吳體를 本떠서 시름을 풀다) 欲誦風雅鳴詞林 ~ 風雅(詩傳의 風과 雅로 곧 詩. 高尙하고 멋있음. 風流와 雲雅)를 읊어서 詩의 숲을 울리고자 하지만 身失夢筆苦難禁 ~ 꿈속에서 붓을 잃어버려 괴로움을 禁치 못하겠네. 詩魂雖塞天地大 ~ 詩興은 비록 天地를 막을 程度로 크지만 顔皺已刻歲年深 ~ 얼굴 주름은 이미 歲月을 깊이 새겼어. 謫仙歸後人忌醉 ~ 謫仙(李白)이 돌아간 뒤 사람들이 醉하길 꺼리니 陽春歌高誰識音 ~ 좋은 노래 높이 불러도 누가 알아 줄까? 安得酒泉飮萬斛 ~ 어찌하면 酒泉을 얻어 술 萬斛을 마시고(斛은 5斗) 搭鵬銀漢披此心 ~ 鵬새를 타고 銀河水에서 이 마음을 傳할까?
(112) 返照 (夕陽빛) 楚王宮北正黃昏 ~ 楚王 宮城 北쪽에 어둠이 덮일 새 白帝城西過雨痕 ~ 白帝城 西쪽에 소낙비 스친 자국 返照入江飜石壁 ~ 江물에 返射된 夕陽빛 絶壁에 번득일 새 歸雲擁樹失山邨 ~ 구름은 山과 나무 마을 덮어 가린다. 衰年病肺惟高枕 ~ 老年에 肺 앓어 베개를 높이 베고 絶塞愁時早閉門 ~ 邊境地帶 두려워 일찍 門을 닫네 不可久留豺虎亂 ~ 豺虎 亂敵 들끓어 살 수 없는 곳 南方實有未招魂 ~ 南쪽에 버려진 채 못 불린 魂이 있어라.
(113) 發潭州 (潭州를 떠나며) 夜醉長沙酒 ~ 밤에 長沙의 술에 醉하고 曉行湘水春 ~ 새벽에 湘水의 봄날로 간다. 岸花飛送客 ~ 언덕의 꽃잎도 날아 나그네를 보내고 檣燕語留人 ~ 돛대의 제비는 나를 가지 말라 말한다. 賈傅才未有 ~ 賈誼의 才주는 흔하지 않고 褚公書絶倫 ~ 褚遂良의 글씨는 뛰어나도다. 名高前後事 ~ 名聲 높은 앞뒤의 일들 回首一傷神 ~ 돌이켜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아프다.
(114) 陪李金吾花下飮 (李金吾를 모시고 꽃 아래서 술 마시며) 勝地初相引 ~ 景致 좋은 곳으로 처음 나를 案內해 徐行得自娛 ~ 천천히 걸으며 스스로 즐기게 되었네. 見輕吹鳥毳 ~ 가벼운 것을 보고는 새털을 불어보고 隨意數花鬚 ~ 마음대로 꽃술을 헤아려보기도 했네. 細草偏稱坐 ~ 가늘게 난 풀은 特別히 앉기 좋아 香醪懶再沽 ~ 香氣로운 술마저 사 오기가 귀찮아진다. 醉歸應犯夜 ~ 醉하여 돌아가면 通行禁止 犯하게 되니 可怕執金吾 ~ 執金吾 官吏가 正말 두려워지는구나.
(115) 陪李北海宴歷下亭 (李北海를 모시고 歷下亭에서 宴會하다) 東藩駐皁蓋 ~ 東쪽 藩國에 검은 수레 멈추고 北渚凌淸河 ~ 北쪽 물가에서 淸河를 건너간다. 海右此亭古 ~ 바다 오른편엔 이 亭子가 예스럽고 濟南名士多 ~ 濟南 땅에는 이름난 선비들이 많았다. 雲山已發興 ~ 구름 낀 山에는 이미 興이 일고 玉珮仍當歌 ~ 玉珮를 소리꾼은 곧 노래를 부른다. 脩竹不受暑 ~ 늘어진 대나무에 덥지도 않고 交流空湧波 ~ 섞여 흐르는 물 空中에 물결 치솟는다. 蘊眞愜所遇 ~ 참된 멋 모여 닥치는 것마다 洽足하니 落日將如何 ~ 지는 해를 將次 어찌하랴. 貴賤俱物役 ~ 貴하고 賤한 사람 모두 일에 얽매여 從公難重過 ~ 公을 따라 다시 이곳에 오기는 어려우리라.
(116) 白水明府舅宅喜雨 (白水縣의 明府인 外叔의 집에 내린 반가운 비) 吾舅政如此 ~ 우리 外叔님 다스림 이와 같아 古人誰復過 ~ 옛사람 누가 다시 凌駕하리오. 碧山晴又濕 ~ 靑山은 개었다가 陰襲해지고 白水雨偏多 ~ 白水縣은 비가 特別히 많도다. 精禱旣不昧 ~ 精誠으로 한 祈禱 모르지 않으리니 歡娛將謂何 ~ 기쁨과 즐거움을 무엇이라 할까. 湯年旱頗甚 ~ 湯 임금 時代에는 가뭄도 조금 甚했지만 今日醉絃歌 ~ 오늘날은 聚하여 거문고 타며 노래한다.
(117) 百憂集行 (온갖 근심 다 모여) 憶年十五心尙孩 ~ 생각해보면, 열다섯 어린아이 나이에는 健如黃犢走復來 ~ 거센 누렁 송아지처럼 달음질치며 다녔다 庭前八月梨棗熟 ~ 八月 앞마당에 배와 대추 익어 가면 一日上樹能千廻 ~ 하루에도 千 番이나 나무에 오르내렸다. 卽今倏忽已五十 ~ 只今은 어느덧 쉰 살이 넘어서 坐臥只多少行立 ~ 앉거나 눕기에 바빠 일어서는 일은 드물다. 强將笑語供主人 ~ 억지로 집主人과 우스갯소리 나누며 悲見生涯百憂集 ~ 平生의 온갖 근심들 슬피 살펴본다. 入門依舊四壁空 ~ 大門에 들어서면 如前히 四方 壁은 비어있고 老妻覩我顔色同 ~ 늙은 아내가 나를 보나 얼굴빛은 같다. 癡兒不知父子禮 ~ 어리석은 아이는 父子間의 禮儀도 모른 채 叫怒索飯啼門東 ~ 성내며 소리치고 밥 찾아 부엌에서 울어댄다.
(118) 白帝城最高樓 (白帝城 가장 높은 樓臺에서) 城尖徑昃旌旆愁 ~ 城은 뾰족하고 길은 구불구불 깃발은 시름겨운데 獨立縹緲之飛樓 ~ 아스라이 높이 나는 듯 樓閣에 홀로 섰노라. 峽坼雲霾龍虎臥 ~ 탁 트인 골짜기에 구름은 흙비를 내려 龍과 범이 누워있는 듯하고 江清日抱黿鼉遊 ~ 맑은 江은 햇빛이 감싸 자라와 鰐魚가 노니는 듯하여라. 扶桑西枝對斷石 ~ 扶桑나무(해가 돋는 東쪽 바다. 中國 傳說에서, 東쪽 바다 속에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 西쪽 가지가 벼랑을 마주하는 듯하고 弱水東影隨長流 ~ 弱水(神仙이 살았다는 中國西쪽의 傳說的인 江. 길이가 3,000里나 되며, 浮力이 매우 弱하여 기러기의 털도 가라앉는다고 함) 東쪽 그림자가 長江을 따라 흘러가는구나. 杖藜歎世者誰子 ~ 명아주 지팡이 짚고 世上을 恨歎하는 者 누구인가 泣血迸空回白頭 ~ 피눈물 虛空에 뿌리며 흰머리 돌린다네.
(119) 兵車行 (兵車의 노래) 車轔轔 ~ 수레소리 덜덜거리고 馬蕭蕭 ~ 말 우는 소리 쓸쓸하구나. 行人弓箭各在腰 ~ 出征하는 軍人들 모두 허리에 활과 화살을 차고 耶娘妻子走相送 ~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妻子들이 달려와 送別하니 塵埃不見咸陽橋 ~ 흙먼지 티끌에 咸陽橋가 가리어 보이지 않아 牽衣頓足攔道哭 ~ 옷을 붙들고 넘어지며 길을 막고 우니 哭聲直上干雲霄 ~ 그 울음소리 바로 구름 낀 하늘까지 오르네. 道旁過者問行人 ~ 길 지나는 사람 軍人에게 물으니 行人但雲點行頻 ~ 軍人은 徵執이 너무 頻繁하다 하네. 或從十五北防河 ~ 열다섯 살부터 北方으로 黃河를 지나가 便至四十西營田 ~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西쪽으로 軍田을 開墾한다네. 去時里正與裹頭 ~ 떠나 올 땐 고을 里正이 머리手巾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邊 ~ 돌아오니 머리가 白髮인데 도리어 戍자리라오. 邊亭流血成海水 ~ 邊方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武皇開邊意未已 ~ 武力을 좋아하는 皇帝는 뜻을 그치지 않네. 君不聞 ~ 그대는 듣지 못 했던가 漢家山東二百州 ~ 漢나라 山東 二百 州가 千村萬落生荊杞 ~ 고을마다 가시나무 밭이 다 된 것을 縱有健婦把鋤 ~ 비록 建壯한 夫人 있어 호미 잡고 김매어도 禾生隴畝無東西 ~ 이랑에 벼들은 들쭉날쭉 境界도 없소. 況復秦兵耐苦戰 ~ 하물며 다시 兵士되어 戰爭 苦痛 견디면서 被驅不異犬與雞 ~ 쫓기는 것이 개나 닭 같은 身世라오. 長者雖有問 ~ 上官이 或 물어봐도 役夫敢申恨 ~ 卒兵이 어찌 敢히 怨恨을 말 하리오. 且如今年冬 ~ 또 今年 같은 겨울에는 未休關西卒 ~ 關西의 兵卒들은 아직 쉬지도 못 했지요. 縣官急索租 ~ 地方의 官吏들은 急히 稅金을 督促하나 租稅從何出 ~ 稅金이 어디서 나오곘는가. 信知生男惡 ~ 正말로 알겠노라, 男子 낳기는 싫어하고 反是生女好 ~ 도리어 女子 낳기 좋아하는 것을 生女猶得嫁比鄰 ~ 딸을 낳으면 이웃집에 媤집보낼 수 있지만 生男埋沒隨百草 ~아들 낳으면 雜草 속에 묻히기 때문이라네. 君不見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靑海頭 ~ 靑海 바닷가에 古來白骨無人收 ~ 옛날부터 白骨을 거두어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新鬼煩冤舊鬼哭 ~ 새 鬼神은 煩悶하고 怨望하며, 舊 鬼神은 痛哭하여 天陰雨濕聲啾啾 ~ 날이 흐리고 비 젖으면 鬼神 우는 悽凉한 소리를.
(120) 房兵曹胡馬 (房兵曹의 胡馬) 胡馬大宛名 ~ 胡馬는 大宛의 이름난 말 鋒稜瘦骨成 ~ 모난 칼날처럼 파리한 뼈대. 竹批雙耳峻 ~ 대나무 깎은 듯 두 귀는 날카롭고 風入四蹄輕 ~ 바람이 날아들 듯 네 발굽 가겹다. 所向無空闊 ~ 向하는 곳이 넓다할 수 없으니 眞堪託死生 ~ 正말로 生死를 맡길 수 있다. 驍騰有如此 ~ 勇猛스럽게 달림이 이와 같으니 萬里可橫行 ~ 萬 里라도 마음대로 달릴 수 있으리.
(121) 別房太尉墓 (房太尉의 무덤을 떠나며) 他鄕復行役 ~ 他鄕에 다시 떠돌며 駐馬別孤墳 ~ 말 세우고 외로운 무덤에 離別을 告하네. 近淚無干土 ~ 눈에 가까이 흐르는 눈물 막을 흙이 없고 低空有斷雲 ~ 낮은 하늘엔 조각구름만 떠있다. 對棋陪謝傅 ~ 바둑을 두면은 謝傅를 짝하고 把劍覓徐君 ~ 칼을 잡으면 徐君을 찾는다. 唯見林花落 ~ 오직 보이는 것은 숲 속에 꽃 지는 것이요 鶯啼送客聞 ~ 꾀꼬리 울음소리는 보내는 客이 듣는다.
(122) 病馬 乘爾亦已久 ~ 너를 탄지 너무나 오래 되었지 天寒關塞深 ~ 추운 날씨에 먼 邊方要塞에서 塵中老盡力 ~ 風塵속에 늙었고 힘마져 다 하여 歲晩病傷心 ~ 늘그막에 病이드니 가슴아프다. 毛骨豈殊衆 ~ 털과 骨格이야 무리中 뛰어나랴만 馴良猶至今 ~ 只今에 이르도록 良順하게 길들여진 너 物微意不淺 ~ 비록 微物이라도 마음이나 뜻이 얕지 않았으니 感動一沈吟 ~ 感激에 못이겨 깊이 마음 잠겨 읊노라.
(123) 卜居 (살곳을 찾아) 浣花流水水西頭 ~ 浣花溪 흐르는 물 西쪽 머리에 主人爲蔔林塘幽 ~ 숲속 못 그윽한 곳에 집터를 잡았네. 已知出郭少塵事 ~ 城을 벗어나면 俗된 世上일 적은 줄 알고 更有澄江銷客愁 ~ 더욱이 맑은 물 있어 나그네 근심 삭여 준다네. 無數蜻蜓齊上下 ~ 無數한 잠자리 上下로 날고 一雙鸂鶒對沉浮 ~ 한 雙 물닭은 짝을 따라 물에 잠겼다 떳다하네. 東行萬裏堪乘興 ~ 東으로 萬裏橋로 가 興을 돋울만 하니 須向山陰上小舟 ~ 모름지기 山陰을 向해 작은 배에 올라 볼만 하네.
(124) 復愁 (다시 시름겨워) 萬國尙戎馬 ~ 四方이 戰爭이니 故園今若何 ~ 내 故鄕은 지금 어떠할까 昔歸相識少 ~ 這番 故鄕 가니 아는 사람 적었는데 早已戰爭多 ~ 이미 戰爭터가 다 되었겠지.
(125) 奉寄河南韋尹丈人 (河南尹 韋丈人에게 부쳐드리다) 有客傳河尹 ~ 客이 있어 傳하기를 河南尹이 逢人問孔融 ~ 사람을 만나 孔融의 安否를 물었단다. 靑囊仍隱逸 ~ 神仙道術의 冊을 가지고 숨어 살며 章甫尙西東 ~ 章甫冠을 쓰고 아직도 여기저기 떠도느냐고. 鼎食分門戶 ~ 큰 집안이라 작은 家門으로 나누고 詞場繼國風 ~ 文壇에서는 詩經 國風을 繼承하셨습니다. 尊榮瞻地絶 ~ 어른신의 尊貴하고 榮華와 地位가 높음을 보면서 疎放憶途窮 ~ 저는 서툴고 放蕩하여 길이 막힌 것을 생각합니다. 濁酒尋陶令 ~ 濁酒를 求하여 陶淵明을 찾고 丹砂訪葛洪 ~ 丹砂를 찾아 葛洪을 찾아갔습니다. 江湖漂短褐 ~ 江과 湖水를 짧은 옷 차람으로 떠돌다가 霜雪滿飛蓬 ~ 서리와 눈이 쑥대머리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牢落乾坤大 ~ 홀로 牢落하였으나 天地는 廣大하였고 周流道術空 ~ 두루 放浪하니 道術은 다 비어버렸습니다. 謬慚知薊子 ~ 薊子로 잘못 알아주신 것도 부끄럽지만 眞怯笑揚雄 ~ 참으로 두려운 것은 사람들이 揚雄을 비웃던 것입니다. 盤錯神明懼 ~ 어려운 일을 다 이겨내시니 神도 能力을 두려워하고 謳歌德義豐 ~ 稱頌하는 노래가 들리니 德望과 義理가 넉넉하십니다. 尸鄕餘土室 ~ 제가 살던 尸香에 집이 남아있지만 誰話祝雞翁 ~ 누가 祝雞翁이라고 말해 주겠습니까?
(126) 奉答岑參補闕見贈 (補闕 岑參이 보내준 詩에 答하다) 窈窕淸禁闥 ~ 깊숙하고 맑은 宮闕 罷朝歸不同 ~ 朝會를 마치고 다른 길로 돌아간다. 君隨丞相後 ~ 그대가 丞相을 따라 간 뒤에 我往日華東 ~ 나는 日華門 東쪽으로 돌아온다. 冉冉柳枝碧 ~ 늘어진 버들가지 푸르고 娟娟花蕊紅 ~ 곱디고운 꽃술은 붉기만 하다. 故人得佳句 ~ 親舊여, 좋은 詩句 얻어서 獨贈白頭翁 ~ 오직 白頭翁에게만 주었구나.
(127) 奉待嚴大夫 (嚴大夫를 기다리며) 殊方又喜故人來 ~ 다른 고을에서 親舊가 옴을 또 기뻐하노니 重鎭還須濟世才 ~ 다시 赴任함은 世上을 건질 人才이니라. 常怪偏裨終日待 ~ 아랫사람들이 終日토록 기다림이 恒常 異常했는데 不知旌節隔年回 ~ 그대의 깃발이 한 해 걸러 돌아옴을 몰랐다오. 欲辭巴徼啼鶯合 ~ 巴蜀 땅에서 떠나 꾀고리 우는 곳에서 맞고자 遠下荊門去鷁催 ~ 멀리 荊門까지 내려가 배로 떠나려네. 身老時危思會面 ~ 몸은 늙고 時國은 危殆해 만날 생각만 하나니 一生襟抱向誰開 ~ 一平生에 가슴 속 이야기 누구에게 열어야 하는가.
(128) 奉同郭給事湯東靈湫作 (郭給事의 湯東靈湫에 和答하여 짓다) 東山氣濛鴻 ~ 東쪽에 山氣運이 자욱하고 宮殿居上頭 ~ 宮殿은 그 꼭대기에 놓여있습니다. 君來必十月 ~ 皇帝께서는 반드시 十月에 오시어 樹羽臨九州 ~ 近衛兵과 九州를 내려 보십니다. 陰火煮玉泉 ~ 硫黃불은 玉 같은 샘물을 데워 噴薄漲巖幽 ~ 湧솟음을 쳐서 바위 깊은 溪谷에 넘칩니다. 有時浴赤日 ~ 때때로 붉은 해를 沐浴시키는 데 光抱空中樓 ~ 빛은 空中의 樓閣을 싸고돕니다. 閬風入轍跡 ~ 閬風殿 꼭대기에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 들고 曠原延冥搜 ~ 드넓은 들에서 나아가 어둑한 곳을 찾습니다. 沸天萬乘動 ~ 하늘로 끓어오르듯 萬乘 수레가 움직이는데 觀水百丈湫 ~ 아래로 百 길 깊이의 못이 보입니다. 幽靈斯可怪 ~ 幽靈은 곧 怪異하게 생각되어 王命官屬休 ~ 왕은 관속들에게 쉬어가자고 명령합니다. 初聞龍用壯 ~ 처음 듣건대, 龍이 强한 힘으로 擘石摧林丘 ~ 돌을 가르고 숲과 언덕을 꺾었버렸습니다. 中夜窟宅改 ~ 그윽한 밤中에 窟 속집을 고쳐서 移因風雨秋 ~ 가을에 비바람을 따라 옮겨왔습니다. 倒懸瑤池影 ~ 瑤池에 그림자가 거꾸로 걸려있고 屈注滄江流 ~ 맑고 푸른 江물에 굽어 흘러갑니다. 味如甘露漿 ~ 맛은 甘露漿 같은데 揮弄滑且柔 ~ 손으로 휘둘러보니 미끄럽고 부드러웠다. 翠旗澹偃蹇 ~ 翡翠빛 깃발은 높이 펄럭이고 雲車紛少留 ~ 구름수레가 어지러이 暫時 머무른다. 簫鼓蕩四溟 ~ 피리와 북소리는 四方에 震動하고 異香泱漭浮 ~ 奇異한 香氣는 넓게도 떠있습니다. 鮫人獻微綃 ~ 鮫人은 얇은 얇고 고운 緋緞을 바치고 曾祝沈豪牛 ~ 여러 신관들은 큰 소를 물에 잠기게 합니다. 百祥奔盛明 ~ 온갖 祥瑞로움이 盛大하고 밝은 곳으로 달리고 古先莫能儔 ~ 옛 先代에도 이와 筆敵할 무리가 없었습니다. 坡陀金蝦蟆 ~ 울퉁불퉁한 金두꺼비가 出見蓋有由 ~ 出現함은 아마도 그 理由가 있을 것이다. 至尊顧之笑 ~ 至尊께서는 그들 돌아보고 웃었고 王母不遣收 ~ 西王母는 거두어들이지 않게 했습니다. 復歸虛無底 ~ 다시 텅 빈 낮은 땅으로 돌아가 化作長黃虬 ~ 길고 누런 이무기로 될 것입니다. 飄飄靑瑣郎 ~ 빼어나신 靑瑣郎님은 文采珊瑚鉤 ~ 文采는 珊瑚로 만등 고리처럼 華麗합니다. 浩歌淥水曲 ~ 淥水曲을 浩蕩하게 부르니 淸絶聽者愁 ~ 맑고 哀切하여 듣는 사람들이 시름에 잠깁니다.
(129) 奉先劉少府新畫山水障歌 (奉先縣 劉少府의 새로 그린 山水畵 屛風을 노래하다) 堂上不合生楓樹 ~ 堂 위에는 丹楓나무가 자라기에 맞지 않아 怪底江山起煙霧 ~ 怪異하나니, 어떠한 江山이기에 煙霧가 피어날까. 聞君掃却赤縣圖 ~ 그대가 赤縣圖를 그렸다는 말 듣고 乘興遣畫滄洲趣 ~ 氣分을 몰아 滄洲의 雅趣를 그리게 하리라. 畫師亦無數 ~ 畵家야 正말로 無數히 많지마는 好手不可遇 ~ 뛰어난 畵家야 만날 수가 없어라. 對此融心神 ~ 心身이 녹아있는 이 그림 대하니 知君重毫素 ~ 그대가 붓과 緋緞을 所重히 여김을 알겠어라. 豈但祁岳與鄭虔 ~ 어찌 오직 祁岳과 鄭虔 같은 畵家만 있겠는가 筆跡遠過楊契丹 ~ 筆跡은 楊契丹을 훨씬 뛰어났어라. 得非玄圃裂 ~ 玄圃의 땅을 그대로 찢어온 것이 아닐까 無乃瀟湘翻 ~ 眞正 瀟江과 湘江이 뒤집어진 것이 아닐까. 悄然坐我天姥下 ~ 悄然하게도 나를 天姥山 아래에 앉히니 耳邊已似聞淸猿 ~ 귓가에는 이미 猿숭이의 맑은 소리가 들리어라. 反思前夜風雨急 ~ 어젯밤 비바람 소리 사나웠던 일 돌이켜 생각해보니 乃是蒲城鬼神入 ~ 바로 蒲城 땅에 鬼神이 들어온 것 같아라. 元氣淋漓障猶濕 ~ 天地의 元氣가 질펀하니 屛風이 如前히 젖어있는 듯하고 眞宰上訴天應泣 ~ 참된 靈魂이 올라가 號訴하니 하늘이 應하여 우는 듯하여라. 野亭春還雜花遠 ~ 들판의 亭子에 봄이 돌아오니 온갖 꽃들이 아득하고 漁翁暝踏孤舟立 ~ 漁夫는 저녁 무렵 외로운 배를 밟고 마냥 서있어라. 滄浪水深靑溟濶 ~ 滄浪의 물은 깊고 바다는 廣闊한데 欹岸側島秋毫末 ~ 기운 언덕과 기운 섬들이 秋毫처럼 가늘어라. 不見湘妃鼓瑟時 ~ 舜임금의 王妃들이 湘水에서 거문고 타던 때를 보지 못했으나 至今斑竹臨江活 ~ 至今은 王妃들 눈물 자욱 얼룩진 대나무가 江가에 살아있어라. 劉侯天機精 ~ 劉侯는 마음 씀이 智慧롭고 纖細하여 愛畫入骨髓 ~ 그림을 좋아함이 骨髓에 스미어 있어라. 自有兩兒郎 ~ 절로 두 아들을 얻었는데 揮灑亦莫比 ~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있어서도 견줄 사람이 없었네. 大兒聰明到 ~ 큰 아들은 聰明하여 能添老樹巓崖裏 ~ 늙은 묏부리와 낭떠러지에 늙은 나무를 더할 수 있었어라. 小兒心孔開 ~ 작은 아들은 마음의 眼目이 열려서 貌得山僧及童子 ~ 山僧과 及童子像을 그려내었어라 若耶溪 ~ 若耶溪 雲門寺 ~ 雲門寺 吾獨胡爲在泥滓 ~ 나만이 唯獨 어찌하여 진흙더미에 남아있으랴 靑鞋布襪從此始 ~ 푸른 짚신과 베로 짠 양말이 여기서부터 始作하련다.
(130) 奉酬李都督表丈早春作 (李都督의 表丈早春 作品을 받들어 答하다) 力疾坐淸曉 ~ 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으니 來詩悲早春 ~ 떠오른 詩는 이른 봄을 슬퍼해서 지었구나. 轉添愁伴客 ~ 愁心이 나그네 벗함을 더해가고 更覺老隨人 ~ 늙음이 사람을 쫓아옴을 다시 알겠어라. 紅入桃花嫩 ~ 붉은 빛은 복숭아꽃에 들어 부드럽고 靑歸柳葉新 ~ 푸른 빛은 버들잎에 돌아가 새로워라. 望鄕應未已 ~ 故鄕을 그리워함이 應當 다 하지 못하니 四海尙風塵 ~ 온 世上에 오히려 風塵이 이는구나.
(131) 奉濟驛重送嚴公四韻 (奉濟驛에서 嚴公을 다시 보내며) 遠送從此別 ~ 먼 길 보내려 여기서 離別하려니 靑山空復情 ~ 靑山은 부질없이 다시 또 情을 준다. 幾時杯重把 ~ 언제나 다시 술을 마시나 昨夜月同行 ~ 어제 밤 달빛 아래서 함께 걸었는데 列郡謳歌惜 ~ 여러 고을 노래 불러 惜別을 나누어도 三朝出入榮 ~ 三代의 朝廷을 섬기며 榮華도 누리세요. 江村獨歸處 ~ 江村으로 나 홀로 돌아가는 그 곳 寂寞養殘生 ~ 조용하여 餘生을 보람되게 가꾸리라.
(132) 奉贈王中允維 (中允 王維에게 드리다) 中允聲名久 ~ 中允 王維의 名聲을 들은 지 오래인데 如今契闊深 ~ 只今은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네. 共傳收庾信 ~ 庾信이 梁나라에 登用된 것과 같이 傳하지만 不比得陳琳 ~ 曹操가 陳琳을 얻은 것과는 比較해서는 안되네. 一病緣明主 ~ 한결같이 病을 핑계로 임금을 섬겼고 三年獨此心 ~ 三年 동안을 홀로 이 마음을 가지셨네. 窮愁應有作 ~ 깊은 시름에 應當 詩를 지었으니 試誦白頭吟 ~ 試驗삼아 白頭吟을 외워본다.
(133) 奉贈太常張卿垍二十韻 (太常卿 張垍께 받들어 올리는 詩 二十 韻) (垍. 굳은흙 기) 方丈三韓外 ~ 方丈山은 三韓의 밖이고 崑崙萬國西 ~ 崑崙山은 萬國의 西쪽이라. 建標天地濶 ~ 天地의 廣闊한 곳에 뾰족하게 표하나 詣絶古今迷 ~ 世上과 떨어진 곳으로 가려니 길을 잃는다. 氣得神仙逈 ~ 氣運은 神仙의 아득한 境地를 얻고 恩承雨露低 ~ 恩寵은 비와 이슬이 내려짐을 받았습니다. 相門淸議衆 ~ 宰相의 家門에는 바른 議論이 많았고 儒術大名齊 ~ 儒家의 學術은 大家와 나란합니다. 軒冕羅天闕 ~ 높은 官吏들 大闕에 늘어서 있지만 琳琅識介珪 ~ 玉돌 中에서 큰 홀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伶官詩必誦 ~ 音樂을 맡은 官吏는 詩를 반드시 외고 虁樂典猶稽 ~ 舜임금의 臣下 虁의 音樂과 그 法이 一致합니다. 健筆凌鸚鵡 ~ 굳센 筆力은 禰衡의 鸚鵡賦를 凌駕하고 銛鋒瑩鷿鵜 ~ 날카로운 筆鋒은 鷿鵜 새의 기름으로 빛납니다. 友于皆挺拔 ~ 兄弟는 모두 才주가 뛰어나서 公望各緖倪 ~ 三公의 名望이 모두에게 실마리가 있습니다. 通籍踰靑瑣 ~ 文籍에 적혀 宮闕門을 넘고 亨衢照紫泥 ~ 宮闕 안 환한 길에 글 封하는 붉은 진흙이 빛납니다. 靈虬傳夕箭 ~ 神靈한 虬龍같은 물詩計가 저녁 時間을 傳하고 歸馬散霜蹄 ~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말은 서릿발을 흩뿌립니다. 能事聞重譯 ~ 일에 能하여 異域 땅에도 알려져 嘉謨及遠黎 ~ 좋은 計策은 먼 百姓들에게까지도 미쳤습니다. 弼諧方一展 ~ 補弼의 調和로움이 한 番 펼쳐지니 班序更何躋 ~ 序列이 다시 또 무엇에 더 오르겠습니까. 適越空顚躓 ~ 越 땅으로 가서 空然히 넘어지고 遊梁竟慘悽 ~ 梁 땅에서 노닐다가 끝내 悽慘하게 되었습니다. 謬知終畫虎 ~ 끝내는 호랑이를 그리리라고 잘못 아셨으니 微分是醯雞 ~ 微賤한 身分은 곧 초파리 身世가 되었습니다. 萍泛無休日 ~ 浮萍草처럼 떠돌며 쉬는 날이 없었으며 桃陰想舊蹊 ~ 복숭아나무 그늘의 옛길을 생각하였습니다. 吹噓人所羨 ~ 힘껏 推薦해 주신 것 사람들이 아는 바이나 騰躍事仍睽 ~ 飛騰하여 跳躍하려 하였으나 일이 어긋났습니다. 碧海眞難涉 ~ 푸른 바다는 正말 건너기 어려웠고 靑雲不可梯 ~ 푸른 구름은 사다리 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顧深慚鍛鍊 ~ 보살핌이 깊었으나 鍛鍊하는 일에 부끄럽고 才小辱提攜 ~ 才주가 보잘것없어 끌어주심을 辱되게 했습니다. 檻束哀猿叫 ~ 우리에 묶여있어 원숭이 絶叫가 애처롭고 枝驚夜鵲棲 ~ 나뭇가지에서는 놀라며 밤에 까치가 깃들입니다. 幾時陪羽獵 ~ 저는 어느 때라야 새사냥에 임금을 모시며 應指釣璜溪 ~ 璜溪에서 낚시하는 일을 반드시 가르쳐주실까.
(134) 奉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 (賈至의 早朝大明宮 詩에 받들어 和答하다) 五夜漏聲催曉箭 ~ 五更 밤에 물時計 소리 새벽을 재촉하고 九重春色醉仙桃 ~ 九重 깊은 宮闕 봄빛은 복숭아를 醉하게 한다. 旌旂日暖龍蛇動 ~ 날이 따뜻해지니 깃발에서 龍과 뱀이 꿈틀대고 宮殿風微燕雀高 ~ 宮殿에 微風이 부니 제비와 참새 높이 나는구나. 朝罷香煙携滿袖 ~ 朝會 마치고 香 煙氣 소매 가득 가져다가 詩成珠玉在揮毫 ~ 詩를 지으니 玉구슬처럼 되어 붓 끝에 생겨난다. 欲知世掌絲綸美 ~ 代를 이어 敕書를 擔當한 아름다움 알려한다면 池上于今有鳳毛 ~ 只今 蓮못 위에는 鳳凰의 깃털 있도다.
(135) 北征 皇帝二載秋 ~ 皇帝 帝位 二 年 되는 가을 閏八月初吉 ~ 閏 八月 初하룻날 좋은 날씨. 杜子將北征 ~ 나 杜甫는 北으로 나아가 蒼茫問家室 ~ 멀리 家族을 찾아보련다. 維時遭艱虞 ~ 아아, 어려운 時期를 當하여 朝野少假日 ~ 朝廷과 民間에 閑暇한 날 드물다. 顧慙恩私被 ~ 돌아보건데 부끄럽게도 나만 恩寵 입어 詔許歸蓬蓽 ~ 집에 돌아가는 것 許諾받았다. 拜辭詣闕下 ~ 大闕 아래 나아가 下直 여쭙고 怵惕久未出 ~ 떨리는 마음에 오래도록 나오지 못했네. 雖乏諫諍資 ~ 내 비록 諫諍의 資質 모자라지만 恐君有遺失 ~ 皇帝께 잘못 있으실까 두렵기만 하구나. 君誠中興主 ~ 皇帝께서는 참으로 中興의 임금님 經緯固密勿 ~ 나라 일에 眞實로 애를 쓰셨다네. 東胡反未已 ~ 東쪽 오랑캐 反亂이 그치지 아니하니 臣甫憤所切 ~ 나 杜甫는 이것이 甚히 憤痛스럽다 揮涕戀行在 ~ 눈물 뿌리며 行在를 그리니 道途猶恍惚 ~ 가는 길이 오히려 어질어질하도다. 乾坤合瘡痍 ~ 하늘과 땅이 모두 傷處투성이라 憂虞何時畢 ~ 근심 걱정은 언제 끝날 것인가. 靡靡踰阡陌 ~ 느릿느릿 논과 밭 넘어가니 人煙眇蕭瑟 ~ 煙氣 오르는 집이 드물어 쓸쓸하도다. 所遇多被傷~ 만나는 사람은 負傷당한 사람이 大部分이고 呻吟更流血 ~ 呻吟하면서 또한 피를 흘리는구나. 回首鳳翔縣 ~ 고개를 鳳翔縣으로 돌리니 旌旗晩明滅 ~ 깃발들은 저녁 빛에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구나. 前登寒山重 ~ 앞으로 차가운 山을 거푸 오르니 屢得飮馬窟 ~ 말에 물 먹일 洞窟도 여러 곳 만났다. 邠郊入地底 ~ 邠郊의 城 밖은 움푹 꺼져있고 涇水中蕩潏 ~ 涇水의 물줄기는 그 속에서 세차게 흐른다. 猛虎立我前 ~ 사나운 범이 내 앞에 서서 蒼崖哮時裂 ~ 울부짖으니 絶壁이 갈라지는 듯하다. 菊垂今秋花 ~ 菊華는 이제 가을꽃으로 피어있고 石戴古車轍 ~ 바위에는 옛날 수레자국 나있구나. 靑雲動高興 ~ 푸른 하늘 구름에 높은 興趣 일고 幽事亦可悅 ~ 골짜기의 일들이 즐거워할 만하도다. 山果多瑣細 ~ 山의 열매는 하찮은 것이 많지만 羅生雜椽栗 ~ 늘어선 온갖 도토리와 밤이 많기도하다. 或紅如丹砂 ~ 丹砂처럼 빨간 것도 있고 或黑如點漆 ~ 옻漆처럼 까만 것도 있구나. 雨露之所濡 ~ 그것은 비와 이슬에 젖은 것 甘苦齊結實 ~ 달게도 익었고 쓰게도 익었도다. 緬思桃源內 ~ 멀리 복사꽃 피는 고을을 생각하니 益歎身世拙 ~ 더욱 恨歎스럽다, 어설픈 내 處身이. 陂陀望鄜畤~ 높고 낮은 鄜畤의 山들 巖谷互出沒 ~ 바위와 골짜기는 나타났다 사라졌다 아득하구나. 我行已水濱 ~ 나는 이미 江가를 걷고 있지만 我僕猶木末 ~ 내 종은 아직 나무 끝에 가려져 있구나. 鴟鳥鳴黃桑 ~ 올빼미는 누런 뽕나무에서 울고 野鼠拱亂穴 ~ 들쥐는 어지러운 구멍에서 人事한다. 夜深經戰場 ~ 밤이 깊어 戰爭터를 지나가니 寒月照白骨 ~ 차가운 달이 白骨을 비추는구나. 潼關百萬師 ~ 潼關 지키던 百萬 大軍들 往者散何卒 ~ 지난番에 흩어져 달아남이 어찌 그렇게도 빨랐는가. 遂令半秦民 ~ 마침내 秦나라 百姓의 折半을 殘害爲異物 ~ 죽여서 저승의 鬼神을 만들었구나. 況我墜胡塵 ~ 더구나 나는 오랑캐의 티끌에 떨어졌다가 及歸盡華髮 ~ 돌아와 보니 모두가 머리가 희끗희끗해 졌구나. 經年至茅屋 ~ 해를 넘겨 내 草家집에 이르니 妻子衣百結 ~ 아내와 子息의 옷은 누더기로구나. 慟哭松聲廻 ~ 慟哭의 소리는 솔바람에 감돌고 悲泉共幽咽 ~ 슬픔은 샘물과 함께 목이 메어운다. 平生所嬌兒 ~ 平素에 귀여움 받던 사내아이 顔色白勝雪 ~ 얼굴빛 흰 것이 눈보다 더하다. 見耶背面啼 ~ 아빠를 보자 돌아서서 우는데 垢膩脚不襪 ~ 때 묻은 발에는 버선도 신지 않았구나. 牀前兩少女 ~ 寢床 앞의 두 계집아이 補綻才過膝 ~ 기운 옷이 터져 겨우 무릎을 가리는구나. 海圖柝波濤 ~ 바다 그림에는 물결이 동강나 있으니 舊繡移曲折 ~ 옛날에 놓은 繡가 굽게 꺾여 옮겨진 까닭이라네. 天吳及紫鳳 ~ 天吳와 보랏빛 鳳凰새 顚倒在裋褐 ~ 짧은 저고리 위에 거꾸로 서있도다. 老夫情懷惡 ~ 老夫는 속이 언짢아 嘔泄臥數日 ~ 吐泄하면서 며칠이나 몸져 눕는다. 那無囊中帛 ~ 어찌 자루 속에 緋緞이 없어 救汝寒凜慄 ~ 너희들 추위를 막아 주지 못할까. 粉黛亦解苞 ~ 粉과 눈썹먹도 보퉁이에서 나오고 衾裯稍羅列 ~ 요와 이불도 슬쩍 펼쳐진다. 瘦妻面復光 ~ 瘦瘠한 아내 얼굴에 다시 빛이 돌고 癡女頭自櫛 ~ 어리숙한 계집아이는 머리를 혼자 빗는다. 學母無不爲 ~ 어미를 本받아 못하는 짓이 없어 曉粧隨手抹 ~ 아침 化粧을 마구 찍어 바르는구나. 移時施朱鉛 ~ 暫時 동안 분 바르고 곤지 찍었으니 狼藉畵眉闊 ~ 搖亂도 하구나, 널따란 눈썹 그린 것이. 生還對童稚 ~ 살아와서 어린 것들을 對하니 似欲忘飢渴 ~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거의 잊어버리고 싶다. 問事競挽鬚 ~ 지난 일을 물으며 다투어 鬚髥을 당기지만 誰能卽嗔喝 ~ 누가 곧 火내고 호통을 칠 수 있겠는가 翻思在賊愁 ~ 문득 賊에게 잡혀서 있던 때를 생각하니 甘受雜亂聒 ~ 複雜하고 시끄러움도 달게 받아 들여지는구나. 新歸且慰意 ~ 새로 돌아온 일만도 慰勞가 되는데 生理焉能說 ~ 生活의 法度 같은 것을 어찌 마다 말할 수 있겠는가. 至尊尙蒙塵 ~ 皇帝께서는 아직도 避亂살이 幾日休練卒 ~ 어느 날에나 戰爭이 끝날 것인가? 仰觀天色改 ~ 우러러 하늘을 보니, 하늘빛이 變하여 坐覺妖氛豁 ~ 妖邪한 氣運 漸次 사라지는 것을 앉아서 느끼노라. 陰風西北來 ~ 스산한 바람 西北쪽에서 불어오니 慘憺隨回紇 ~ 따르는 回紇의 軍士들이 慘憺하구나. 其王願助順 ~ 그 임금은 우리를 돕고 싶다 하며 其俗善馳突 ~ 그 習俗은 내달리는 일에 뛰어나다고 하는구나. 送兵五千人 ~ 보내 준 兵士는 五千 名 驅馬一萬匹 ~ 거기에다 軍馬는 一萬 匹이로다. 此輩少爲貴 ~ 이 무리들은 젋은이를 貴히 여기니 四方服勇決 ~ 世上에서 勇敢하고 果敢한 行動에 歎服한다. 所用皆鷹騰 ~ 싸움에 쓰여서는 다 솔개가 하늘을 나는 듯하고 破敵過箭疾 ~ 敵을 무찌름이 화살보다 빠르도다. 聖心頗虛佇 ~ 皇帝께서는 暫時 우두커니 바라시지만 時議氣欲奪 ~ 當時의 議論으로는 그 氣勢가 奪還할 것 같았다. 伊洛指掌收 ~ 伊水와 洛水는 쉽사리 들어올 것이고 西京不足拔 ~ 西京은 攻擊할 것도 없다. 官軍請深入 ~ 우리 軍士도 제발 깊이 들어가 蓄銳可俱發 ~ 精銳를 모아서 함께 떠났으면 좋겠도다. 此擧開靑徐 ~ 이 싸움으로 靑州와 徐州를 열고 旋瞻略恆碣 ~ 다시 恆山과 鞨石山을 겨냥해야한다. 昊天積霜露 ~ 하늘에는 서리와 이슬 내리니 正氣有肅殺 ~ 正氣에 嚴肅한 殺氣가 있도다. 禍轉亡胡歲 ~ 災殃을 克服하고 오랑캐를 쳐부수고 勢成擒胡月 ~ 이 氣勢로 오랑캐를 사로잡으리라. 胡命其能久 ~ 오랑캐의 運命이 오래 갈 수 있을까 皇綱未宜絶 ~ 皇帝의 法統은 끊이지 아니하리라. 憶昔狼狽初 ~ 지난 狼狽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事與古先別 ~ 옛날에 없던 일이 생겼도다. 姦臣竟菹醢 ~ 姦臣은 끝내 소금에 절여졌고 同惡隨蕩析 ~ 그 惡黨도 따라서 掃蕩되고 꺾여졌도다. 不聞夏殷衰 ~ 들어보지 못했네, 夏나라와 殷나라가 亡함에 中自誅妺妲 ~ 그 中에 妺喜와 妲己를 스스로 베었다는 말을 周漢獲再興 ~ 周나라와 漢나라가 다시 일어선 것은 宣光果明哲 ~ 宣王과 光武帝가 明哲했기 때문이라네. 桓桓陳將軍 ~ 훌륭하도다, 陳將軍이시여 仗鉞奮忠烈 ~ 軍士를 이끌고 忠誠을 다했도다. 微爾人盡非 ~ 그대 아니면 사람들은 다 죽었고 于今國猶活 ~ 그대 때문에 于今까지 나라는 살았도다. 凄凉大同殿 ~ 悽凉한 大同殿 寂寞白獸闥 ~ 寂寞한 白獸闥 都人望翠華 ~ 都城의 百姓들이 翡翠 깃발 바라니 佳氣向金闕 ~ 祥瑞로운 氣運은 黃金 大闕을 向하는구나. 園陵固有神 ~ 陵墓에는 眞實로 鬼神이 있으니 掃灑數不缺 ~ 쓸고 닦는 例法 자주 거르지 말아야지 煌煌太宗業 ~ 빛나도다, 太宗의 業積이여!
(136) 不歸 (돌아오지 못 한다네) 河間猶戰伐 ~ 河間 땅은 如前히 戰爭 中이라 汝骨在空城 ~ 너의 뼈는 빈 城에 남아있으리라. 從弟人皆有 ~ 다른 사람에게는 다 있는 四寸 아우 終身恨不平 ~ 平生토록 恨스러움 鎭情되지 않으리라. 數金憐俊邁 ~ 돈을 헤아림에 뛰어난 才주 아깝고 總角愛聰明 ~ 總角의 머리에 聰明함이 사랑스러웠다. 面上三年土 ~ 네 얼굴 위의 三 年 동안의 흙 春風草又生 ~ 봄바람에 풀이 또 돋아났으리라.
(137) 悲陳陶 (陳陶를 슬퍼함) 孟冬十郡良家子 ~ 十月에 良家에서 뽑은 義兵들은 血作陳陶澤中水 ~ 陳陶澤의 江물인듯 피 흘렸노라. 野曠天淸無戰聲 ~ 들도 비고 하늘 맑아 싸움 가시고 四萬義軍同日死 ~ 四萬 義兵들 하루에 모두 죽다. 群胡歸來雪洗箭 ~ 逆賊 오랑캐는 돌아와서 화살닦고 仍唱胡歌飮都市 ~ 노래하며 마을에서 술을 마시니 都人廻面向北啼 ~ 마을 사람 낮 돌려 北쪽보고 울고 日夜更望官軍至 ~ 밤낮으로 官軍 오기 기다리노라.
(138) 貧交行 (가난한 時節, 親舊 사귐의 노래) 番手作雲覆手雨 ~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다시 엎어 비로 만드니 紛紛世事何須數 ~ 紛紛한 世上일을 어찌 반드시 헤아리랴. 君不見管鮑貧時交 ~ 보지 못했는가, 管仲과 鮑叔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 ~ 이러한 道理를 只今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는구나
(139) 賓至 (손님이 오다) 患氣經時久 ~ 肺病을 앓아 時期가 지난지 오래되어 臨江卜宅新 ~ 江가에 새로이 집을 지었다네. 喧卑方避俗 ~ 시끄럽고 卑俗한 곳을 避하니 疎快頗宜人 ~ 조용하고 爽快하여 사람살기 適當하네 有客過茅宇 ~ 어떤 손님이 나타나 내 草家집을 지나가니 呼兒正葛巾 ~ 아이 불러 칡巾을 바로잡게 하였네. 自鉏稀菜甲 ~ 스스로 가꾼 드문드문한 菜蔬를 小摘爲情親 ~ 조금 뜯어 옴은 情든 사람들 爲함이라네.
(140) 巳上人茅齋 ( 巳上人의 草家에서) 巳公茅屋下 ~ 巳上人님 草家 아래에서는 可以賦新詩 ~ 멋진 詩를 지을 만하구나. 枕簟入林僻 ~ 木枕과 댓자리 가지고 깊숙한 숲으로 드니 茶瓜留客遲 ~ 茶와 외를 내놓으며 客을 오래 머물게 한다. 江蓮搖白羽 ~ 江의 蓮꽃은 흰 부채처럼 흔들리고 天棘蔓靑絲 ~ 天門冬 덩굴은 푸른 실처럼 뻗어있다. 空忝許詢輩 ~ 山水 遊覽 좋아한 許詢 같은 분들을 空然히 辱되게 하고 難酬支遁詞 ~ 修道하는 高僧인 支遁 같은 분 말씀에 應待하기 어렵구나.
(141) 沙苑行 (沙苑을 노래하다) 君不見左輔白沙如白水 ~ 그대 못 보았나, 左輔 땅 흰 모래 물같이 희고 繚以周牆百餘里 ~ 둘러싸인 담장이 百 里나 되는 것을. 龍媒昔是渥洼生 ~ 龍馬가 옛날에는 渥洼 江에서 나왔지만 汗血今稱獻於此 ~ 汗血馬는 只今은 이곳에서 獻納된다고 말한다네. 苑中騋牝三千匹 ~ 沙苑 안에는 큰 말과 암말이 三千 匹이 넘고 豐草靑靑寒不死 ~ 豊富한 풀들은 싱싱하여 추워도 시들어 죽지 않는다고 한다네. 食之豪健西域無 ~ 말을 먹여 勇猛스럽고 健壯하니 西域에도 없을 것이며 每歲攻駒冠邊鄙 ~ 해마다 말을 길들이는 일은 邊方에서 으뜸이라네. 王有虎臣司苑門 ~ 王에게 호랑이 같이 勇猛한 臣下 있어 司苑의 門을 지키고 入門天廐皆雲屯 ~ 門에 들어서면 天子의 마구간에 구름이 모인 듯 많다네. 驌驦一骨獨當御 ~ 驌驦 中의 한 가지 骨驦만이 임금께 바쳐지고 春秋二時歸至尊 ~ 봄가을 두 때에 天子에게 보낸다네. 內外馬數將盈億 ~ 內外의 말의 數는 將次 億 마리에 찰 것이나 伏櫪在坰空大存 ~ 들판에 엎드려 있어도 空然히 많기만 하다네. 逸羣絶足信殊傑 ~ 出衆한 말은 眞實로 特別이 傑出하나니 倜儻權奇難具論 ~ 期待처럼 잘 달리니 모두 다 論하기가 어렵다네. 纍纍堆阜藏奔突 ~ 疊疊히 쌓인 언덕은 치달리는 것을 감추고 往往坡陀縱超越 ~ 때로는 물가 모래판에서 마음대로 뛰어 넘는다네. 角壯翻騰麋鹿遊 ~ 健壯함을 다투어 날듯이 뛰어오르며 사슴과 노닐고 浮深簸蕩黿鼉窟 ~ 깊은 못에서 자라와 鼉魚의 窟을 출렁거리게 한다네. 泉出巨魚長比人 ~ 샘에서 나온 커다란 물고기는 사람의 키와 같고 丹砂作尾黃金鱗 ~ 꼬리는 丹砂와 같이 붉고, 비늘은 黃金과 같이 누렇다네. 豈知異物同精氣 ~ 어찌 알리오, 事物은 달라도 精氣는 같이 하여 雖未成龍亦有神 ~ 비록 龍은 못되어도 또한 神靈함이 깃들 줄을.
(142) 山行 遠上寒山石徑斜 ~ 멀리 寒山에 오르려니 돌길은 비스듬한데, 白雲生處有人家 ~ 흰 구름 이는 곳에 人家가 있네. 停車坐愛風林晩 ~ 수레 멈추고 가만히 늦은 丹楓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 ~ 서리 맞은 잎이 二月의 꽃보다 붉구나.
(143) 上韋左相二十韻 (韋左相에게 드리는 스물 韻) 鳳曆軒轅紀 ~ 冊曆은 軒轅의 時代를 記錄한 뒤로 龍飛四十春 ~ 皇帝가 卽位한지 四十 番의 봄입니다. 八荒開壽域 ~ 天地는 太平聖代의 時代가 열리고 一氣轉洪鈞 ~ 큰 氣運이 天地를 運行합니다. 霖雨思賢佐 ~ 지루한 장마는 어진 臣下를 그리워하고 丹靑憶舊臣 ~ 忠臣의 肖像畵는 옛 臣下를 생각나게 합니다. 應圖求駿馬 ~ 그림을 보고서는 駿馬를 求하게 되어 驚代得騏驎 ~ 時代를 놀라게 하는 騏驎을 얻었습니다. 沙汰江河濁 ~ 江河의 混濁한 것을 일어내고 調和劓鼐新 ~ 調和롭게 다스려 가마솥 안의 새것을 맛나게 합니다. 韋賢初相漢 ~ 韋賢이 처음 漢나라의 宰相이 된 듯 范叔已歸秦 ~ 范叔이 이미 秦나라로 간 것과 같습니다. 盛業今如此 ~ 盛大한 業積은 只今과 같았고 傳經固絶倫 ~ 經書를 傳함에는 眞實로 뛰어났었습니다. 豫樟深出地 ~ 豫樟나무는 그 뿌리가 땅으로 나오고 滄海濶無津 ~ 푸른 바다는 그 廣闊함이 끝이 없습니다. 北斗司喉舌 ~ 北斗星이 목구멍과 혀 같은 役轄을 하듯 東方領搢紳 ~ 東方의 諸侯는 높은 臣下들을 거느렸습니다. 持衡留藻鑑 ~ 저울을 가지고 人才를 가려 뽑으며 聽履上星辰 ~ 신발을 끌며 大闕 위로 오르십니다. 獨步才超古 ~ 獨步的인 才주는 옛 사람을 超越하고 餘波德照鄰 ~ 넘치는 德望으로 이웃을 비춥니다. 聰明過管輅 ~ 聰明함은 管輅보다 낫고 尺牘倒陳遵 ~ 便紙글은 陳遵을 壓倒하였습니다. 豈是池中物 ~ 어찌 蓮못 속의 骹龍에 不過한 것이겠습니까 由來席上珍 ~ 예로부터 자리 위에 陳列한 보배같은 훌륭한 선비입니다. 廟堂知至理 ~ 朝廷에서는 至極한 指導力을 알게 되고 風俗盡還淳 ~ 百姓의 風俗은 모두 淳朴함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才傑俱登用 ~ 才주 있는 분들은 모두 登用되고 愚蒙但隱淪 ~ 어리석은 者들은 홀로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長卿多病久 ~ 司馬相如는 오래 病든 境遇가 많았고 子夏索居頻 ~ 孔子의 弟子 子夏는 홀로 외롭게 사는 境遇가 많았습니다. 回首驅流俗 ~ 고개를 돌려 世上의 흐름을 쫓아가니 生涯似衆人 ~ 저의 삶은 平凡한 사람과 같아졌습니다. 巫咸不可問 ~ 무당인 季咸에게 물을 수 없나니 鄒魯莫容身 ~ 孔子와 孟子가 윗몸을 容納하지 않을 것입니다. 感激時將晩 ~ 때가 늦어지니 感情이 激해지고 蒼茫興有神 ~ 蒼茫히 興이 일어 神이 깃든 듯 합니다. 爲公歌此曲 ~ 公을 爲해 이 노래를 지으니 涕淚在衣巾 ~ 눈물이 在衣 옷과 頭巾을 적십니다.
(144) 傷春. 1 天下兵雖滿 ~ 天下에 비록 兵士가 가득하나 春光日自濃 ~ 봄빛은 날마다 절로 두터워지는구나. 西京疲百戰 ~ 西京은 百 番 싸움에 지쳐있고 北闕任羣凶 ~ 北쪽 宮闕은 무리의 모진 者들에게 맡겨졌어라. 關塞三千里 ~ 邊方 땅은 三千 里고 煙花一萬重 ~ 안개 낀 꽃은 萬 겹이나 된다. 蒙塵淸露急 ~ 蒙塵하여 계시는데 맑은 이슬 빨리 내리니 御宿且誰供 ~ 임금 주무심에 또 누가 奉養하나. 殷復前王道 ~ 殷나라는 지난 王朝의 道를 回復하고 周遷舊國容 ~ 周나라는 옛나라의 모습으로 옮겨간다. 蓬萊足雲氣 ~ 蓬萊殿에 구름의 氣運이 많으니 應合總從龍 ~ 반드시 모두 임금을 좇음이 마땅하니라.
(145) 傷春. 2 鶯入新年語 ~ 꾀꼬리가 날아들어 새해를 노래하고 花開滿故枝 ~ 꽃은 피어나 옛 가지에 가득하여라. 天淸風卷幔 ~ 하늘은 맑고 바람은 帳幕을 걷는데 草碧水連池 ~ 풀은 푸르고 물은 蓮못으로 모여든다. 牢落官軍遠 ~ 드물어 진 官軍은 멀리 가 있고 蕭條萬事危 ~ 쓸쓸하게도 萬事가 危殆롭구나. 鬢毛元自白 ~ 귀밑머리 털은 本來 절로 희어지고 淚點向來垂 ~ 눈물방울 지난날부터 흘러내린다. 不是無兄弟 ~ 兄弟姉妹가 없지는 않으나 其如有別離 ~ 離別하여 있으니 어찌하리오. 巴山春色靜 ~ 巴山에 봄빛이 고요하고 北望轉逶迤 ~ 北녘을 바라보니 길은 더욱 아득하다.
(146) 傷春. 3 日月還相鬪 ~ 해와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星辰屢合圍 ~ 별들이 자주 모여서 둘러싸는구나. 不成誅執法 ~ 迷惑한 별, 執法을 죽임 못하면 焉得變危機 ~ 어찌 能히 危殆한 狀況을 고칠 수 있을까. 大角纏兵氣 ~ 임금의 자리는 兵士와 氣運이 얽혀있고 鉤陳出帝畿 ~ 임금의 武器는 임금의 땅에 나가있어라. 煙塵昏御道 ~ 안개와 티끌이 임금이 가는 길에 어둡고 耆舊把天衣 ~ 늙은 사람은 임금의 옷을 잡는구나. 行在諸軍闕 ~ 行在所에 여러 軍士가 모자라고 來朝大將稀 ~ 아침에 찾아와 問安을 할 將軍도 드물구나. 賢多隱屠釣 ~ 어진 이들 많이도 고기 잡고 낚시하는 곳에 숨고 王肯載同歸 ~ 임금은 수레에 실어 함께 돌아 옮을 기꺼워할까.
(147) 傷春. 4 再有朝廷亂 ~ 다시 朝廷의 亂이 일어났으니 難知消息眞 ~ 正確한 消息을 알기가 어려워라. 近傳王在洛 ~ 近來에 임금이 洛陽에 있다고 알려지고 復道使歸秦 ~ 또 使臣이 秦으로 간다고도 所聞이 돈다. 奪馬悲公主 ~ 말을 빼앗으니 公主가 슬퍼하고 登車泣貴嬪 ~ 수레에 오르니 貴嬪들이 눈물을 흘린다. 蕭關迷北上 ~ 蕭關에서 北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잃고 滄海欲東巡 ~ 푸른 바다의 東쪽으로 巡行하는구나. 敢料安危體 ~ 敢히 나라의 安危를 어찌 헤아리랴 猶多老大臣 ~ 如前히 늙은 大臣들은 많이도 남아있다. 豈無嵇紹血 ~ 어찌 없겠는가, 嵇紹의 피로써 霑灑屬車塵 ~ 임금의 수레 흙먼지에 뿌림 이어짐이.
(148) 傷春. 5 聞說初東幸 ~ 듣건대, 처음 東쪽으로 巡行하실 때 孤兒卻走多 ~ 孤立된 官軍이 달아남이 많다고 한다. 難分太倉粟 ~ 큰 倉庫에 좁쌀을 나눠주기 어려워 競棄魯陽戈 ~ 魯陽의 槍을 다투어 버리는구나. 胡虜登前殿 ~ 오랑캐는 눈앞의 大闕에 오르고 王公出御河 ~ 王公은 임금이 避亂 간 江으로 간다. 得無中夜舞 ~ 어찌 한 밤에 춤이 없겠는가 誰憶大風歌 ~ 그 누가 大風歌를 생각겠는가. 春色生烽燧 ~ 봄빛은 烽홧불 사이에 돌고 幽人泣薜蘿 ~ 亂을 避해 숨은 사람들 담쟁이 넝쿨에서 우는구나. 君臣重修德 ~ 임금과 德 닦음을 貴重히 여기면 猶足見時和 ~ 오히려 充分히 時代의 和平할 것이거늘.
(149) 徐卿二子歌 (徐卿의 두 아들을 노래하다) 君不見徐卿二子生絶奇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徐卿의 두 아들이 뛰어난 것을 感應吉夢相追隨 ~ 吉한 꿈에 感應하여 連이어 태어났다네. 孔子釋氏親抱送 ~ 孔子님과 부처님이 直接 안아 보내주었다니 竝是天上麒麟兒 ~ 모두 하늘이 내린 麒麟兒라네. 大兒九齡色淸徹 ~ 큰 아들은 아홉 살인데 皮膚色이 맑고 깨끗하여 秋水爲神玉爲骨 ~ 가을 물처럼 맑은 精神과 玉처럼 高貴한 뼈대를 가졌고 少兒五歲氣食牛 ~ 작은 아이는 다섯 살인데 소라도 잡을 氣骨이라네. 滿堂賓客皆廻頭 ~ 집안 가득한 손님들 모두 머리 돌려바라보며 吾知徐公百不憂 ~ 徐公은 이제 아무 걱정 없음을 우리는 알겠다. 積善袞袞生公侯 ~ 꾸준히 積善하여 公侯감 낳았으니 丈夫生兒有如此二雛者 ~ 大丈夫 아들 낳아 이 두 子息 같다면야 名位豈肯卑微休 ~ 名聲과 地位가 어찌 낮고 微賤하다고 그칠 수 있겠는가.
(150) 石龕 (石堀) 熊羆咆我東 ~ 곰은 나의 東便에서 咆哮하고 虎豹號我西 ~ 호랑이는 나의 西便에서 운다. 我後鬼長嘯 ~ 나의 뒤에는 鬼神의 긴 휘파람소리 我前狨又啼 ~ 나의 앞에는 원숭이가 운다. 天寒昏無日 ~ 날은 차갑고 해는 져서 어둡고 山遠道路迷 ~ 山은 아득히 멀어 길을 잃는다. 驅車石龕下 ~ 石龕 아래로 수레를 몰아가니 仲冬見虹霓 ~ 한겨울인데도 무지개가 보인다.
(151) 石壕吏 暮投石壕吏 ~ 날 저물어 石壕村에 投宿하니 有吏夜捉人 ~ 官吏가 나타나 밤에 사람을 잡으려 왔네. 老翁踰墻走 ~ 할아버지는 담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 ~ 할머니가 門 밖에 나가본다. 吏呼一何怒 ~ 官員의 呼出이 어찌 그리도 怒엽고 婦啼一何苦 ~ 할머니의 울음은 어찌 그리도 苦痛스러운지. 聽婦前致詞 ~ 할머니가 官吏 앞에 나아가 하는 말 들으니 三男鄴城戍 ~ "셋째 아들은 鄴城에 戍자리 가고 一男附書至 ~ 맏아들이 便紙를 부쳐왔는데 二男新戰死 ~ 둘째 아들은 새로운 戰鬪에서 죽었다오. 存者且偸生 ~ 살아있는 者는 억지로라도 살아가겠지만 死者長已矣 ~ 죽은 자는 永永 그만이로다. 室中更無人 ~ 집에는 이제 아무도 없고 惟有乳下孫 ~ 오직 젖먹이 孫子만 있다오. 孫有母未去 ~ 孫子가 있어 그 어미가 아직 떠나지 못하니 出入無完裙 ~ 出入할 穩全한 치마도 없다오. 老嫗力雖衰 ~ 이 늙은 할미 氣力은 비록 衰하나 請從吏夜歸 ~ 밤에라도 代身 따라가게 해 주시오. 猶得備晨炊 ~ 아직은 아침밥은 지을 수 있다오." 夜久語聲絶 ~ 밤이 깊어 官吏와 할머니의 말소리 끊어지고 如聞泣幽咽 ~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울음소리 들리는 듯 天明登前途 ~ 날이 밝아 길 떠날 때에 獨與老翁別 ~ 나는 홀로 할아버지와 作別하였네.
(152) 宣政殿退朝晩出左掖 (宣政殿에 朝會를 마치고 저녁에 門下省을 나서다) 天門日射黃金牓 ~ 天子의 出入門 黃金房에 햇빛 비치고 春殿晴曛赤羽旗 ~ 봄날 殿閣 붉은 깃발에 맑은 빛이 빛난다. 宮草霏霏承委珮 ~ 宮闕 풀은 茂盛하여 늘어진 珮玉에 닿고 鑪煙細細駐游絲 ~ 香爐에서 煙氣가 흔들리는 버들실처럼 머문다. 雲近蓬萊常五色 ~ 蓬萊宮 가까운 구름은 恒常 五色빛을 띠고 雪殘鳷鵲亦多時 ~ 鳷鵲館에 남은 눈도 늘 남아 있도다. 侍臣緩步歸靑瑣 ~ 側臣은 천천히 걸어 靑瑣門에 돌아가고 退食從容出每遲 ~ 물러나 食事함에는 조용히 늘 늦어 나온다.
(153) 成都府 翳翳桑楡日 ~ 뽕나무, 느릅나무 사이로 해는 어둑한데 照我征衣裳 ~ 길 떠난 나그네, 나의 옷깃을 비추는구나. 我行山川異 ~ 내가 걷는 길은 山川도 다르고 忽在天一方 ~ 문득 나는 먼 하늘 한 곳, 여기에 있도다. 但逢新人民 ~ 오직 만나는 이는 낯설은 사람들 未卜見故鄕 ~ 故鄕 다시 볼 일은 占칠 수도 없도다. 大江東流去 ~ 큰 江물은 東으로 흘러가는데 遊子日月長 ~ 떠도는 나그네 길은 멀기만 하여라. 曾城塡華屋 ~ 層진 城砦에는 華麗한 집들 가득하고 季冬樹木蒼 ~ 마지막 겨울인데도 나무는 푸르기만 하다. 喧然名都會 ~ 이름 난 都會는 騷亂하여 吹簫間笙簧 ~ 笙簧소리에 퉁소소리까지 들려온다. 信美無與適 ~ 참으로 아름다워도 함께 갈 사람 없어 側身望川梁 ~ 몸을 기우려 냇물과 다리를 바라본다. 鳥雀夜各歸 ~ 참새도 저녁에는 各各 돌아가는데 中原杳茫茫 ~ 中原은 아득하고 멀기만 하여라. 初月出不高 ~ 초생달이 떠도 높지가 않고 衆星尙爭光 ~ 뭇별들은 아직도 밝은 빛을 다툰다. 自古有羇旅 ~ 예부터 나그네야 있겠지만 我何苦哀傷 ~ 나는 어찌 이리도 苦痛스럽게 애닲아하는가.
(154) 成春 (宛然한 봄날에) 歲暮遠爲客 ~ 歲暮에 멀리 와서 나그네 되니 邊隅還用兵 ~ 邊境에서 도리어 用兵을 하는구나. 烟塵犯雪嶺 ~ 煙氣와 먼지가 눈 내린 고개를 侵犯하고 鼓角動江城 ~ 북과 뿔피리소리가 江城에 搖動치는구나. 天地日流血 ~ 天地間에 날마다 流血이 狼藉하니 朝廷誰請纓 ~ 朝廷에는 누가 갓끈을 請하겠는가. 濟時敢愛死 ~ 時節을 救濟함에 敢히 죽음인들 아끼랴만 寂寞壯心驚 ~ 寂寞하여 壯士의 마음도 놀라는구나.
(155) 洗兵馬行 (兵器와 軍馬를 씻으며) 中興諸將收山東 ~ 中興의 여러 將帥들 山東을 收復하고 捷書夜報淸晝同 ~ 勝戰報가 밤에 알려져도 낮처럼 밝다. 河廣傳聞一葦過 ~ 黃河의 江 넓어도 갈대배처럼 건너가니 胡兒命在破竹中 ~ 오랑캐의 運命도 破竹의 處地에 있다네. 祗殘鄴城不日得 ~ 다만 남은 鄴城도 하루가 안 되어도 되찾을 것이니 獨任朔方無限功 ~ 오직 朔方 節度使 霍子의 功이라네. 京師皆騎汗血馬 ~ 서울 兵士들 모두 말을 타고 싸우고 回紇餧肉葡萄宮 ~ 回紇 兵士도 葡萄宮에서 내린 고기를 먹는다. 已喜皇威淸海岱 ~ 임금의 威力은 東海와 岱山 附近을 淸掃하듯 掃蕩하니 常思仙仗過崆峒 ~ 임금의 行次가 崆峒을 지나간 것을 늘 생각하노라. 三年笛裏關山月 ~ 三 年을 피리소리로 關山月 노래를 듣고 萬國兵典草木風 ~ 萬國의 兵力 앞에 草木이 바람에 날린다. 成王功大心轉少 ~ 成王은 功은 크나 마음은 謙遜하고 郭相謀深古來少 ~ 郭 栽相은 깊은 策略 예부터 드물었다. 司徒淸鑑懸明鏡 ~ 司徒의 眼目은 거울처럼 分明하고 尙書氣與秋天香 ~ 尙書의 氣槪는 가을 하늘처럼 香氣롭고 二三豪俊爲時出 ~ 두 세 名의 豪傑들이 때를 타고 나타나 整頓乾坤濟時了 ~ 天地를 整頓하고 乾坤을 건졌도다. 東走無復憶驢魚 ~ 東으로 달려가 다시 驢魚를 생각할 必要 없고 南飛各有安巢鳥 ~ 南쪽으로 날아가도 便安한 둥지가 있도다. 靑春復隨冠冕人 ~ 靑春에 임금을 따라 宮中에 들어가 紫禁正耐煙火繞 ~ 宮中에서 안개에 쌓여 지낼 것이다. 鶴駕通宵鳳輦備 ~ 太子의 수레는 밤새도록 수레를 準備하고 鷄鳴問寢龍樓曉 ~ 닭이 울면 問安드리려 龍樓門 밝기를 기다리네.
(156) 小寒食舟中作 (小寒食 배안에서) 佳辰强飮食猶寒 ~ 名節이라 억지로 마시니 飮食도 차고 隱几蕭條帶鶡冠 ~ 案席도 쓸쓸히 鶡冠을 쓰고 있구나. 春水船如天上坐 ~ 불은 봄물이라 하늘 위에 앉아 있는 듯 배가 떠있고 老年花似霧中看 ~ 늙은 몸이라 꽃도 안개 속에서 보는 듯 흐릿하구나. 娟娟戲蝶過閑幔 ~ 제비는 너울너울 閑暇한 揮帳을 지나가고 片片輕鷗下急湍 ~ 여기저기 갈매기들 急한 여울로 날아내린다. 雲白山靑萬餘里 ~ 구름 희고 山이 푸른 萬 里나 먼 곳의 마을 愁看直北是長安 ~ 곧바로 北쪽의 長安을 愁心겨워 바라본다.
(157) 送賈閣老出汝州 (賈閣老가 汝州로 가는 것을 餞送하며) 西掖梧桐樹 ~ 中書省 梧桐樹 空留一院陰 ~ 부질없이 온 뜰에 그늘 남긴다. 艱難歸故里 ~ 苦生하며 故鄕을 돌아가는데 去住損春心 ~ 떠나거나 머물거나 봄날 興趣 줄어든다. 宮殿靑門隔 ~ 宮殿의 靑門과 떨어지니 雲山紫邏深 ~ 구름 낀 山, 紫邏山이 깊숙하리라. 人生五馬貴 ~ 사람 一生에 太守자리도 貴하니 莫受二毛侵 ~ 귀밑머리 侵入은 받아들이지 마오.
(158) 送高三十五書記十五韻 (高書記를 餞送하는 詩 十五 韻) 崆峒小麥熟 ~ 崆峒山에 小麥이 익어가니 且願休王師 ~ 天子의 軍隊를 쉬게 하시지요. 請公問主將 ~ 그대가 將軍께 물어주오 焉用窮荒爲 ~ 어찌 窮僻한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 饑鷹未飽肉 ~ 굶주린 매는 고기 充分히 먹지 못하면 側翅隨人飛 ~ 날개를 기울여 사람을 따라 날아간다오. 高生跨鞍馬 ~ 高 先生의 말에 앉아보니 有似幽幷兒 ~ 幽州와 幷州의 사내 같은 點이 있습니다. 脫身簿尉中 ~ 簿尉에서 몸이 벗어나니 始與捶楚辭 ~ 비로소 罪人 매질하는 일에서 떠나게 되었군요. 借問今何官 ~ 묻건대, 무슨 官職으로서 觸熱向武威 ~ 따가운 햇볕 받으며 武威軍으로 가십니까 하니 答云一書記 ~ 對答하기를, “書記가 되었지만 所媿國士知 ~ 부끄럽습니다만 나라의 선비로 알아주는 일이지요라고 한다.” 人實不易知 ~ 사람들 알아주기란 實로 어려우니 更須愼其儀 ~ 더욱 그 行動거지에 操心해야 합니다. 十年出幕府 ~ 十 年이 되면 哥舒翰의 幕府를 벗어나 自可持旌麾 ~ 스스로 將軍이 되어 指揮權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此行旣特達 ~ 이번 떠나는 길은 이미 特別한 機會이니 足以慰所思 ~ 充分히 생각하시는 바를 慰勞해 줄 것입니다. 男兒功名遂 ~ 사나이로 功名을 이루는 일은 亦在老大時 ~ 또한 늙어 나이 든 때일 것입니다. 常恨結驩淺 ~ 만난 즐거움이 적어 恒常 恨스러워 各在天一涯 ~ 各者가 하늘 한 끝에 있는 處地가 되었습니다. 又如參與商 ~ 다시 參星과 商星처럼 되었으니 慘慘中膓悲 ~ 悽慘하여 속이 아프고 슬프기만 합니다. 驚風吹鴻鵠 ~ 거친 바람 큰 새에게 불어오니 不得相追隨 ~ 그대를 쫓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黃塵翳沙漠 ~ 누런 먼지가 沙漠을 뒤덮을 것이니 念子何當歸 ~ 그대는 어느 때에야 돌아올 지를 생각해봅니다. 邊城有餘力 ~ 邊方에 가셔서 餘裕가 생기시면 早寄從軍詩 ~ 從軍의 詩를 빨리 지어 보내주십시오.
(159) 送孔巢父謝病歸遊江東兼呈李白 (孔巢父가 病으로 江東으로 돌아감을 送別하고 兼하여 李白에게 주다) 巢父掉頭不肯住 ~ 孔巢父는 머리 저어며 머물려하지 않고 東將入海隨烟霧 ~ 東으로 바다로 들어 구름과 안개를 따른다. 詩卷長留天地間 ~ 詩卷을 天地에 남겨두어 釣竿欲拂珊瑚樹 ~ 낚싯대로 珊瑚樹를 떨치려하는구나. 深山大澤龍蛇遠 ~ 깊은 山 큰 못에 龍과 뱀이 멀리 있고 春寒野陰風景暮 ~ 봄은 차고 들녘은 陰散하고 날은 저문다. 蓬萊織女回雲車 ~ 蓬萊山 織女가 구름수레 몰고 와서 指點虛無引歸路 ~ 빈 곳을 가리키며 임 돌아가시는 길 引導하리라. 自是君身有仙骨 ~ 이로보아 임의 몸은 神仙의 氣骨이 있으니 世人那得知其故 ~ 世上 사람들 어찌 그 內歷을 알기나 하리오 惜君只欲苦死留 ~ 임이 안타가워 애써 죽음으로 挽留나 해보려네. 富貴何如草頭露 ~ 富貴榮華가 어찌 풀잎의 이슬 같지 않으리오 蔡侯靜者意有餘 ~ 蔡侯는 靜淑한 사람이라 마음에 餘裕가 있어 淸夜置酒臨前除 ~ 맑은 밤에 술床 차려 떠나기 전날에 臨하는구나. 罷琴惆悵月照席 ~ 거문고 마치자 마음은 서글프고 달빛마저 비추니 幾歲寄我空中書 ~ 몇 해가 지나야 나에서 便紙를 보낼건가. 南尋禹穴見李白 ~ 南쪽으로 禹임금 무덤을 찾아 李白을 보면 道甫問訊今何如 ~ 杜甫가 安否를 묻는다고 傳하여주게나.
(160) 送路六侍御入朝 (侍御 路六이 朝廷에 들어가는 것을 배웅하며) 童稚情親四十年 ~ 어려서 살가웠는데 헤어진 지가 어언 四十 年 中間消息两茫然 ~ 그 사이 우리 둘 消息이 茫然 했으니 更爲後會知何地 ~ 뒷날에 어디서 만날지 더구나 어찌 알리요? 忽漫相逢是别筵 ~ 문득 만나자 이것이 送別의 자리라니! 不分桃花紅似錦 ~ 복숭화 꽃이 緋緞 같은 것도 不滿이요 生憎柳絮白于棉 ~ 버들개지 솜 보다 흰 것도 怨望스럽네. 劍南春色還無賴 ~ 劍南의 봄빛은 믿을게 못되는구나 觸忤愁人到酒邊 ~ 근심에 찬 사람을 衝動해 술을 찾게하네.
(161) 送李校書二十六韻 (李校書 餞送하는 詩 二十六 韻) 代北有豪鷹 ~ 代北 땅의 豪放한 매새는 生子毛盡赤 ~ 새끼를 낳으면 털이 모두 붉다. 渥洼騏驥兒 ~ 渥洼 江의 駿馬 새깨는 尤異是虎脊 ~ 特異한 것이 호랑이 등뼈 같다. 李舟名父子 ~ 李舟는 훌륭한 父母의 子息이라 淸峻流輩伯 ~ 人品이 淸峻 하여 同年輩의 으뜸이다. 人間好少年 ~ 世上의 훌륭한 젊은이들은 不必須白晳 ~ 반드시 얼굴이 흴 必要는 없도다. 十五富文史 ~ 열다섯 살에는 文章과 歷史를 工夫했고 十八足賓客 ~ 열여덟 살에는 賓客들을 많이 사귀었다. 十九授校書 ~ 열아홉에는 校書郞을 除授 받고 二十聲輝赫 ~ 스무 살에는 그 名聲이 빛났다. 衆中每一見 ~ 사람들 中 볼 때마다 使我潛動魄 ~ 나를 殷勤히 놀라게 하였다. 私恐二男兒 ~ 나의 두 아들을 몰래 두려워하나니 辛勤養無益 ~ 苦生하여 길러보아도 無益할까 걱정이다. 乾元元年春 ~ 乾元 元年 봄날 萬姓始安宅 ~ 萬 百姓이 비로소 便安해지고 舟也衣綵衣 ~ 李舟는 色동옷 입고 父母님을 기쁘게 하고 告我欲遠適 ~ 나에게 멀리 떠난다고 말하였다. 倚門固有望 ~ 門에 기대어 올 날을 기다릴 것이니 斂衽就行役 ~ 옷깃을 여미고 길을 떠나가리라. 南登吟白華 ~ 南으로 올라 白華 詩를 읊으니 已見楚山碧 ~ 楚山의 푸름이 눈에 훤히 보인다. 藹藹咸陽都 ~ 盛大한 咸陽의 都市에는 冠蓋日雲積 ~ 士大夫들이 날마다 구름처럼 모인다. 何時太夫人 ~ 太夫人께서는 어느 때나 變함없이 堂上會親戚 ~ 집에서 親戚들을 만나신다. 汝翁草明光 ~ 그대의 明光殿에서 글을 草하시고 天子正前席 ~ 天子께서는 眞正 가까이 하신다. 歸期豈爛漫 ~ 돌아올 期約 어찌 늦어지리 마는 別意終感激 ~ 離別하는 마음은 끝내 感情이 북받쳐 오른다. 顧我蓬屋資 ~ 나를 돌아보면 草家집에나 어울리는데 謬通金閨籍 ~ 잘못 大闕의 벼슬길에 通하였도다. 小來習性懶 ~ 어려서 習性이 게으르고 晩節慵轉劇 ~ 老年에는 게으름이 더욱 甚해졌도다. 每愁悔吝作 ~ 每番 잘못을 저지르고 근심하나니 如覺天地窄 ~ 天地가 좁은 것을 깨다는 것 같았다. 羨君齒髮新 ~ 부러워하나니, 그대 齒牙와 毛髮 아직 젊은데 行己能夕惕 ~ 行實은 저녁에도 두려워하는 操心性 있도다. 臨岐意頗切 ~ 岐路에 서니 마음 자못 懇切해지니 對酒不能喫 ~ 술을 마주하고도 마실 수가 없구나. 廻身視綠野 ~ 몸을 돌려 푸른 들판을 바라보니 慘澹如荒澤 ~ 慘澹한 荒凉한 蓮못 같도다. 老雁春忍饑 ~ 늙은 기러기 봄에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哀號待枯麥 ~ 애처롭게 소리치며 남은 보리라도 기다린다. 時哉高飛燕 ~ 때가 되었도다. 높이 나는 제비여 絢練新羽翮 ~ 빠르기도하다. 새로 난 날개 죽지는. 長雲濕褒斜 ~ 긴 구름은 褒斜 땅을 적시고 漢水饒巨石 ~ 漢水에는 큰 돌도 많단다. 無令軒車遲 ~ 수레를 천천히 몰아서 衰疾悲宿昔 ~ 늙고 病든 몸 옛 이야기로 슬프게 하지 말라.
(162) 送遠 帶甲滿天地 ~ 甲옷 입은 兵士 天地에 가득한데 胡爲君遠行 ~ 어찌 그대는 먼 길을 떠나려하는가? 親朋盡一哭 ~ 벗들이 모두 痛哭을 하는데 鞍馬去孤城 ~ 말 타고 이 외로운 城을 떠나가는구나. 草木歲月晩 ~ 草木은 한 해가 늦어 시들고 關河霜雪淸 ~ 邊方의 江에는 눈서리 내려 날은 차가워지리라. 別離已昨日 ~ 離別한 마음이 어제 같다는 詩 句絶에 因見古人情 ~ 새삼 옛 親舊의 友情을 느낀다.
(163) 送韋書記赴安西 (安西로 赴任하는 韋書記를 餞送하며) 夫子欻通貴 ~ 先生이 갑자기 貴하게 되시어 雲泥相望懸 ~ 구름과 진흙처럼 差異가 顯隔합니다. 白頭無藉在 ~ 늙은 이 몸 依支할 곳 하나 없는데 朱紱有哀憐 ~ 벼슬하시는 그대 나를 可憐하게 여기신다. 書記赴三捷 ~ 書記는 세 番의 勝利를 爲하여 가지만 公車留二年 ~ 저는 公車에서 二 年을 머물고 있습니다. 欲浮江海去 ~ 江과 바다에 배 띄워 떠나려니 此別意茫然 ~ 이番의 離別에 마음은 아득해집니다.
(174) 送蔡希魯都尉還隴右因寄高三十五書記 (都尉 蔡希魯가 隴右로 歸還하는 것을 餞送하고 그 便에 書記官 高三十五에 부치며) 蔡子勇成癖 ~ 蔡 先生은 勇敢함이 버릇이 되어 彎弓西射胡 ~ 활을 당기면 西쪽으로 오랑캐를 맞힙니다. 健兒寧鬪死 ~ 사나이는 싸우다 죽음을 便히 여기고 壯士恥爲儒 ~ 健壯한 사내는 선비 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官是先鋒得 ~ 官職이 先鋒將이니 才緣挑戰須 ~ 才能은 싸움을 거는데 必要합니다. 身輕一鳥過 ~ 몸의 가벼움은 한 마리 새가 지나가는 듯 槍急萬人呼 ~ 槍 使用이 빠름은 數 많은 사람 놀라 소리칩니다. 雲幕隨開府 ~ 軍營의 揮帳 속에서 開府를 따르고 春城赴上都 ~ 봄날의 城으로 長安으로 赴任하신다. 馬頭金匼匝 ~ 말 머리에는 金빛 裝飾 빙 둘러져 있고 駝背錦糢糊 ~ 駱駝 등에 緋緞 裝飾 눈에 어지럽도록 가득합니다. 咫尺雪山路 ~ 눈 덮인 山길이 咫尺에 보이니 歸飛靑海隅 ~ 靑海의 구석진 곳으로 날 듯이 돌아가실 것입니다. 上公猶寵錫 ~ 上公께서 如前히 寵愛하시리니 突將且前驅 ~ 突激隊將께서는 將次 앞에서 달리실 것입니다. 漢使黃河遠 ~ 使臣에게는 黃河가 아득히 먼데 涼州白麥枯 ~ 涼州 땅에는 흰 보리가 익어 마를 것입니다. 因君問消息 ~ 當身을 通해서 消息 묻습니다 好在阮元瑜 ~ 阮 元瑜께서는 잘 지내시는 지를.
(165) 送韓十四江東覲省 (韓 十四를 만나보고 江東으로 보내다) 兵戈不見老萊衣 ~ 戰爭 中이라 老萊子의 才弄을 보지 못 하니 歎息人間萬事非 ~ 歎息하노라 人間萬事가 다 그릇되었음을. 我已無家尋弟妹 ~ 나에게는 집도 없어 男同生과 女同生들 찾고 있는데 君今何處訪庭闈 ~ 그대는 只今 어디에서 父母님을 찾고 있는가. 黃牛峽靜灘聲轉 ~ 黃牛峽 고요한데 물소리 여울지고 白馬江寒樹影稀 ~ 白馬江물 차가운데 나무 그림자는 드물다. 此別應須各努力 ~ 이제 서로 떠나면 各者 努力해야하나니 故鄕猶恐未同歸 ~ 故鄕에는 如前히 돌아가지 못 할 것 같아라.
(166) 送翰林張司馬南海勒碑 (南海로 碑文을 새기러 가는 翰林 張司馬를 餞送하며) 冠冕通南極 ~ 朝廷의 官吏 南쪽 끝 地方으로 가는데 文章落上台 ~ 文章이 제상에게 맡겨졌다. 詔從三殿去 ~ 三殿 殿閣에서 詔書가 나아가 碑到百蠻開 ~ 碑文이 百蠻의 地域에서 열리는구나. 野館穠花發 ~ 들판의 旅館에 꽃은 짙게 피었고 春帆細雨來 ~ 봄 돛단배에 가랑비 내린다. 不知滄海使 ~ 난 모르겠노라, 푸른 바다로 보낸 使臣 天遣幾時廻 ~ 하늘은 어느 때에야 돌려보내주시려나.
(167) 送韓十四江東覲省 (韓 十四를 만나보고 江東으로 보내다) 兵戈不見老萊衣 ~ 戰爭 中이라 老萊子의 才弄을 보지 못 하니 歎息人間萬事非 ~ 歎息하노라 人間萬事가 다 그릇되었음을. 我已無家尋弟妹 ~ 나에게는 집도 없어 男同生과 女同生들 찾고 있는데 君今何處訪庭闈 ~ 그대는 只今 어디에서 父母님을 찾고 있는가. 黃牛峽靜灘聲轉 ~ 黃牛峽은 고요한데 물소리 여울지고 白馬江寒樹影稀 ~ 白馬江물 차가운데 나무 그림자는 드물다. 此別應須各努力 ~ 이제 서로 떠나면 各者 努力해야하나니 故鄕猶恐未同歸 ~ 故鄕에는 如前히 돌아가지 못 할 것 같아라.
(168) 愁 江草日日喚愁生 ~ 江가의 풀은 나날이 愁心을 불러오고 巫峽泠泠非世情 ~ 巫峽의 맑은 물은 世上의 情은 아니더라. 盤渦鷺浴底心性 ~ 소용돌이 여울에서 멱감는 白鷺는 무슨 心事며 獨樹花發自分明 ~ 외로운 나무에 꽃이 피니 저절로 鮮明하도다. 十年戎馬暗南國 ~ 十 年 오랑캐 戰爭에 南方이 어둡고 異域賓客老孤城 ~ 異域萬里 떨어진 나그네 외로운 城에서 늙는다. 渭水秦山得見否 ~ 渭水와 泰山을 돌아가 볼수나 있을까 人今罷病虎縱橫 ~ 이제야 病이 그쳤지만 호랑이가 橫行하는구나.
(169) 酬高使君 (高使君에게 和答하다) 古寺僧牢落 ~ 옛 절이라 스님이 적어 쓸쓸하고 空房客寓居 ~ 빈 房에 나그네 處地로 산다네 故人供祿米 ~ 親舊들이 祿으로 받은 쌀을 보내오고 隣舍與園蔬 ~ 이웃집에서는 밭의 菜蔬를 준다네. 雙樹容聽法 ~ 法堂에서는 부처님 說法을 들을 수 있고 三車肯載書 ~ 세 수레는 佛經을 기꺼이 실어오네 草玄吾豈敢 ~ 揚雄처럼 太玄經을 어찌 敢히 지으리오마는 賦或似相如 ~ 글 짓는 일이라면 司馬相如정도는 될 듯 하네.
(170) 垂老別 (中늙은이의 離別) 四郊未寧靜 ~ 城 밖은 四方이 아직 安定되지 않아 垂老不得安 ~ 中늙은이도 便安하지 못하네. 子孫陣亡盡 ~ 子孫은 戰死하여 아무도 없으니 焉用身獨定 ~ 어찌 이 몸 홀로 安全할까. 投丈出門去 ~ 지팡이 내던지고 門을 나서니 同行爲辛酸 ~ 同行하는 사람도 마음 아파한다. 幸有牙齒存 ~ 多幸히 齒牙는 남아있으나 所悲骨髓乾 ~ 슬픈 것은 骨髓가 말라버린 것이라네. 男兒旣介冑 ~ 男兒가 이미 甲옷과 兜鍪를 갖추었으니 長揖別上官 ~ 길게 揖하고 上官과 헤어지리라. 老妻臥路啼 ~ 늙은 아내는 길에 누워 우는데 歲暮衣裳單 ~ 歲暮에 입은 옷은 홑옷이어라. 孰知是死別 ~ 누가 알리오, 이番이 곧 永永 離別인줄을 且復傷其寒 ~ 또 추위에 傷할까 애처롭다. 此去必不歸 ~ 이番 떠나면 반드시 돌아오지 못하리라 還聞勸加餐 ~ 밥을 勸하는 말 거듭거듭 들린다. 土門壁甚堅 ~ 土門關 城壁은 아주 堅固하며 杏園度亦難 ~ 杏園을 지나기도 또한 어렵다네. 勢異鄴城下 ~ 只今의 形勢는 鄴城의 일과 다르니 從死時猶寬 ~ 說令 죽더라도 時間은 넉넉하네. 人生有離合 ~ 人生에는 헤어지고 만남이 있으니 豈擇衰老端 ~ 어찌 衰하고 늙은 境遇를 가리겠는가. 憶昔少壯日 ~ 지난날 젊은 時節을 回想하고 遲廻竟長嘆 ~ 躊躇하고 길게 歎息한다. 萬國盡征戍 ~ 온 나라가 모두 戰爭 中이라 烽火被岡巒 ~ 烽火는 山과 언덕을 뒤덮었다. 積屍草木腥 ~ 草木에 쌓인 屍體 썩는 냄새는 비릿하고 流血川原丹 ~ 흐르는 피로 언덕과 山이 온통 붉다. 何鄕爲樂土 ~ 어느 고을이 樂土인가 安敢尙盤桓 ~ 어찌 아직 서성이고 머뭇거리겠는가. 棄絶蓬室去 ~ 오막살이 집이나마 버리고 떠나려니 塌然摧肺肝 ~ 덜컥 肺肝腸이 다 부서져 내린다오.
(171) 瘦馬行 (마른 말의 노래) 東郊瘦馬使我傷 ~ 東쪽 郊外의 마른 말이 날 슬프게 하니 骨骼硉兀如堵牆 ~ 骨骼이 우둑 솟아 담장 같구나. 絆之欲動轉欹側 ~ 묶어 두려니 움직여 더욱 기울어지니 此豈有意仍騰驤 ~ 이런 狀況에 어찌 뛰어오를 마음이 날까. 細看六印帶官字 ~ 여섯 圖章 살펴보니 官字가 붙어있는데 衆道三軍遺路旁 ~ 三軍이 길가에 내버린 것이라 사람들은 말한다. 皮乾剝落雜泥滓 ~ 가죽은 말라버려 진흙이 섞여있고 毛暗蕭條連雪霜 ~ 털의 어두운 빛 생기 없어 눈서리 연이었구나. 去歲奔波逐餘寇 ~ 지난 해, 달려오는 波濤처럼 盜賊 殘黨 쫓으니 驊騮不慣不得將 ~ 驊騮같은 名馬에는 未熟하여 부릴 수도 없었구나. 士卒多騎內廐馬 ~ 宮中의 말을 타 본 많은 兵士들에게 惆悵恐是病乘黃 ~ 슬프게도, 이 말은 病든 乘黃일 것이다. 當時歷塊誤一蹶 ~ 當時에 진흙탕 건너다가 잘못 헛디뎌서 委棄非汝能周防 ~ 버려졌으니, 네가 어찌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見人慘澹若哀訴 ~ 사람들이 쳐다보니 慘澹하여 슬픈 號訴하는 듯 失主錯莫無晶光 ~ 主人 잃어 錯莫하여 눈에는 밝은 빛이 없도다. 天寒遠放雁爲伴 ~ 차가운 날 멀리 追放되니 기러기가 짝이 되고 日暮不收烏啄瘡 ~ 날이 저물어도 거두지 않아 까마귀가 傷處를 쪼는구나. 誰家且養願終惠 ~ 누구네 집에서 길러주어 끝까지 恩惠 베풀어 更試明年春草長 ~ 明年 봄날 풀 자랄 때 다시 試驗해주겠는가.
(172) 酬孟雲卿 (孟雲卿에게 答하다) 樂極傷頭白 ~ 歡樂이 極하니 희어진 머리에 마음 아파 更長愛燭紅 ~ 밤 깊어가니 촛불의 붉은 불빛 哀惜하여라. 相逢難袞袞 ~ 서로 만나도 오래 함께 지내기 어려우니 告別莫匆匆 ~ 離別의 時間을 決코 서두르지 말자꾸나. 但恐天河落 ~ 다만 銀河水 떨어져 날 밝음이 두렵나니 寧辭酒盞空 ~ 어찌 술殘을 비움을 辭讓하리오. 明朝牽世務 ~ 來日 아침이면 世上 일에 끌리어 揮淚各西東 ~ 눈물을 닦으며 各者 東西로 떠나게 될 것을.
(173) 宿府 (將軍의 幕府에서 묵으며) 淸秋幕府井梧寒 ~ 맑은 가을날 幕府의 우물가 梧桐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 ~ 江城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 ~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 ~ 中天의 달빛 그 좋은 것을 누가 보고 있을까 風塵荏苒音書絶 ~ 지루한 戰爭에 故鄕 消息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 ~ 쓸쓸한 邊方은 陸路 通行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 ~ 이미 零落하여 견뎌온 쓸쓸한 歲月 十 年 强移棲息一枝安 ~ 억지로 사는 곳 옮겨 작은 한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174) 承沈八丈東美除膳部員外郎 (沈어른께서 膳部員外郎에 除授된 消息을 듣고) 今日西京掾 ~ 오늘날 西京의 衙前들이 多除南省郎 ~ 南省의 郎官에 많이 除授되었습니다. 通家惟沈氏 ~ 우리집안과 來往 있는 집안은 沈氏네뿐 謁帝似馮唐 ~ 皇帝를 謁見하게 됨이 漢나라 馮唐과 같습니다. 詩律羣公問 ~ 詩律의 水準은 어른들이 물어보는 水準이고 儒門舊史長 ~ 집안은 儒家의 家門으로 예부터 오래되었습니다. 淸秋便寓直 ~ 맑은 가을날 當職서기에 便한데 列宿頓輝光 ~ 늘어선 여러 별들이 突然 빛을 뿜습니다. 未暇申安慰 ~ 祝賀의 安否를 여쭐 겨를도 없는데 含情空激揚 ~ 情을 머금고 空然히 기뻐 뜁니다. 司存何所比 ~ 맡으신 職分은 어디에다 견줄 수 있을까요 膳部黙悽傷 ~ 膳部員外郎을 생각하니 말없이 슬퍼집니다. 貧賤人事略 ~ 가난하고 賤하여 사람의 도리도 省略하고 經過霖潦妨 ~ 찾아가는 길이 장마 비로 放害받고 있습니다. 禮同諸父長 ~ 갖추는 禮는 집안 三寸처럼 어른 待接하는데 恩豈布衣忘 ~ 어찌 벼슬 못한 몸으로써 잊을 수 있겠습니까. 天路牽騏驥 ~ 높은 벼슬길에서 千里馬를 끌게 되시고 雲臺引棟梁 ~ 구름 닿는 높은 樓臺에서 棟梁을 끌어들이십니다. 徒懷貢公喜 ~ 親舊의 벼슬에 기뻐한 貢公의 기쁨을 떠올리며 颯颯鬢毛蒼 ~ 衰落하게도 귀밑머리만 희끗해집니다.
(175) 示獠奴阿叚 (밤 종 阿叚에게) 山木蒼蒼落日曛 ~ 山水는 짙푸르고 夕陽은 지는데 竹竿裊裊細泉分 ~ 대나무 桶 간들간들 가는 샘물 졸졸. 郡人入夜爭餘瀝 ~ 고을 사람들 밤들어 물 받기를 다투고 稚子尋源獨不聞 ~ 내 종도 샘을 찾아가 불러도 對答없네. 病渴三更回白首 ~ 糖尿病이라 한밤에도 물 찾아 머리 돌리는데 傳聲一注濕靑雲 ~ 물 쏟아지 소리 하늘의 구름을 적시네. 曾驚陶侃胡奴異 ~ 陶侃의 종과 다름에 일찍이 놀랐으니 怪爾常穿虎豹群 ~ 네가 물을 찾아 호랑이들 뚫고 다님이 特別해서야.
(176) 十月一日 有瘴非全歇 ~ 더운 氣運이 全部 그치지 않으니 爲冬不亦難 ~ 겨울이 됨은 또 어렵지 아니한가. 夜郞溪日暖 ~ 夜郞 땅에는 개울가의 해가 덥고 白帝峽風寒 ~ 白帝城에는 골짜기의 바람 서늘하다. 蒸裹如千室 ~ 찐 살이 천 채의 집과 같고 焦糖幸一盤 ~ 그을린 엿은 幸如 한 錚盤이다. 玆辰南國重 ~ 이 때를 南國을 貴重하게 여겨 舊俗自相歡 ~ 옛 風俗을 절로 서로 즐겨 하여라.
(177) 新安吏 (新安의 官吏) 客行新安道 ~ 客이 新安위 거리에 들어서니 喧呼聞點兵 ~ 兵士들 點號하는 시끄러운 소리 들린다. 借問新安吏 ~ 新安의 衙前에게 물으니 縣小更無丁 ~ "縣이 적어 壯丁이 없습니다. 府帖昨夜下 ~ 府帖이 지난 밤에 왔기에 次選中男行 ~ 다음 차례 中男들을 뽑고 있습니다.“ 中男絕短小 ~中男들은 體軀가 작으니 何以守王城 ~ 어찌 王城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肥男有母送 ~ 살찐 男兒들은 母親이 나와 送別하는데 瘦男獨伶俜 ~ 야윈 男兒들은 혼자 외롭다. 白水暮東流 ~ 하얀 江은 어둠 속에서 흐르고 青山猶哭聲 ~ 靑山은 큰소리로 哭을 하는 듯하다. 莫自使眼枯 ~ 스스로 눈물을 마르게 하지 말고 收汝淚縱橫 ~ 흐르는 눈물 거두게 하지도 말라. 眼枯即見骨 ~ 눈물 말라 뼈가 드러난다 해도 天地終無情 ~ 하늘과 땅은 끝내 無情할테니 我軍取相州 ~ 官軍이 相州를 取하여 日夕望其平 ~ 그날 저녁에 亂離를 平定하리라고 期待했건만 豈意賊難料 ~ 어찌 賊의 動情을 헤아리지 못하고 歸軍星散營 ~ 官軍이 흩어져 後退했으나 就糧近故壘 ~ 옛 保壘 近處에서 食糧을 求하고 練卒依舊京 ~ 옛 서울에 依支하여 軍士를 訓練시키니 掘壕不到水 ~ 壕를 파도 물이 차지 않으니 牧馬役亦輕 ~ 말을 기르는 일도 亦是 가볍다. 況乃王師順 ~ 하물며 王의 軍隊는 하늘에 順應하니 撫養甚分明 ~ 撫養도 甚히 分明하다. 送行勿泣血 ~ 배웅하면서 너무 울지말아라 仆射如父兄 ~ 父兄처럼 대해줄 郭子儀 仆射가 있으니.
(178) 新婚別 (新婚에 離別하다) 兎絲附蓬麻 ~ 兎絲가 쑥과 삼에 붙어살아 引蔓故不長 ~ 덩굴을 늘이어도 자라지 못하네. 嫁女與征夫 ~ 出征 軍人에게 딸을 媤집보냄은 不如棄路傍 ~ 길가에 버리는 것보다 못하다네. 結髮爲妻子 ~ 머리 묵고 아내가 되었지만 席不煖君牀 ~ 잠자리는 임의 寢床을 덥히지도 못한다네. 暮婚晨告別 ~ 저녁에 結婚하고 새벽에 離別을 알리니 無乃太勿忙 ~ 이 곧 너무나 急한 것 아니겠소. 君行誰不遠 ~ 임이 가시는 곳 비록 멀지 않다지만 守邊赴河陽 ~ 邊方을 지키려 河陽 땅으로 가야한다네. 妾身未分明 ~ 妾의 身分이 아직 分明하지 못하니 何以拜姑嫜 ~ 어떻게 媤父母에게 절을 해야 하는지요. 父母養我時 ~ 父母님 나를 기를 때 日夜令我藏 ~ 밤낮으로 집에만 있게 하셨지요. 生女有所歸 ~ 딸을 낳으면 媤집보내야 하고 鷄狗亦得將 ~ 닭이나 개도 가지고 가게 하지요 君今生死地 ~ 임이 이제 死地에 가시니 沈痛迫中腸 ~ 沈痛함이 저의 창자 속까지 밀려와요. 誓欲隨君去 ~ 猛誓코 임 가는 곳을 따르고 싶지만 形勢反蒼黃 ~ 그러면 狀況은 도리어 어려워져요. 勿爲新婚念 ~ 新婚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努力事戎行 ~ 努力하시어 오랑캐 征伐을 이루소서. 婦人在軍中 ~ 兒女子가 軍에 있으면 兵氣恐不揚 ~ 兵士들의 士氣 떨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自嘆貧家女 ~ 스스로 歎息하노라, 가난한 집 딸이 久致羅襦裳 ~ 오랜만에 緋緞 치마 저고리 마련한 것을 羅襦不復施 ~ 緋緞 옷을 다시는 입지 못할 것이니 對君洗紅妝 ~ 그대 앞에서 化粧을 지웁니다. 仰視百鳥飛 ~ 고개 들어 새들 나는 것을 보니 大小必雙翔 ~ 큰 새도 작은 새도 반드시 두 날개로 날아다녀요. 人事多錯迕 ~ 人間事 어긋나는 일 많아도 與君永相望 ~ 임과 永遠히 서로 바라보며 살겠어요.
(179) 十二月一日. 1 今朝臘月春意動 ~ 오늘 아침은 섣달인데 봄뜻이 움직이니 雲安縣前江可憐 ~ 雲安縣 앞 江물이 可히 사랑할만 하여라. 一聲何處送書雁 ~ 들리는 한 마디 소리, 어느 곳으로 消息 傳하는 기러기며 百丈誰家上瀨船 ~ 百丈은 누구 집으로 여울로 오르는 배인가. 未將梅蕊驚愁眼 ~ 梅花꽃을 가져다가 시름스런 눈을 놀라게 하지 못하니 要取椒花媚遠天 ~ 또 山椒꽃을 가져야 먼 하늘을 아름답게 여긴다. 明光起草人所羨 ~ 明光殿에서 起草하니 사람들이 부러워하던 바였지만 肺病幾詩朝日邊 ~ 肺病이 있어 몇 篇의 詩로 皇帝 가까이 가 朝會할 수 있나.
(180) 十二月一日. 2 寒輕市上山烟碧 ~ 추위가 가신 저자 위의 이내 낀 山은 푸르고 日滿樓前江霧黃 ~ 햇빛이 가득한 樓閣 앞에 흐르는 江에는 누렇게 안개끼었다. 負鹽出井此溪女 ~ 소금을 지고 우물 나오니 이 시내에 사는 女人인데 打鼓發船何郡郞 ~ 북치고 배 타고 가니 어느 고을의 男子일까. 新亭擧目風景切 ~ 新亭에서 눈 들고 보니 風景이 몹시 悽凉한데 茂陵著書消渴長 ~ 茂陵에서 글을 지으니 消渴病이 깊다. 春花不愁不爛熳 ~ 봄 꽃은 滿發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데 楚客唯聽棹相將 ~ 오직 楚나라 나그네는 배를 서로 저으려는 소리 듣고 싶어라.
(181) 十二月一日. 3 卽看燕子入山扉 ~ 제비가 山 속 사립門으로 드는 것을 보리니 豈有黃鶯歷翠微 ~ 어찌 꾀꼬리가 山허리에서 지나옴이 있지 않을까. 短短桃花臨水岸 ~ 짧고 단단한 복숭아 꽃은 물 건너 둔덕에 있고 經經柳絮點人衣 ~ 아주 가벼운 버들개지는 사람의 옷에 묻어 있다. 春來準擬開懷久 ~ 봄이 오면 오래도록 懷抱 펼 것으로 여겼으나 老去親知見面稀 ~ 늙어감에 親하게 알고 지내는 사람 얼굴 드물어라. 他日一杯難强盡 ~ 다른 날에는 한 盞을 억지로 비우기 어려우니 重嗟筋力故山違 ~ 힘이 故鄕땅 山에 미치지 못함을 거듭 슬퍼한다.
(182) 雙楓浦 (雙楓浦에서) 輟棹靑楓浦 ~ 靑楓島에서 노를 멎으니 雙楓舊已摧 ~ 두 丹楓나무 이미 꺾이었다. 自驚衰謝力 ~ 老衰하여 힘이 사라짐에 놀라 不道棟梁材 ~ 나라의 大들보감이라 말하지 못한다. 浪足浮紗帽 ~ 물결 자국은 紗帽를 띄운 듯 하고 皮須截錦苔 ~ 껍질은 緋緞 이끼 깎은 듯 하도다. 江邊地有主 ~ 江가의 땅은 임자가 있으리니 暫借上天廻 ~ 暫時 빌려서 하늘에 올랐다 오리라.
(183) 哀江頭 (江가에서 슬퍼하다) 少陵野老呑聲哭 ~ 少陵의 村老는 울음을 삼키고 痛哭하며 春日潛行曲江曲 ~ 어느 봄날 몰래 曲江으로 나갔다 江頭宮殿鎖千門 ~ 江가 宮闕은 門마다 잠겨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 ~ 가는 버들잎, 새 부들은 누굴 爲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 ~ 지난 일을 記憶하노니, 무지개 깃발들 南苑으로 내려가니 苑中景物生顔色 ~ 南苑 속의 景物들 다 생기를 띠었소. 昭陽殿里第一人 ~ 昭陽殿 안 楊貴妃가 同輦隨君侍君側 ~ 임금의 수레를 같이 타고 따르니 側近이 모시었다. 輦前才人帶弓箭 ~ 임금 수레 앞 才人들 활을 차고 白馬嚼嚙黃金勒 ~ 白馬에겐 黃金 굴레를 물리었다. 翻身向天仰射雲 ~ 旅館이 몸을 제처 하늘 向해 구름으로 쏘아 올리면 一箭正墜雙飛翼 ~ 한 활살에 雙飛翼가 正確히 떨어졌다. 明眸皓齒今何在 ~ 맑은 눈瞳子 하얀 이의 楊貴妃 只今은 어디에 있나 血汚游魂歸不得 ~ 피 묻어 헤매는 넋 돌아오지 못 하는구나. 淸渭東流劍閣深 ~ 맑은 渭水는 東으로 흐르고 劍閣은 깊숙한데 去住彼此無消息 ~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 서로 消息도 全혀 없다. 人生有情淚沾臆 ~ 人生은 有情하여 눈물은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 ~ 저 江물, 저 江 꽃은 어찌 다하겠는가. 黃昏胡騎塵滿城 ~ 黃昏에 오랑캐 말들이 城안에 먼지 가득 일으키니 欲往城南望城北 ~ 城 南으로 가고 싶어 城 北을 아득히 바라본다.
(184) 哀王孫 (王孫을 슬퍼하다) 長安城頭頭白烏 ~ 長安城 머리에 머리 흰 새 夜飛延秋門上呼 ~ 밤에 延秋門 위를 날며 소리쳐 운다. 又向人家啄大屋 ~ 또 人家로 날아가 큰 집을 쪼으니 屋底達官走避胡 ~ 큰 집안의 高官들 오랑캐를 避하여 달아난다. 金鞭斷折九馬死 ~ 黃金 채찍 끊어지고 아홉 마리 말도 죽어 骨肉不待同馳驅 ~ 骨肉들도 기다리지 않고 모두 말달려 달아난다 腰下寶玦靑珊瑚 ~ 허리엔 寶石 구슬과 珊瑚草 차고 있는데 可憐王孫泣路隅 ~ 可憐하구나! 王孫이 길모퉁이에서 눈물 흘리네. 問之不肯道姓名 ~ 물어도 姓名을 말하려 하지 않고 但道困苦乞爲奴 ~ 다만 困苦하니 종으로 삼아달라고 한다. 已經百日竄荊棘 ~ 이미 百 날을 가시덩굴에 숨어 다녀 身上無有完肌膚 ~ 몸에는 성한 살이라곤 하나도 없다. 高帝子孫盡隆准 ~ 高宗 皇帝 子孫들 모두 코가 오뚝하여 龍種自與常人殊 ~ 王族은 自然스레 平民과는 다르다네. 豺狼在邑龍在野 ~ 짐승 같은 盜賊은 長安 都邑에 있고 黃帝는 蜀나라 시골에 있으니 王孫善保千金軀 ~ 王孫은 千金같은 貴한 몸을 잘 保存하소서. 不敢長語臨交衢 ~ 交叉路에 있는지라 길게는 말 못하고 且爲王孫立斯須 ~ 王孫을 爲해 暫時 서 있소. 昨夜東風吹血腥 ~ 어제 밤 봄바람 불어 피비린내 불어와 東來橐駝滿舊都 ~ 東쪽에서 온 駱駝로 엣 都邑에 가득하다. 朔方健兒好身手 ~ 北方의 健兒들의 좋은 몸집과 才주 昔何勇銳今何愚 ~ 엣 날엔 그리도 勇敢하고 날랬는데 只今은 어찌 그리도 어리석나. 竊聞天子已傳位 ~ 가만히 들으니 天子가 이미 禪位하니 聖德北服南單于 ~ 새 天子의 聖德은 北으로 南 單于를 服從시켰네. 花門剺面請雪恥 ~ 花門에서도 낯을 베어 우리 爲해 雪辱을 願하니 愼勿出口他人狙 ~ 삼가 입 操心하시오, 남의 狙擊 두려우니. 哀哉王孫愼勿疏 ~ 슬프다! 王孫이여 삼가 疎忽히 하지마소 五陵佳氣無時無 ~ 五陵의 祥瑞로운 氣運 없을 때가 없다오.
(185) 野望. 1 (들에서 바라보다) 西山白雪三城戍 ~ 西山 흰 눈 덮인 곳 三城의 戍자리 南浦淸江萬里橋 ~ 南浦 맑은 江물에는 萬里橋 놓여있다 海內風塵諸弟隔 ~ 온 나라 戰爭中이라 兄弟들 떨어져 天涯涕淚一身遙 ~ 하늘 끝에서 눈물지며 이 한 몸 멀리있소. 唯將遲暮供多病 ~ 오직 老年에 많은 病마저 생기니 未有涓埃答聖朝 ~ 나라에 한 방울의 물, 한 줌의 흙만큼도 갚지 못했네. 跨馬出郊時極目 ~ 말 타고 郊外로 나가 때때로 눈 치뜨고 바라보니 不堪人事日蕭條 ~ 사람의 일 나날이 쓸쓸해짐을 견딜 수가 없구나.
(186) 野望. 2 淸秋望不極 ~ 맑은 가을날 眺望은 끝이 없고 迢遞起層陰 ~ 멀리 層階 구름 바뀌어 이는구나. 遠水兼天淨 ~ 멀리 보이는 물 하늘처럼 깨끗하고 孤城隱霧深 ~ 외로운 城郭 깊숙이 안개에 묻혀있구나. 葉稀風更落 ~ 나뭇잎은 드물어도 바람에 다시 떨어지고 山逈日初沈 ~ 山은 아득히 멀고 해는 지기 始作 하는구나. 獨鶴歸何晩 ~ 외짝 鶴은 돌아옴이 어찌 그리도 늦은가 昏鴉已滿林 ~ 黃昏녘에 까마귀는 이미 숲에 가득 앉았구나.
(187) 夜宴左氏莊 (左氏 別莊에서의 밤 宴會) 風林纖月落 ~ 바람 설렁이는 숲에 조각달 지고 衣露淨琴張 ~ 옷엔 이슬 맺어 맑은 거문고 탄다. 暗水流花徑 ~ 어둠속 江물 꽃밭 사이 흘러가고 春星帶草堂 ~ 봄 하늘 별들 草堂 둘러 반짝인다. 檢書燒燭短 ~ 藏書를 뒤적이니 촛불 타서 짧아졌고 看劍引杯長 ~ 寶劍 앞에 보며 술盞 앞에 深刻하다. 詩罷聞吳詠 ~ 詩 읊고 吳나라 노래 듣고 있자니 片舟意不忘 ~ 배타고 놀던 일 잊을 수 없네.
(188) 野人送朱櫻 (시골 사람이 붉은 櫻桃를 보내오다) 西蜀櫻桃也自紅 ~ 西蜀 땅 櫻桃는 元來 붉은데 野人相贈滿筠籠 ~ 시골 사람 광주리에 담아서 서로 보내주는구나. 數回細寫愁仍破 ~ 몇 番을 操心스레 쏟으니 으깨지는 것이 근심되나 萬顆勻圓訝許同 ~ 알맹이가 하나같이 둥글어 어찌 이같은 疑心이 드네. 憶昨賜霑門下省 ~ 지난 날 생각하니 門下省에서 임금님이 내리신 櫻桃 退朝擎出大明宮 ~ 朝會에서 물러나 大明宮으로 가지고 나왔었다네. 金盤玉筯無消息 ~ 金盤과 玉筯의 消息은 없고 此日嘗新任轉蓬 ~ 이날 새 櫻桃 맛보며 定處없이 떠돌아 다니네.
(189) 夜聽許十一誦詩愛而有作 (밤에 許先生의 詩 읊는 소리 듣고 좋아서 지은 詩) 許生五臺賓 ~ 許先生은 五臺山에 온 손님 業白出石壁 ~ 業을 깨끗이 하고 山을 나오셨다. 余亦師璨可 ~ 나도 僧璨과 慧可를 스승 삼았으나 身猶縛禪寂 ~ 몸은 如前히 禪寂에 매여 있습니다. 何階子方便 ~ 어찌해야 그대의 方便을 밟아 謬引爲匹敵 ~ 猥濫되이 이끌리어 相對가 되겠습니까. 離索晩相逢 ~ 사람들과 떨어져 쓸쓸히 살다가 늦게 서로 만나 包蒙欣有擊 ~ 蒙眛함을 받아 주시어 기쁘게도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誦詩渾遊衍 ~ 詩를 읊음에 두루 餘裕로워 四座皆辟易 ~ 四方에 사람들 모두 氣죽어 避하여 물러납니다. 應手看捶鉤 ~ 詩想을 지음에는 허리띠의 고리를 만들 듯 精巧하고 淸心聽鳴鏑 ~ 마음을 맑게 함에는 울리는 화살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精微穿溟涬 ~ 精巧하고 微妙함은 天地의 氣運을 뚫고 飛動摧霹靂 ~ 氣運이 生動함은 마치 霹靂을 꺾는 것과 같습니다. 陶謝不枝梧 ~ 陶淵明과 謝靈運도 對降하지 못하고 風騷共推激 ~ 國風과 離騷처럼 같이 미루어 激讚할 만 합니다. 紫燕自超詣 ~ 自然과 같은 駿馬가 절로 뛰어넘어 나아가는 듯 하고 翠駮誰剪剔 ~ 翠駮과 같은 날랜 짐승을 누가 잘라주고 깎아주겠습니까. 君意人莫知 ~ 그대의 뜻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人間夜寥闃 ~ 사람 世上은 밤처럼 조용하기만 합니다.
(190) 憶弟. 1 (아우를 생각하며)) 喪亂聞吾弟 ~ 亂離에 아우의 消息 들으니 饑寒傍濟州 ~ 饑寒속에 濟州에 가까이 있다네. 人稀書不到 ~ 사람이 드물어 便紙도 오지 않고 兵在見何由 ~ 戰爭 中이니 어찌 만날 수 있을까. 憶昨狂催走 ~ 지난 날 미친 듯 遑急히 달아난 일 생각하니 無時病去憂 ~ 病들어 근심을 떨칠 때가 도무지 없었다네. 卽今千種恨 ~ 只今 온갖 種類의 懷恨이 惟共水東流 ~ 오직 물과 함께 東쪽으로 흐른다네.
(191) 憶弟. 2 且喜河南定 ~ 暫時 河南이 平定된 것이 기뻐서 不問鄴城圍 ~ 鄴城이 包圍 된 것을 묻지도 않았다. 百戰今誰在 ~ 數많은 戰爭에 只今 누가 살아있을까 三年望汝歸 ~ 三 年 동안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故園花自發 ~ 故鄕에는 꽃이 절로 피어서 春日鳥還飛 ~ 봄날에는 새도 돌아와 날아다닌다. 斷絶人煙久 ~ 人家의 밥 짓는 煙氣 끊어져 東西消息稀 ~ 東西 間에 消息이 드물어졌구나.
(192) 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 (李白과 范隱寺를 訪問하다) 李侯有佳句 ~ 李侯에게 아름다운 詩句 있으니 往往似陰鏗 ~ 往往 陰鏗의 詩句와 恰似하다. 余亦東蒙客 ~ 나 또한 東蒙山의 나그네 憐君如弟兄 ~ 當身 좋아하기를 兄弟처럼 하였다. 醉眠秋共被 ~ 醉하여 잠들면 가을에는 함께 이불 덮고 攜手日同行 ~ 손을 맞잡고 날마다 同行했었다. 更想幽期處 ~ 期約한 그윽한 곳을 다시 생각하며 還尋北郭生 ~ 다시 高高한 北郭先生 찾는다. 入門高興發 ~ 門을 들어서니 高尙한 興이 일고 侍立小童淸 ~ 모시고 서있는 어린 童子가 해맑다. 落景聞寒杵 ~ 지는 햇볕에 차가운 다듬이 소리 들려오고 屯雲對古城 ~ 쌓인 구름이 옛 城을 마주한다. 向來吟橘頌 ~ 只今껏 屈原의 橘나무 노래를 읊었으니 誰與討蓴羹 ~ 누구와 같이 故鄕 돌아 와 蓴羹 찾을까. 不願論簪笏 ~ 벼슬아치의 비녀와 홀을 말하고 싶지도 않나니 悠悠滄海情 ~ 아득하다, 푸른 바닷가에 살고 싶은 마음이로다.
(193) 旅夜書懷 (나그네가 밤에 懷抱를 적다) 細草微風岸 ~ 고운 풀에, 微風 불어오는 언덕 危檣獨夜舟 ~ 높은 돛 달고 홀로 뜬 밤 배. 星垂平野闊 ~ 하늘엔 별 늘어지고 平野는 廣闊한데 月涌大江流 ~ 달은 솟아오르고 큰 江물은 흘러만간다. 名豈文章著 ~ 文章으로 어떻게 이름을 날릴까 官應老病休 ~ 늙고 病들어 벼슬길도 쉬어야하는데 飄飄何所似 ~ 떠도는 이 몸 무엇과 같다할까 天地一沙鷗 ~ 天地間 한 마리 모래톱 물새라네.
(194) 麗人行 (美人들을 노래함) 三月三日天氣新 ~ 三月 삼짇날 날씨도 맑아 長安水邊多麗人 ~ 長安 물가에는 美人도 많다. 態濃意遠淑且眞 ~ 姿態는 濃艶하고 뜻은 멀고 마음은 맑고 眞實한데 肌理細膩骨肉勻 ~ 皮膚 결은 纖細하고 기름지며 뼈와 살이 適當하다. 繡羅衣裳照暮春 ~ 繡 놓은 緋緞 옷 저문 봄 빛 비치면 蹙金孔雀銀麒麟 ~ 金실로 孔雀새를, 銀실로 麒麟을 繡놓았네. 頭上何所有 ~ 머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微盍葉垂鬢唇 ~ 翡翠色 머리 裝飾 귀밑까지 드리웠네. 背后何所見 ~ 등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 ~ 眞珠 박힌 허리띠에 온몸이 어울린다. 就中雲幕椒房親 ~ 宮中 揮帳 안 皇后의 親戚에 나아가면 賜名大國虢與秦 ~ 大國 虢夫人, 秦夫人의 名稱 내렸네. 紫駝之峰出翠釜 ~ 紫駝之峰 八珍味 料理는 푸른 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 ~ 水精之盤에는 흰 물고기 기어 다니네. 犀箸饜飫久未下 ~ 무소 젓가락 飮食에 물려 오래도록 내리지 못하고 鸞刀縷切空紛綸 ~ 부엌칼은 잘게 자르는 데에 空然히 바쁘다. 黃門飛鞚不動塵 ~ 太監은 먼지도 일으키지 않고 黃門에서 날듯이 달려가고 御廚絡繹送八珍 ~ 임금님 廚房에선 끝없이 八珍味를 보내오네. 簫鼓哀吟感鬼神 ~ 퉁소소리, 북소리 애달프게 울리면 鬼神도 感動하고 賓從雜沓實要津 ~ 손님이 많이 와도 실로 貴한 손님이라 后來鞍馬何逡巡 ~ 皇后가 타고 오는 말은 어찌 그리 느릿느릿 當軒下馬入錦茵 ~ 집에 當到하여 말에서 내려 緋緞 요에 든다. 楊花雪落覆白蘋 ~ 버들꽃 눈같이 떨어져 흰 浮萍草에 덮이고 靑鳥飛去銜紅巾 ~ 消息 傳하는 푸른 새, 붉은 手巾 물고 날아간다. 炙手可熱勢絶倫 ~ 炙手可熱 權勢가 대단하니 愼莫近前丞相嗔 ~ 操心하여 가까이 말라, 丞相께서 火내실라.
(195) 與任城許主簿遊南池 (任城 許主簿와 南池에서 놀다) 秋水通溝洫 ~ 가을 물 밭도랑으로 通하고 城隅進小船 ~ 城 모퉁이에 작은 배가 나아간다. 晩涼看洗馬 ~ 싸늘한 저녁에 말 씻는 것 보이고 森木亂鳴蟬 ~ 숲 속 나무에는 매미소리 어지럽다. 菱熟經時雨 ~ 때맞춘 비 지나가니 마름이 익고 蒲荒八月天 ~ 八月 하늘에 菖蒲가 荒廢해지는구나. 晨朝降白露 ~ 이른 아침에 흰 이슬 내리는데 遙憶舊靑氈 ~ 낡은 푸른 털毯요 아득히 생각나는구나.
(196) 燕子來舟中作 (제비가 날아와 배 안에서 짓다) 湖南爲客動經春 ~ 湖南의 나그네 되어 그럭저럭 봄을 지나니 燕子㗸泥兩度新 ~ 제비가 진흙 물어다가 집 짓는 일도 두 番 째로다. 舊入故園嘗識主 ~ 옛 故鄕에 갔을 때 일찍이 主人을 알아보고 如今社日遠看人 ~ 오늘이 社日이라 멀리 날아와 主人인 나를 보는가. 可憐處處巢居室 ~ 可憐하다 여기저지 사는 둥지 마련하니 何異飄飄託此身 ~ 定處없이 떠도는 이몸과 무엇이 다른가. 暫語船檣還起去 ~ 暫時 돛대에서 조잘대다가 다시 날아가 穿花落水益霑巾 ~ 꽃을 쪼아 물에 떨어뜨리니 더욱 눈물이 手巾을 적신다
(197) 詠懷古跡. 1 (古跡에서 懷抱를 읊다) 支離東北風塵際 ~ 東北의 風塵 속을 떠돌다 漂泊西南天地間 ~ 다시 西南의 天地를 떠돈다. 三峽樓臺淹日月 ~ 三峽의 樓臺는 해와 달이 잠기어 있고 五溪衣服共雲山 ~ 다섯 溪谷에 오랑캐 옷이 雲山과 함께 비춰든다. 羯胡事主終無賴 ~ 오랑캐가 임금을 섬기나 끝내 믿을 수 없어 詞客哀時且未還 ~ 詩人은 때를 슬퍼해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庾信平生最蕭瑟 ~ 庾信의 平生이 가장 쓸쓸하였으니 暮年詩賦動江關 ~ 末年의 詩와 노래가 江關을 感動시키다.
(198) 詠懷古跡. 2 搖落深知宋玉悲 ~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 落葉, 宋玉의 슬픔을 眞正 알아 風流儒雅亦吾師 ~ 風流스런 선비의 멋 또한 내 스승이라. 悵望千秋一洒淚 ~ 惆悵히 千 年을 바라보니 눈물이 흐르고 蕭條異代不同時 ~ 쓸쓸히 時代를 달리하니 同時對는 아니구나 江山故宅空文藻 ~ 江과 山 그리고 옛집에는 남긴 글 空虛하거늘 雲雨荒臺豈夢思 ~ 雲雨荒臺를 어찌 꿈꾸어 생각하랴 最是楚宮俱泯滅 ~ 이곳도 곧 楚나라 宮闕과 함께 다 사라졌으니 舟人指點到今疑 ~ 뱃사람 손짓해 가리키며 只今까지 疑心한다.
(199) 詠懷古跡. 3 群山萬壑赴荊門 ~ 여러 山, 온 골짜기 지나 荊門에 이르니 生長明妃尙有村 ~ 明妃가 生長한 고을 아직도 있어라. 一去紫臺連朔漠 ~ 한 番 宮闕을 떠나니 길은 北方의 沙漠을 잇고 獨留靑塚向黃昏 ~ 오직 明妃의 푸른 무덤만이 남아 지는 해를 向한다. 畫圖省識春風面 ~ 봄바람 같이 부드러운 얼굴 畫圖省의 畵工이 잘못 그려 環佩空歸月下魂 ~ 달빛 아래의 魂魄 되어 佩玉차고 부질없이 온다네. 千載琵琶作胡語 ~ 千年동안 琵琶는 오랑캐 노래 演奏하니 分明怨恨曲中論 ~ 分明히 그 怨恨 노래 속에 말 하리라.
(200) 詠懷古跡. 4 蜀主征吳幸三峽 ~ 蜀나라 임금 吳나라 치려고 親히 三峽에 왔다가 崩年亦在永安宮 ~ 崩御한 해에도 永安宮에 있었네. 翠華想像空山里 ~ 빈 山속 그 때의 華麗한 임금 行次 생각하니 玉殿虛無野寺中 ~ 宮闕은 虛無한 들판의 절 古廟杉松巢水鶴 ~ 임금의 옛 무덤 杉나무와 소나무에 鶴들이 둥지 틀고 歲時伏臘走村翁 ~ 해마다 여름과 겨울의 祭祀에 村老들이 달려가 祭祀하네. 武侯祠屋常鄰近 ~ 武侯 諸葛亮의 祠堂도 恒常 같이 있어 一體君臣祭祀同 ~ 君臣이 한 몸 되어 祭祀도 합께 받는구나.
(201) 詠懷古跡. 5 諸葛大名垂宇宙 ~ 諸葛亮의 큰 이름 宇宙에 드리우고 宗臣遺像肅淸高 ~ 큰 臣下의 肖像畵 淸高하고 嚴肅하다 三分割據紆籌策 ~ 三分割據의 큰 抱負 펴지 못했으나 萬古雲霄一羽毛 ~ 하늘에 낀 구름, 오랜 歲月 깃털 같구나. 伯仲之間見伊呂 ~ 伯仲之間에 伊呂이 보이고 指揮若定失蕭曹 ~ 指揮와 安定에는 蕭曹도 못 따랐다. 運移漢祚終難復 ~ 時運이 떠나 漢나라의 福祚를 끝내 回復하지 못하니 志決身殲軍務勞 ~ 軍務에 시달려 큰 뜻 결딴나고 몸마저 죽었구나.
(202) 玉華宮 溪廻松風長 ~ 개울물 굽이쳐 흐르고 솔바람 길게 불어오고 蒼鼠竄古瓦 ~ 옛 기와 속으로 파랗게 놀란 쥐가 숨어든다. 不知何王殿 ~ 어느 王의 宮殿인지 알 수 없고 遺構絶壁下 ~ 絶壁 아래에 남아 얽혀있구나. 陰房鬼火靑 ~ 어두운 房에는 도깨비불 푸르고 壞道哀湍瀉 ~ 무너진 길에는 흘러내는 물소리 애달프구나. 萬籟眞笙竽 ~ 들려오는 소나무 바람소리는 꼭 피리소리 같고 秋色正蕭灑 ~ 가을빛은 쓸쓸하고 물 뿌린 듯 맑도다. 美人爲黃土 ~ 美人도 죽으면 흙이 되느니 況乃粉黛假 ~ 하물며 粉丹粧하고 눈썹 그린 거짓 美人이야. 當時侍金輿 ~ 當時에 모시던 임금의 수레 故物獨石馬 ~ 故物이 되고 돌로 깎은 말만 남아있구나. 憂來藉草坐 ~ 시름에 겨워 茂盛한 풀밭에 앉으니 浩歌淚盈把 ~ 浩蕩하게 노래 부르니 눈물이 손바닥을 흘러내린다. 冉冉征途間 ~ 가고 가는 人生길에 誰是長年者 ~ 永遠히 사는 사람 그 누구이든가.
(203) 龍門 (龍門山) 龍門橫野斷 ~ 龍門山은 들판을 가로 누워 끊어지고 驛樹出城來 ~ 驛의 나무들은 城에서부터 늘어서 있다. 氣色皇居近 ~ 雰圍氣를 보니 皇帝 계신 곳이 가까워 金銀佛寺開 ~ 輝煌燦爛한 金빛 銀빛, 寺刹들이 열려있다. 往來時屢改 ~ 往來하는 때마다 자주 바뀌나 川陸日悠哉 ~ 냇가와 땅은 날마다 變함없구나. 相閱征途上 ~ 旅行하면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生涯盡幾回 ~ 내 一生동안 모두 몇 番이나 다시 찾아올까.
(204) 禹廟 (禹임금 祠堂) 禹廟空山裏 ~ 禹王의 祠堂은 빈 山 속에 있어 秋風落日斜 ~ 가을바람 불어오고 해가 지고 있다. 荒庭垂橘柚 ~ 荒廢한 뜰에는 橘이 매달려 있고 古屋畵龍蛇 ~ 오래된 祠堂에는 龍과 뱀이 그려져 있다. 雲氣生虛壁 ~ 구름 氣運 빈 壁에 일어나고 江聲走白沙 ~ 江물 흐르는 소리 흰 모랫 벌로 달려간다. 早知承四載 ~ 일찍이 알았네, 가지 수레를 이어 疏鑿控三巴 ~ 疏通시키고 꿇어서 三巴 地方을 農土로 당겨왔음을.
(205) 月夜 今夜鄜州月 ~ 오늘 밤 鄜州 하늘의 달을 (鄜. 고을이름 부) 閨中只獨看 ~ 아내 홀로 바라보리. 遙憐小兒女 ~ 멀리서 어린 딸을 가여워하나니 未解憶長安 ~ 長安의 나를 그리는 어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을. 香霧雲鬟濕 ~ 자욱한 안개구름에 머리카락 젖고 淸輝玉臂寒 ~ 맑은 달빛에 玉 같은 팔 차겠소 何時倚虛幌 ~ 그 어느 때라야 엷은 揮帳에 기대어 雙照淚痕干 ~ 서로 얼굴 비춰보며 눈물 자국 막아볼까.
(206) 月夜憶舍弟 (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다) 戍鼓斷人行 ~ 戍樓의 북소리에 발길 끊어지고 邊秋一雁聲 ~ 邊方의 가을에 한 마리 기러기 소리. 露從今夜白 ~ 이슬은 오늘밤부터 얼어 희어지고 月是故鄉明 ~ 이 달은 故鄕에서도 밝으리라 有弟皆分散 ~ 兄弟가 있으나 모두 흩어져 無家問死生 ~ 生死를 물어볼 집마저 없도다. 寄書長不達 ~ 便紙를 부쳐도 오랫동안 가지 못하나니 況乃未休兵 ~ 하물며 戰爭이 끝나지도 않았음에야.
(207) 爲農 (農事를 지으며) 錦里烟塵外 ~ 錦關城 마을은 안개와 티끌 벗어난 곳 江村八九家 ~ 江 마을엔 여덟 아홉 家口가 산다네 圓荷浮小葉 ~ 동그란 蓮꽃은 작은 잎 물에 떠 있고 細麥落輕花 ~ 가느다란 보리는 가벼운 꽃 떨어지네. 卜宅從玆老 ~ 이곳에 집을 지어 늙도록 살아 爲農去國賖 ~ 農事를 지으니 서울에서 떨어짐이 멀도다. 遠慚勾漏令 ~ 강홍처럼 勾漏의 令을 바랄 수도 없고 不得問丹砂 ~ 오래사는 藥인 丹砂에 對해 물을 수도 없다네.
(208) 魏將軍歌 (魏將軍을 노래함) 將軍昔著從事衫 ~ 將軍께서는 前에 從事官의 옷을 입고 鐵馬馳突重兩銜 ~ 鐵馬를 몰고 치달림에 二重이 제갈을 물리었습니다. 被堅執銳略西極 ~ 堅固한 甲옷 입고 날카로운 武器로 西쪽 邊方을 攻略함에 崑崙月窟東嶄歸 ~ 崑崙山이 西쪽 月窟의 東쪽으로 우뚝 솟아있었습니다. 君門羽林萬猛士 ~ 大闕의 防衛軍인 羽林에는 萬如 名의 勇猛한 軍士 惡若哮虎子所監 ~ 그대가 맡은 軍士는 사납기가 咆哮하는 호랑이 같았습니다. 五年起家列霜戟 ~ 五 年 만에 집안을 일으키시고 서릿발 같은 槍을 늘어세우고 一日過海收風帆 ~ 하루 만에 바다를 지나 바람 탄 돛을 거두었습니다. 平生流輩徒蠢蠢 ~ 平生 同年輩들은 부질없이 蠢動하고 長安少年氣欲盡 ~ 長安의 젊은이들은 氣가 다 꺾이었습니다. 魏侯骨聳精爽緊 ~ 그러나 魏侯께서는 氣骨이 솟구치고 精神이 活發하여 華嶽峯尖見秋隼 ~ 華嶽峯 꼭대기에서 勇猛한 가을 매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 星纏寶校金盤陀 ~ 반짝이는 별로 두른 듯한 盤陀로 裝飾하고 夜騎天駟超天河 ~ 밤에 天馬를 타고 銀河水처럼 아득한 宮闕로 갔습니다. 欃槍熒惑不敢動 ~ 欃槍과 熒惑 敢히 움직이지 못하였고 翠蕤雲旓相蕩摩 ~ 푸른 깃발과 구름 깃발이 서로 부딪쳐 출렁거렸습니다. 吾爲子起歌都護 ~ 나가 그대를 爲해 일어나 그대 都護를 노래하리니 酒闌揷劍肝膽露 ~ 술이 醉하자 칼을 뽑으니 간담이 드러나고 鉤陳蒼蒼玄武暮 ~ 鉤陳 별빛은 밝게 빛나고 玄武闕은 어두워집니다. 萬歲千秋奉明主 ~ 萬世토록 賢明한 皇帝를 받을 것이니 臨江節士安足數 ~ 臨江節士가 어찌 足히 견주려 생각하겠습니까.
(209) 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 (韋諷錄事宅에서 曹將軍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 國初以來畫鞍馬 ~ 國初以來로 말 그림 그림에는 神妙獨數江都王 ~ 神妙하여 다만 江都王을 꼽는다네. 將軍得名三十載 ~ 將軍 이름 얻은지 三什 年 人間又見眞乘黃 ~ 人間世上 또 眞짜 乘黃을 보겠네. 曾貌先帝照夜白 ~ 일찍이 皇帝의 照夜白을 그렸더니 龍池十日飛霹靂 ~ 龍池에 날마다 霹靂이 날았다네 內府殷紅瑪瑙盌 ~ 瑪瑙의 殷나라 빨간 瑪瑙周鉢을 婕妤傳詔才人索 ~ 婕妤는 詔書를 傳하고 才人은 찾네. 盌賜將軍拜舞歸 ~ 周鉢을 下賜받은 將軍은 절하고 춤추며 돌아가고 輕紈細綺相追飛 ~ 가벼운 緋緞옷과 가느다란 緋緞옷 서로 나는 듯 따르네. 貴戚權門得筆跡 ~ 權門貴族들도 그의 그림 얻고서 始覺屛障生光輝 ~ 屛障에 光彩남음을 비로소 알게되네. 昔日太宗拳毛騧 ~ 엣날 皇帝의 말인 拳毛騧 近時郭家獅子花 ~ 近來의 郭家의 말 獅子花. 今之新圖有二馬 ~ 只今의 새 그림에 그 두 마리 말을 그렸으니 復令識者久嘆嗟 ~ 아는 사람들을 다시 오래도록 感歎하게 하네. 此皆騎戰一敵萬 ~ 이들이 모두 騎馬戰에 하나가 萬을 當해내는 것 縞素漠漠開風沙 ~ 넓은 흰 緋緞에 바람과 모래를 일으키네. 其余七匹亦殊絶 ~ 그 나머지 일곱 匹도 特別히 뛰어나 逈若寒空雜煙雪 ~ 저 멀리 찬 하늘에 안개 눈발 흩날리네. 霜蹄蹴踏長楸間 ~ 서리에 발굽은 긴 추자나무 길을 달리니 馬官廝養森成列 ~ 馬官들, 廝官들이 森嚴하게 늘어섰네. (廝. 下人 시) 可憐九馬爭神駿 ~ 아홉 마리 말들 神馬와 才주를 다투는 것이 可憐해도 顧視淸高氣深穩 ~ 돌아보니 눈빛은 맑고 높으며, 氣象은 깊고 穩和하다. 借問苦心愛者誰 ~ 묻건대, 苦心하며 말을 사랑하는 者는 누구인가 后有韋諷前支盾 ~ 오늘에는 韋諷이요, 옛날에는 支盾이라네. 憶昔巡幸新豐宮 ~ 그 옛날 新豐宮을 巡幸하던 일 생각하면 翠花拂天來向東 ~ 皇帝의 푸른 깃발 하늘로 떨치며 東으로 向하여 오셨네. 騰驤磊落三萬匹 ~ 뛰고 달리는 말들은 三萬 匹이었네. 皆與此圖筋骨同 ~ 모두가 이 그림과 筋骨이 같구나. 自從獻寶朝河宗 ~ 寶物을 받친 뒤 河宗을 朝會하니 無復射蛟江水中 ~ 다시는 江에서 蛟龍을 쏘는 사람 없었나니. 君不見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金粟堆前松柏里 ~ 金粟 땅 松柏나무 마을 무덤 앞에 龍媒去盡鳥呼風 ~ 龍媒는 간 곳 없고 새들만 바람을 부르고 있는 것을.
(210) 劉九法曹鄭瑕丘石門宴集 (法曹 參軍事 劉氏, 瑕丘縣令 鄭氏와 石門에 모여 잔치하다) 秋水淸無底 ~ 가을 물 맑아 바닥이 보이지 않아 蕭然淨客心 ~ 쓸쓸하게 나그네 마음을 씻어주는구나. 掾曹乘逸興 ~ 掾曹 劉氏는 便安한 興趣를 타고 鞍馬到荒林 ~ 鞍裝 얻은 말이 荒廢한 숲에 이르렀다. 能吏逢聯璧 ~ 有能한 官吏가 같은 좋은 親舊 만나니 華筵直一金 ~ 華麗한 술자리 한 덩이 金에 값하노라. 晩來橫吹好 ~ 저녁에 오랑캐 노래는 좋고 泓下亦龍吟 ~ 깊은 물 아래에서 龍의 詩를 읊는다.
(211) 留贈集賢院崔國輔于休烈二 (集賢院의 崔國輔와 于休烈 두분께 받들어 남겨 드리다) 昭代將垂白 ~ 太平聖代에 머리가 희어지도록 途窮乃叫閽 ~ 벼슬하지 못해 宮闕 문지지 불렀다. 氣衝星象表 ~ 文章의 氣勢는 별들의 밖을 찌르고 詞感帝王尊 ~ 文章은 帝王을 感動시켰습니다. 天老書題目 ~ 天老가 題目을 쓰시고 春官驗討論 ~ 試驗官은 討論을 試驗하셨다. 倚風遺鶂路 ~ 바람에 기대어 익새의 길을 잃었으나 隨水到龍門 ~ 물을 따라 龍門에 이르렀다. 竟與蛟螭雜 ~ 結局은 龍과 섞이고 空聞燕雀喧 ~ 헛되이 제비와 참새 무리의 騷亂을 들었습니다. 靑冥猶契闊 ~ 푸른 하늘은 如前히 멀어서 凌厲不飛翻 ~ 높이 날려고 해도 날아오를 수 없었습니다. 儒術誠難起 ~ 儒術은 眞正 일으키기 어려워도 家聲庶已存 ~ 家門의 名聲은 거의 存屬되었습니다. 故山多藥物 ~ 故鄕에는 藥物이 많고 勝槩憶桃源 ~ 뛰어난 景致는 桃花源을 생각합니다. 欲整還鄕旆 ~ 故鄕으로 가는 깃발을 整頓하려니 長懷禁掖垣 ~ 길이 宮闕의 담장이 생각납니다. 謬稱三賦在 ~ 나의 三大禮賦를 稱讚해주시니 難述二公恩 ~ 두 분의 恩惠를 다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212) 飮中八仙歌 知章騎馬似乘船 ~ 知章(賀知章~李白을 보고 仙人이라며 金龜를 팔아 함께 술을 마심)이 말을 타면 배에 오른 듯 흔들리고 眼花落井水底眠 ~ 눈앞이 어지러워 우물에 떨어지면 물아래서 잠이든다. 汝陽三斗始朝天 ~ 汝陽王(玄宗의 조카로 汝陽王. 李璡)은 서말의 술을 마셔야 朝廷에 나가고 道逢麯車口流涎 ~ 길에서 누룩 수레만 만나도 군침을 흘리고 恨不移封向酒泉 ~ 酒泉고을로 벼슬을(封旨로)옮기지 못함을 恨스러워 했다. 左相日興費萬錢 ~ 左相(左丞相 李適之)은 하루 遊興費로 萬錢을 쓰고 飮如長鯨吸百川 ~ 큰 고래가 百川의 물을 마시듯이 술을 마시고 銜杯樂聖稱避賢 ~ 술盞을 들면 淸酒를 마시지 濁酒를 마시지 않는다. 宗之瀟灑美少年 ~ 宗之(崔宗之~李白,杜甫와 交分)는 멋쟁이 美少年으로 擧觴白眼望靑天 ~ 술盞 들고 흰 눈瞳子로 푸른하늘을 쳐다보는데 皎如玉樹臨風前 ~ 눈瞳子가 밝고 깨끗하여 玉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 하네. 蘇晉長齊繡佛前 ~ 蘇晉(佛敎를 믿으며 술도 마심)은 부처님 앞에서 오래 祈禱하다가도 醉中往往愛逃禪 ~ 술이 醉하면 種種 參禪한다는 핑계 대기를 즐겨한다네. 李白一斗時百篇 ~ 李白(詩仙 李太白)은 한 말의 술에 詩 百篇을 짓는데 長安市上酒家眠 ~ 醉하면 長安의 市場바닥 술집에서 잠을 잔다네. 天子呼來不上船 ~ 天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 ~ 스스로 술醉한 神仙이라 부르네. 張旭三杯草聖傳 ~ 張旭(書藝家)은 세 盞은 마셔야 草書를 쓰는데 脫帽露頂王公前 ~ 帽子는 벗고 맨머리로 王公들 앞에 나타나서 揮毫落紙如雲煙 ~ 종이 위에 붓을 휘두르면 구름이 흐르고 안개가 피어나듯 한다. 焦遂五斗方卓然 ~ 焦遂(杜甫親舊로 말더듬이)는 다섯 말을 먹어야 신명이 나는데 高談雄辯驚四筵~高尙한 이야기와 뛰어난 말솜씨는 四方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네.
(213) 李監宅. 1 (李監의 邸宅에서) 尙覺王孫貴 ~ 아직도 王孫의 貴함을 알겠노니 豪家意頗濃 ~ 豪華로운 집에 마음 씀이 자못 깊다. 屛開金孔雀 ~ 屛風에는 金빛 孔雀새가 펼쳐있고 褥隱繡芙蓉 ~ 잠자리 요에는 繡놓은 芙蓉이 숨어 있다. 且食雙魚美 ~ 한 雙의 물고기 料理 맛있게 먹으려는데 誰看異味重 ~ 이 많은 特異한 料理가 누가 보기나 했나. 門闌多喜色 ~ 門의 欄干에는 기뻐하는 사람들 많고 女壻近乘龍 ~ 이 집 사위는 龍을 탄 사람에 가깝구나.
(214) 李監宅. 2 華館春風起 ~ 華麗한 집에 봄바람 이니 高城煙霧開 ~ 높은 城에 안개 걷힌다. 雜花分戶映 ~ 온갖 꽃들을 문에 나누어 비치고 嬌燕入簾回 ~ 예쁜 제비들 발에 들었다 간다. 一見能傾座 ~ 한 番 한 番 보면 能히 座中을 掌握하니 虛懷只愛才 ~ 속마음 비우고 다만 才주가 좋아해서라. 鹽車雖絆驥 ~ 소금 수레가 千里馬를 묶어두었어도 名是漢庭來 ~ 名色은 곧 漢나라 朝廷의 핏줄이어라.
(215) 移居夔州郭 (夔州의 外郭으로 옮겨살다) 伏枕雲安縣 ~ 雲安縣에 病으로 누워있다가 遷居白帝城 ~ 白帝城으로 옮겨가 산다네. 春知催柳別 ~ 봄에는 버들이 離別 재촉함 알고 江與放船淸 ~ 江에는 맑은 물에 배 띄워 놓았네. 農事聞人說 ~ 이웃 사람 말을 듣고 農事도 짓고 山光見鳥情 ~ 새들의 情다움에 바라보니 山 빛도 燦爛하네. 禹功饒斷石 ~ 禹임금 功德으로 벼랑도 많은데 且就土微平 ~ 부드럽고 平平한 땅에 나아가 살려네.
(216) 耳聾 (귀머거리) 生年鶡冠子 ~ 한 해를 살아가는 鶡冠 쓴 사람 歎世鹿皮翁 ~ 世上을 慨歎하는 鹿皮의 늙은이로다. 眼復幾時暗 ~ 눈은 다시 어느 때 어두워지나 耳從今月聾 ~ 이 番 달부터 귀가 먹었도다. 猿鳴秋淚缺 ~ 원숭이가 울어도 가을 눈물 없어졌고 雀噪晩愁空 ~ 참새가 지져궈도 저녁 근심 없어진다. 黃落驚山樹 ~ 누런 落葉이 山의 나무를 놀라게 하니 呼兒問朔風 ~ 아이 불러 北風이 부는가 물어 본다.
(217) 李鄠縣丈人胡馬行 (鄠. 땅이름 호) (鄠縣의 李 縣令 어른의 胡馬를 노래하다) 丈人駿馬名胡騮 ~ 어르신 駿馬는 이름난 胡騮馬인데 前年避賊過金牛 ~ 지난해에 賊을 避해 金牛 땅을 지났네. 廻鞭却走見天子 ~ 채찍을 돌려 도로 달려가 天子를 謁見하고자 朝飮漢水暮靈州 ~ 아침에 漢水를 마시고 저물어 靈州에 이르렀네. 自矜胡騮奇絶代 ~ 스스로 胡騮馬는 特別히 뛰어난 말이라 乘出千人萬人愛 ~ 타고 나서면 千사람 萬 사람이 모두가 좋아한다네. 一聞說盡急難才 ~ 急한 어려움을 이기는 才주를 말하는 것을 들으니 轉益愁向駑駘輩 ~ 더욱 더 시름이 鈍한 말들에게 向하게 된다네. 頭上銳耳批秋竹 ~ 머리 위 銳利한 귀는 가을 대나무를 쪼갠 듯 脚下高蹄削寒玉 ~ 다리 아래 높은 발굽은 차가운 玉돌을 깎은 듯하다네. 始知神龍別有種 ~ 神靈한 龍馬에는 따로 씨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으니 不比俗馬空多肉 ~ 凡俗한 말이 헛되게 살만 많은 것에 比할 수 없다네. 洛陽大道時再淸 ~ 洛陽의 큰 길은 時代가 다시 맑아져 累日喜得俱東行 ~ 여러 날 동안 함께 東쪽으로 가게 된 것이 기뻣다네. 鳳臆龍鬐未易識 ~ 鳳의 가슴과 龍의 갈기를 아직 쉽게 알아보지는 못해도 側身注目長風生 ~ 몸을 기울여 눈길을 모으면 길게 바람이 일어난다네.
(218) 因許八奉寄江寧旻上人 (許八을 通해 江寧의 旻上人에게 부치다) 不見旻公三十年 ~ 旻公을 만나지 못한지 三十 年이라 封書寄與淚潺湲 ~ 便紙를 封하여 부치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舊來好事今能否 ~ 옛날부터 즐기던 좋은 일들 只今도 하는지 老去新詩許誰傳 ~ 늙어가며 지은 새로운 詩 누가 내게 傳해줄까. 棋局動隨幽澗竹 ~ 바둑板만 있으면 그윽한 냇가 대숲으로 따라 袈裟憶上泛湖船 ~ 그대는 湖水에 띄운 배로 올라간 일 記憶하리라. 聞君話我爲官在 ~ 그대 내가 아직 벼슬살이 하는지 물었다지요 頭白昏昏只醉眠 ~ 머리 희어지고 精神 어지러워 醉하여 잠만 자지요.
(219) 日暮 日暮風亦起 ~ 해 저무는데 바람마저 일어 城頭烏尾訛 ~ 城 머리에 까마귀 꼬리가 쫑긋쫑긋. 黃雲高未動 ~ 누런 구름 높아 움직이지 않는데 白水已揚波 ~ 흰 물이 이미 물결이 이는구나. 姜婦語還笑 ~ 굳센 아낙들, 말소리 도리어 우습고 胡兒行且歌 ~ 오랑캐들 걷다가 또 노래를 부른다. 將軍別換馬 ~ 將軍이 따로 말을 바꿔 타고 夜出擁雕戈 ~ 밤에 나가 독수리를 잡아 돌아온다.
(220) 臨邑舍弟書至 (臨邑 同生의 便紙가 오다) 二儀積風雨 ~ 하늘과 땅에는 온통 바람과 비 百谷漏波濤 ~ 골짜기마다 큰 물결이 흘러내린다. 聞道洪河坼 ~ 듣자니, 큰 黃河의 둑이 터져 遙連滄海高 ~ 아득히 東海 푸른 바다와 이어져 물결이 높단다. 職司憂悄悄 ~ 맡은 官吏들이 悄悄히 근심하고 郡國訴嗷嗷 ~ 水害 입은 地方에서는 웅성거리며 號訴한다. 舍弟卑棲邑 ~ 同生은 임읍에서 卑賤하게 사는데 防川領簿曹 ~ 河川의 泛濫을 막는 簿曹의 벼슬職을 맡고 있다. 尺書前日至 ~ 짧은 便紙 하나 전날 到着했는데 版築不時操 ~ 版과 築을 제때에 대지 못했습니다. 難假黿鼉力 ~ 자라와 鰐魚 같은 큰 힘을 빌리지도 못하고 空瞻烏鵲毛 ~ 오리와 까마귀 깃털의 도움마저 바라고 있습니다. 燕南吹畎畝 ~ 燕 地方 南쪽은 논밭이 휩쓸려나가고 濟上沒蓬蒿 ~ 제수 위에는 쑥대조차 물에 잠겼습니다. 螺蚌滿近郭 ~ 고동과 조개가 近方 城郭에 가득하고 蛟螭乘九皐 ~ 蛟龍 같은 것이 높은 언덕을 타고 넘습니다. 徐關深水府 ~ 徐關 地方은 깊은 龍宮이 되었고 碣石小秋毫 ~ 碣石山도 가을 터럭에 不過할 程度입니다. 白屋留孤樹 ~ 百姓들의 초라한 집에는 외로운 나무만 남고 靑天失萬艘 ~ 비 그친 푸른 하늘에는 길 잃은 배가 萬 隻입니다. 吾衰同泛梗 ~ 나는 衰弱하여 물에 떠도는 나무人形 같은 身世 利涉想蟠桃 ~ 물을 건너기는 有利하니 蟠桃 복숭아나 생각하리라. 却倚天涯釣 ~ 도리어 하늘 끝에 기대어 살면서 낚시질하면 猶能掣巨鼇 ~ 그래도 巨大한 자라라도 낚을 수 있으리라.
(221) 義鶻行 (의로운 매의 노래) 陰崖有蒼鷹 ~ 응달 낭떠러지에 검푸른 보라매 養子黑栢巓 ~ 시커먼 잣나무 꼭대기에 새끼를 쳤는데 白蛇登其巢 ~ 하얀 뱀이 그 둥지에 올라가 呑噬恣朝飡 ~ 닥치는 대로 씹어 삼켜 아침밥으로 먹었네. 雄飛遠求食 ~ 수컷은 날아 멀리 먹이 求하러 나가 雌者鳴辛酸 ~ 암컷만 쓰라리게 울부짖었네 力强不可制 ~ 힘이 强해 막아내지 못해 黃口無半存 ~ 노란 입의 새끼들 折半도 남지 않았네. 其父從西歸 ~ 그 애비 西쪽에서 돌아왔다가 飜身入長烟 ~ 이내 몸을 돌이켜 먼 안개 속으로 들어가 斯須領健鶻 ~ 곧바로 사나운 독수리를 거느리고 와서 痛憤寄所宣 ~ 憤痛한 아픔을 털어 復讐할 바를 보였네 斗上捩弧影 ~ 크게 하늘로 솟아 활처럼 몸을 비틀더니 噭哮來九天 ~ 噭哮하며 하늘에서 날아 닥치네. 脩鱗脫遠枝 ~ 비늘 내린 구렁이는 먼 꼭대기 가지에서 벗어나 巨顙拆老拳 ~ 커다란 이마빼기가 익숙한 발톱에 나가 떨어지네. 高空得蹭蹬 ~ 높은 하늘이라 脈도 못 추고 短草辭蜿蜒 ~ 짧은 풀에서 처럼 설설 길 수도 없네. 拆尾能一掉 ~ 동강 난 꽁지 한 番도 흔들지 못하고 飽腸已皆穿 ~ 실컷 먹은 창자에는 이미 구멍이 뚫렸네. 生雖滅衆雛 ~ 살아서는 여러 새끼를 먹어 치웠지만 死亦垂千年 ~ 죽어서는 千 年동안에 남을 몸을 남겼네. 物情有報復 ~ 物情에는 주고받는 報復이 있는 法 快意貴目前 ~ 痛快함이란 눈앞에서 해치움이 痛快하다네 玆實鷙鳥最 ~ 보라매는 사납기가 새 중의 第一 急難心炯然 ~ 남의 多急함을 救하는 義俠心이 이리도 燦爛해 功成失所在 ~ 功을 새우고 미련도 없이 가버리니 用捨何其賢 ~ 나아가고 물러섬이 어찌 그리 어질단 말인가. 近經潏水湄 ~ 요즈음에 潏水 가를 지나가다가 此事樵夫傳 ~ 이 이야기 나무꾼에게서 傳해 듣고 飄蕭覺素髮 ~ 아찔하여 흰 머리카락이 바람에 凜欲衝儒冠 ~ 쭈뼛 網巾 밖으로 뻗쳐나감을 느꼈네. 人生許與分 ~ 삶에 있어 남에게 마음 쓰는 情分도 亦在顧眄間 ~ 오직 어려운일에 돌아다보는 瞬間에 있는 法이네. 聊爲義鶻行 ~ 애오라지 義로운 보라매의 노래를 지어 永激壯士肝 ~ 永遠히 壯士의 義俠스런 마음을 불러일으키려네.
(222) 日暮 牛羊下來久 ~ 소와 羊이 내려 온지 한참 되었고 各已閉紫門 ~ 집집마다 이미 사립門을 닫았네. 風月自淸夜 ~ 바람과 달은 그대로 맑은 밤인데 江山非故園 ~ 江山은 故鄕風景이 아니구나. 石泉流暗壁 ~ 바위샘은 石壁으로 흐르고 草露滴秋根 ~ 풀잎에 맺힌 이슬 가을 풀뿌리에 떨어지네. 頭白燈明裏 ~ 밝은 燈불 아래 흰머리 드러나는데 何須花燼繁 ~ 심지에 맺히어 터지는 불꽃 무슨 所用 있는가.
(223) 入奏行 竇侍御驥之子鳳之雛 ~ 竇侍御驥는 뛰어난 千里馬나 鳳凰의 後裔 같아 年未三十忠義俱 ~ 나이 서른이 되지 않았는데도 忠誠과 義理를 갖추리라. 骨鯁絶代無 ~ 强直하기는 世上에 다시없고 炯如一段淸冰出萬壑 ~ 번쩍이는 光彩는 맑은 얼음이 골짜기에서 꺼내어 置在迎風寒露之玉壺 ~ 迎風寒露의 玉甁에 넣어둔 것 같으리라. 蔗漿歸廚金盌凍 ~ 砂糖수수 飮料를 부엌으로 가져가 金錚盤에 얼려 洗滌煩熱足以寧君軀 ~ 무더위를 씻으면 임금님의 몸을 便히 하리라 政用疎通合典則 ~ 政治에 登用되면 일에 通達하여 法度에 符合되고 戚聯豪貴軆文儒 ~ 핏줄은 豪族과 貴族에 連結되고 儒學을 몸에 익힌 선비라네. 兵革未息人來蘇 ~ 戰爭은 아직 거치지 않고 사람은 아직 깨어나지 못하니 天子亦念西南隅 ~ 天子께서도 西南 地方의 일을 걱정 하신다. 吐藩憑陵氣頗麤 ~ 吐藩族은 唐나라를 업신여기고 氣勢도 다소 거칠어 竇氏檢察應時須 ~ 竇侍御가 그곳을 檢察하니 時局에 마땅하리라 運粮繩橋壯士喜 ~ 繩橋까지 食粮을 運搬하니 兵士들은 기뻐하고 斬木火井窮猿呼 ~ 火井 地方에 나무를 다 베어버리니 원숭이가 울부짖는다 八州刺史思一戰 ~ 여덟 州의 刺使들이 吐藩과 한 番 싸움을 생각하니 三城守邊却可圖 ~ 守備하는 세 城에서는 도리어 圖謀할 만하리라 此行入奏計未小 ~ 이番에 行次하여 天子에게 常住하는 일은 적은 일이 아니니 密奉聖旨恩應殊 ~ 天子의 뜻을 隱密히 받드니 그 恩惠는 刻別하리라. 繡衣春當霄漢立 ~ 봄에 繡 놓은 御使 服裝하고 밤에 銀河水 앞에 서리니 綵服日向庭闈趨 ~ 낮에는 彩色 옷 입고 父母님 계신 집을 奔走히 다니리라. 省郞京尹必俯拾 ~ 省郞이나 京尹의 자리는 그냥 줍듯이 얻어 江花未落還成都 ~ 江가의 꽃이 다 지기 前에 成都로 돌아오리라. 肯訪浣花老翁無 ~ 돌아오면 浣花의 이 늙은이를 기꺼이 찾아 줄 것이나 爲君酤酒滿眼酤 ~ 그대 爲해 술을 사서 鷄鳴酒가 눈에 가득할 것이며 與奴白飯馬靑蒭 ~ 下人에게는 흰 쌀밥을 주고 말에게는 싱싱한 푸른 꼴을 먹여 주리라.
(224) 立秋後題 (立秋 뒤에 쓴 글) 日月不相饒 ~ 日月이 넉넉지 못해 節序昨夜隔 ~ 季節의 차례가 어젯밤에 막혔어라. 玄蟬無停號 ~ 까만 매미 울음 멈추지 않고 秋燕已如客 ~ 가을 제비는 이미 나그네 같네. 平生獨往願 ~ 平生 홀로 가기 願했더니 惆悵年半白 ~ 나이 半白이 됨을 슬퍼하노라. 罷官亦由人 ~ 官職 그만두고 또 남에게 依支하니 何事拘形役 ~ 무슨 일로 肉身을 拘束하리오.
(225) 立春 春日春盤細生菜 ~ 봄날 花盆에 나물 싹 돋으니 忽憶兩京全盛時 ~ 갑자기 두 서울의 全盛期가 생각난다. 盤出高門行白玉 ~ 花盆이 큰 집을 떠나 옮겨 白玉으로 가니 菜傳纖手送靑絲 ~ 나물이 專門家에 맡겨져 푸른 잎 나는구나. 巫峽寒江那對眼 ~ 巫峽의 차가운 江을 어찌 바라보며 杜陵遠客不勝悲 ~ 杜陵의 먼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 此身未知歸定處 ~ 이몸은 돌아가 살 곳을 아직 알지 못하여 呼兒覓紙一題詩 ~ 아이를 불러 종이를 찾아 한 篇 詩를 지어본다.
(226) 子規 峽裏雲安縣 ~ 武峽 속의 雲安縣 江樓翼瓦齊 ~ 江樓의 새 깃 같은 기와가 가지런하다. 兩邊山木合 ~ 兩 언덕에 山과 나무가 어울어지고 終日子規啼 ~ 終日토록 子規가 운다. 眇眇春風見 ~ 아스라이 봄바람에 나타나 蕭蕭夜色悽 ~ 쓸쓸하다, 밤빛처럼 悽凉함이여. 客愁那聽此 ~ 나그네 시름겨워 이 소리를 어찌 듣나 故作傍人低 ~ 일부러 곁 사람 아래 납짝이 엎드린다.
(227) 紫宸殿退朝口號 (紫宸殿에서 물러나 읊다) 戶外昭容紫袖垂 ~ 門 밖에서 어여쁜 宮女들 紫色 옷소매 드리우고 雙瞻御座引朝儀 ~ 兩쪽에서 임금님 바라보며 朝會 參與를 引導한다. 香飄合殿春風轉 ~ 봄바람이 일어 香불은 하늘하늘 御殿에 가득하고 花覆千官淑景移 ~ 꽃은 千官을 가리고, 맑은 햇빛 천천히 움직인다. 晝漏稀聞高閣報 ~ 낮 時間, 高閣에서 알리는 時間을 듣기 어렵고 天顔有喜近臣知 ~ 天子의 얼굴에 이는 기쁨 가까운 臣下들은 안다 宮中每出歸東省 ~ 宮中에서 나와 中書省으로 돌아갈 때 會送夔龍集鳳池 ~ 함께 宰相을 보내고 다시 中書省에 모인다.
(228) 暫如臨邑至㟙山湖亭奉懷李員外成興 (暫時 臨邑에 가서 㟙山湖의 亭子에 이르러 李員外를 생각하니 興이 일다) 野亭逼湖水 ~ 들의 亭子가 湖水에 가까워 歇馬高林間 ~ 말을 높은 숲 사이에서 쉬게 한다. 鼉吼風奔浪 ~ 鼉魚가 소리치니 바람에 물결 일어 魚跳日映山 ~ 물고기가 뛰는데 햇빛이 山에 비친다. 暫遊阻詞伯 ~ 暫時 돌아다니다가 詞伯과 떨어져 却望懷靑關 ~ 돌아보니 그가 있는 靑關이 생각난다. 靄靄生雲霧 ~ 자욱이 구름과 안개 피어나니 惟應促駕還 ~ 오직 수레 재촉하여 돌아가야 하리라.
(229) 再云下馬 湖月林風相與淸 ~ 湖水엔 밝은 달, 숲에는 맑은 바람 殘尊下馬後同傾 ~ 말 내려 남은 술 다시 마신다. 久伴野鶴如雙鬢 ~ 손보지 않은 귀밑머리 鶴처럼 흰데 遮莫隣鷄下五更 ~ 이웃집 닭은 할 일 없이 五更임을 알리네.
(230) 赤谷 (赤谷에서) 天寒霜雪繁 ~ 차가운 날, 눈서리 날리는데 遊子有所之 ~ 그곳이 나그네 가는 길이어라. 豈但歲月暮 ~ 어찌하여 歲月만 저무는가 重來未有期 ~ 다시 올리라는 期約도 없구나. 晨發赤谷亭 ~ 새벽에 赤谷亭을 떠나왔는데 險艱方自茲 ~ 險難한 길은 이제부터 始作된다. 亂石無改轍 ~ 울퉁불퉁 돌길에 수레 돌리지 못해 我車已載脂 ~ 나의 수레에 이미 기름을 발랐도다. 山深苦多風 ~ 山이 깊어지니 바람은 더욱 甚하고 落日童稚飢 ~ 지는 해에 아이들은 더욱 배고파 한다. 悄然村墟逈 ~ 사람 사는 마을은 멀어 근심되는데 煙火何由追 ~ 어느 길을 가야 煙氣와 불빛 찾아갈까. 貧病轉零落 ~ 가난과 病으로 더욱 零落해지니 故鄕不可思 ~ 故鄕 가는 일은 생각지도 못하노라. 常恐死道路 ~ 恒常 두려운 건, 길가다 죽어서 永爲高人嗤 ~ 永遠히 高人의 비웃음거리 되는 일이라.
(231) 積草嶺 連峯積長陰 ~ 잇단 봉우리에 긴 그늘 쌓이고 白日遞隱見 ~ 밝은 해는 숨었다가 다시 나타난.다 颼颼林響交 ~ 숲속엔 바람소리 어울려 들리고 慘慘石狀變 ~ 을씨연스럽게 돌 貌樣도 變한다. 山分積草嶺 ~ 積草嶺에서 山이 나누어지고 路異鳴水縣 ~ 鳴水縣 에선 길이 달라지는구나 旅泊吾道窮 ~ 나그네 같은 삶, 나의 길은 窮하고 衰年歲時倦 ~ 늙은 나이에 季節마저 겨울이로다. 卜居尙百里 ~ 내 사는 곳은 아직 百 里 먼 길 休駕投諸彦 ~ 수레 멈추고 선비들 집에 投宿한다. 邑有佳主人 ~ 고을에는 좋은 主人이 있다 하니 情如已會面 ~ 마음은 이미 서로 만난 것 같아라. 來書語絶妙 ~ 보내온 便紙 받아보니, 그 말이 切妙하여 遠客驚深眷 ~ 먼 길 떠난 나그네가 깊은 配慮에 놀란다. 食蕨不願餘 ~ 고사리를 먹어도 더 以上 바랄 것 없으니 茅茨眼中見 ~ 草家집이 눈 안에 아런거리는구나.
(232) 前苦寒行. 1 漢時長安雪一丈 ~ 漢나라 때에 長安에 눈이 열 자나 내려 牛馬毛寒縮如蝟 ~ 소와 말의 털이 추워 고슴도치 같이 움츠렸단다. 楚江巫峽氷入懷 ~ 楚江과 巫峽에 얼음이 품에 들어온 듯하니 虎豹哀號又堪記 ~ 호랑이와 豹범의 슬픈 울음도 記錄할 만하였다. 秦城老翁荊揚客 ~ 秦城의 늙은이 荊揚 땅의 나그네 되어 慣習炎蒸歲絺綌 ~ 더위를 익혀갈 베옷을 해마다 입었단다. 玄冥祝融氣或交 ~ 玄冥과 祝融의 氣運이 或 섞일 때면 手持白羽未敢釋 ~ 부채를 잡아 敢히 놓지 않는단다. 去年白帝雪在山 ~ 지난해엔 白帝城에 눈이 山에 있더니 今年白帝雪在地 ~ 今年에는 白帝城에 눈이 땅에 쌓였구나. 凍埋蛟龍南浦縮 ~ 얼어 묻은 蛟龍은 南쪽 江물에 움츠렸으니 寒刮肌膚北風利 ~ 추위에 살을 베는 듯한 北쪽 바람이 날카롭구나. 楚人四時皆麻衣 ~ 楚나라 사람이 四철에 다 삼베 옷 입고 楚天萬里無晶輝 ~ 楚나라 하늘 萬 里에 빛나는 햇빛 없구나. 三尺之烏足恐斷 ~ 세 발 가진 까마귀들 발 얼어 끊어질까 두려우니 羲和送送將安歸 ~ 羲和가 서로 보내어 將次 어디로 날아가려나.
(233) 前苦寒行. 2 南紀巫廬瘴不絶 ~ 南쪽 地方의 巫山과 廬山 더운 氣運 그치지 않아 太古以來無尺雪 ~ 옛날로부터 한 자 깊이의 눈도 없었구나. 蠻夷長老畏苦寒 ~ 오랑캐의 늙은이 모진 추위를 恨歎하니 崑崙天關凍應折 ~ 崑崙山과 天關이 얼어 틀림없이 끊어지리라. 玄猿口噤不能嘯 ~ 검은 원숭이 입 다물어 휘파람 불지 못하고 白鵠翅垂眼流血 ~ 흰 기러기가 날개 드리워 눈에는 피 흘리나니. 安得春泥補地裂 ~ 어찌 봄 흙 얻어서 땅의 갈라진 곳 補充하리오 晩來江門失大木 ~ 저녁에 江어귀에서 큰 나무를 잃게 되니 猛風中夜吹白屋 ~ 猛烈한 바람 밤中에 새집을 날려 버리는구나. 天兵斷斬靑海戎 ~ 天子의 兵士들 淸海의 오랑캐를 베니 殺氣南行動坤軸 ~ 殺伐한 氣運이 남으로 내려와 地軸을 흔든다. 不爾苦寒伺太酷 ~ 이렇지 않다면 酷甚한 추위 어찌 그리도 모질어 巴東之峽生凌凘 ~ 巴蜀의 東쪽 山峽에는 얼음 녹은 물이 생기고 彼蒼迴斡人得知 ~ 저 하늘이 主管함을 사람들이 알 수 있었을까.
(234) 前出塞. 1 (戰爭터에 나가며) 戚戚去故里 ~ 서글프게 故鄕을 떠나 悠悠赴交河 ~ 아득히 먼 交河로 가네. 公家有程期 ~ 期限 定해 놓은 官家의 督促 甚해 亡命嬰禍羅 ~ 命을 어겨 逃亡가면 法에 걸리네. 君已富土境 ~ 上監의 國家領土 恨없이 넓거늘開邊一何多 ~ 어찌하여 征伐을 끝없이 벌이는棄絶父母恩 ~ 父母의 恩惠 떼어 저버리고 呑聖行負戈 ~ 말없이 槍을 지고 먼 길을 가노라.
(235) 前出塞. 2 出門日已遠 ~ 집을 떠난지 이미 오래 되였고 不受徒旅欺 ~ 行軍하는 兵士들의 놀림도 받지 않네. 骨肉恩豈斷 ~ 父母兄弟의 情 어찌 잊으랴만 男兒死無時 ~ 사내大丈夫 언제라도 죽을 覺悟라. 走馬脫轡頭 ~ 말타고 달리며 말고삐 벗기고 手中挑靑絲 ~ 손으로는 푸른 고삐 휘어잡는다. 捷下萬仞岡 ~ 萬길 언덕 날세게 달려 내려가 俯身試건旗 ~ 몸을 굽혀 깃발을 뽑아 버리네.
(236) 前出塞. 3 磨刀嗚咽水 ~ 흐느껴 우는 龍頭岡에서 칼을 갈다가 水赤刃傷手 ~ 칼날에 손을 베고 붉은피를 흘렸네. 欲輕腸斷聲 ~ 斷腸의 설움 江물소리 모르는척 하나 心緖亂已久 ~ 어느듯 마음 散亂한지 오래 되였네. 丈夫誓許國 ~ 丈夫라 나라에 몸을 바침 誓約하고 憤惋復何有 ~ 憤痛과 怨望은 다시 않으리라. 功名圖麒麟 ~ 功을 세워 麒麟閣에 畵像을 걸면 戰骨當速朽 ~ 戰死한 白骨은 더욱 빨리 썩으리.
(237) 前出塞. 4 送徒旣有長 ~ 兵士를 보내는 일에는 우두머리 있으니 遠戍亦有身 ~ 멀리 戍자리 살자니 그들에게도 肉身이 있다. 生死向前去 ~ 죽든 살든 앞으로 向하여 떠나가니 不勞吏怒嗔 ~ 官吏들은 怒할 必要가 없으리라. 路逢相識人 ~ 길에서 아는 사람 만나서 附書與六親 ~ 六親에게 便紙를 부친다. 哀哉兩決絶 ~ 슬프다, 두 便이 나누어떨어지니 不復同苦辛 ~ 다시는 苦生을 같이 할 수 없는 것을.
(238) 前出塞. 5 迢迢萬里餘 ~ 멀기도 하다, 萬 里 넘는 길 領我赴三軍 ~ 우리를 이끌어 三軍으로 보낸다. 軍中異苦樂 ~ 軍中에서는 苦樂을 달리해도 主將寧盡聞 ~ 隊將이 어찌 모두 들어서 알겠는가. 隔河見胡騎 ~ 교하 강을 隔하여 오랑캐 말들 보이더니 倏忽數百羣 ~ 瞬息間에 數百의 무리가 되었구나. 我始爲奴僕 ~ 우리는 노비 같은 處地가 되었으니 幾時樹功勳 ~ 어느 때에 功勳을 세울 수가 있을까.
(239) 前出塞. 6 挽弓當挽强 ~ 활은 强한것을 당기고 用箭當用長 ~ 화살으 긴것을 재어라. 射人先射馬 ~ 사람보다 말을 먼저 쏘고 擒敵先敵王 ~ 敵兵의 王을 먼저 잡아라. 殺人亦有限 ~ 戰爭에도 殺人에는 限度가 있고 立國自有疆 ~ 나라마다 國境線은 지켜야 한다. 苟能制侵陵 ~ 最小한 侵略은 막되 豈在多殺傷 ~ 數많은 殺傷은 말을지어다.
(240) 前出塞. 7 驅馬天雨雪 ~ 눈보라 치는 속에 말을 몰아 붙여 軍行入高山 ~ 높은 山中으로 進擊해 간다. 涇危抱寒石 ~ 山길 危殆로워 차거운 바위 껴안으니 指落曾氷間 ~ 겹겹이 어름틈에 손가락은 떨어질듯. 已去漢月遠 ~ 故鄕의 달 떠나온지 오래이거늘 何時築城還 ~ 어느날에나 城을 쌓고 돌아가려나. 浮雲暮南征 ~ 뜬구름은 날이저무니 南으로 가는데 可望不可攀 ~ 저 구름에 올라타지 못하는 설움이여.
(241) 前出塞. 8 單于寇我壘 ~ 敵將 單于가 우리 陣에 侵入하니 百里風塵昏 ~ 百 里 바람과 먼지에 어둑해진다. 雄劍四五動 ~ 雄劍이 네댓 番 움직이니 彼軍爲我奔 ~ 저 敵軍들은 우리에게 쫓겨 달아났다. 虜其名王歸 ~ 그 有名한 王을 사로잡아 돌아와 繫頸授轅門 ~ 목을 매어 陣中의 門에 넘겨주었다. 潛身備行列 ~ 내 몸을 숨겨 軍士들 行列에 숨었으니 一勝何足論 ~ 한 番 勝利로 어찌 充分히 論하겠는가.
(242) 前出塞. 9 從軍十年餘 ~ 從軍한 지 十如 年이라 能無分才功 ~ 작은 功積이라도 없을 수 없으리라. 衆人貴苟得 ~ 사람들이 苟且히 얻음을 貴하게 여기니 欲語羞電同 ~ 말하려하니 附和雷同함이 부끄럽구나. 中原有鬪爭 ~ 서울인 中原 땅에 다툼이 있으니 況在狄與戎 ~ 어찌 敵과 오랑캐의 땅에 있음에야. 丈夫四方志 ~ 丈夫의 天下를 經營하려는 큰 뜻 安可辭固窮 ~ 어찌 困窮함 지킴을 辭讓할 수 있으랴.
(243) 絶句. 1 江動月移石 ~ 長江물결 움직이니 달빛이 돌위로 옮겨가고 溪虛雲傍花 ~ 텅빈 江가 꽃곁엔 구름이 자리했구나. 鳥棲知故道 ~ 새가 깃드는 곳이 옛길 인 것을 알겠으나 帆過宿誰家 ~ 돛단배 가버렸으니 이밤 뉘집에서 묵으리요.
(244) 絶句. 2 遲日江山麗 ~ 나른한 봄날 江山은 華麗하고 春風花草香 ~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과 풀은 香氣로워라 泥融飛燕子 ~ 진흙땅 녹으니 제비 날아들고 沙暖睡鴛鴦 ~ 모랫벌 따뜻하니 鴛鴦새 잠든다.
(245) 絶句. 3 兩箇黃鸝鳴翠柳 ~ 푸른 버드나무 사이에 꾀꼬리 울고 一行白鷺上靑天 ~ 白鷺는 푸른 하늘 위를 줄지어 난다. 牕含西嶺千秋雪 ~ 窓 너머 西쪽 山봉우리엔 千年 묵은 눈 門泊東吳萬里船 ~ 門 밖에는 머나먼 東吳로 떠날 배가 있다.
(246) 正月三日歸溪上有作簡院內諸公 (正月 初 三日에 개울로 돌아와 簡院 內의 諸公과 짓다) 野外堂依竹 ~ 들 밖에 집이 대숲을 依支하고 籬邊水向城 ~ 울타리 가의 물은 城으로 흘러간다. 蟻浮仍臘味 ~ 개미 떠 있는 술은 臘月의 맛이 있고 鷗泛已春聲 ~ 갈매기 떠 있음은 이미 봄소리구나. 藥許卻人斸 ~ 藥은 이웃 사람의 패어감을 許諾하고, 書從稚子擎 ~ 書冊은 아이가 가지고 다님을 무던히 여긴다. 白頭趨幕府 ~ 허옇게 센 머리로 幕府에 달려오니 深覺負平生 ~ 平生의 身世짐을 깊이 깨닫는다.
(247) 庭草 (뜰의 풀) 楚草經寒碧 ~ 楚나라 풀, 추위 지나 푸르고 庭春入眼濃 ~ 뜨락의 봄이 짙게 눈에 드는구나. 舊低收葉擧 ~ 지난 날, 시들은 잎 살아나니 新掩卷牙重 ~ 새로 가린 卷牙가 무거워진다. 步履宜輕過 ~ 발걸음도 가벼워지리니 開筵得屢供 ~ 잔치도 여러 番 열리리라. 看花隨節序 ~ 季節에 맞춰 꽃 바라보노니 不敢强爲容 ~ 敢히 억지로 꾸미지는 못하리라.
(248) 題省中院壁 (文化省 壁에 적다) 掖垣竹埤梧十尋 ~ 宮闕 담장의 대울타리에는 열 길 梧桐나무 洞門對霤常陰陰 ~ 洞門과 마주한 곳에 괸 落水물은 恒常 어둑하다. 落花遊絲白日靜 ~ 떨어진 꽃과 날리는 버들가지 한낮은 고요하고 鳴鳩乳燕靑春深 ~ 비둘기와 어린 제비 울고 푸른 봄날은 깊어만 간다. 腐儒衰晩謬通籍 ~ 썩은 선비 老衰한 몸, 잘못 官吏가 되었으니 退食遲廻違寸心 ~ 머뭇거리며 退勤함은 내 마음을 어겨서라네. 袞職曾無一字補 ~ 天子를 輔佐하는 올린 글 한字도 없으면서 許身愧比雙南金 ~ 스스로를 한 雙의 南金에 견준 것이 부끄럽도다.
(249) 題李尊師松樹障子歌 (李尊師의 소나무 가리개에 題한 노래) 老夫淸晨梳白頭 ~ 늙은이 맑은 아침에 흰 머리 빗고 있는데 玄都道士來相訪 ~ 玄都 道士가 찾아왔다네. 握髮呼兒延入戶 ~ 반가워 머리털 움켜쥔 채로 아이 불러 맞아 房에 들이니 手持新畵靑松障 ~ 손에 새로 靑松 屛風 그림을 쥐고 있다. 障子松林靜杳冥 ~ 屛風 속 소나무 숲은 고요하고도 아득한데 憑軒忽若無丹靑 ~ 툇마루에 기대어 보니 문득 물감으로 그린 것 아닌 것 같아 陰崖却承霜雪幹 ~ 그늘진 언덕에 서리와 눈 내린 소나무 줄기 이어있고 偃盖反走蚪龍形 ~ 덮개인 듯 누운 가지 도리어 蚪龍 貌樣으로 뻗어있다. 老夫平生好奇怪 ~ 늙은이 平生토록 奇異하고 怪狀한 것 좋아하였으나 對此興與精靈聚 ~ 이 그림 對하니 興趣과 精靈이 모여 集中되는구나. 已知仙客意相親 ~ 神仙 氣骨의 손님과 마음이 서로 通함을 이미 알았고 更覺良工心獨苦 ~ 더욱이 뛰어난 畵工의 마음 속 혼자의 苦痛을 알았도다. 松下丈人巾屨同 ~ 소나무 아래 老人丈과 頭巾과 신도 같으니 偶坐似是商山翁 ~ 나란히 둘이 앉은 것이 곧 商山의 네 老人들과 같구나. 悵望聊歌紫芝曲 ~ 悵然히 바라보며 애오라지 紫芝曲을 불러보니 時危慘澹來悲風 ~ 時局이 危殆로워 慘澹히도 슬픈 바람 불어오는구나.
(250) 題鄭十八著作丈故居 (著作丈 鄭虔의 옛집에 題하다) 台州地闊海冥冥 ~ 台州는 땅이 廣闊하고 바다는 아득한데 雲水長和島嶼靑 ~ 구름과 물이 섬의 푸른 것과 언제나 어울린다. 亂後故人雙別淚 ~ 亂離 뒤에 만난 親舊는 두 줄기 눈물 흘리고 春深逐客一浮萍 ~ 봄은 짙어지는데 쫓겨난 나그네는 浮平草 身勢로다. 酒酣懶舞許相拽 ~ 醉하여 게으른 춤추는 사람 누가 이끌어줄까 詩罷能吟不復聽 ~ 詩를 지어 읊조리는 것을 다시 들을 수도 없구나. 第五橋東流恨水 ~ 第五橋 다리 東便으로 恨스러운 물 흐르고 皇陂岸北結愁亭 ~ 皇陂岸 언덕 北쪽에는 愁心의 亭子를 지었구나. 賈生對鵩傷王傅 ~ 鵬새가 날아든 것을 본 賈生은 王傅 된 것을 슬퍼하였고 蘇武看羊陷賊庭 ~ 잡혀간 蘇武는 羊치기 노릇하며 賊陣에 잡혀있었다. 可念此翁懷直道 ~ 이 老人들이 곧은 道를 품고 있음을 알 수 있으니 也霑新國用輕形 ~ 새 王朝 임금이 가벼운 刑罰을 내리는 恩惠 입었구나. 禰衡實恐遭江夏 ~ 禰衡은 江夏 太守를 만날까 실로 두려워했고 方朔虛傳是歲星 ~ 東方朔은 歲星이었다는 事實이 헛되이 傳하는구나. 窮巷悄然車馬絶 ~ 窮僻한 골목길은 서글프고 車馬의 자취 끊어지고 案頭乾死讀書螢 ~ 冊床머리에는 工夫房 반딧불이 말라 죽어있구나.鄭縣 地方
(251) 題鄭縣亭子 (鄭縣 地方에 있는 亭子에 題하다) 鄭縣亭子澗之濱 ~ 鄭縣 地方의 亭子는 溪谷 물가에 있는데 戶牖憑高發興新 ~ 높은 곳에 窓門 달린 집인지라 새 興이 인다. 雲斷岳蓮臨大路 ~ 구름 끊긴 西岳 蓮花峰은 큰 길에 臨해있고 天晴宮柳暗長春 ~ 갠 하늘 버드나무는 長春宮을 어둡게 하는구나. 巢邊野雀羣欺燕 ~ 둥지의 들 참새들 떼 지어 제비를 속이고 花底山蜂遠趁人 ~ 꽃 아래의 山 속 벌들 멀리서 사람을 쫓아온다. 更欲題詩滿靑竹 ~ 푸른 대나무 줄기에 詩를 가득 적고 싶어도 晩來幽獨恐傷神 ~ 저녁이라 孤獨하여 마음 傷할까 두려워진다.
(252) 早秋苦熱堆案相仍 (初가을 더위에 書類뭉치마저 쌓이는데) 七月六日苦炎蒸 ~ 七月 六日 날 더위에 지쳐 對食暫餐還不能 ~ 飮食을 보고도 暫時도 먹지 못하였다. 常愁夜來皆是蝎 ~ 밤에도 모두가 全蝎이라 恒常 근심하는데 況乃秋後轉多蠅 ~ 하물며 가을 뒤에 더욱 全蝎이 많아짐에야. 束帶發狂欲大叫 ~ 官服을 졸라매니 發狂하여 크게 소리치고 싶은데 簿書何急來相仍 ~ 公文書는 어찌나 急하게 이어지는지 沓沓하다. 南望靑松架短壑 ~ 南쪽으로 푸른 솔이 골짜기에 걸친 것 바라보니 安得赤脚踏層冰 ~ 어찌 해야 能히 맨발로 두꺼운 얼음을 밟아 볼까
(253) 佐還山後寄. 1 山晩黃雲合 ~ 저물녘 山에는 黃金빛 구름 모이고 歸時恐路迷 ~ 돌아갈 때는 길 잃을까 두려워지는구나. 澗寒人欲到 ~ 溪谷물은 차가운데 사람들 오려하고 林黑鳥應棲 ~ 숲은 어둑어둑한데 새들은 깃들려 한다. 野客茅茨小 ~ 野客의 띠집은 작고 田家樹木低 ~ 田家의 나무는 나지막하다. 舊諳疏懶叔 ~ 엉성하고 게으른 叔父 예부터 알아 須汝故相攜 ~ 모름지기 자네가 나를 이끌어 주리라.
(254) 佐還山後寄. 2 白露黃粱熟 ~ 白露에 기장이 익어 分張素有期 ~ 나누어줌에 本來 期約이 있다. 已應舂得細 ~ 이미 절구에 잘 찧었을 텐데 頗覺寄來遲 ~ 부쳐주는 것이 더디다는 생각이 든다. 味豈同金菊 ~ 맛이야 어찌 金菊과 같을까 香宜配綠葵 ~ 香은 宜當 綠葵와 잘 어울리리라. 老人他日愛 ~ 老人은 다른 날에 좋아한 것이니 正想滑流匙 ~ 매끈한 기장밥 수저에 미끄러짐 막 생각난다.
(255) 佐還山後寄. 3 幾道泉澆圃 ~ 몇 길 샘물 채마밭에 흘러들고 交橫落幔坡 ~ 푸른 帳幕 언덕에서 만나 떨어진다. 葳蕤秋葉少 ~ 茂盛한 菜蔬는 시든 잎사귀 적고 隱映野雲多 ~ 많은 들에 구름 隱隱히 물에 비친다. 隔沼連香芰 ~ 못 건너로 香氣로운 마름 이어져 있고 通林帶女蘿 ~ 온 숲에는 女蘿가 둘러져 있다. 甚聞霜薤白 ~ 이슬 내린 부추가 하얗다는 얘기 들으니 重惠意如何 ~ 重한 恩惠에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256) 晝夢 二月饒睡昏昏然 ~ 初봄이라 실컷 잠자고 나도 흐리멍텅하고 不獨夜短晝分眠 ~ 밤이 짧아서 낮까지 자는것은 아니다. 桃花氣暖眠自醉 ~ 복사꽃 따스한 氣運에 절로 醉한듯 春渚日落夢相牽 ~ 봄날 물가에 해가지면 잠을 請한다. 故鄕門巷荊棘底 ~ 故鄕 골목길들은 가시나무에 덮이고 中原君臣豺虎逸 ~ 中原의 君臣은 叛軍(安綠山의 亂)暴政에 쌓여있네. 安得務農息戰鬪 ~ 어떻게 하면 農事에 힘쓰고 戰爭그치며 普天無吏橫索錢 ~ 天下가 太平하여 貪官汚吏 없게 할까.
(257) 重過何氏. 1 (다시 何氏에게 들리며) 問訊東橋竹 ~ 東橋의 대나무에 對해 물으니 將軍有報書 ~ 將軍이 答하는 글을 보내왔도다. 倒衣還命駕 ~ 옷을 거꾸로 입고 다시 말을 부려 와서 高枕乃吾廬 ~ 베개 높이 베니 바로 내 집 같아라. 花妥鶯捎蝶 ~ 꾀꼬리가 나비 잡으려다 꽃잎 떨어지고 溪喧獺趁魚 ~ 水獺이 고기를 잡으려하니 개울 騷亂하다. 重來休沐地 ~ 다시 休息하고 沐浴하는 이 땅에 와보니 眞作野人居 ~ 眞正 野人이 사는 곳이어라.
(258) 重過何氏. 2 山雨樽仍在 ~ 山에 비 내려도 술동이는 그대로 두고 沙沈榻未移 ~ 모래가 쌓여도 걸상을 아직 옮기지 않는다. 犬迎曾宿客 ~ 개는 前에 묵고 간 손님을 맞고 鴉護落巢兒 ~ 까마귀는 둥지에 떨어뜨린 새끼를 돌본다. 雲薄翠微寺 ~ 구름 엷어진 翠微寺 절間 天淸皇子陂 ~ 하늘 맑아진 皇子 貯水池라 向來幽興極 ~ 只今까지 그윽한 興趣 至極하여 步屧向東籬 ~ 나막신 신고 걸어서 東쪽 울타리로 向한다.
(259) 重過何氏. 3 落日平臺上 ~ 平臺 위로 해는 지고 春風啜茗時 ~ 봄바람에 茶 마실 時間. 石欄斜點筆 ~ 돌欄干에서 비스듬히 붓 적시어 桐葉坐題詩 ~ 梧桐잎에다 앉아서 詩를 짓는다. 翡翠鳴衣桁 ~ 물총새는 옷 말리는 나무에서 울고 蜻蜒立釣絲 ~ 잠자리는 낚싯줄에 서 있다. 自今幽興熟 ~ 이제부터 그윽한 興이 익어가 來往亦無期 ~ 往來함에 定한 때도 없어라.
(260) 重過何氏. 4 頗怪朝參懶 ~ 朝廷에 나아감을 疎忽함이 자못 異常했나니 應耽野趣長 ~ 悠長한 들판 情趣를 耽溺해서이리라. 雨抛金鎖甲 ~ 비에는 金빛 甲옷이 버려져 있고 苔臥綠沈槍 ~ 이끼에 녹슨 채 떨어진 槍이 눕혀있다. 手自移蒲柳 ~ 손수 부들과 버들을 옮겨 심었으니 家纔足稻粱 ~ 집안形便이야 겨우 糧食이 足하였다. 看君用幽意 ~ 그대를 보아하니 그윽한 마음 써서 白日到羲皇 ~ 대낮에도 羲皇 時代에 이르시리라.
(261) 重過何氏. 5 到此應常宿 ~ 이곳에 오면 반드시 늘 묵어야 하고 相留可判年 ~ 머물려 있으려면 一 年이라도 可能하다. 蹉跎暮容色 ~ 잘못 뜻을 잃어 저문 얼굴 빛 悵望好林泉 ~ 슬퍼하며 좋은 숲과 샘을 바라본다. 何日霑微祿 ~ 어느 날에야 官吏가 되었다가 歸山買薄田 ~ 山으로 돌아와 瘠薄한 밭이나 사게 될까 期遊恐不遂 ~ 期約한 遊覽을 이루지 못할까 두려워 把酒意茫然 ~ 술盞을 잡으니 마음이 아득해지는구나.
(262) 中宵 (한밤中) 西閣百尋餘 ~ 西閣은 百 길이 넘는 높은 곳에 있어 中宵步綺䟽 ~ 한밤中 성긴 緋緞 窓가를 걷고 있었다. 飛星過水白 ~ 별똥 별 지나가니 물빛이 밝아지고 落月動沙虛 ~ 지는 달빛 빈沙場에 어른거린다. 擇木知幽鳥 ~ 나무를 가려 깃드는 그윽한 새를 알고 潛波想巨魚 ~ 물결에 잠겨 노는 큰 물고기 생각한다. 親朋滿天地 ~ 情다운 親戚과 親舊들 天地에 가득한데 兵甲少來書 ~ 지겨운 戰爭에 消息마저 적어지는구나.
(263) 重題鄭氏東亭 (鄭氏의 東便 亭子에 다시 題하다) 華亭入翠微 ~ 푸른 山빛 속 華麗한 亭子 秋日亂淸暉 ~ 가을 해는 맑은 빛을 散亂시킨다. 崩石欹山樹 ~ 무너진 돌이 山 나무에 걸치고 淸漣曳水衣 ~ 맑은 잔물결이 물풀을 끌고 간다. 紫鱗衝岸躍 ~ 紫朱빛 물고기 언덕에 부딪혀 뛰고 蒼隼護巢歸 ~ 푸른 매는 둥지를 지키려 돌아간다. 向晩尋征路 ~ 저녁이 되어 갈 길을 찾는데 殘雲傍馬飛 ~ 말곁에서는 남은 눈이 날린다.
(264) 重贈鄭鍊 (鄭鍊에게 다시주다) 鄭子壯行罷使臣 ~ 鄭先生 그대가 使臣을 그만두고 故鄕으로 떠나는데 囊無一物獻尊親 ~ 背囊에는 어버이에게 바칠 物件 하나 없다네. 江山道遠羈離日 ~ 갈 길 멀어 아득한 江과 山, 떠나는 날에 裘馬誰爲感激人 ~ 갓옷 입고 말 탄 이, 누군가 感激하는 이 있으리라.
(265) 贈比部蕭郎中十兄 (比部蕭郎인 中 十兄게에 드린다) 有美生人傑 ~ 아름다운 사람 있어 人物을 낳았으니 由來積德門 ~ 元來부터 德業을 쌓은 家門입니다. 漢朝丞相系 ~ 漢나라 朝廷에서는 丞相의 핏줄이요 梁日帝王孫 ~ 梁나라 때에는 帝王의 子孫이었습니다. 蘊藉爲郎久 ~ 寬大한 마음 지니시고 오랫동안 郎中 벼슬 하였고 魁梧秉哲尊 ~ 壯大한 氣骨에 明哲함을 지니신 尊貴한 분입니다. 詞華傾後輩 ~ 文章이 華麗하여 後輩들을 傾倒시키고 風雅靄孤鶱 ~ 容貌가 優雅하여 구름 가를 홀로 나는 새 같습니다. 宅相榮姻戚 ~ 血族께서는 人戚들을 榮光되게 하시고 兒童惠討論 ~ 어린 저에게는 討論하는 恩惠를 주셨습니다. 見知眞自幼 ~ 어려서부터 저의 眞面目을 알아주셨으나 謀拙愧諸昆 ~ 智慧가 모자라 여러 兄님들에게 부끄럽기만 합니다. 漂蕩雲天闊 ~ 이리저리 떠도니 구름길 하늘은 廣闊하기만 하고 沈埋日月奔 ~ 묻히어 사는 동안 歲月은 빨리도 달아나버렸습니다. 致君時已晩 ~ 임금님께 다가가기에는 時間이 이미 늦어버리고 懷古意空存 ~ 옛날을 떠올리니 마음은 허전하기만 합니다. 中散山陽鍛 ~ 嵇康은 山陽에서 대장장이 일을 하고 愚公野谷邨 ~ 愚公은 시골 골짜기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寧紆長者轍 ~ 어찌 어르신 수레를 돌리게 하겠습니까 歸老任乾坤 ~ 돌아가 늙어가며 天地에 이 몸을 맡기려 합니다.
(266) 贈韋左丞 (左丞에게 드림) / 奉贈韋左丞丈二十韻 紈袴不餓死 ~ 貴族들은 굶어죽지 않으나 儒冠多吾身 ~ 선비들은 自己 몸 그르치는 일도 많습니다. 丈人試靜聽 ~ 左丞 어른께서는 가만히 들어 보소서 賤子請具陳 ~ 貧賤한 제가 모두 말해보겠습니다. 甫昔少年日 ~ 저 杜甫가 어린 時節에 早充觀國寶 ~ 일찍이 長安으로 科擧 보려갔었지요. 讀書破萬卷 ~ 冊은 萬 卷을 읽고 下筆如有神 ~ 붓을 들면 神들린 듯이 글을 썼습니다. 賦料楊雄敵 ~ 賦는 楊雄에 [匹敵할 만하고 詩看子建親 ~ 詩는曹植과 같았습니다. 李邕求識面 ~ 李邕도 나를 만나고 싶어 했고 王翰願卜隣 ~ 王翰은 나와 이웃으로 살기를 願했습니다. 自謂頗挺出 ~ 내 自身 스스로 뛰어났다고 생각하여 立登要路津 ~ 當場 重要한 벼슬로 뛰어 오르려했소. 致君堯舜上 ~ 皇帝를 堯舜보다 훌륭하게 해드리고 再使風俗淳 ~ 다시 風俗을 淳朴하게 하려했지요. 此意竟蕭條 ~ 이러한 내 뜻은 結局 쓸쓸하게 되고 말아 行歌非隱淪 ~ 노래 부르며 돌아다녀도 世上을 등진 사람은 아닙니다. 騎驢三十載 ~ 나귀타고 다니기 三十 年 旅食京華春 ~ 長安의 華麗한 봄을 나그네 身世로 살아왔지요. 朝扣富兒門 ~ 아침이면 富者집 門을 두드리고 暮隨肥馬塵 ~ 저녁이면 살찐 말의 먼지를 따라다녔지요. 殘杯與冷炙 ~ 술 찌꺼기와 식은 불고기 到處潛悲辛 ~ 이르는 곳 마다 눈물과 설움으로 뼈아픔을 맛보았지요. 主上頃見徵 ~ 主上이 요즈음 사람을 求한다기에 欻然欲求伸 ~ 문득 뜻을 펴고자 했지요. 靑冥却垂翅 ~ 푸른 하늘 날려다가 날개 꺾이고 蹭蹬無縱隣 ~ 氣勢 꺾인 비늘 없는 물고기처럼 되었지요. 甚愧丈人厚 ~ 左丞 어른의 두터운 待接에 甚히 부끄럽고 甚知丈人眞 ~ 左丞 어른의 참됨을 잘 알고 있지요. 每於白寮上 ~ 左丞 어른은 언제나 여러 官吏의 윗자리에 계시지요 猥誦佳句新 ~ 猥濫되이 좋은 詩句 새로운 것을 외워 竊效貢公喜 ~ 貢公히 薦擧 받은 기쁨을 몰래 本받고 싶으니 難甘原憲貧 ~ 原憲과 같은 가난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焉能心怏怏 ~ 어찌 마음속으로 不平만 하고 있겠습니까 祗是走踆踆 ~ 그래서 다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소. 今欲東入海 ~ 이제 東쪽 바다로 갈려고 하다가 卽將西去秦 ~ 곧 다시 西쪽 秦으로 떠나려 합니다. 尙憐終南山 ~ 그러면서도 終南山이 그리워 回首淸渭濱 ~ 맑은 渭水가를 머리 돌려 바라봅니다. 常擬報一飯 ~ 언제나 한 끼니 밥의 恩惠를 갚으려하는데 況懷辭大臣 ~ 어찌 左丞님을 떠나려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白鷗沒浩蕩 ~ 휜 갈매기 아득한 바다로 날아들 듯 萬里誰能馳 ~ 萬 里 먼 곳으로 떠나려는데 누가 能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267) 贈韋左丞濟 (韋濟 左丞에게 드립니다) 左轄頻虛位 ~ 左丞의 자리 자주 비더니 今年得舊儒 ~ 今年에 貫祿의 선비 얻었습니다. 相門韋氏在 ~ 宰相으로는 韋氏 집안이 있고 經術漢臣須 ~ 經術로는 漢나라 臣下가 必要하였다. 時議歸前烈 ~ 當時 議論은 先祖의 業積에 따랐는데 天倫恨莫俱 ~ 兄弟가 살아 같이하지 못함이 恨스러웠다. 鴒原荒宿草 ~ 할미새 우는 들판엔 묵은 풀이 荒廢하고 鳳沼接亨衢 ~ 中書省으로 亨通한 길이 이어져 있었다. 有客雖安命 ~ 나그네 비록 天命을 便安하게 여기나 衰容豈壯夫 ~ 老衰한 얼굴이 어찌 壯夫의 모습이겠습니까. 家人憂几杖 ~ 食口들은 지팡이 진 늙은이 걱정하고 甲子混泥塗 ~ 歲月을 진흙에 섞이어 賤하게 살고 있습니다. 不謂矜餘力 ~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힘을 자랑하고 還來謁大巫 ~ 돌아와 큰 무당을 뵙고자 하는 것을. 歲寒仍顧遇 ~ 날이 차가워져도 보살피고 待接해주시니 日暮且踟躕 ~ 날이 저물어가도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老驥思千里 ~ 늙은 駿馬는 千 里 길을 생각하고 饑鷹待一呼 ~ 굶주린 매는 한 番 불러주기를 기다립니다. 君能微感激 ~ 어르신께서 조금이나마 알아주시면 亦足慰榛蕪 ~ 또한 荒凉한 제 마음에 慰勞가 될 것입니다.
(268) 贈衛八處士 (衛八處士에게) 人生不相見 ~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 ~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는 參星과 商星처럼 먼 것 같구나. 今夕復何夕 ~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 ~ 이 燈盞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少壯能几時 ~ 젊고 長成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鬢發各已蒼 ~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訪舊半爲鬼 ~ 옛 親舊 찾으면 半이나 죽었고 驚呼熱中腸 ~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肝腸이 다 찢어지네. 焉知二十載 ~ 어찌 알았으랴, 二十 年 만에 重上君子堂 ~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昔別君未婚 ~ 옛날 離別할 때 結婚도 하지 않았는데 兒女忽成行 ~ 어느새 子息들이 줄을 이었구나. 怡然敬父執 ~ 반가워 親舊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問我來何方 ~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問答乃未已 ~ 주고받는 人事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 ~ 아이 시켜 술과 按酒 차려오게 하는구나. 夜雨剪春韭 ~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新炊間黃粱 ~ 새로 지은 밥에는 누런 조를 섞었구나 主稱會面難 ~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一擧累十觴 ~ 술盞에 數十 盞을 마신다 十觴亦不醉 ~ 盞을 마셔도 취하 않으니 感子故意長 ~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明日隔山岳 ~ 來日이면 山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 ~ 人間事 우리 두 사람에게는 正말 茫茫하여라.
(269) 贈李白 (李白에게) 秋來相顧尙飄蓬 ~ 가을이 와 서로 살펴봐도 쑥만이 날리고 未就丹砂愧葛洪 ~ 아직도 丹砂를 못 얻어 葛洪보기 부끄럽네 痛飮狂歌空度日 ~ 痛飮을 하며 미친 듯 노래 부르며 世月을 보내며 飛揚跋扈爲誰雄 ~ 날아올라 跋扈하니 누구爲한 豪氣인가.
(270) 贈特進汝陽王二十韻 (特進 벼슬의 汝陽王에게 드리는 詩) 特進羣公表 ~ 特進께서는 여러 公들의 表象이시며 天人夙德升 ~ 貴人의 오랫동안 쌓은 德望이 높아집니다. 霜蹄千里駿 ~ 서리 밟는 발굽으로 千 里를 달리는 名馬이시고 風翮九霄鵬 ~ 바람에 날개짓하며 하늘까지 오르는 鵬새이십니다. 服禮求亳髮 ~ 禮儀를 갖추심에 徹底하시고 惟忠忘寢興 ~ 忠誠을 생각함에 자고 일어남도 잊으십니다. 聖情常有眷 ~ 天子의 마음에 恒常 돌보심이 있으나 朝退若無憑 ~ 朝廷에서 물러나면 依支할 곳도 없는 것 같다. 仙醴來浮蟻 ~ 王室에서 내리는 甘露酒는 浮蟻라는 술이 나오고 奇毛或賜鷹 ~ 奇異한 새로는 혹 松鶻매를 내려주셨습니다. 淸關塵不雜 ~ 맑은 大門에는 먼지 같은 사람들로 잡되지 않았고 中使日相乘 ~ 大官의 使臣은 날마다 수레 타고 찾아옵니다. 晩節嬉遊簡 ~ 늙어서도 노는 것이 簡素하고 平居孝義稱 ~ 平素 生活함에 孝道와 義理로 稱頌 받았습니다. 自多親棣萼 ~ 兄弟間의 親愛함을 스스로 아름답게 여기니 誰敢問山陵 ~ 누가 敢히 山陵에 對해서 물을 수 있겠는가. 學業醇儒富 ~ 浮蟻은 醇正한 儒家처럼 豊富하시고 辭華哲匠能 ~ 글은 뛰어난 文章家처럼 能熟하셨다. 筆飛鸞聳立 ~ 글씨를 날려 쓰면 鸞새가 솟아오르는 듯하고 章罷鳳鶱騰 ~ 文章을 다 지으면 鳳凰새처럼 뛰어오는 듯하다. 精理通談笑 ~ 理致에 精通하여 談笑하심이 能通하고 忘形向友朋 ~ 身分을 잊고 親舊를 對하신다. 寸長堪繾綣 ~ 작은 長點도 親密하게 돌보아주시고 一諾豈驕矜 ~ 한 番 許諾해주셔도 어찌 驕慢하게 자랑하겠습니까. 已忝歸曹植 ~ 이미 猥濫되게도 曹植 같은 분에게 寄託하였는데 何如對李膺 ~ 어떻게 해서 權勢家 李膺을 對하겠습니까. 招要恩屢至 ~ 불러주시니 恩惠가 여러 차례나 이르고 崇重力難勝 ~ 높이고 貴하게 여기심을 제 힘으로 堪當하기 어렵습니다. 披霧初歡夕 ~ 안개 헤치고는 처음 기쁜 저녁 高秋爽氣澄 ~ 높은 가을 하늘에 爽快한 바람이 맑았습니다. 樽罍臨極浦 ~ 술盞을 들고 먼 浦口에 서니 鳧雁宿張燈 ~ 물오리와 기러기는 켜진 燈불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花月窮遊宴 ~ 꽃 핀 달 아래서 한껏 노닐며 잔치벌이고 炎天避鬱蒸 ~ 더운 여름날 무더운 濕氣를 避하였습니다. 硯寒金井水 ~ 벼루는 차가워 金井水 우물의 물 같고 簷動玉壺冰 ~ 처마는 움직이는 것은 玉 같은 甁의 얼음과 같다. 瓢飮惟三徑 ~ 瓢주박으로 물 마시려면 오직 세 갈래 길이 있으니 巖棲在百層 ~ 바위窟 집은 百 層이나 높이 있습니다. 謬持蠡測海 ~ 잘못 瓢주박 가지고 바닷물을 재려하다니 況挹酒如澠 ~ 하물며 澠水와 같이 많은 술을 뜨려함에 있어서야. 鴻寶寧全袐 ~ 큰 보배가 어찌 完全히 숨겨질까 丹梯庶可凌 ~ 神仙世界의 붉은 사다리는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淮王門有客 ~ 淮王의 門下에는 賓客이 있으니 終不愧孫登 ~ 끝내 孫登과 같은 분에게 부끄럽지 않겠습니다.
(271) 贈花卿 (花卿에게 주다) 錦城絲管日紛紛 ~ 錦城의 音樂소리 나날이 어지러워져 半入江風半入雲 ~ 半은 江바람으로, 그리고 半은 구름으로 들어간다. 此曲祗應天上有 ~ 이 曲은 다만 天上에만 있으리니 人間能得幾回聞 ~ 人間이 몇 番이나 들을 수 있을까?
(272) 至德二載 (至德 二年에) (元來 題目 : 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與親故別因出此門有悲往) 此道昔歸順 ~ 이 길은 옛날에 임금께로 돌아가던 길 西郊胡正繁 ~ 西쪽 들판엔 오랑캐가 어찌나 많았던지. 至今猶破膽 ~ 至今도 如前히 肝膽이 떨어지니 應有未招魂 ~ 반드시 불러 慰勞하지 못한 靈魂 있으리. 近侍歸京邑 ~ 가까이 나라님 모시다가 京邑으로 가니 移官豈至尊 ~ 내 벼슬 옮긴 이, 어찌 나라님이리. 無才日衰老 ~ 才주도 없으면서 날마다 늙어가는 몸 駐馬望千門 ~ 말을 멈추고 數많은 宮闕 門을 바라본다네.
(273) 遲日江山麗 遲日江山麗 ~ 나른한 햇살에 江山은 아름답고 春風花草香 ~ 바람이 불어와 풀꽃香氣 날리네. 泥融飛燕子 ~ 젖은 진흙 묻힌 제비는 바삐도 날고 沙暖睡鴛鴦 ~ 따뜻한 모래펄엔 鴛鴦이 졸고있다.
(274) 至後 冬至至後日初長 ~ 冬至 後에 해가 처음으로 길어지니 遠在劍南思洛陽 ~ 멀리 劍南에 와 洛陽을 생각하노라. 靑袍白馬有何意 ~ 安祿山과 史思明은 무슨 뜻으로 일으켰는가. 金谷銅駝非故鄕 ~ 金谷과 銅駝는 故鄕이 아니었던가. 梅花欲開不自覺 ~ 梅花꽃 피려하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棣萼一別永相望 ~ 兄弟를 한 番 離別에 永遠히 서로 바라만본다. 愁極本憑詩遣興 ~ 근심이 많아 詩에 依托하여 興을 풀어 詩成吟咏轉淒涼 ~ 詩를 지어 읊으니 더욱 쓸쓸하고 슬퍼진다.
(275) 秦州雜詩二十首. 1 滿目悲生事 ~ 눈에 가득한 살아가는 일의 슬픔이여 因人作遠遊 ~ 남을 依支하여 먼 길을 떠났네 遲廻度隴怯 ~ 머뭇머뭇 겁먹은 채 隴山을 지나고 浩蕩及關愁 ~ 끝없는 근심 속에 關門에 이르렀네. 水落魚龍夜 ~ 물 빠진 魚龍川의 밤 山空鳥鼠秋 ~ 山이 텅 빈 鳥鼠山의 가을. 西征問烽火 ~ 西쪽으로 가다가 烽火의 消息을 묻고는 心折此淹留 ~ 마음 꺾여 이곳에서 오래 머무노라.
(276) 秦州雜詩二十首. 2 秦州城北寺 ~ 秦州城 北쪽의 절 勝跡隗囂宮 ~ 빼어난 자취는 隗囂의 宮殿이라. 苔蘚山門古 ~ 이끼 낀 절 門은 오래되었고 丹靑野殿空 ~ 丹靑 漆한 들 殿閣은 비었구나. 月明垂葉露 ~ 달은 잎에 내린 이슬에 밟게 비치고 雲逐度溪風 ~ 구름은 시내를 건너는 바람을 좇는데 淸渭無情極 ~ 맑은 渭水는 無情하기 그지없어 愁時獨向東 ~ 근심할 적에 홀로 東으로 흘러만 가누나.
(277) 秦州雜詩二十首. 3 州圖領同谷 ~ 秦州의 地圖는 同谷을 거느리고 驛道出流沙 ~ 驛站의 길은 沙漠으로 나아간다네. 降虜兼千帳 ~ 投降한 오랑캐 帳幕은 천을 兼하건만 居人有萬家 ~ 百姓들 사는 집은 萬에 이를 뿐 馬驕朱汗落 ~ 말은 사나워 붉은 땀 떨어지고 胡舞白題斜 ~ 오랑캐 춤사위에 털帽子가 기우는데 年少臨洮子 ~ 나이도 어린 臨洮의 少年 西來亦自誇 ~ 西쪽에서 와서 또 제 자랑하는구나.
(278) 秦州雜詩二十首. 4 鼓角緣邊郡 ~ 戰鼓와 號角소리 邊方 고을에 들리고 川原欲夜時 ~ 시내와 들판에 밤이 찾아드는 때라. 秋聽殷地發 ~ 가을날 땅을 울리는 소리를 듣나니 風散入雲悲 ~ 바람에 흩어져 구름에 들어 슬프기만 하다. 抱葉寒蟬靜 ~ 나뭇잎을 안은 쓰르라미 고요하고 歸山獨鳥遲 ~ 山으로 돌아가는 외로운 새 뒤쳐졌었네. 萬方聲一槪 ~ 萬方에 鼓角 소리 한결같나니 吾道竟何之 ~ 내 길은 마침내 어디로 가야 하는가
(279) 秦州雜詩二十首. 5 西使宜天馬 ~ 西域 使臣에겐 天馬가 宜當한 것 由來萬匹强 ~ 元來는 一 萬마리나 되었었지. 浮雲連陣沒 ~ 구름 같이 많은 말들 戰爭과 더불어 사라져 秋草徧山長 ~ 가을 풀만 山에 가득 자라고 있구나 聞說眞龍種 ~ 듣자하니 眞짜 龍馬 中에서 仍殘老驌驦 ~ 늙은 驌驦이 如前히 남아있어서 哀鳴思戰鬪 ~ 슬피 울며 戰鬪를 생각하고는 廻立向蒼蒼 ~ 꼿꼿이 서서 푸른 하늘을 向하고 있다 하네.
(280) 秦州雜詩二十首. 6 城上胡笳奏 ~ 城 위에서 胡笳를 演奏하니 山邊漢節歸 ~ 山자락으로 漢나라 使節이 돌아감이라. 防河赴滄海 ~ 河北을 지키려 滄海로 달려가나니 奉詔發金微 ~ 詔命을 받들어 金微의 兵士를 徵拔하였다네 士苦形骸黑 ~ 兵士들 受苦로워 모습이 까맣고 林疎鳥獸稀 ~ 숲은 성글어 새와 짐승이 드문데 那堪往來戍 ~ 오가며 戍자리하는 일 어찌 견딜 수 있으리오 恨解鄴城圍 ~ 鄴城의 包圍를 푼 일이 恨스럽기만 하네.
(281) 秦州雜詩二十首. 7 莽莽萬重山 ~ 莽莽한 萬 겹의 山 孤城石谷間 ~ 城 하나 홀로 山골짜기 사이에 있네. 無風雲出塞 ~ 바람도 없이 구름은 要塞에서 나오고 不夜小臨關 ~ 밤도 아니거늘 달이 關門을 찾아든다. 屬國歸何晩 ~ 屬國에서는 돌아옴이 어찌 더딘가 樓蘭斬未還 ~ 樓蘭을 베려 아직 돌아오지 않는가. 煙塵一長望 ~ 안개와 먼지 속에 한 番 길게 바라보노라니 衰颯正摧顔 ~ 衰颯한 季節이 正히 얼굴을 傷케 하누나
(282) 秦州雜詩二十首. 8 聞道尋源使 ~ 黃河의 根源을 찾던 使臣 從天此路廻 ~ 하늘로부터 이 길로 돌아왔다 들었나니. 牽牛去幾許 ~ 牽牛는 얼마나 멀리 있는가 宛馬至今來 ~ 大宛馬 至今도 오고 있다네. 一望幽燕隔 ~ 멀리 떨어진 幽州 燕州를 한 番 바라보나니 何時郡國開 ~ 어느 때에야 고을과 나라들이 열릴 것이랴. 東征健兒盡 ~ 東쪽으로 戰爭나간 健兒들은 다 사라지고 羌笛暮吹哀 ~ 오랑캐 피리만 저물녘 애처롭구나.
(283) 秦州雜詩二十首. 9 今日明人眼 ~ 오늘 눈이 밝아졌나니 臨池好驛亭 ~ 蓮못가에 驛 亭子가 훌륭함이라. 叢篁低地碧 ~ 叢篁은 땅에 낮게 파랗고 高柳半天靑 ~ 버들은 中天까지 높게 푸르구나. 稠疊多幽事 ~ 그윽한 일들이 많고도 많건만 喧呼閱使星 ~ 떠들썩하게 부르며 使臣 行列을 보고만 있네. 老夫如有此 ~ 늙은이 이곳을 얻게 된다면야 不異在郊坰 ~ 먼 郊外 들녘에 있는 것과 다름없을 것을.
(284) 秦州雜詩二十首. 10 雲氣接崑崙 ~ 구름은 崑崙까지 이어지고 涔涔塞雨繁 ~ 주룩주룩 邊方에 비가 내린다. 羌童看渭水 ~ 江쪽 아이는 渭水를 바라보는데 使客向河源 ~ 使臣은 黃河의 根源으로 向하누나. 煙火軍中幕 ~ 煙火가 이는 곳은 軍隊의 帳幕이요 牛羊嶺上村 ~ 牛羊이 노는 곳은 山 위 마을이라. 所居秋草靜 ~ 내 居處에는 가을 풀이 고요하나니 正閉小蓬門 ~ 작은 사립門을 닫아걸고 있노라.
(285) 秦州雜詩二十首. 11 蕭蕭古塞冷 ~ 쓸쓸히 옛 要塞는 차가운데 漠漠秋雲低 ~ 아득히 가을 구름만 낮구나. 黃鵠翅垂雨 ~ 黃鵠은 빗속에 날개를 늘어뜨리고 蒼鷹饑啄泥 ~ 蒼鷹은 굶주림에 진흙을 쪼누나. 薊門誰自北 ~ 薊門에서는 뉘 北으로부터 오리요 漢將獨征西 ~ 漢나라 將帥 唯獨 西쪽을 征伐하누나. 不意書生耳 ~ 어찌 알았으리, 書生의 귀가 臨衰厭鼓鞞 ~ 늘그막 북소리를 질려할 줄이야.
(286) 秦州雜詩二十首. 12 山頭南郭寺 ~ 山마루 南郭寺 水號北流泉 ~ 물이름은 北流泉. 老樹空庭得 ~ 늙은 나무는 빈 뜰에 맞춤이요 淸渠一邑傳 ~ 맑은 개울은 온 마을에 傳해지네. 秋花危石底 ~ 가을 꽃은 높은 돌 아래요 晩景臥鍾邊 ~ 저녁 햇살은 버려진 鍾 옆이라 俛仰悲身世 ~ 굽어보고 우러르며 身世를 슬퍼하노라니 溪風爲颯然 ~ 시냇가 바람은 날 爲해 신선히 불어오네
(287) 秦州雜詩二十首. 13 傳道東柯谷 ~ 傳하는 말에 東柯谷에는 深藏數十家 ~ 數十 家戶가 깊이 숨겨있다는데 對門藤蓋瓦 ~ 門을 마주하여 藤나무가 기와를 덮고 映竹水穿沙 ~ 대나무 아롱지는 물길은 白沙場을 가로지른다네. 瘦地翻宜粟 ~ 매마른 땅도 오히려 조를 심기에 適當하고 陽坡可種瓜 ~ 陽地바른 언덕엔 외를 심기에 좋다네. 船人近相報 ~ 뱃사람아 가까워지거든 말씀 좀 해주시게 但恐失桃花 ~ 桃花源 잃을까 걱정뿐이라네.
(288) 秦州雜詩二十首. 14 萬古仇池穴 ~ 萬古의 仇池穴이여 潛通小有天 ~ 가만히 小有天으로 通한다네. 神魚今不見 ~ 神魚는 只今 보이지 않지만 福地語眞傳 ~ 福地라는 말 正말로 傳해지네. 近接西南境 ~ 西南 地境과 가까이 接해있으니 長懷十九泉 ~ 그곳의 열아홉 샘들을 늘 思慕한다네. 何時一茅屋 ~ 어느 때나 草家집 하나 엮어 送老白雲邊 ~ 흰 구름 곁에서 늙음을 보낼는지.
(289) 秦州雜詩二十首. 15 未暇泛滄海 ~ 滄海에 배 띄울 겨를도 없이 悠悠兵馬間 ~ 兵馬 사이에서 오래 머무노라. 塞門風落木 ~ 邊塞 關門 바람은 잎 진 나무에 불고 客舍雨連山 ~ 客舍 비는 疊疊한 山에 내린다. 阮籍行多興 ~ 阮籍은 떠돎에 興이 많았지 龐公隱不還 ~ 龐公은 숨어 돌아오지 않았노라. 東柯遂疎懶 ~ 東柯에서 거칠고 게으른 天性을 다하려니 休鑷鬢毛斑 ~ 귀밑머리 희어진대도 이젠 뽑지 않으련다.
(290) 秦州雜詩二十首. 16 東柯好崖谷 ~ 東柯谷 絶壁과 골짜기 아름다워 不與衆峯羣 ~ 뭇봉우리들과 같은 部類가 아니라네. 落日邀雙鳥 ~ 지는 해는 雙雙한 새들을 부르고 晴天卷片雲 ~ 갠 하늘엔 조각구름이 말려 있네. 野人矜險絶 ~ 시골 사람들 험하다 자랑하니 水竹會平分 ~ 물과 대나무를 公平히 나누게 되리라. 採藥吾將老 ~ 내사 藥草 캐며 將次 늙어가리니 兒童未遣聞 ~ 어린 아이들에겐 아직 알리지 않았네.
(291) 秦州雜詩二十首. 17 邊秋陰易夕 ~ 邊方의 가을 날 흐려 쉬이 저녁 되고 不復辨晨光 ~ 새벽빛을 區分하지도 또한 못하노라. 簷雨亂淋幔 ~ 처마 비는 어지러이 揮帳을 적시고 山雲低度牆 ~ 山 구름은 낮게 담을 넘는데 鸕鶿窺淺井 ~ 가마우지는 얕은 우물을 기웃거리고 蚯蚓上深堂 ~ 지렁이 깊숙한 마당 위로 오르누나 車馬何蕭索 ~ 수레와 말은 얼마나 寂寂한지 門前百草長 ~ 門前에는 온갖 풀만 자라네.
(292) 秦州雜詩二十首. 18 地僻秋將盡 ~ 외진 땅 가을은 다 지나가는데 山高客未歸 ~ 山 높은 곳 나그네 아직돌아가지 못하네. 塞雲多斷續 ~ 찬 구름은 자주 끊어졌다 이어졌다 흘러 邊日少光輝 ~ 邊方의 太陽은 햇살이 시들하구나. 警急烽常報 ~ 危急함을 警戒하느라 烽火는 恒時 오르고 傳聞檄屢飛 ~ 消息 傳하느라 檄文이 거듭 날고 있나니. 西戎外甥國 ~ 西戎은 사위의 나라이거늘 何得迕天威 ~ 어떻게 하늘의 威嚴을 거스른단 말이냐.
(293) 秦州雜詩二十首. 19 鳳林戈未息 ~ 鳳林의 戰爭이 쉬지 않아 魚海路常難 ~ 魚海는 길이 늘 어렵구나. 候火雲峯峻 ~ 烽火는 구름 봉우리처럼 높기만 한데 懸軍幕井乾 ~ 孤立된 軍隊의 幕舍 우물은 말라 버렸네. 風連西極動 ~ 바람은 西쪽 끝까지 불어가고 月過北庭寒 ~ 달은 北庭을 지나 차가워라. 故老思飛將 ~ 늙은이는 飛將軍을 思慕하나니 何時議築壇 ~ 어느 때나 壇 쌓는 일 議論할는지.
(294) 秦州雜詩二十首. 20 唐堯眞自聖 ~ 堯임금께서는 眞實로 스스로 聖스러우시니 野老復何知 ~ 村 늙은이가 또 무엇을 알리오. 曬藥能無婦 ~ 藥草를 말리는 데 마누라 없을 수 있으랴 應門亦有兒 ~ 門을 지키는 데 아이도 있다네. 藏書聞禹穴 ~ 冊을 숨겨둔 禹穴을 들었거니와 讀記憶仇池 ~ 記錄을 읽으며 仇池를 생각한다네. 爲報鵷行舊 ~ 朝廷의 옛 親舊들에게 알리노니 鷦鷯在一枝 ~ 굴뚝새 한 가지 위에 깃들이고 있다네.
(295) 天末懷李白 (하늘 끝에서 李白을 그리워하다) 涼風起天末 ~ 서늘한 바람 하늘 끝에서 이는데 君子意如何 ~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지. 鴻雁幾時到 ~ 기러기는 어느 때에 오는지 江湖秋水多 ~ 江과 湖水엔 가을 물결 출렁인다. 文章憎命達 ~ 文章은 出世가 가장 妨害가 되고 魑魅喜人過 ~ 鬼神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을 기뻐한다. 應共冤魂語 ~ 當然히 寃鬼 된 靈魂과 이야기를 하였거니 投詩贈汨羅 ~ 詩 지어 汨羅水에 던져 바치리라.
(296) 天育驃圖歌 (天子의 마굿간에 있는 駿馬의 그림을 노래하다) 吾聞天子之馬走千里 ~ 나는 들었네, 天子의 말이 하루 千 里를 달다고 今之畫圖無乃是 ~ 只今의 바로 이 그림이 아니던가. 是何意態雄且傑 ~ 이 그림의 氣象과 姿態가 얼마나 雄壯하고 뛰어난 것인가 騣尾蕭梢朔風起 ~ 갈기와 꼬리가 搖動치니 北風이 일어난다. 毛爲綠縹兩耳黃 ~ 털빛은 검붉고 두 뒤는 누렇고 眼有紫焰雙瞳方 ~ 눈에는 紫色 불꽃이 생겨나고 두 눈瞳子는 네모지다. 矯矯龍性含變化 ~ 矯矯한 龍의 性情은 變化를 머금고 卓立天骨森開張 ~ 우뚝 선 타고난 骨格은 森然하게 펼쳐있다. 伊昔太僕張景順 ~ 옛날 太僕 張景順은 監牧攻駒閱淸峻 ~ 監牧으로서 망아지를 길들일 적에 淸峻함을 살핀다. 遂令大奴字天育 ~ 마침내 큰 종을 시켜 天育에서 기르게 하여 別養驥子憐神駿 ~ 特別히 駿馬를 길러 神靈스러운 駿馬를 아꼈다. 當時四十萬匹馬 ~ 當時에 四十萬 匹의 말이 있었는데 張公歎其材盡下 ~ 張公은 모든 말이 駿馬의 才주보다 못함을 歎息했다. 故獨寫眞傳世人 ~ 그래서 홀로 참 모습을 그려 사람들에게 傳하였고 見之座右久更新 ~ 右便에 두고서 본지가 오래되어도 더욱 새로웠다. 年多物化空形影 ~ 해가 많이 지나 말이 죽어 虛無하게 모습만 남았고 嗚呼健步無由騁 ~ 嗚呼라, 健壯한 걸음을 달릴 길이 없었다. 如今豈無騕褭與驊騮 ~ 只今도 어찌 騕褭와 驊騮 같은 말이 없으랴만 時無王良伯樂死卽休 ~ 이 時代에 王良과 伯樂 같은 분이 없으니 죽어버리면 그만 이리.
(297) 淸江 淸江一曲抱村流 ~ 맑은 江의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니 長夏江村事事幽 ~ 긴 여름 江村의 일마다 그윽하도다. 自去自來梁上燕 ~ 절로 가며 오는 것은 집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 서로 親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의 갈매기로다. 老妻畵紙爲棋局 ~ 늙은 아내는 종이를 그려 將棋板을 만들거늘 稚子敲針作釣鉤 ~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든다. 多病所須唯藥物 ~ 많은 病에 막고자 하는 것은 오직 藥物이니 微軀此外更何求 ~ 이 賤한 몸이 이것 밖에 다시 무엇을 求하리오?
(298) 草堂卽事 荒村建子月 ~ 荒廢한 마을 새로 지은 집에 달 떠있고 獨樹老夫家 ~ 나무 한 그루 우뚝한 곳은 나 늙은이의 집이라. 雪裏江船渡 ~ 눈내리는 속을 나룻배 건너가고 風前逕竹斜 ~ 바람 앞 오솔길에 대나무 비껴있다. 寒魚依密藻 ~ 차가운 물고기는 마름풀에 가까이 숨어있고 宿鷺起圓沙 ~ 잠자던 白鷺는 둥근 모래톱에서 날아오르네. 蜀酒禁愁得 ~ 蜀나라 술이 이 시름을 막을 수 있지만 無錢何處賖 ~ 돈이 없으니 어디서 外上으로 살 수 있을까.
(299) 蜀相 (丞相 諸葛亮) 丞相祠堂何處尋 ~ 升相의 祠堂을 어디에 가서 찾아뵙나? 錦官城外栢森森 ~ 錦官城(魏.吳.蜀 三國時代 蜀漢의 劉備. 諸葛亮. 關羽 祠堂이 모셔져 있는 白帝城)밖에 잣나무 茂盛하게 우거진 곳에 映階碧草自春色 ~ 댓돌에 비친 푸른풀은 이미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隔葉黃鵹空好音 ~ 나뭇잎사이 꾀꼬리의 울음소리 쓸쓸하게 들리네.(鵹. 꾀꼬리 려) 三顧頻繁天下計 ~ 세 番 先生찾음은 天下를 求할 計策을 얻고자 함이오 兩朝改濟老臣心 ~ 그대 임금 섬기며 애를 쓴 늙은 臣下의 衷情이여! 出師未捷身先去 ~ 出征하여 이기기前에 몸이 먼저 世上을 떠나니 長使英雄淚滿衿 ~ 길이 後世의 英雄들로 하여금 옷깃을 적시게 하네.
(300) 促織 (귀뚜라미) 促織甚微細 ~ 작디작은 귀뚜라미 哀音何動人 ~ 울음소린 또 얼마나 哀切함 이리? 草根吟不穩 ~ 풀 섶에서 불안한 듯 울고 있더니 狀下意相親 ~ 寢床 밑으로 찾아온 情겨운 노래! 久客得無淚 ~ 눈물 없이는 못 들으리 오랜 나그네 故妻難及晨 ~ 버림받은 女人이야 새볔 못 기다리랴. 悲絲與急管 ~ 서글픈 거문고와 激昻된 피리 感激異天眞 ~ 그 曲調도 못 미칠 이 天眞함 이여!
(301) 崔氏東山草堂 (崔氏의 東山草堂) 愛汝玉山草堂靜 ~ 當身의 玉山 草堂의 고요함이 좋나니 高秋爽氣相鮮新 ~ 높은 가을 颯爽한 氣運 함께 新鮮하구나. 有時自發鍾磬響 ~ 때때로 절로 울리는 鍾소리와 磬쇠소리 落日更見漁樵人 ~ 지는 해에 漁夫와 나무꾼을 다시 보는구나. 盤剝白鴉谷口栗 ~ 錚盤에는 白鴉谷 어귀의 밤을 깎아놓고 飯煮靑泥坊底芹 ~ 靑泥坊 아래 미나리를 食用으로 삶았다. 何爲西莊王給事 ~ 어찌하여 西쪽 莊園의 王 給事는 柴門空閉鎖松筠 ~ 사립門 空然히 닫아 소나무 대나무 가뒀나.
(302) 催租行 (稅金督促狀) 輸租得鈔官更催 ~ 稅金 낸 領收證도 있는데 官廳에서 督促狀을 發付하고 踉蹌里正敲門來 ~ 里長이 넘어질듯이 急히 달려와서 門을 두드린다. 手持文書雜嗔喜 ~ 손에 文書를 들고 火를 냈다가 다시 기뻐하면서 我亦來營醉歸耳 ~ "내가 일을 제껴놓고 왔으니 술값이라도 줘야지" 床頭慳囊大如拳 ~ 베게 밑에 있는 주먹만한 작은 貯金桶 꺼내 撲破正有三百錢 ~ 깨뜨렸더니 더도 덜로 아닌 三百錢 이다. 不堪與君成一醉 ~ "나리의 술값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라겠지만 聊複償君草鞋費 ~ 짚신이라도 한 켤레 사 신으시구려"라며 건넨다.
(303) 秋野五首. 1 秋野日疎蕪 ~ 가을 들판은 날로 荒凉해 가는데 寒江動碧虛 ~ 차가운 江물에는 하늘이 흔들린다. 繫舟蠻井絡 ~ 배는 江어귀에 매어 놓고 卜宅楚村墟 ~ 집은 마을 외딴 곳에 定해두었지요. 棗熟從人打 ~ 맛이 든 대추는 남이 따 먹게 내버려 두고 葵荒慾自鋤 ~ 풀이 수북한 아욱밭은 손수 매어 가꾼다. 盤飡老夫食 ~ 늙은 이 몸 밥을 먹을 때는 分減及溪魚 ~ 개울 물고기에게도 나누어 주지요.
(304) 秋野. 2 易識浮生理 ~ 덧없는 삶의 理致 알기는 쉬워도 難敎一物違 ~ 한 가지 事物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 水深魚極樂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 林茂鳥知歸 ~ 숲이 茂盛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 吾老甘貧病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病을 무던히 여기나니 榮華有是非 ~ 榮華에는 是非가 따른다네. 秋風吹几杖 ~ 가을바람이 기댄 案席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 不厭北山薇 ~ 北山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
(305) 秋雨歎. 1 (가을비를 탄식하다) 雨中百草秋爛死 ~ 빗속의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新 ~ 섬돌 아래 決明草는 빛깔이 새로워라. 著葉滿枝翠羽盡 ~ 잎이 茂盛한 가지는 푸른 깃털 덮개 같고 開花無數黃金殘 ~ 無數한 꽃 봉우리들 黃金 銅錢 같구나 凉風蕭蕭吹汝急 ~ 서늘한 바람 쓸쓸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 ~ 그대가 뒤에 홀로 견디기 어려울까 걱정 되네. 堂上書生空白頭 ~ 堂上의 書生은 空然히 머리만 희어지고 臨風三嗅馨香泣 ~ 바람 따라 몇 番씩 香氣 맡으며 눈물 짓는다.
(306) 秋雨嘆. 2 闌風伏雨秋紛紛 ~ 싸늘한 바람과 숨은 비가 가을에 흩날리니 四海八荒同一雲 ~ 온 世上이 모두 한 가지 구름 빛이구나. 去馬來牛不復辯 ~ 어둑한 날씨에 가는 말과 오는 소를 區別 못하고 濁涇淸渭何當分 ~ 흐린 涇水와 맑은 渭水를 어찌 區別할 수 있을까. 禾頭生耳黍穗黑 ~ 벼 끝에 귀가 생겨나고 기장의 이삭 썩어 검은데 農夫田父無消息 ~ 農夫들은 賦役 나가 消息 하나 없구나. 城中斗米換衾裯 ~ 城안에서는 쌀 한말과 이불과 바꾸는데 相許寧論兩相直 ~ 서로 許諾했으니 두 價格이 適當한가를 어찌 論할까.
(307) 秋雨嘆. 3 長安布衣誰比數 ~ 長安의 벼슬 없는 선비를 누가 견주어 헤아려주랴 反鎖衡門守環堵 ~ 초라한 집에 돌아와 門 닫아걸고 담장을 지킨다. 老夫不出長蓬蒿 ~ 늙은이는 나아가지 못하고 들판엔 쑥만 자라고 稚子無憂走風雨 ~ 어린 아이는 근심 없이 비바람 속을 달린다. 雨聲颼颼催早寒 ~ 쏴 들리는 빗소리 이른 추위를 재촉하고 胡雁翅濕高飛難 ~ 날개 젖은 邊方의 기러기 높이 날기도 어려워라. 秋來未曾見白日 ~ 가을이 되어도 아직 밝은 해를 보지 못했으니 泥汙后土何時乾 ~ 진흙탕 더러운 땅이 어느 때라야 마르겠는가.
(308) 秋笛 (가을 피리) 淸商欲盡奏 ~ 맑은 소리 演奏가 끝나려는데 奏苦血霑衣 ~ 演奏의 苦痛에 피가 옷을 적신다. 他日傷心極 ~ 他日에 마음 傷함이 甚하리니 征人白骨歸 ~ 軍에 간 사람, 白骨 되어 돌아온다 相逢恐恨過 ~ 서로 만나 恨스럽게 지나칠까 두려워 故作發聲微 ~ 始作하는 소리를 작게도 만들었구나 不見秋雲動 ~ 가을 구름의 움직임 보이지 않는데 悲風稍稍飛 ~ 서글픈 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날아오른다.
(309) 秋情 高秋蘇肺氣 ~ 하늘 높은 가을에 肺氣運 蘇生하니 白髮自能梳 ~ 흰 머리 스스로 빗을 수 있네. 藥餌憎加減 ~ 藥 먹음에 加減하는 것을 싫어하고 門庭悶掃除 ~ 門 앞 뜰 掃除 할 일을 苦悶하노라. 杖藜還客拜 ~ 명아주 지팡이 짚고 돌아가는 손님께 人事하고 愛竹遣兒書 ~ 대를 사랑하여 아이로 하여금 글쓰게 한다. 十月江平穩 ~ 十月 江이 平穩하면 輕舟進所如 ~ 가벼운 배로 가고 싶은 대로 가리라.
(310) 秋興. 1 玉露凋傷楓樹林 ~ 玉같은 이슬이 丹楓숲을 시들게하여 巫山巫峽氣蕭森 ~ 巫山巫峽溪谷엔 가을氣運 蕭瑟하네. 江間波浪兼天湧 ~ 長江의 波濤는 하늘 높이 湧솟음 치고 塞上風雲接地陰 ~ 邊方의 바람과 구름이 땅에 드리워 어둡다. 叢菊兩開他日淚 ~ 他鄕살이 二 年에 鄕愁의 눈물 흘러내리고 孤舟一繫故園心 ~ 江가에 매인 외로운 배만이 내맘을 알아주네. 寒依處處催刀尺 ~ 겨울옷 장만 爲해 곳곳에서 바느질 재촉하고 白帝城高急暮砧 ~ 白帝城 높은 곳에 저녁 다듬이 소리 多急하게 들려온다.
(311) 秋興. 2 夔府孤城落日斜 ~ 夔州 외로운 城에는 저녁 해 기울고 (夔. 조심할 기) 每依北斗望京華 ~ 언제나 北斗星 보며 서울을 그린다. 聽猿實下三聲淚 ~ 원숭이 울음 세 番 들으면 눈물이 떨어지고 奉使虛隨八月槎 ~ 使臣 修行은 八月 뗏목처럼 헛되었다. 畵省香爐違伏枕 ~ 上書省에 宿職할 일 몸이 아파 어긋나고 山樓粉堞隱悲笳 ~ 山의 樓의 城가퀴에는 애달픈 피리소리이 隱隱하다. 請看石上藤蘿月 ~ 보시오, 바위 위의 藤蘿에 걸린 달이 已暎洲前蘆荻花 ~ 暎洲 섬 앞 갈대꽃을 비추고 있는 것을.
(312) 秋興. 3 千家山郭靜朝暉 ~ 山城의 一千 집들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 ~ 날마다 江가 樓臺에서 푸른 山氣運 속에 앉아본다. 信宿漁人還汎汎 ~ 이틀 밤을 지낸 漁夫 다시 배를 띄우고 淸秋燕子故飛飛 ~ 맑은 가을에 제비는 일부러 하늘을 난다. 匡衡抗訴功名薄 ~ 匡衡처럼 諫言을 올렸지만 功名은 낮았다 劉向傳經心事違 ~ 劉向처럼 經典을 傳하려 하나 마음과 일이 어긋나네. 同學少年多不賤 ~ 어린 時節 같이 工夫한 이들 모두 富貴하여 五陵衣馬自輕肥 ~ 오릉 땅에 살면서 옷과 말은 빠르고 살찐 것들이라네.
(313) 秋興. 4 聞道長安似奕棊 ~ 듣자니, 長安의 時局이 바둑판이라니 百年世事不勝悲 ~ 平生의 世上 일 슬픔 이기지 못하겠네. 王侯第宅皆新主 ~ 王侯의 邸宅은 모두가 새 主人 文武衣冠異昔時 ~ 文武의 衣冠도 옛 날과는 다르다네. 直北關山金鼓震 ~ 바로 北쪽 關山은 징과 북이 震動한다. 征西車馬羽書馳 ~ 西쪽 征伐 떠나는 수레와 말들 그리고 檄文은 치닫고 魚龍寂寞秋江冷 ~ 가을 江은 차갑고 물고기도 조용하니 故國平居有所思 ~ 故國에 살던 그 때가 생각나네.
(314) 秋興. 5 蓬萊古闕對南山 ~ 蓬萊山 높은 宮闕은 終南山과 마주보고 承露金莖宵漢間 ~ 이슬 받는 通川臺의 金 줄기대는 하늘 銀河水에 닿았도다. 西望瑤池降王母 ~ 西쪽으로 瑤池를 바라보니 西王母가 내려오고 東來紫氣滿函關 ~ 東에서 온 보랏빛 祥瑞로운 구름 函谷關에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 ~ 구름이 꿩 꼬리 깃 부채로 옮겨지니 宮闕의 부채 열리고 日繞龍鱗識聖顔 ~ 햇빛이 龍의 비늘을 둘러싸니 비로소 임금의 얼굴 보였다네. 一臥滄江驚歲晩 ~ 푸른 江 自然에 살면서 한해가 저물어감에 놀라나니 幾回靑瑣點朝班 ~ 지난 날 朝會 때에 靑瑣門에서 몇 番이나 點號를 받았던가.
(315) 春歸 苔徑臨江竹 ~ 江가 대나무숲 이끼 낀 오솔길 茅添覆地花 ~ 꽃은 피어 草堂앞 뜰을 덮었네. 別來頻甲子 ~ 떠나간 後 歲月만 덧없이 흘러 歸到忽春花 ~ 돌아오니 어느덧 봄꽃 핀 時節. 倚杖看孤石 ~ 지팡이 依支해 孤石을 바라보다 傾壺就淺沙 ~ 모래밭에 나가 술甁을 기울이니 遠鷗浮水靜 ~ 멀리 물위 갈매기 떠 고요하고 輕燕受風斜 ~ 날쎈제비 바람타고 비껴나누나. 世路雖多梗 ~ 가시밭길 人生事 어렵다지만 吾生亦有涯 ~ 우리네 人生 於此彼 끝이 있는것. 此身醒復醉 ~ 술이 깨면 다시금 醉하면 그만 乘興卽爲家 ~ 興이 나면 어딘들 내집 인 것을.
(316) 春望 國破山河在 ~ 朝廷은 亡했어도 山河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 ~ 城안은 봄이되어 草木이 茂盛하구나. 感時花淺淚 ~ 時代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 ~ 恨맺힌 離別에 나는 새들도 놀라는 구나. 烽火連三月 ~ 烽火는 석달을 繼續오르고 家書扺萬金 ~ 집에서온 便紙 너무나 所重하여라. (扺. 손뼉칠 지) 白頭搔更短 ~ 흰머리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317) 春水生. 1 (봄물이 생겨나) 二月六夜春水生 ~ 이월 초엿새 밤에 봄물이 불어나 門前小灘渾欲平 ~ 門 앞에 조그만 여울이 平平해 진려한다. 鸕鶿鸂鶒莫漫喜 ~ 가마우지와 鴛鴦이여, 空然히 혼자 기뻐말라 吾與汝曹俱眼明 ~ 나도 너희 무리들과 같이 눈이 밝아지는구나.
(318) 春水生. 2 一夜水高二尺强 ~ 하룻밤에 물 높이가 두자 쯤 높아지니 數日不可更禁當 ~ 며칠이면 可히 더 以上 이기지 못하리라. 南市津頭有船賣 ~ 南쪽 市場 나룻머리에 배 팔 사람 있겠지만 無錢卽買繫籬旁 ~ 바로 사서 울타리에 매어놀 돈이 全혀 없어라.
(319) 春宿左省 (봄에 左省에서 묶으며) 花隱掖垣暮 ~ 꽃 숨어드는 大闕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 ~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 ~ 별이 떠니 宮闕 門이 보이고 月傍九霄多 ~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 ~ 宮闕門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 ~ 바람소리 風磬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 ~ 來日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 ~ 밤이 얼마나 깊은지 자주 묻는다.
(320) 春夜喜雨 好雨知時節 ~ 좋은 비는 時節을 알아 當春及發生 ~ 봄되니 내리누나. 隨風潛入夜 ~ 바람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 ~ 소리없이 萬物을 적시네. 野徑雲俱黑 ~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獨明 ~ 江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曉看紅濕處 ~ 새벽에 붉게 젖은 것을 보니 花重錦官城 ~ 錦官城 꽃들이 활짝 피었네.
(321) 春日江村. 1 (봄날의 江村) 農務村村急 ~ 農事일이란 마을마다 바쁘고 春流岸岸深 ~ 봄에 흐르는 물은 두둑마다 깊다. 乾坤萬里眼 ~ 天地에 萬 里 먼 곳을 보는 視野 時序百年心 ~ 四時가 차례로 百 年을 지나온 마음이어라. 茅屋還堪賦 ~ 草家집이 도리어 글짓기에 좋고 桃源自可尋 ~ 桃源은 스스로 可히 찾을 만하다. 艱難昧生理 ~ 어려운 時節에 살아갈 理致를 알지 못해 飄泊到如今 ~ 이리저리 飄浪하다 只今에 이르렀네.
(322) 春日江村. 2 迢遞來三蜀 ~ 멀리 三蜀에 갈마드니 蹉跎又六年 ~ 뜻을 이루지 못함이 또 여섯 해이어라. 客身逢故舊 ~ 나그네 몸이 옛 親舊 만나니 發興自林泉 ~ 興趣가 일어남은 숲과 샘이 있어서라. 過懶從衣結 ~ 너무 게을러서 마음대로 옷을 매고 頻遊任履穿 ~ 자주 놀아서 신 닳는 대로 맡겨둔다. 藩籬頗無限 ~ 울타리가 자못 끝이 없으니 恣意向江天 ~ 마음대로 江 위의 하늘을 向한다
(323) 春日江村. 3 種竹交加翠 ~ 대를 심으니 푸른빛을 서로 더하고 栽桃爛漫紅 ~ 복숭아을 심으니 붉은 꽃이 爛漫하여라. 經心石鏡月 ~ 마음에 새기나니 돌 거울에 비친 달 到面雪山風 ~ 얼굴에 이르는 건 雪山의 바람이어라. 赤管隨王命 ~ 붉은 대롱이 임금 命을 따르고 銀章付老翁 ~ 銀圖章을 老人에게 보내준다. 豈知牙齒落 ~ 어찌 알아줄까, 늙어 이가 빠져서 名玷薦賢中 ~ 薦擧한 어진 사람 中의 名譽를 더럽힐 줄을.
(324) 春日江村. 4 扶病垂朱紱 ~ 病든 몸을 扶支하여 圖章 든 주머니 끈 드리우고 歸休步紫苔 ~ 돌아와 쉬면서 紫色 이끼를 거닌다. 郊扉存晩計 ~ 들판의 집에는 늙어서 살아갈 計劃을 두었으니 幕府愧羣材 ~ 幕府에서 여러 어진 才주를 가진 人材 부끄러워했다. 燕外晴絲卷 ~ 제비 나는 밖에는 날 개어 아지랑이 걷히고 鷗邊水葉開 ~ 갈매기 노는 곳에 물에 뜬 물풀의 잎이 열려있다. 鄰家送魚鼈 ~ 이웃집이 고기와 자라를 보내와 問我數能來 ~ 자주 能히 올 수 있느냐고 내게 물어온다.
(325) 春日江村. 5 羣盜哀王粲 ~ 무리 진 盜賊에 王粲을 슬퍼하고 中年召賈生 ~ 中年에는 賈生을 부르시어라. 登樓初有作 ~ 樓閣 위에 올라 처음 詩를 지으니 前席竟爲榮 ~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榮華롭게 되니라. 宅入先賢傳 ~ 벼슬에 오름에는 옛 선비 傳하고 才高處士名 ~ 才주의 높음에는 處士가 名譽로워라. 異時懷二子 ~ 다른 때 두 사람을 생각하니 春日復含情 ~ 봄날에 다시 서러운 뜻을 머금었어라.
(326) 春日憶李白 (봄날 李白을 생가하다) 白也詩無敵 ~ 李白의 詩는 敵手가 없어 飄然思不群 ~ 飄然하여 그 생각 特出하다. 淸新庾開府 ~ 斬新性은 庾開府와 같고 俊逸鮑參軍 ~ 氣象이 뛰어남은 參軍 鮑照와 같다. 渭北春天樹 ~ 渭水 北쪽은 봄 하늘의 나무가 茂盛하고 江東日暮雲 ~ 江東은 저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何時一樽酒 ~ 언제나 한 동이 술로 重與細論文 ~ 다시 그대와 글을 論할까.
(327) 春日戱題惱郝使君兄 (봄날 惱郝 使君兄을 재미로 지어본다) (郝. 고을이름 학) 使君意氣凌靑宵 ~ 使君의 뜻과 意氣는 하늘을 犯하였고 憶昨歡娛常見招 ~ 지난 즐거운 자리에 늘 招待 받은 일을 생각한다. 細馬時鳴金騕褭 ~ 털 가는 말이 때때로 울으니 金騕褭 人屢出董嬌饒 ~ 예쁜 사람 자주 나오니 董嬌饒이어라. 東流江水西飛燕 ~ 東으로 흐르는 江물과 서로 나르는 제비야 可惜春光不相見 ~ 봄빛에 서로 만나 보지 못함이 可히 슬프구나. 願攜王趙兩紅顔 ~ 願하노니, 王氏와 趙氏 두 紅顔의 美女를 끌어 再騁肌膚如素練 ~ 살결이 흰 緋緞 같은 사람을 다시 말 달려 보내리라. 通泉百里近梓州 ~ 通泉이 百 里 程度로 梓州 땅에 가까워 請公一來開我愁 ~ 請하노니, 그대는 한 番 와 내 시름을 열어주어라. 舞處重看花滿面 ~ 춤추는 곳에 다시 꽃이 얼굴에 가득함을 볼 것이니 樽前還有錦纏頭 ~ 술 盞 앞에는 도리어 錦纏頭가 있으리라.
(328) 醉歌行 (술에 醉하여 부른 노래) 陸機二十作文賦 ~ 秦나라 陸機는 나이 스물에 文賦를 지었지만 汝更小年能綴文 ~ 너는 더욱 젋은 나이에 글을 지을 수 있었다. 總角草書又神速 ~ 總角인데도 草書를 썼을 뿐아니라 빨리도 썼서 世上兒子徒紛紛 ~ 世上 아이들은 空然히 많아 紛紛하기만 했다 驊騮作駒已汗血 ~ 名馬 驊騮가 새끼를 낳자 이미 피땀을 흘리고 鷙鳥擧翮連靑雲 ~ 사나운 새가 날개죽지를 들어올려 푸른 하늘의 구름을 나는 듯 하였다. 詞源倒流三峽水 ~ 네 文章의 源泉은 三峽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함과 같고 筆陣獨掃千人軍 ~ 붓의 氣勢는 千 名의 軍士를 혼자서 쓸어내는 것 같았다. 只今年纔十六七 ~ 只今 네 나이는 不過 十六七歲 射策君門期第一 ~ 임금님 앞에서 射策 科擧를 보아 一等을 期約했었다. 舊穿楊葉眞自知 ~ 옛사람 활 쏘아 버들잎을 맞춘 것 같이 自身을 잘 알고있으니 暫蹶霜蹄未爲失 ~ 暫時 서리에 미끄러진 말은 아직 失足한 것이 아니듯이 偶然擢秀非難取 ~ 偶然히 길게 자라나는 機會는 가지기 어렵지 않나니 會是排風有毛質 ~ 마침 바람을 밀치는 거친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汝身已見唾成珠 ~ 너 自身은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되는 사람으로 알려졌으니 汝伯何由髮如漆 ~ 너의 三村인 나 杜甫는 어이해야 머리털이 옻처럼 검어질까. 春光淡沲秦東亭 ~ 長安 東쪽 驛 樓臺에 봄빛이 출렁이고 渚蒲牙白水荇靑 ~ 물가의 菖蒲는 齒牙처럼 희고 마름풀은 푸르다. 風吹客衣日杲杲 ~ 햇살은 밝은데 바람은 나그네 옷에 불어들고 樹攪離思花冥冥 ~ 꽃빛은 어둑한데 나무는 離別의 心思를 어지럽힌다. 酒盡沙頭雙玉甁 ~ 모랫벌에서 두 玉 甁의 술이 다 하니 衆賓已醉我獨醒 ~ 여러 손님들은 이미 醉했으나 나 혼자 깨어있도다. 乃知貧賤別更苦 ~ 가난한 사람의 離別이 더욱 아픈 줄을 이제야 알고 呑聲躑躅涕泣零 ~ 울음을 삼키며 머뭇거리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329) 醉時歌 (술에 취한 노래) 諸公袞袞登臺省 ~ 여러 高官들 잇달아서 臺에 오르나 廣文先生官獨冷 ~ 廣文先生은 벼슬이 홀로 싸늘하다. 甲第紛紛厭粱肉 ~ 櫛比한 邸宅에서는 좋은 飮食과 고기도 싫증나나 廣文先生飯不足 ~ 廣文先生은 먹을 밥도 不足하다네. 先生有道出羲皇 ~ 先生은 伏羲氏와 皇帝보다 뛰어난 道를 지니고 先生有才過屈宋 ~ 屈原과 宋玉보다 才주가 뛰어나도다. 德尊一代常轗軻 ~ 德望이 一代에 높아도 恒常 機會를 얻지 못하니 名垂萬古知何用 ~ 名聲이 萬古에 傳해진들 무슨 所用이 있을지 모르겠다. 杜陵野客人更嗤 ~ 杜陵의 늙은이를 사람들은 더욱 비웃으리라 被褐短窄鬢如絲 ~ 입은 베옷은 짧고 좁으며 머리털은 明紬실 같도다. 日糴太倉五升米 ~ 날마다 나라 倉庫에서 닷 되 쌀이나 받으니 時赴鄭老同襟期 ~ 가끔은 鄭老人 에게 가서 같은 心情을 달랜다. 得錢卽相覓 ~ 돈이 생기면 바로 서로를 찾아가 沽酒不復疑 ~ 술을 사먹기 躊躇하지 않는다 忘形到爾汝 ~ 形式 잊고 너니 나니 하는 사이가 되고 痛飮眞吾師 ~ 痛飮하니 正말 나의 술 스승이다. 淸夜沈沈動春酌 ~ 맑은 밤은 깊어가고 봄 술자리는 흥청되고 燈前細雨簷花落 ~ 燈불 앞에 가랑비 내리고 처마에는 꽃이 진다. 但覺高歌有鬼神 ~ 소리 높여 노래 불러도 도와줄 鬼神 있음을 느끼나니 焉知餓死塡溝壑 ~ 굶어죽어 도라지나 골짜기를 메우게 될줄을 어찌 알리오. 相如逸才親滌器 ~ 才주 뛰어난 司馬相如도 直接 그릇을 씻었고 子雲識字終投閣 ~ 글 잘 아는 楊子雲도 끝내 校書閣에서 投身하였다. 先生早賦歸去來 ~ 先生은 일찍이 歸去來辭를 지어 石田茅屋荒蒼苔 ~ 돌밭과 草갓집이 푸른 이끼러 荒廢해졌도다. 儒術於我何有哉 ~ 儒學이 나에게 무슨 所用이 있는가 孔丘盜跖俱塵埃 ~ 孔子와 盜跖이 모두 흙먼지가 되었도다. 不須聞此意慘愴 ~ 이 말을 듣고 반드시 마음이 서글퍼질 必要가 없으니 生前相遇且銜盃 ~ 살아있을 때 서로 만나 또 술이나 한 盞 하세 그려.
(330) 吹笛 (피리 소리) 吹笛秋山風月淸 ~ 가을 山 맑은 달밤에 피리소리 들려오는데 誰家巧作斷腸聲 ~ 뉘 집에서 솜씨 좋게 斷腸聲을 내는가? 風飄律呂相和切 ~ 바람에 날려 律呂의 調和가 切妙한데 月傍關山幾處明 ~ 달 곁의 關山은 몇 곳인가 비추네. 胡騎中宵堪北走 ~ 胡騎도 한 밤中에 달아날 만하고 武陵一曲想南征 ~ 武陵一曲을 南으로 征伐 간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故園楊柳今搖落 ~ 故鄕의 버들은 只今은 떨어졌겠지 何得愁中卻盡生 ~ 어찌하여 근심 中에도 두루 생각 생겨나나.
(331) 歎庭前甘菊花 (뜰 앞 甘菊花를 歎息하노라) 簷前甘菊移時晩 ~ 처마 앞의 甘菊花를 옮길 철이 늦어져 靑蘂重陽不堪摘 ~ 푸른 꽃 봉우리 重陽節에도 따지 못 하겠네. 明日蕭條盡醉醒 ~ 來日 쓸쓸이 醉氣가 사라지고 精神이 들면 殘花爛漫開何益 ~ 나머지 꽃이 흐드러지게 핀들 무슨 所用 있으랴. 籬邊野外多衆芳 ~ 울타리가 들녘 밖에 여러 꽃들 많아도 采擷細瑣升中堂 ~ 가늘고 잔 꽃을 꺾어 大廳으로 오른다 念玆空長大枝葉 ~ 이것들은 空然히 잎과 가지가 壯大하니 結根失所纏風霜 ~ 뿌리를 박을 곳을 잃어 風霜에 얽힐 것이리니.
(332) 投簡咸華兩縣諸子 (咸陽과 華園 두 縣의 여러분께 便紙를 보내다) 赤縣官曹擁才傑 ~ 赤縣의 官衙는 人才를 가졌는데 軟裘快馬當冰雪 ~ 부드러운 갓옷과 날쌘 말 타고 겨울 맞는다. 長安苦寒誰獨悲 ~ 長安의 괴로운 추위에 누가 홀로 슬픈가 杜陵野老骨欲折 ~ 杜陵의 시골 늙은이 뼈가 부러질 地境이어라. 南山豆苗早荒穢 ~ 南山의 콩 싹은 일찍 荒廢하고 靑門瓜地新凍裂 ~ 靑門의 참외밭은 새로 얼어 터지는구나. 鄕里兒童項領成 ~ 시골의 아이들이 목을 뻣뻣이 세우고 朝廷故舊禮數絶 ~ 朝廷의 옛 同僚들도 禮儀를 저버렸구나. 自然棄擲與時異 ~ 自然히 버려져 世上과 어긋났는데 況乃疎頑臨事拙 ~ 하물며 疎頑하여 일에도 서투름에야. 饑臥動卽向一旬 ~ 굶주려 누운 것이 열흘이 다 되어가고 敝衣何啻聯百結 ~ 떨어진 옷이 어찌 百 番만을 꿰매리오. 君不見空牆日色晩 ~ 그대들은 보지 못했나, 빈 담장에 해가 저물면 此老無聲淚垂血 ~ 이 늙은이가 소리 없이 눈물 흘려 피가 된 것을.
(333) 投贈哥舒開府二十韻 (開府 哥舒에게 드리는 詩 二十 韻) 今代麒麟閣 ~ 요즈음 麒麟閣에 何人第一功 ~ 누가 第一가는 功臣인가. 君王自神武 ~ 皇帝가 自身이 神妙하고 武威가 있으시니 駕馭必英雄 ~ 다스리심이 반드시 英雄다우리. 開府當朝傑 ~ 開府 哥舒께서는 朝廷에시 英雄이니 論兵邁古風 ~ 軍士의 일은 옛 風度를 앞서리라. 先鋒百勝在 ~ 先鋒에 서면 百戰百勝하시고 略地兩隅空 ~ 敵地를 經略하시면 兩쪽 모퉁이를 掃蕩해버린다 靑海無傳箭 ~ 靑海 地方엔 敵의 侵略이 없고 天山早掛弓 ~ 天山 地方엔 활을 거두어들었다네. 廉頗仍走敵 ~ 廉頗 將軍처럼 敵을 내쫓고 魏絲已和戎 ~ 秦나라 魏絲은 敵을 講和하게 하였다네. 每惜河湟棄 ~ 每番 河湟 地方을 버려둔 것을 아깝게 여기더니 新兼節制通 ~ 새로이 節度使를 兼하여 通하게 되었다. 智謀垂睿想 ~ 뛰어난 智謀에 皇帝도 따르게 하고 出入冠諸公 ~ 朝廷에 出入함에 여러 高官들의 윗자리에 앉았도다. 日月低秦樹 ~ 해와 달도 나무들 아래요 乾坤繞漢宮 ~ 하늘과 땅도 宮闕을 감싸고 있는 듯 하구나. 胡人愁逐北 ~ 오랑캐들은 追跡을 걱정하여 北으로 달아나고 宛馬又從東 ~ 宛馬는 또 東쪽에서 朝貢으로 바친다 受命邊沙遠 ~ 王帝의 命令을 받고 邊方 沙漠으로 멀리 갔다가 歸來御席同 ~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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